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발목이 아직 시큰거리고 있었기
때문에 당장은 무리였다. 절벽아래서 발목을 맛사지 하며 기를 운용하는 법을 수련해 보기로
했다. 그곳에는 기를 운용해 아픈것을 낳게 할수있다고 씌여 있어서 우선 발목쪽으로 기를 보
내 시험해 보았다. 신기하게도 아픈것이 가라앉는 느낌이 온다. 꾸준하게 기를 수련해 나가며
이틀을 치료하니 다리에 힘이 생기며 아픈것이 사라졌다. 처음 시도한 절벽오르기는 실패였다
뛰어 오르는 방향이 맞지 않은것이다. 떨어지며 충격이 발목에 왔으나 몇번 흔들어 보니 별
다른 이상이 없었다. 힘을 조절하고 방향을 맞추어 힘차게 도약하니 나무뿌리를 잡는데 성공
했다. 나무 뿌리를 잡으니 의외로 단단했다. 그리고 두손으로 잡아도 될만큼 나와 있었다
돌틈에 손가락을 넣고 오르기 시작하니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다. " 휴 …. 그동안 정들었는지
매일 아침 앉아서 수련하던 바위가 마치 형제처럼 반갑다. 서둘러 밥을 하고 꾸역꾸역 먹다보니
왠지 웃음이 나온다. " 푸하하하……" 입에 있던 밥이 사방으로 튀어 나가는데도 웃음이 멈추
지 않는다.. " 하하하하……….하하하…….." 간신히 웃음을 참고 밥을 마져 먹고 침상에 앉았
다. 삼일간의 일들이 마치 꿈만 같아서 가슴을 더듬어 보니 유품들이 그대로 있다.
하루를 쉬고 다음날 부터 기 운용법을 본격적으로 수련해 나갔다. 새로운 수련의 재미에 빠져
어떤때는 눈을 떠보면 하루가 다 지나가 어둠이 내려 있었다. 온몸이 새털처럼 가벼워 진다는
느낌이 드는 가운데 광장수련도 하지 않고 시간이 흘러 가고 있었다. 밥을 먹는 시간도 뜸해
져서 대부분 하루에 한끼만 먹었다. 가을이 깊어갈무렵 오랜만에 광장에 나가 뛰어넘기를
하는데 전에 하던 단계가 너무 쉽게 느껴졌다. 최고 단계에 도전해 보기로 하고 힘차게
도약하니 내몸이 붕 뜨며 발밑에 나무가 걸린다 넘어지려는 몸을 한바퀴 굴려 땅에 착지를
하니 그동안 절벽을 뛰어내리며 익힌 착지법 때문에 몸을 바닥에 굴리지 않아도 이상이 없었다.
그 나무의 높이는 대략 2.5m쯤 되었는데 높게만 느껴졌던 나무가 이제는 자신감이 있었다.
다시 한번 시도하니 이번에는 걸리지 않고 넘을수가 있었다. 재미가 생겨 계속해서 넘기를
하고 대략 100번 정도 반복하니 온 몸에 땀이 흐른다. 체력은 아직 많이 남아 있었지만 재미
가 없어져 이번에는 돌을 들어 보았다. 전에 하던 단계의 돌이 수월하게 들린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최후단계의 돌앞에 서서 기를 모으고 힘차게 들어 보았다 돌이 들려져 뒤집어진다
두팔로 단단히 부여잡고 기를 모아 힘을 쓰니 허리까지 들려졌다. 힘은 들었지만 엄청난 나의
힘에 놀라며 돌을 제자리에 던져 놓았다. 아 이제 최후 단계를 수련할때가 되었구나….
불가능 하게만 여겨졌던 최후단계가 눈앞에 다가온것이다. 겨울동안 수련을 하고 봄에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이제는 한겨울의 추위에도 옷을 입지않아도 견딜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