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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더한 사랑 - 9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35 1,449회 0건
[창작]죽음보다 더한 사랑 9-10부
고아로 큰 나를 반겨줄지 두려움이 들었지만 그녀는 이미 잘 말해 놓았다고 안심을 시킨다. 그녀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고 절을 올렸다. 부모님은 아주 좋아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웃음으로 따뜻하게 나를 반겨 주었고 불안했던 내 마음도 안심이 되었다. 그녀는 1남 2녀주에 둘째이고 시집간 언니와 대학생인 남동생이 있었다. 이미 나에 대하여 잘 알고 있는듯 부모님은 손서방이라 부르며 지나간 날은 다 잊고 자신을 부모처럼 생각 하라고 말씀하신다. 울음이 나오려는것을 참고 웃으며 어머님, 아버님 하고 부르자 참았던 눈물이 앞을 가린다. 자제할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그런 나를 보고 아버님이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말씀하신다. "손서방…….자 이제 자네는 우리 식구야… 좋은날 눈물을 보이면 쓰나…… 아 여보 뭐해 어서 저녁을 들이지 않구…"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상이 들어오고 아버님이 술잔을 권한다. 고개를 돌리고 마시고는 아버님과 어머님께 한잔씩 올렸다. "아버님 어머님 … 부모님으로 모시겠습니다…. " 정말 처음 느껴보는 단란한 식사였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렇게 많은 식구와 밥을 먹어본다. 아 식구란게 이런거구나"………목이 매어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정란이 눈치를 채고 활달하게 대화를 이끌어 간다. 식구들도 모두 웃음이 넘쳐나는 정말 화목한 집안이라는게 느껴진다. 내 심중을 파악하고 웃음으로 이끌어 가는 저 여자…… 새삼 사랑의 감정이 새록새록 돋아난다. 말하는것도, 밥먹는것도,심지어 방구 뀌는것도 사랑스럽다. 서둘러 날짜를 잡고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 며칠후 부모님께서 날짜를 잡았다며 정란이 얘기한다. 삼월 말 마지막 주에 결혼 날짜가 잡혔다. 이젠 사내에도 소문이 돌아 남들이 부러워 하는 사내 커플로 동료들이 시샘의 농담을 던진다. "저거 맨 쑥맥인줄 알았더니 언제 미스김을 꿰어 찬거야?" "그러게 어이 손팀장! 한잔 않사면 훼방 놓을거야…….살거지?" "그럼요…….사고 말고요……." "저것좀봐 ……..맨날 빼던 사람이 술도 다 사겠다네 ?……….좋긴 좋은가 보지?" "손팀장! 미스김하고는 어디까지 간 사이야?" "가긴 어디 가요? 그냥 좋아하는 사이지………" "하하하 모를줄 알고?……이미 그렇구 그런사이란거 다알아….." "알았어요 ……..그만해요……술 사면 돼잖아요….." 동료들에게 거금 40만원을 뒤집어 쓰고 나서야 풀려난 뒤 취한 발걸음을 정란의 집으로 옮겼다. "에고……무슨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요?" 그녀가 취해서 정신을 못차리는 나를 옷을 벗겨주고 양말을 벗겨 침대에 누이느라 낑낑대며 붙어 있다. 부드러운 그녀의 육체가 나를 자극하고 덮쳐누르고 서둘러 옷을 벗긴다 하얀 알몸이 되어 내 밑에 깔려있는 그녀의 사랑스런 얼굴……….. 동물이 되어 여체를 유린한다. 거침없이 빨고 핥는 내 입술에 그녀의 몸이 파닥거린다. 이제 그녀와의 섹스가 익숙해져 처음의 서툰 몸짓이 아니다. 거칠게 들락거리는 자지의 움직임에 따라 그녀의 몸도 흔들리고 가뿐 숨소리를 신음과 함께 b어내며 열락의 언저리에서 허덕인다. 절정에 올라 깊은 신음을 지르는 그녀의 동굴 깊숙히 정액을 토해내고 엎드려 잠이 들었다. 겨울이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는 따스한 오후, 결혼식은 청주에서 올리기로 하여 이것저것 준비도 하고 드레스도 가봉하기 위해 토요일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옆에 앉아 조잘대며 말하는 그녀의 사랑스러움을 음미하며 창밖의 스쳐가는 풍경을 보고 있는데 급격히 브레이크를 잡는 느낌과 함께 꽝소리가 나고 머리를 때리는 충격에 아득히 정신을 잃어갔다. "않돼…………….정란아………….." 내가 정신이 든것은 사고가 난지 5일이 지나서였다. 희미하게 밝아오는 사물이 어렴풋이 보이며 몇번 눈을 감았다 떠보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엄마 제부 깨어났어요….." 처형이 내가 깨어나는것을 보고 어머님을 부른다. "여기가?…….아아……." 사고가 났었다는 기억이 떠오르며 정란이 걱정된다. "정란이는요?…." 주변을 둘러 보아도 정란이 보이지 않는다. "흑….." 처형이 울며 병실밖으로 나가고 어머님이 다가와 손을 잡는다. "아무말 말고 어서 낫기나 하게…." "어머님 정란이는요….정란이는 어딨어요?" 불안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몸을 일으키려는데 머리가 띵 해오며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사람아 정신차려…. 어? 정신을 차리라….." 들려 오는 어머님의 목소리가 멀어져 간다. 하루가 지나서야 다시 정신이 들었다. 정란이 죽었단다. 믿기지 않는 소리에 정신이 멍해지며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정란은 이미 재가되어 납골당에 안치되었단다. 현실 같지가 않았다. 금방이라도 병실문을 들어서며 정란의 웃는 모습이 보일것같은 생각이 든다. 복받쳐 오르는 슬픔이 가슴을 매우며, 정란의 얼굴이 눈앞에 나타난다. 두달만에 퇴원하게 되었다. 정란의 부모님과 식구들이 모두 퇴원을 축하해 주었다. 그들의 모습을 보자 와락 눈물이 솟는다. "손서방……그만 울어 자네 몸생각도 해야지….." 병실에 입원해 있는동안 끊임없이 생각나는 정란과의 추억에 눈물로 지냈다. 아마도 생전에 흘릴 눈물을 다 흘린것 같다. 흘러 나올 눈물이 없을것 같았는데 지금 또 눈물이 흘러 나온다. 정란의 부모님과 처형, 남동생 진식이가 교대로 병실을 지켜 주었는데 그들의 눈에도 비통하게 우는 내 모습이 안타까워 보였나보다. 회사는 그동안 병가로 처리되어 내 책상을 비운채 놓아두고 있었다. 사표를 제출하러 과장님께 다가가 내밀자 그가 펄쩍 뛰며 않된다고 한다. 내가 고집을 부리자 그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며 사표를 수리하고 통장을 내민다. "이거 자네 로열티 모아 둔거야….. 리모컨이 TV매출을 올려줬어…….3달치 금액인데 앞으로 3년간 지급될거야…." 통장을 받아 열어 보지도 않고 주머니에 넣는 내모습을 보고 과장님이 혀를 끌끌차며 안타까와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야… 그때 다시오라구…휴직으로 할테니.." 발길이 저절로 정란이 살던 집으로 옮겨진다. 이미 정리가 되고 딴사람이 들어와 있다. 터덜터덜 걸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고개를 들어보니 예전에 살던 동네가 눈앞에 있었다. 쌀가게 앞을 지나는데 쌀가게 문이 열리며 아주머니가 나와 부른다. "학생!……" 전에 살던 주인집 아줌마다… "언제 퇴원했어? 몸은 괜찮고?" 정란을 데리고 찾아와 결혼하게 되었다고 소개 시켜주던 때가 떠오른다. 눈앞이 뿌예지며 눈물이 흘를것 같아 참으며 대답한다. "네 어제요… " "이그…쯧쯧………살다보면 다 잊혀질거야…… 너무 상심하지 말고 밥 잘챙겨먹어…" "네……. 저 갈께요…." 멀어져가는 내 뒤모습을 보며 아주머니가 중얼거린다… "쯧쯧 …참 하게도 생겼드만…….." 아파트로 돌아와 들어서니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했던 썰렁한 기운이 감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먼지를 닦아내고 청소를 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선물한 책과 시계… 그녀가 입었던 반바지 그녀의 추억이 배어 있는 물건들을 하나 하나 꺼내 박스에 넣고 밀봉했다. 대충 물건들을 정리하고 공부하고 있던 전기 기술사 책을 주섬주섬 싸고 옷가지도 챙기고 집을 떠나 멀리 가있기로 했다. 예전에 한번 회사에서 등산을 갔다가 보았던 설악산의 한 절이 떠올랐다. 그래 거기로 가 봐야지….. 설악산 초입에 있는 절은 오대사였다. 고시공부하러 들어온 몇사람이 기거하고 있었고 주지 스님이 얼마든지 있다 가라고 방을 내준다. 한달에 삼십만원씩 시주하면 되었고 맑은 공기와 평화로움이 있었다. 이년이란 시간이 흘러가고 기술사 책과 대입준비를 하였다 스님들이 수련하는 불무도에도 도취되어 열심히 수련을 쌓았다.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이 되어 절을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쌓인 먼지와 덮개들을 걷어내고 청소를 하고 나니 땀이 흐른다. 성적이 우수해서 명문대에 합격할수 있었고 서울대에 다니 기로 하였다. 집에서도 가까워 다행이었다. 등록금을 내자니 통장의 돈이 뭉텅 떨어져 나간다. " 흠…..앞으로 생활하자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겠는걸?….." 옷장에서 옷을 정리해 보다가 문득 잠바의 안주머니에 뭐가 만져진다. 꺼내보니 통장이다. 예전에 과장님이 주신거라는게 생각난다. 열어보니 48,735,000원이 들어있다. 깜짝놀라 0을 헤아려도 틀림이 없었다. "세달치야……" 하던 말씀이 떠오른다. 은행에 가서 통장을 정리하는데 찌익 찌익……. 인쇄되는 시간이 제법걸린다. 1,613,987,000원!……. 엄청난 돈이 통장에 인쇄되어 있었다. 과장님께 전화를 해보니 차장님이 되어 있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리모컨 덕분에 매출이 급신장하여 시장 점유율이 17%나 증가 했고 수출 주문이 쏟아져 지금 공장라인을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을 팔아 중국에서 들어 오는 로열티도 만만치 않다고 하고 그때 받은 로얄티중 관련 금액을 떼어 10%를 내 통장에 넣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아직도 휴직으로 처리되어있다고 한다. 급여 통장으로 기본급의 30%가 지금도 입금되고 있는데 몰랐었냐고 반문한다. 회사에 찾아와 사장님을 한번 뵈라고 한다. 알았다고 답하고 통장을 찍어보니 8,456,720원이 들어있다. 사장님을 찾아 뵙고 늦었지만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하려고 한다고 말하자 그가 격려를 해주며 언제든 다시 함께 일해 보자고 말한다. 새학기가 되고 29의 나이에 대학을 다니게 되었다. 앳띠어 보이는 아이들고 수업을 받으려 니 좀 쑥스러웠다. 어느정도 대학생활에 익숙해지고 애들도 기붕이 형 하며 잘 따른다. 하긴 주머니가 두둑해서 녀석들 술도 숱하게 사먹였다. 애들이 먹어봐야 분식집에서 소주에 김치전 하나면 되었지만 없는 애들은 그것도 고마워 하며 나를 떠 받든다. 수업을 마치고 나오는데 누가 뒤에서 "기붕이 형 아니에요? " 하며 부른다. 돌아보니 절에 있을때 고시 공부하던 기철이다. 서울대3학년 이라고 했었는데 잊어 버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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