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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45 1,323회 0건
지네들끼리 주고받으며 그녀와의 대화에 끼어들고 있었다. 마침 로보의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그대의 마음속으로 : 노래 감상중 ……… 잠시 잠수………..
장미꾸냥 : 그대님 정말 이노래 좋아하시나봐…..

대답없이 노래가 끝날때 까지 화면을 보며 그녀의 오피스텔 쪽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도 노래를 감상하는지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삼일에 한번씩 그녀와 온라인상에서 만나 이야기를 주고 받는 사이 어느새 가을이 깊어가고
있었다. 나는 굳이 만나자고 조르지 않았고 그녀도 만나는 거에 대해서 조심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횟수가 거듭되자 그녀도 나의 실체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해왔고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수있었다. 나의 의도된 계산에 의해서 우리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믿게 된것이다. 실제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어서 일까.. 내 취향
은 그녀가 좋아 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대의 마음속으로 : 천사님 정말 사시는 곳이 어딘지 알려주지 않으시는 겁니까?
겨울천사 : 그대님 사는곳이 뭐 중요해요? 서울아래 같이 있는데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ㅎㅎㅎ 여전하군요.. 전 지금 사무실에 혼자 있어요…
겨울천사 : 이시간에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네… 천사님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군요
사실 그동안 나도 집이 있는 양재동이라고만 했지 사무실 얘기는 일부러 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제 사무실 얘기로 전환점을 마련하기로 했다
그대의 마음속으로 : 네 사무실 얘기 않했던가요? 제 사무실은 포이동에 있는
오피스텔 입니다.
겨울천사 : 네? 포이동이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왜요? 잘아세요?
겨울천사 : … 저도 포이동인데…..
그대의 마음속으로 : 그래요? 와우~~~ 포이동에 오피스텔이라면 두군데 뿐
인데…….. 전 00오피스텔 입니다.
그대의 마음속으로 : ……. 천사님?
겨울천사 : 114

그녀가 갈등하는것 같았다. 전화벨이 울리지 않았다는것을 잘알고 있는 나에게
그녀는 114라는 말을 던지고 있었다. 한참을 글을 올리지 않는다.

겨울천사 : 죄송해요 급한일이 생겼어요 … 다음에….
내가 미처 답글을 올리기도 전에 그녀가 접속을 끊는다. 카메라를 내려서 살펴
보니 그녀가 방안을 서성이며 뭔가 생각에 몰두해 있다. 한참을 서성이다 침대에
앉아 한숨을 내쉬더니 선반에서 위스키를 꺼내 잔에 따르고 천천히 마시기 시작
했다. 안주도 없이 두잔을 마시고는 오디오를 틀고 침대에 눕는다. 잔잔한 재즈
음악이 들려 오고…. 그녀가 더운듯 티를 벗어 한쪽에 놓고 다시 눕는다 연갈색
브래지어 사이로 그녀의 가슴 언저리가 보인다. 귀여운 배꼽은 하얀 아랫배와
함께 내 성욕을 자극한다. 눈을 감고 한참을 있더니 바지를 벗어버리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리모컨으로 불을 끈다. 어두운 가운데 희미하게 그녀의 모습이 보이는데
미미하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린다. 잠시후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며 적막이 이어
진다.
이제는 기다려야 할때이다. 그녀가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많은 얘기를 나누었었다. 물론 신상에 대한것은 서로가 피하는 편이었지만
일상의 이야기들과 영화 소설, 때론 정치적인 얘기까지 서로의 의견을 비교적
솔직하게 말해왔다. 그녀는 나에게 운명으로 다가 왔고 나도 그녀에게 어느정도
다가간게 느껴져 왔다. 그녀에게는 어떤 힘든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사실 로보
의 노래도 그녀가 좋아 하는것이 아니라 그 노래를 들으면 어떤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즐겁지만은 않은 어떤 추억….
거의 일주일을 넘게 그녀가 접속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방에 틀어 박혀 작업에만
열중하고 센터에도 헬스크럽만 들려 한시간 정도 운동하고 돌아갔다.
열흘째 되는날, 그녀가 점심 시간에 접속해 왔다.
그대의 마음속으로 : 올만이네요… 무슨일이 있으신가 걱정했습니다.
겨울천사 : 안녕? 그대님 ……. 좀 바빴어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하하하 바쁘셨다니 반갑습니다. 전 무슨 않좋은 일이라도
생긴줄 알고………
겨울천사 : ㅎㅎㅎ 절 걱정을 다해 주시고…. 감사하네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제가 걱정 않해주면 누가 해주겠어요? 전 자나깨나 천사님
걱정으로 뜬눈으로 밤을 새웠는데요…
겨울천사 : 그대님 거짓말이죠?
그대의 마음속으로 : 정말이에요! ….. 맹세…….. 이러다가 눈 뜨고 자는 버릇이
생기지 않을까 고민 되는 정돈데요?
겨울천사 :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대의 마음속으로 : 천사님! 내 걱정 덜어 줄려면 열심히 나오세요 …매일….
겨울천사 : 넹~ 알았어요…….. 그런데……..
그대의 마음속으로 : 그런데 …… 뭐요?
겨울천사 : 지난번 00오피스텔이라고 하셨죠? 몇호세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네 마자요…. 1108호 입니다 혹시 천사님도 00입니까?
겨울천사 : 네………어쩌면 이런 우연이 있을까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오마이갓! 이건 정말 믿을수 없군요 몇호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겨울천사 : ………… 알려 줄까 ………말까………ㅎㅎㅎㅎㅎㅎㅎ
그대의 마음속으로 : 전 줄까를 좋아합니다. 천사님이 원하지 않는한 찾아가는일
을 없을겁니다. 안심하세요…………… 믿는도끼,………
겨울천사 : ㅎㅎㅎㅎㅎ 전 바로아래 1008호 에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헷! 그럼 바로 제 발밑에 천사님이 계신거네요?…..등잔밑…
겨울천사 : 까르르르……..몰랐죠? 저도 놀랐어요 1108호라고 하셔서..
그대의 마음속으로 : 한번 뵙고 싶군요 어떤 분이신지…….. 실례가 아니라면….
겨울천사 : 글쎄요…… 실망하지 않으실지……..
그대의 마음속으로 : 전 외모는 상관하지 않습니다. 천사님의 생각과 제 생각이
잘 맞는거 …….이게 중요한거니까요……. 오히려 절보고
천사님이 실망하실까 걱정이 됩니다……..
겨울천사 : 호호호 저도 그대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그럼 오늘저녁 어떠세요.. 제가 근사 한데서 한턱 쏘겠습니다
겨울천사 : 좋아요 7시쯤이 괜찮아요…
그대의 마음속으로 : 그럼 이따가 아래로 내려가겠습니다.

그녀와의 대화를 마치고 서둘러 카메라와 장비들을 치워 박스에 담았다. 이제 필요없으리라
컴퓨터에도 프로그램을 삭제하고 녹화 CD들도 모두 정리했다. 그녀와 사이트에서 만난지
100일이 되어 있었다. 제법 날씨도 추워져서 어제는 잠시 진눈깨비도 날렸었다.
화원에 하얀 백장미를 100송이 주문하고 압구정동으로 나가 백화점에서 선물을 골랐다.
망설인 끝에 하얀 자기와 금색의 동으로 만들어진 모닝콜 탁상 시계를 골랐다. 목소리를 녹음
할수 있는 작고 예쁜 시계였다. 돌아와서 목소리를 가다듬고 녹음을 했다. " 천사님 이제
일어날 시간입니다. " 최대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몇번을 다시 한끝에 성공할수 있었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만지고 옷장에서 옷을 골라입고….
6시 50분 장미와 선물을 들고 아래층으로 걸어 내려가 그녀의 방앞에 섰다. 나이에 어울리
지 않게 긴장이 된다. 아랫배 한번 힘을 주고 초인종을 눌렀다. " 잠시만요… " 그녀가 문을
열고 나를 긴장한 눈빛으로 바라본다. 빠르게 경계의 눈빛에서 안도의 눈빛으로 바뀌고….
" 어서오세요 잠시 들어오세요.." " 처음 뵙지만 눈을 뜨기가 힘드네요… 아름다우실거라고
상상은 했지만 …. " 방으로 들어서면서 그녀에게 장미와 선물을 주었다. " 처음 만나는데
빈손으로 오자니 섭섭해서…. " " 어머~ 정말 예쁜 꽃이네요… " 그녀의 얼굴에서 환한 미소
가 피어 나며 감탄사가 흘러 나온다. "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는데… 죄송해서 어쩌죠? "
" 하하하 아무것도 없다뇨? 전 이미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 한송이를 받았는걸요? "
" 네? … 호호호. 그대님은 … 너무 그러지 마세요…" " 전 오필성이라고 합니다. 이제 정식
으로 인사드리죠.." " 저는 고 희연이에요.. " " 희연씨…. 이름이 이쁘시네요.."
" 차를 한잔 하시겠어요? " " 아닙니다 번거로우실 텐데… 나가시죠 제가 모시겠습니다."
" 그래도 처음 오셨는데… " " 희연씨 신경쓰지 말고 나가요.. 담에 먹기로 하죠 "
그녀를 데리고 센터의 식당으로 올라갔다. " 어머 여긴 몇번 와 봤는데… 어떻게 예약이 됐죠
? 적어도 3일 전에는 예약이 되어야 하는 곳인데…" " 여긴 제가 잘 알고 있는 곳이죠….
따라오세요.." 입구에 접객 담당이 나를 알아 보고 창가의 특석으로 안내 한다. 특석은 커다
란 화분으로 일반석과 구분되어 다가와서 살펴보기 전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 이쪽으로는 처음 앉아봐요… " " 그래요?… 하하하 자 뭘 좋아하세요… " " 전 아무거나
괜찮아요… " " 그럼 태국식 해물코스가 어떠세요?" " 좋아요… 저도 해물음식을 잘먹거
든요…" 웨이터가 옆에 서있다가 주문을 메모하고 돌아갔다. 처음 만났어도 채팅으로 어느
정도 서로에게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우리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가끔씩 던지는
나의 농담에 그녀가 입을 가리고 소리죽여 웃는다. 바닷가재와 큰새우, 야채들이 줄이어
나오고 프랑스산 적 포도주를 두어잔씩 마시면서 즐겁게 식사가 이어지며 우리는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는것을 깨달았다. 한시간 정도의 식사시간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식사후 그녀를 오피스텔 까지 태워다 주고 돌아서려는데 그녀가 커피를
마시고 가라고 한다. 그녀의 방에 함께 들어가자 그녀가 의자를 권한다. 바바리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쳐 놓고 앉아서 그녀의 방을 둘러 봤다. 매일 보던 광경이지만 코 끝에 스치는 여자
의 내음과 섞여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그녀가 겉옷을 벗어 옷장에 넣고 끓고 있던 원두 커피
를 따라 두손에 들고와 옆에 앉는다. 순간 풍기는 헤즐넛 향이 구수하다. 한모금 마시니 뜨거
운 기운이 위장을 편하게 해준다. " 커피맛이 너무 좋습니다…" " 매일 먹는건데요 뭐… "
" 그래도 희연씨가 주는 첫번째 커피라서 그런지 너무 좋습니다. " " 호호호 매일이라도 드릴
수 있어요 커피정도는…. " " 정말이세요? 그럼 매일 커피마시러 와도 됩니까? " " 그건…"
" 분명히 들었습니다. 커피 매일 주신다고 하는말… " " 필성씨 말에는 못당하겠어요… 그걸
그렇게 돌려 말하시다니… " " 전 커피맛보다 희연씨의 정성이 녹아있는 분위기를 마시겠다
는 거죠… " " 어마…………" " 약속하실수 있죠? 매일 마시러 올겁니다…" 그녀가 어색해진
듯 얼굴이 붉어지며 커피잔만 바라보고 있다. " 자 약속하세요…" 손가락을 내밀며 그녀에게
다짐하자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살며시 손가락을 내민다. 그녀의 새끼 손가락에 걸고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 자 도장도 찍어야죠.. " 그녀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갖다 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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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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