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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39 1,492회 0건
우선 잠시 머물면서 생각 해 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밥이
들어가자 위장이 반갑다며 아우성을 친다. 찬찬히 움막을 살펴보았다. 대략 3평남짓한 내부는
넓적한 돌 세개를 놓은 침상과 나무로 된 베게하나, 한쪽에는 솥이 걸려있는 아궁이와 굴뚝
그 옆에 양재기 하나, 가운데는 직경이 40cm 쯤 되는 기둥이 천정의 십자로 갈라진 나무들을
버티고 서 있었고 천정은 나무들이 촘촘히 가로질러 있었고 벽은 흙이 발라져 입구를 빼고는
사방이 막혀 있었다. 양쪽의 바위들이 삼각형 형태로 두 벽면을 차지해 입구 반대편은 뾰족한
형태이다. 튼튼한 바위에 나무와 흙을 발라 지어져 아마도 자연적으로 부서지려면 꽤 오랜세월
이 흘러야 할것이다. 침상에 누워 보았다. 돌바닥의 차가운 기운이 등쪽으로 전해져 온다.
어떻게 이런데서 겨울을 보낼수 있었을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일어 서려는데 가운데 돌이
균형이 맞지 않는듯 약간 들썩인다. 돌하나의 무게만도 꽤 나갈것 같았다. 가운데 돌을 들어
보려고 힘을 써 봤으나 약간 들썩일뿐 내 힘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 휴 이런돌을 어떻게 가져
다 놨을까… 의문 투성이다. 처음 보기엔 보잘것 없어 보이던 움막의 선입관이 하나둘 이해
할수 없는 의문으로 다가선다. 차가운 움막안의 기운을 덥혀 보려고 아궁이에 나무를 넣고
불을 지폈다. 매운 연기가 나는듯 하는데 굴뚝을 통해 전부 빠져 나가는듯 안으로는 연기가
차지 않는다. 밖으로 나와 살펴보니 아궁이에서 나온 연기는 나오자 마자 엷게 흩어져 버린다
바람이 별로 부는것 같지는 않는데 굴뚝부근에는 바람이 센듯 그렇게 흩어지고 있었다.
정말 오묘하게 지은 집이다. 이정도면 왠만큼 가까이 오기전엔 연기가 나는지도 모를것 같았다.
움막 뒷편으로 가 보니 갈수가 없었다. 그 뒤는 절벽에 가까운 낭떠러지가 6m쯤 되었기 때문
이다. 그 아래는 사람이 다닌 흔적이 길처럼 미세하게 아래로 이어져 있었다. 반대편에는 내려
가는 길이 있나 해서 가 보아도 그쪽은 옆으로 길게 이어져 있었고 나무와 잡목이 무성해서
갈수가 없었다. 대략 삼각형의 지형으로 이 움막을 끝으로 더 이상 사람이 다닐수 없는 형태였
다. " 흠 그 어른이 암자에서 물을 길어다 먹지 않았다면 어디서 물을 구했을까… 사람은 아무
리 해도 물없이는 살수 없을텐데….. 우선 주변의 나무들을 주워 움막안으로 들여 놓기로 하고
새벽에 앉았던 바위 쪽으로 갔다. 그 주변에 나무들이 많아서 이다. 하나씩 주우며 걷다보니
미세한 길이 나있었다. 길을 따라 몇분을 걷다보니 작은 광장이 나오는데 그곳에는 나무들이
이상한 형태로 놓여져 있고 돌들이 크기데로 듬성듬성 놓여져 있었다. 작은 돌은 전자 밥통
정도였고 큰 돌은 길쭉한 형태로 1.5m정도로 무게가 200kg는 넘어 보였다. 돌들은 조금씩 땅
속으로 묻혀져 있었다 중앙에는 움막의 기둥정도 되어 보이는 통나무도 하나 있었는데 가운데
부분의 껍질이 벗겨져 맨들맨들 해 져 있었다. 그 왼쪽으로는 나무들이 땅에 박혀 있었는데
그 높이가 일정하게 높아지면서 제일 높은 것은 뛰어봐도 손이 않닿는다. 주웠던 나무를
한쪽에 던져 놓고 곰곰히 생각을 해 보았다. 우선 돌들은 차례차례 무게를 늘려가며 힘을 키우
는 수련용이고 가운데 나무는 가운데를 잡고 뭔가를 했었을 것이다. 그럼 땅에 박혀있는 나무
는?…. 다시 살펴보니 나무를 밟은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 뛰어 넘었다는 얘긴가
그 앞의 바닥을 보니 평평하니 주변보다 약간 들어간 흔적이 보인다.. 그랬다는 얘기군….
그럼 저 높이를 뛰어 넘는다는 얘긴데…….. 휴…. 가능할까?……..
좋아 일단 내려가서 준비를 하고 다시 오자 여기서 한번 머물면서 수련을 해보자…..
산을 내려간 나는 쌀과 물통, 육포, 김치포장 등을 한꾸러미 싸서 올라왔다. 오는길에 암자에
들려 스님에게 당분간 머물거라고 하자 스님이 놀라는 표정이다. 스님은 이렇게 아래까지
갔다 오려면 힘들테니 쌀과 반찬은 여기서 가져가라며 언제든지 들리라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돈을 드리니 한사코 거절을 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니 법당의 시주통을 가르키며
거기다 조금만 넣으라고 한다. 사고 남은 돈을 보니 십여만원 정도 되어 모두 집어 넣고 물을
떠서 손에 들었다. 쌀과 꾸러미가 대략 30kg는 될것이고 물이 20kg … 그 무게를 지고 가려니
발이 후들후들 떨려 온다. 간신히 움막에 도착해서 짐을 내려놓고 침상에 앉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온몸이 무너져 내리는것 같았다. 잠시 누워있다가 억지로 몸을 추스려 밥을 짓고
생선 통조림과 밥을 퍼 먹고 침상에 누워 눈을 감았다. 내일 부터는 수련에 들어 가기로 하고
계획을 짜 보았다. 우선 새벽에 일어나 호흡법을 수련하고 삼일에 한번 암자로 가서 물을 떠온
다. 그리고 아침겸 점심을 먹고 광장에 가서 작은돌을 100번 들고 제일 낮은 나무를 500번
뛰어 넘는다. 중앙의 통나무를 들고 해병대 훈련식으로 가슴에 안고 앉았다 서기를 100번 한다
그리고 점심과 저녁을 겸해서 식사를 하고 다시 광장에서 오전 수련을 반복한다. 해가 질때
다시 호흡법을 수련하고 잠을 잔다. 그리고……….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일찍 잠이 깬 나는 생각했던데로 수련에 임했다. 오전 수련을 마치고 나자 온몸
이 아프고 다리가 후들거린다 한번에 다하지 못하고 쉬었다가 하고 하는바람에 시간이 꽤 걸
렸지만 두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음 힘은 들지만 좀더 할까 하다가 처음 부터 무리하면 않될
것 같아서 움막으로 돌아와 쉬었다. 아침에 한 밥을 먹고 오후 수련을 시작 하는데 여기 저기
몸이 결리며 아침보다 더 힘들다. 간신히 목표를 채우고 잠시 쉬다가 호흡법을 시작하자
정신이 편안해 지며 몸의 기운이 조금 회복된다. 그렇게 한달, 두달, 석달이 지나고 나자 조금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염이 덮수룩 해지고 세수는 삼일에 한번, 물론 이는 매일
닦았지만… 목욕은 가끔 솥단지에 남는 물이 모여지면 하고 ………
이젠 매일 물을 운동삼아 긷기로 하고 운동량도 돌을 200번 뛰어 넘기는 800번 나무들고
일어서기는 200번으로 늘렸다. 하루가 꽉차 돌아간다. 처음에는 늦어서 밥을 저녁때 먹었
으나 한달이 지난후에는 계획대로 움직일수 있었다. 그사이 시내로 한번 나가서 이발도 하고
목욕도 하고 면도도 한뒤 통장에서 돈을 찾아 천만원을 암자의 시주통에 몰래 넣었다.
그렇게 다시 겨울이 찾아 오고 혹독한 겨울의 추위를 이기느라 나무가 모자랄 지경이었다.
그래도 침낭이 있었기에 견딜수 있었다. 다시 봄이 찾아오고 이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몸은 예전에 비해 완전히 달라져 있었지만 나는 모르고 있었다. 암자에 다녀오는 시간도
물 한통을 메고서도 한시간이 조금 넘게 걸릴정도로 뛰어 다녀와도 체력이 남았고 돌은
중간단계인 사과박스 두개정도의 크기를 300번 든다. 뛰어넘기는 내 어깨높이를 1000번 뛰어
넘고 있었으며. 통나무는 휘둘러도 별 무리가 가지 않을 정도 였다. 담배를 끊고 수련에 열중
한 덕분에 온몸의 근육은 탄탄해져 군살은 전혀 찾을수가 없었다. 밥을 매일 두끼만 먹었기
때문에 약간 마른 몸매다. 호흡법은 어느정도 진전이 있어서 가슴에서 막히던 기가 자유 자재
로 내가 마음먹은데로 흘러 갔고 단전에 모인 기운도 완연하게 느껴져 한바퀴 기운을 돌리고
나면 몸이 가벼워 지고 정신이 맑아 졌다. 나의 수련에 대한 욕심은 커서 반드시 최고 단계로
수련을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뛰어넘기에서 더 이상 높은 단계로 가지 못하고 머물고 있었다.
수련방법이 틀렸을까…. 생각하다 통나무를 들고 뛰어 넘어 보기로 하고 시도해 보았으나 그
높이를 넘기엔 조금 힘들어 바로 아래단계인 가슴 높이를 뛰어넘자 성공을 했다. 100번 정도
를 넘자 다리가 떨려온다…. 끈질기게 200번을 채우자 더 이상은 뛸수가 없었다. 그렇게
한달 정도 뛰어 넘다가 키높이에 빈손으로 도전을 했다 도저히 넘을수 없었던 높이가 아슬
아슬하게 발밑을 스치며 지나간다. 성공이다. 이런식으로 하면 되겠구나…


이번글은 무협의 성격을 현대식으로 생각해 본 글입니다.......
현재 시점에서도 어느정도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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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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