창작]오감족 1장 잔존인류 11부


군도의 동쪽끝에서 서쪽 끝까지 550km의 길이이고 그 사이에 35개의 섬과 200여개의 바위섬들이 산재해 있다. 각 섬에는 섬주들이 통치를 하고 그곳의 대표들이 마칼에 파견되어 섬주회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은 어업을 중심으로 선박제조, 해양농업, 심해 철광농장 등을 하며 그곳에서 생산된 해산물과 철을 케난제국과 아산제국에 수출하고 그 댓가로 태양빛과 과학기술을 받고 있다. 히말리 왕국의 통치구조는 34명의 섬주들과 그들의 우두머리이며 왕권을 쥐고 있는 마칼의 섬주가 맡고 있으며 마칼의 섬주는 국왕으로 불리우고 절대적인 권위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들도 50년만에 한번 각 섬의 대표들이 시합을 벌리고 여기서 일위를 차지한 자가 50년 동안 히말리왕국을 지배하게 된다.... 왕국이 형성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300년전...... 그동안 한번도 마칼섬주가 패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영원한 지배자로 인식되고 있었다. 하지만 전통은 이어져 올해가 그 시합이 열리는 해이다.
“낭가파트!....... 자신있겠지?”
“네 부왕...... 걱정하지 마십시오...... 왕궁비전의 타타르를 10단계까지 연마한 제가 아닙니까.. 이번시합에서 저를 이길자는 한명도 없을 겁니다.... ”
타타르를 10단계 까지 연마한 왕자는 왕국의 역사상 세 번째 인물로 기록될것이다. 7회째를 맞는 이 시합, 카라코데라고 불리우며 지배하는 사람으로 번역되는 히말어이다.에서 낭가파트가 질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낭가파트는 45세로 이들은 수명연장약을 먹지 않고 자연스러운 수명을 받아들인다. 유전적으로 110세가 평균 수명이고 최고 장수기록은 138세이다. 거친 바다와 싸우며 다져진 그들은 강인한 체력과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다. 정상적인 남자성인의 키가 158cm이면 보통보다 약간 큰편이다. 하지만 다부진 근육은 고래의 가죽과도 같이 매끄러우면서도 질긴 피부에 가려져 잘 드러나지 않는다. 특히 그들은 유전적으로 손가락과 발가락사이에 갈퀴가 있고 그중에서도 마칼의 왕족은 등에 다섯 개의 커다란 비늘이 달려있다. 비늘의 크기는 하나가 손바닥 만했는데 엄청난 반탄력을 가지고 있어서 칼로 찔러도 뚫리지 않는다.. 보통 히말족은 바다속을 잠수하여 한시간 정도를 물속에서 있을수가 있는데 인공 생체아가미를 이용하면 삼일동안 물속에서 생활할 수가 있다. 또한 특수한 피부로 인하여 100m 아래까지 심해를 다니는 것이 가능했다. 현재 지구에는 철이 생산되는 곳이 이지역의 심해에만 국한되어있고 대부분의 금속들이 이지역에서 채취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지구에서 중요한 존재로 자리하고 있었다. 카라코데는 죽음의 제전으로 35명의 출전자들은 세 번의 중요한 과정을 시험받는다.
첫 번째, 학문시합....... 여기서 35명의 섬주들이 채점하여 상대 평가로 하위 15명을 탈락시킨다. 단 절대점수에서 90점이상이면 등수에 상관없이 모두 통과한다. 평가 과목은 해양학, 심해학, 생체학 이 세가지이다.
두 번째, 죽음의 랠리...... 마칼의 해변에서 출발하여 동쪽 끝에 있는 섬 남차르와의 산꼭대기에 설치된 반환점에서 인식표를 받고 다시 마칼로 돌아오는데 일체의 도구를 사용할수 없고 자신의 체력만으로 수영과 도보로 랠리를 마쳐야 한다. 왕복 250km에 이르는 거리이고 날씨의 변화에 따라 재앙을 만날수도 있기 때문에 살아서 돌아오는 사람은 열명이 넘은적이 없다..... 기간은 8일...... 그 안에 도착해야하고 하루는 연장하여 받아주지만 해변에 올라오는 사람을 바로 공격할수 있기 때문에 십중팔구 도착하자마자 살해된다.
세 번째, 생존시합....... 랠리에 성공한 사람은 8일째 되는날까지 휴식을 취하고 9일째 오전 6시부터 시합장안에서 서로를 죽여야 한다. 암살도 가능하지만 합동으로 공격하는 것은 금지 되어있다. 오로지 혼자서 생존하고 상대를 죽여야 한다. 두사람이 싸우고 있을때는 절대로 관여할수 없고 승자가 결정된후 한시간 이내에는 공격할수 없다. 무기는 사용할수 없고 단지 주변의 자연지물을 이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마지막 한사람이 살아남을때 까지 무한정 계속되는 것이다.
섬주들과 국왕이 자리에 앉아있고 출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첫 번째 시합을 치르고 있다. 이번에는 두명만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33명이 두 번째 랠리의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차라리 이들은 죽음을 모면할 수가 있다. 두 번째 부터는 죽음으로부터 피할수 없는 운명인것이다. 그들의 얼굴에 비장한 기운이 서리고 출발신호와 함께 일제히 바다속으로 뛰어들었다. 아직은 차가운 4월의 바다이지만 특별한 피부를 가지고 있는 그들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않는다. 거친 파도를 헤치며 33명의 출전자들의 모습이 바다속으로 사라졌다.
과연 몇 명이나 랠리에서 돌아올지...... 다울트 국왕의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흐르며 옆에 앉은 섬주들을 바라본다. ...... 이번에 출전한 대표 가운데 저 에배트섬주의 아들 푸트라와 비아포란 섬주의 아들 발토싱이 대단히 뛰어난 인물이라고 하던데.... 과연 그들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기대의 표정이 나타나있었다.
수면아래 5m의 물속에서 세차게 수영을 하고 있던 낭가 파트는 주변을 돌아본다... 이미 수면을 다섯 번 올라가 호흡을 하고 수영을 계속하고 있는 중이다. 타타르의 영법을 구사하며 뒤를 돌아보던 그의 눈에 이채가 번득인다. 아스라하니 멀리 따라오는 무리를 뒤에 두고 그의 후방 가까이 두명의 남자가 따라오고 있는 것이 보였기 때문이다....... ... 호오... 제법인걸...... 하지만 어차피 너희들은 죽을 운명이다..... 그들을 시험해 보기 위해 영법의 2단계를 구사하여 물속을 쏘아 나간다..... 피유우....... 점점 그들이 처지며 한시간이 지나자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 그럼 그렇지...... 누가 타타르의 영법을 따라올수가 있을까....... 다시 영법을 1단계로 낮추고 방향을 잡으며 수영을 한다.....
발토싱은 낭가파트를 뒤에서 그가 쏘아져 나가는 것을 보고 따라갈까 하다가 그만둔다... 아직도 랠 리가 끝나려면 멀었기 때문에 굳이 체력을 소모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옆에서 같이 보조를 맞추어 가던 푸트라는 속력을 내어 낭가파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그의 모습마저 앞으로 사라지고 홀로 정해진 계획대로 수영을 하면서 발토싱의 머리에 아버지 비아포란의 얼굴이 떠오른다. 엄격하지만 자상한 아버지의 얼굴...... 태어나면서부터 지독한 훈련속에서 자라온지 벌써 30년...... 55세의 아버지는 지난번 카라코데에서 죽은 형의 뒤를 이어 섬주자리에 올랐다..... 자신이 태어나고 30년 동안 시합을 대비하여 혹독하리만치 훈련을 감독하던 아버지이다....... 자고 있을때 아버지가 들어와 상처에 약을 발라주며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기억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엄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자신을 몹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고 15세의 어린 발토싱의 결심을 굳히게 하는 계기가 되었던것이다..... 5년전 부터는 수영으로 히말군도를 하나하나 방문하며 시합에 대비하였고, 그때 그의 몸에는 40kg가 넘는 쇳덩어리들이 팔찌와 발찌 그리고 허리띠로 위장되어 채워져 있었다. 그는 7일안에 랠리를 주파하도록 철저하게 계산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 적어도 하루는 쉬어야 다음 생존시합을 할 체력이 회복될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휴식처로 생각한 바위섬에서 몸을 누이며 잡은 물고기를 머리째 입안으로 넣으며 씹어 먹는다.... 우적우적... 잠시 눈을 붙이고 다시 출발해야 한다. 그의 머릿속에 앞서간 두사람이 어디쯤 있을지 계산이 된다..... 으음...... 낭가 파트는 아마 여기서 10km떨어진 칸젠카 섬의 공식 휴게 장소에 있을테고 .... 뒤따라간 푸트라는 거기까지는 가지못하고 근처 바위섬에서 쉬고 있을게 분명했다. 무리하게 칸젠카 까지 가면 쉴 시간이 부족할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