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15)
나는 그녀의 제의를 무시하고 열려던 차문을 마저 열었다. 얼른 안전벨트를 메고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건다. 이때 우측 문이 열리면서 그 녀가 내 차에 동승하며 말한다.
"그럼 댁의 집 근처로 가요. 거기서 술 한잔하면 되겠지요?"
"저랑 아무 상관도 없는 분을 왜 집 근처까지 데려가야하죠?"
"상관 있어요. 그러니까 어서 가요."
"지난 번 물에 빠진 생쥐 구해 주신 걸 갖고 계속 물구늘어지면 섭섭합니다. 그때 분명히 호의적으로 저를 태워줬던거고, 만약 그때 안태워줬다면 전 어떤 방법으로든 집에 갔을텐데 애매한 외박을 시켰잖아요. 그러니 어서 내리세요."
"흥, 그럼 그때 빚 값는다 치고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세요."
"싫습니다. 제가 댁의 기사도 아닌데 직접 운전하시지 자꾸 귀찮게 굴꺼에요?"
"자존심 더 상하게 만들지 말고 일단 차를 빼세요."
하긴 그렇다. 어느 정도의 실랑이는 장난이지만 도가 심해지면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나는 못이기는 척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후진 기어를 넣고 몸을 틀어 뒤를 쳐다 봤다. 옆에 앉은 사람이 자의적으로 앉았으니 다행이지 내가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리 꼬신다 한들 이렇게 예쁜 여자를 태워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돈 아낄라고 사람을 안태워요. 옆에 누가 타면 몸무게 만큼 기름값이 더 들더라구요."
"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간다고 엄살이에요? 여길 어서 빠져나가기나 하시지."
"이걸루 지난 번 빚은 갚아지는거죠?" 다짐하듯 물으며 차를 출발 시켰다.
"성질 돋굴꺼에요?"
"워낙 짠돌이라서 손익계산이 먼저 되걸랑요. 듣기 거북하면 내리시든지."
"알았어요. 댁의 집 근처까지 일단 가기나 해요."
"우리집 주차장에 파킹한 이후론 알아서 가세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에어컨을 안트는 버릇 때문에 땀 좀 뻘뻘 흘릴꺼다. 한증막 같은 도로를 달리면서도 창문만 열어둔 채 말없이 달리고 있다. 둘 사이엔 기어만 가로막혀 있는게 아니다. 무거운 침묵의 창이 드리워져 있다. 오래된 테이프가 목청것 내 입맛에 맞는 노래를 뿜어낸다. 나도 할 말이 있다. 그녀도 분명 할말이 있어서 무리를 써가며 내 차를 탓을 것이다. 그 할말이란게 나는 정의되어 있지 않다. 그녀도 딱히 할 말이 있었다면 이렇게 무리하지 않고 아까 주차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했을 것이다. 결국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둘 다 고집을 부리고 있는 샘이다.
"다 왔어요. 이 골목만 들어서면 우리 집이니까 여기서 내리세요."
"난 집에 주차하고 들어가서 샤워하고 애들이랑 놀아야 해요."
"뭐라고요?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겠다고요?"
"원래 그러기로 하고 온거 아녀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차 머리를 돌려요. 우리 집까지 데려다 줘요."
"장난합니까?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댁이 하도 술만 퍼먹구 다녀서 출퇴근을 허구헌날 택시만 탄다길래, 내가 출퇴근 시켜주려고 집 알아논거에요. 그러니까 집 알아놓은 건 됐고, 여기서 집까지 몇킬론지 알아야 다음부터 데리러 올꺼 아네요?"
"열녀 나셨네요. 저 혼자서도 여태 잘 다녔으니까 필요없네요."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아요. 내가 기사해 주겠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야 될 이유도 없고요."
"아뇨, 난 당신에 대해 많이 알아봤어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것도 잘 알죠."
"맞아, 왜 우리 사장님한테 내 신상을 묻고 난립니까?"
"당신을 알고 싶어서죠. 난 선생이고 내가 알고 싶은거 탐구하는게 직업이니까요."
"눈만 돌려보면 멋진 남자 엄청 많아요. 난 유부남이고 딴 여잔 생각도 없어요."
"난 딴 여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지원자죠."
"그래요? 난 그 프로젝튼가 뭔가 안해도 잘 살아요. 그러니까 신경 꺼 주세요."
"이봐요. 당신은 내 전공이 뭔지 알아요?"
"내가 알게 뭡니까? 남 뒷조사나 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내 전공이 전자공학이에요. 내 주변엔 당신의 일이 꿈으로 허무하게 전락하지 않토록 기술 지원할 쟁쟁한 인맥이 포진해 있죠."
"하하, 난 그 일 안해요. 장돌뱅이로 남의 물건이나 팔면서 살기로 했답니다."
"흥, 난 당신이 하는 프로젝트가 내 꿈과 같아서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그 딴 말로 내 호의를 무시할 수 있는거에요?"
"좋습니다. 그럼 뭘로 절 돕겠다는거죠? 돈으로?"
"글쎄요, 기술력을 함께 했으면 해요."
"산업스파이가 따로 없군요. 내 기술을 왜 당신과 공유하며 개발해야 하죠?"
"당신 혼자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쳐도 결국 자본력이 딸려서 주저안고 말테니까요."
"그렇겠죠. 하지만 그 땐 그때 생각하면 되니까 신경 딱 끊어 주세요."
나는 그녀의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내 차는 벌써 북부순환도로에 진입해 있었고 최대 속력으로 그녀의 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제의를 무시하고 열려던 차문을 마저 열었다. 얼른 안전벨트를 메고 자리에 앉아 시동을 건다. 이때 우측 문이 열리면서 그 녀가 내 차에 동승하며 말한다.
"그럼 댁의 집 근처로 가요. 거기서 술 한잔하면 되겠지요?"
"저랑 아무 상관도 없는 분을 왜 집 근처까지 데려가야하죠?"
"상관 있어요. 그러니까 어서 가요."
"지난 번 물에 빠진 생쥐 구해 주신 걸 갖고 계속 물구늘어지면 섭섭합니다. 그때 분명히 호의적으로 저를 태워줬던거고, 만약 그때 안태워줬다면 전 어떤 방법으로든 집에 갔을텐데 애매한 외박을 시켰잖아요. 그러니 어서 내리세요."
"흥, 그럼 그때 빚 값는다 치고 우리집까지 데려다 주세요."
"싫습니다. 제가 댁의 기사도 아닌데 직접 운전하시지 자꾸 귀찮게 굴꺼에요?"
"자존심 더 상하게 만들지 말고 일단 차를 빼세요."
하긴 그렇다. 어느 정도의 실랑이는 장난이지만 도가 심해지면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수도 있다. 나는 못이기는 척하고 주차장에서 차를 빼기 위해 후진 기어를 넣고 몸을 틀어 뒤를 쳐다 봤다. 옆에 앉은 사람이 자의적으로 앉았으니 다행이지 내가 지나가는 사람을 아무리 꼬신다 한들 이렇게 예쁜 여자를 태워볼 수도 없을 것 같았다.
"돈 아낄라고 사람을 안태워요. 옆에 누가 타면 몸무게 만큼 기름값이 더 들더라구요."
"내 몸무게가 얼마나 나간다고 엄살이에요? 여길 어서 빠져나가기나 하시지."
"이걸루 지난 번 빚은 갚아지는거죠?" 다짐하듯 물으며 차를 출발 시켰다.
"성질 돋굴꺼에요?"
"워낙 짠돌이라서 손익계산이 먼저 되걸랑요. 듣기 거북하면 내리시든지."
"알았어요. 댁의 집 근처까지 일단 가기나 해요."
"우리집 주차장에 파킹한 이후론 알아서 가세요."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에어컨을 안트는 버릇 때문에 땀 좀 뻘뻘 흘릴꺼다. 한증막 같은 도로를 달리면서도 창문만 열어둔 채 말없이 달리고 있다. 둘 사이엔 기어만 가로막혀 있는게 아니다. 무거운 침묵의 창이 드리워져 있다. 오래된 테이프가 목청것 내 입맛에 맞는 노래를 뿜어낸다. 나도 할 말이 있다. 그녀도 분명 할말이 있어서 무리를 써가며 내 차를 탓을 것이다. 그 할말이란게 나는 정의되어 있지 않다. 그녀도 딱히 할 말이 있었다면 이렇게 무리하지 않고 아까 주차장에서 하고 싶은 말을 했을 것이다. 결국 딱히 할 말도 없으면서 둘 다 고집을 부리고 있는 샘이다.
"다 왔어요. 이 골목만 들어서면 우리 집이니까 여기서 내리세요."
"난 집에 주차하고 들어가서 샤워하고 애들이랑 놀아야 해요."
"뭐라고요? 내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무시하고 그냥 집에 들어가겠다고요?"
"원래 그러기로 하고 온거 아녀요?"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어서 차 머리를 돌려요. 우리 집까지 데려다 줘요."
"장난합니까?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댁이 하도 술만 퍼먹구 다녀서 출퇴근을 허구헌날 택시만 탄다길래, 내가 출퇴근 시켜주려고 집 알아논거에요. 그러니까 집 알아놓은 건 됐고, 여기서 집까지 몇킬론지 알아야 다음부터 데리러 올꺼 아네요?"
"열녀 나셨네요. 저 혼자서도 여태 잘 다녔으니까 필요없네요."
"내 호의를 무시하지 말아요. 내가 기사해 주겠다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그래야 될 이유도 없고요."
"아뇨, 난 당신에 대해 많이 알아봤어요. 그럴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것도 잘 알죠."
"맞아, 왜 우리 사장님한테 내 신상을 묻고 난립니까?"
"당신을 알고 싶어서죠. 난 선생이고 내가 알고 싶은거 탐구하는게 직업이니까요."
"눈만 돌려보면 멋진 남자 엄청 많아요. 난 유부남이고 딴 여잔 생각도 없어요."
"난 딴 여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유일하게 도울 수 있는 지원자죠."
"그래요? 난 그 프로젝튼가 뭔가 안해도 잘 살아요. 그러니까 신경 꺼 주세요."
"이봐요. 당신은 내 전공이 뭔지 알아요?"
"내가 알게 뭡니까? 남 뒷조사나 하고 다니는 사람에 대해..."
"내 전공이 전자공학이에요. 내 주변엔 당신의 일이 꿈으로 허무하게 전락하지 않토록 기술 지원할 쟁쟁한 인맥이 포진해 있죠."
"하하, 난 그 일 안해요. 장돌뱅이로 남의 물건이나 팔면서 살기로 했답니다."
"흥, 난 당신이 하는 프로젝트가 내 꿈과 같아서 관심을 가졌을 뿐인데, 그 딴 말로 내 호의를 무시할 수 있는거에요?"
"좋습니다. 그럼 뭘로 절 돕겠다는거죠? 돈으로?"
"글쎄요, 기술력을 함께 했으면 해요."
"산업스파이가 따로 없군요. 내 기술을 왜 당신과 공유하며 개발해야 하죠?"
"당신 혼자서 프로젝트를 완성했다고 쳐도 결국 자본력이 딸려서 주저안고 말테니까요."
"그렇겠죠. 하지만 그 땐 그때 생각하면 되니까 신경 딱 끊어 주세요."
나는 그녀의 제의를 거절했다. 하지만 내 차는 벌써 북부순환도로에 진입해 있었고 최대 속력으로 그녀의 집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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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09-24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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