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결승 통과기록이 결코 만만치 않았
기 때문에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지만 간단하게 한국말로 대답하고는 돌아섰다.
드디어 결승전 1500m를 3분25초 33으로 결승점을 통과 세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이어서
800m, 400m, 200m에서 세계 신기록에 접근하는 기록으로 우승, 이제 100m 결승점에 섰다.
모든 카메라가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세계 각국의 TV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미 나는 세계의
육상 영웅이 되었다. " 탕" 출발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미국의 모리스가 중반부터
선두로 무섭게 치고 나간다. 그의 박자에 맞추어 달리다가 후반부에 스퍼트를 하며 그를 따돌
리고 결승테이프를 끊었다. 9초70 ! 엄청난 세계 신기록이었다. 경기장 관중석이 안내 맨트
가 나오자 놀라움에 기립박수를 보낸다.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고 운동장을 한바퀴 돌려 기쁨
에 찬 표정을 지었다. 코리아의 이름이 전세계에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대통령께서 전세기를 보내주어 다른 일행과는 별도로 입국하였다. 공항에 마중나온 인파는
수를 헤아릴수 없었고, 무궁화 체육훈장과 대통령과의 저녁만찬을 시작으로 시작된 환영스케
줄은 하루해가 짧아 저녁까지 이어졌다.
회사에서 마련해준 아파트로 이사를 들어갔다. 별 짐이라고는 없었기에 회사에서는 모든 집기
들까지 마련해 주었다. 직위는 대번에 과장급 대우로 승진했고, 별도로 받은 각계의 포상금이
10억이 넘었다. 전국민의 영웅이 되어 내가 가는곳 마다 취재진과 팬들이 몰려왔다.
이어서 헝가리에서 벌어진 세계 육상대회에 전무후무한 7관왕에 등극하자 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세계 각국의 거대 기업들이 스폰서를 제의해 왔다. 올림픽 5종목에 높이뛰와 멀리뛰기
에서도 부동의 일위로 세계를 누비던 쿠바와 미국선수를 제치고 신기록을 경신했던 것이다.
높이뛰기 2m 55, 멀리뛰기 9m 40 ! …. 이어서 보스턴에서 벌어진 마라톤에 참가하였다.
처음에는 무리라고 하던 감독님도 시간을 재어 보고는 마라톤 감독과 상의하에 00일보 마라톤
에 우선 출전할수 있도록 해줬고 거기서 2시간 3분으로 세계 기록을 세웠던 것이다.
마의 2시간 벽을 허무는 소리가 보스턴의 하늘에 울려 퍼졌다. 1시간 59분 22초 ! 세계의
육상 관계자들의 이제 나를 넘을수 없는 괴물로 인식한듯 경의의 표정을 보내고 있었고 선수
들은 의욕을 잃는듯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어진 과감한 은퇴선언! 전설로 남기
위해 육상 종목에서 은퇴를 한다는 나의 말은 전세계 팬들을 경악과 존경의 물결에 휩싸이게
만들었다. " 저는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노력할것입니다…." 마지막 말을 남기고 모든 매스컴과
단절하였다.
00그룹의 회장실, " 장철환군 꼭 그래야만 하겠나? " 하얀백발의 조 회장이 나를 보고 묻는다
" 네 회장님 꼭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이 회사의 이름으로 계속 도전을 하고 싶습니다."
내가 그룹이 운영하는 야구단에 연습생으로 들어 가겠다고 부탁하자 나온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