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오감족 1장. 잔존인류9부

서서히 흥분이 고조되고 아픔을 참기 위해 입술을 잘근 물고 눈을 찌푸리고 있는 아졸란이 사랑스러워 질벽의 느낌을 음미하듯 허리를 움직인다......
“으읍.... 으으읍.....”
성기에서 느껴지는 쾌감은 너무나 황홀하여 로디간의 허리를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그럴수록 더욱 커져가는 쾌감은 그의 속도를 더 높여가게 만든다.
“흐으으...... 아아..... 아아”
아픔의 고통이 서서히 약해지고 짜릿한 느낌이 커져가는지 아졸란의 입이 벌어지며 간간히 신음을 흘리고 있다.
“하아아...... 하아하아...... ”
“아아...... 아졸란 ...... 나 뭐가 나오려고해...... 허어억....”
빠르게 허리를 움직여 그녀의 동굴을 쑤시던 로디간이 신음을 흘리며 허리를 경직시킨다. 오줌이 나오는 것 과는 다른 커다란 쾌감이 아랫배의 고통과 함께 느껴지고 뭔가가 성기를 통하여 쏘아지는 것을 느낀다......... 아아....... 시원하다..... 막혀있던 무언가가 터지며 시원한 쾌감이 전신을 흔든다...
아졸란은 음부 깊숙이 느껴지는 따뜻한 기운을 받아들이며 남자의 사정이라는 것이 이런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 아아...... 이제 나도 한남자의 여자가 되었어....
꽉채우고 들어와 있던 로디간의 성기가 작아지는 것을 느끼며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떠본다. 로디간이 두팔을 세우고 자신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졸란.... 사랑해....”
아졸란은 행복한 마음이 되어 사랑스런 미소를 지어 보인다.......
3개월동안 그들은 신혼부부처럼 하지만 공부시간에는 엄격한 선생님과 학생으로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빰빠라라라라랑........
노르테 학원의 134회 졸업식이다. 역사에서 90점을 받아 평균 75점으로 졸업이 가능하게 된 로디간을 축하해주기 위해 수빌과 시녀들, 아졸란, 황제(황제는 원래 참석하게 되어있지만) 그의 시종들, 누나들이 귀빈석을 차지하고 로디간은 과목수석을 두개 받도록 되어있다. 그 어렵다는 광학과 코모란 두개의 과목에서 말이다. 광학이나 코모란의 수석은 전체수석과 거의 대등한 자격이다. 아니 오히려 더 낫다고 할수있을 만큼 중요하게 생각되는 학문이다. 황실 연구소의 수석연구원자리가 보장되고 모든 연수특전을 마음대로 선택할수 있다. 또한 황실서고를 언제든지 열람할수 있는 패스카드가 주어진다. 졸업생들은 학원을 떠나면 반드시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2년간의 연수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 과정을 이수하게 되고 그 후에야 비로서 각자의 직책이 주어지는 것이다.
“로디간..... 고생많았다...... 그래 어디에서 연수를 할건지 결정했느냐?”
황제의 물음에 로디간이 씨익 미소를 지으며 자신있게 대답한다.
“어둠의 길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
“뭐라고? 어둠의 길? ....... 그건 .... 전문체육을 전공하고 황실 비사대에서 일할 학생들이 가는 곳인데?...... 왜 하필 그곳을 선택한거냐?”
“폐하.... 아무리 국왕자라 해도 자기 한몸 지키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을 것 같아 선택한 것입니다. 허락하여 주십시오......”
“하지만 후족들은 거칠고 예의를 잘 모르는 족속이다.... 잘못하면 화를 당할수도 있는데...”
“제가 그들에게 해를 입는다면 그것도 저의 운명일터 ..... 어찌 미리 겁을 먹고 물러서겠나이까...... 허락하여 주십시오......”
“않되요..... 로디간....... 그렇게 험한 곳으로 너를 보낼수 없어...... 제발 다시 생각하거라..”
이번에는 수빌이 말리고 나선다.
“어머니 걱정마세요..... 제 운명을 믿으세요..... 저 로디간.... 그렇게 나약한 운명를 타고 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꼭 하고야 마는 로디간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수빌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입을 다문다....... 아졸란은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면서도 지난 3개월동안 자신에게 태구안을 배울때 보여준 그의 소질에 마음을 가라앉힌다... 생각해 보면 3개월동안 그가 습득한 태구안은 그녀가 11년동안 아니 18년 동안 수련한 성과의 50%에 해당하는 놀라운 것이다. 그녀 자신도 사부로부터 인정을 받은 수제자가 아니던가....... 어쩌면 로디간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에게 배운 태구안 때문이리라.......
어둠의 길은 지하세계에 살고 있는 후족의 제2수련장에서 2년을 보내야만 하고 평가를 거쳐 탈락하면 합격을 할때까지 그곳에서 수련을 계속하던가 아니면 탈락자의 오명을 쓰고 방출되어진다. 이곳에서 졸업장을 받아야만 비사대에 들어갈수 있고 탈락되면 황궁이나 신전의 직책을 맡지 못하고 떠돌이 신세가 되던지 일반인들과 함께 살아가야 한다..... 평생을 감시당하면서.......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과정이라 지원자는 한해 졸업생 가운데 20명을 넘지 않는다.
지하 후족의 세계...... 거의 빛이라고는 볼수 없는 어두운 공간이다. 눈을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이 없는 공간...... 지상의 인간이 일년에 한번 들어오는 기간이라 특별히 켜 놓았다는 등은 2수련장에 이르는 통로를 따라 30m 의 간격으로 늘어서 있어서 단지 유도등의 역할을 할뿐 밝기와는 거리가 멀었다. 음습한 냄새와 서늘한 공기..... 수련장에 들어서서 넓은 광장에 도달하자 희미하게 켜진 등불에 의해 어렴풋하게 사람의 윤곽을 볼수가 있었다.
“여러분 제2 수련장에 입소하신 것을 축하 드립니다. 지금 켜진 등불은 앞으로 점차 약해져서 한달이후에는 완전히 꺼질것입니다..... 그때까지 어둠에 적응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2년간은 절대로 나갈수도 없고 도망을 친다면 매복하고 있는 우리 교관들에 의해 잡혀서 이곳 감옥에 갇히게 될것입니다.... 수련기간이 끝날 때 까지 말입니다....... 한가지 예외는 이곳의 모든 수련과정을 마치면 언제라도 퇴소할수 있으며, 성적 우수자에게는 제 1 수련장에 입소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그럼 각자 배정받은 방으로 돌아가 쉬시고 내일부터 본격적인 수련을 시작하겠습니다. 한달이내에 눈을 감고도 알수있도록 지리와 사물의 위치를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이상......”
유창한 명족의 언어로 훈시겸 인사말을 마친 교관장이 바람처럼 사라진다.....
방이라고 해봐야 앞이 틔여져 있는, 양쪽 옆에만 벽이 있는 구조이다. 너무나 어둡기 때문에 사실 문이 필요없을지도 모른다. 희미하게 보이는 어둠속에서 로디간은 자시에게 배정된 공간을 눈을 감고 촉각과 청각 그리고 후각에 의존하여 파악을 해 나갔다. 이리저리 부딪쳐 이마에 멍이 들고 넘어지고..... ......휴우...... 정말 힘들군...... 않보인다는 것이 이렇게 답답할줄이야....... 하지만 참고 이렇게 해나가야 한다..... 한달이라는 시간은 결코 긴 시간이 아니야..... 20년을 넘게 시각에 의존하여 살아온 자신이 아닌가..... 조용히 침상에 앉아 청각에 최대한 관심을 기울여 보았다...... 태구안의 기초인 명상법이다...... 부시럭거리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 한숨을 쉬는 소리..... 복합적으로 들려 오는 소리를 하나하나 나누어 위치와 무엇에 의해 나는 소리인지 면밀하게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스슥...... 배낭을 만지니 이런소리가 나는군.... 스윽 턱.... 신발벗는소리는 이렇군.... 저벅저벅..... 바로 옆방에서 나는소리니까.. 그래 필로한의 발자국 소리군...... 하나하나 소리를 분석하는 일은 의외로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
다음날부터 시작된 수련과정은 혹독하고 체력적인 소모가 상당했다. 그리고 소리와 후각의 수련은 오후내내 이루어지는 수업이다. 각각의 체취를 인식하고 사물의 냄새로 알아맞히기라던가, 소리를 듣고 거리와 위치 맞추기등등........ 자신의 보폭이나 뛰는 거리도 자세히 분석되어 각자에게 제공되었다.... 체력과 청각, 후각의 수련은 6개월 과정이고 그 이후에는 암기술과 무기사용법, 잠입, 은신, 탈출에 대한 과정이 나머지 기간동안 안배되어 실전처럼 수련되어진다. 처음 6개월 과정에서 혹독한 수련을 이기지 못하고 3명이 감옥에 갇혀 버리고...... 1년이 다시 지난 지금 또다시 5명이 과목탈락으로 재 교육 과정에 들어가서 이제 남은 인원은 처음의 16명에서 8명만이 수련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로디간과 동료 페우티는 과정을 뛰어넘어 마지막 과정을 수련하고 있다. 페우티는 뛰어난 재질로 로디간과 마찬가지로 교관들을 놀라게 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서로의 신분은 비밀사항이었고 페우티와는 면식이 없었던 터라 둘은 친구처럼 지내게 되었다. 로디간도 페우티도 서로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고 다만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서 서로를 인정하고 있는것이다.
“두사람.... 이쪽으로...... 거기에 앉으시오....”
“네...... 감사합니다.... 교관님.....”
후족의 언어로 말하는것이지만 두사람은 어느정도 후족의 언어를 습득하고 있기에 알아 들을수가 있었다.
“우리 수련장 역사상 처음으로 두사람이 조기에 졸업을 하는 경사가 생겼소.... 물론 조기졸업자가 여러명 있었지만 한명씩 배출되었는데 이렇게 두사람이 한꺼번에 배출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오..... 자 내일 족장님께서 여러분께 졸업장을 주실것이오.... 또한 두분은 1수련장에 입소할 자격도 가지게 되었소..... 졸업하고 지상으로 나가느냐 남아서 계속 수련을 하느냐는 두분의 선택에 따를것이오.... 어떻소?....”
“계속 수련을 할것입니다.....”
두사람의 입에서 동시에 후족의 언어가 튀어나온다........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교관장..... 그의 숨결만으로도 그 느낌을 알수가 있다.
“제1 수련장의 과정은 특별히 정해진 기간이 없소....... 다만 역대의 최우수 수련자의 졸업 기간이 제일 우수자, 그분은 족장호위대장으로 계십니다, 가 1년 8개월이 걸렸소..... 보통 우수자가 3년, 보통 수련자가 4년이 걸리고 7년의 기간동안 졸업을 하지 못한 자도 상당수 있소...... 단단히 각오를 해야 할것이오.....”
“네........” 간결한 대답이 두사람의 입에서 흘러 나오고...... 또다시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상으로 나가기 위해 적응관에서 3일을 보낸 두사람이 지상의 입구로 나오자 새벽의 어스름한 하늘이 푸른 나무들과 어울려 아름답고 향기로운 지상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페우티...... 넌 비사대에 들어갈거야?”
“응....... 로디간 너는?”
“난 황실 연구소로 갈거야...... 우리 친구 맞지?”
“그럼 넌 내 일생의 가장 소중한 친구가 될거야....... 앞으로 자주 만나지는 못하겠지만 널 영원히 친구로 생각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