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2

(미영의 시점.)



다음날 난 여느때보다 조금 일찍 태영의 집에 도착했다.

마침 집안에는 태영이의 부모가 아직 집을 나서지 않았었다.

" 좋아...나이스 타이밍.."

태영의 아버지가 날 보더니 무척 반가운 얼굴로 반겨 줬다.

"허~~이렇게 일찍 왠일이세요 선생님? 그래 식사는 하셨나요? "

"네. 오늘은 어떻게 하다 보니 일찍 오게 됐습니다."

" 요즘 태영이 얼굴이 많이 좋아졌더군요. 이게다 선생님덕분입니다."

태영의 어머니가 내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아니예요 전 태영이에게 별로 해준것도 없느데.."

그녀는 가정부에게 커피를 타오라고 시킨후 남편 옆자리에 앉았다.

"....실은 두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서 이렇게 일찍 찾아 습니다."

"우리한테요?....무슨 말씀이시길래?.."

"여기선 좀 곤란하구요..방으로 들어가서.."

"......그럽 그럽시다..아줌마 커피는 방으로 가져다 줘요! "

난 태영의 부모와 함께 그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태영의 아버진 자리에 앉으라고 내게 말한후 무슨 말이냐고 물어 봤다..

정말 성미도 급하시군....

"......실은 ...저...태영이의 아이를 가졌습니다...."

"!!!!"

"!!!!"

두분은 너무 놀라 잠시 아무말도 내게 하지 못했다.

먼저 내게 질문을 던진건 태영의 어머니였다.

"우..우리 태영이의 아이를 가졌다고요?"

"예....어머님..."

난 자연스레 어머님이라는 말이 나왔다..

".....세상에...호...혹시 다른 남자랑 ..한 다음에 착각한건 아녜요?"

"...아닙니다...전 태영이 첫 남자예요.."

태영의 어머닌 내 말을 듣고 잠시 현기증이 일어 났는지 이마를 손으로 잡고

남편의 어께에 기댔다.

태영의 아버진 굳게 입을 다문채로 한참동안 말이 없다가주머니에서 담배

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다.

"당신...태영이한테 좀 가봐요...그리고 사실인지 아닌지..확인을 좀 해 봐

요.."

"...네에..그럴게요.."

태영의 어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비틀거리며 문밖으로 나갔다.

태영의 아버진 담배에 불을 붙이고 한모금 가득 빨더니 내게 내리 뿜었다.

"후~~~~우."

갑자기 날아온 연기에 난 콜록 거리며 그에게 투정을 부렸다.

"아..아..콜록..버님 아이한테 담배연기는 해롭습니다."

그는 내말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듯 계속 줄담배를 피웠다.

연속으로 4개의 담배를 피우고 나서야 그는 내게 입을 열었다.

".....내....애 떼는 비용하고 과외비의 20배를 쳐서 주지...이정도면 되나?"

"..네?...아..아버님..무슨 말씀이신지.."

"...이것봐..최미영 선생...내 당신 속을 모를 줄 아는가? 우리 애를 어떻게 꼬

드겨서 아비가 돈좀 있으니까 어떻게든 돈좀 뜯어내보려고 그로그런것 아

닌가.."

"....아..아닙니다..절대 그런 생각으로 ..그런 생각 한적 없습니다. 아버님."

"아니면?....아..아...알겠다..알겠어.."

그는 오른쪽다리의 허벅지를 손으로 탁 깨리며 고개를 끄덕이며 내게 말했

다.

"우리애랑 결혼해서 이집 며느리로 들어오고 싶어서? 어차피 회사는 태영이

게 될테니까..안그래? 내말이 틀려? "

"...그..그건....아..아닙니다..틀려요! 아버님 "

젠장...어떨게 내속을 저리도 잘 알아 맞추지...

속마음을 들켜버린 나는 그에게 제대로 얼굴을 들수 없었다.

태영의 아버진 한손으로 턱을 괜후 날 찬찬히 ?어 보았다.

"흠....얼굴은 그런대로 괜찮고 머리는 과외선생을 할 정도니까..둔하진 않겠

지.."

"자네.....내 아들을 사랑하나?"

난 그의 질문에 주저 없이 대답했다.

"네, 사랑합니다 아버님."

"만약 내 자식이재벌가의 아들이 아니라도 사랑할수 있겠어? "

"무..물론입니다. 아버님."

그는 내심 의심하는 눈초리로 날 잠시 쳐다 보시더니 무릎에 손을 탁 친후

내게 말했다.

" 좋아. 선생을 내 며느리로 인정하지."

난 그의 말에 너무나 기뻤다. 이제 내 인생은 앞길 창창한 고속도로다.

" 감사 감사드려요 아버님.정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좋아 할건 없어..며느리가 되는것은 확실하지만..조건이 몇개

있으니까.."

"네?,,,조건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