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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2:47 1,456회 0건
바닥탈출 5-6부
그날 저녁 떡이된 최사장을 택시에 태우고 그의 집으로 갔다. 초인종을 누르자 인터폰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린다 . " 누구세요? " " 예 여기가 최사장님 댁이 맞죠? " " 그런데요?"
" 최사장님을 모시고 왔습니다 문좀 열어 보시죠…" 최사장을 보여주며 말하자 문이 찰칵
열린다. 최사장을 떠매다 시피 힘들게 현관쪽으로 가는데 현관문이 열리며 얇은 실내복 차림의
여자가 황급히 뛰어나온다. " 어마 이이가 왠일로 이렇게 많이 마셨을까…."
" 안으로 들어 가서 말씀드리죠…." 그녀가 왼쪽에서 남편을 부축한다. 최사장의 겨드랑이를
바치고 있던 내손에 그녀의 뭉클한 젖가슴이 느껴진다. 그녀는 힘들여 남편을 부축하고 있어
선지 내 손의 감촉을 느끼지 못하는것 같았다. 안으로 들어가 안방 침대에 최사장을 누이고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 내며 쇼파에 앉았다. 둘러 보니 살림들이 값나가는 장식들로 가득
차 있었다 숨을 몰아 쉬며 앉아 있는데 그녀가 나온다.. " 수고 하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 왠걸요 제가 말렸어야 하는건데 오히려 제가 죄송합니다 " 땀이 계속해서 이마를 타고 흘러
내리고 연신 땀을 손등으로 닦아내는걸 보고 그녀가 휴지를 건낸다. " 아 고맙습니다 "
" 뭐 시원한거 한잔 드릴까요? " " 아닙니다 늦었는데 가봐야죠.. " " 아니에요 잠시만 계세요"
그녀가 일어나 주방쪽으로 간다. 그녀도 땀이 났는지 얇은 원피스가 몸에 달라 붙어 몸의 굴곡
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옅은 베이지색 원피스는 하늘하늘한 실크재질이어서 검정 팬티가
그대로 비치고 있었고 브래지어는 않했는지 등판의 살이 비치고 있었다. 걸어가는 뒷모습이
괜찮은 몸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얼굴도 평범한 가운데 빠지는 축은 아니었다.
그녀가 오렌지 주스를 컵에 따라 쟁반에 바쳐 내온다 맞은편 소파에 앉아 컵을 권하는데 젖꼭
지가 검으스레 비친다. 앞섶이 길게 째져있는 옷이어서 얼듯 앉을때 보인 그녀의 허벅지는
하얗게 빛났다. 주는 컵을 받아서 단숨에 들이키고 내려 놓으니 그녀가 살짝 웃는다
" 정말 힘들었었나봐요… " " 네? 아..네 목이 마르던 참이라 …" 그녀의 젖꼭지가 내 자지를
일으키고 있었다. 얇은 여름 바지라 금세 표가 났다. 민망한 가운데 일어서자니 걸리작 거리
는게 자세가 영 불편했다 그녀도 눈치를 챘는지 내 불룩한 부분을 힐끔 쳐다보고 고개를
돌린다. " 아 정말 시원하게 마셨습니다 … 이만 그럼…" " 네 가시게요? "
" 네 가야죠… " 자리에서 일어나 집을 나섰다. 현관에서 배웅하고 돌아 서려는 찰라 재빨리
지갑을 정원 경계목 쪽으로 던졌다. 밖에 나가 한 15분쯤 지나 전화를 했다.
" 여보세요? " " 아 사모님? 이거 죄송합니다. 혹시 주무신건 아닌지…." " 아 아니에요..
그런데 왜…." " 아네 이거 죄송하지만 혹시 거실이나 방에 제 지갑이 떨어져 있지 않은지
봐 주시겠어요? " " 잠깐만요… " " 수화기를 내려 놓고 그녀가 찾으러 나가는지 한참을
조용하다. " 여보세요? " " 아네 사모님.." " 없는거 같은데요? 혹시 다른데 떨어 뜨린것은
아닌지……." " 아니요 아까 집앞에서 택시비 낼때까지만 해도 있었는데….이거 죄송합니다"
" 돈이 없어서 어떻해요? " " 아닙니다 남자가 돈없다고 집에도 못가겠습니까? 걱정말고
주무세요 오히려 밤늦게 전화 드려서 죄송합니다." 깨끗한 매너로 전화를 끊고 호주머니를
뒤져 보니 만원짜리가 몇장 있었다. 거스름 돈을 항상 바지 주머니에 넣는 습관 때문에 곤욕
을 치를것을 면했다. 순간적인 순발력으로 인연을 남겨두기 위해 지갑을 던져 넣은거라서
돈을 빼놓을 틈이 없었던 것이다.
"반포동이요…" 돌아오는 택시안에서 갑자기 내가 뭐하는거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35년을 살아오면서 내가 잘한것도 없지만 특별히 악한짓도 않하고 살았었는데 ….
지금 내가 하는짓은 분명 범죄 행위인것이다…. 공갈 협박, 제비…. 순간적으로 내가 파렴치
하다고 생각해 왔던 그런 단어들이 어지럽게 내 머리속을 휘저으며 돌아 다니기 시작 했다.
" 아니야 내가 무슨 이건 그냥 건수일뿐이야…" 고개를 저으며 나는 내 합리화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이윽고 " 그래 이번 한번만이야 … 일이 거의 다 됐는데 여기서 그만 둘수는 없지
한번만 ……이번에만…." 아마도 모든 범죄자들이 처음에는 이랬을거다……
나라고 맨날 바닥에서만 기라는법 있어? 독하게 마음먹자….. 다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다음날 최사장이 땅에대한 양도 서류를 준비해 왔다. " 차암…. 형님 이걸 걔한테 주다니.."
" 아우님 이걸로 깔끔하게 마무리 되도록 잘좀 처리해 주게…" " 알았어요 형님 ….이왕
맡은일 확실하게 마무리는 하겠지만 그래도 이건……..나중에 나한테 원망하거나 그러기
없깁니다…" 최사장에게 다짐을 받았다. " 원망은... 일이 원만하게 마무리 되면 한잔 사지"
당일로 땅을 급매물로 내놓고 사무실에서 그녀의 전화를 기다렸다. 2시쯤 전화벨이 울렸다
" 네 태림입니다." " 여보세요? 혹시 오필성씨 계신가요 " " 네 접니다 누구신지? "
" 네에…. 저 어제…. 최영도씨 집에 오셨던분이신가요? " " 아!…. 사모님이시군요?
왠일로 전화를 ….." " 네에… 어제 집에 잘 들어가셨어요? 아까 나오다 보니 정원앞에
지갑이 떨어져 있길래 보니 …… 어제 거기다 떨어뜨린 모양이네요…" " 네… 거기 떨어졌
군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잃어 버린줄 알았는데… 다행이네요"
" 제가 운동하려고 나온 참이거든요? 4시에 끝나면 약속이 있어서…. "
" 아 그럼 제가 거기로 4시에 가죠…. 거기가 어딥니까? " " 네 그래 주시겠어요? 여기가
…. 혹시 강남역 아래쪽에 스포시아 라고 아세요? " " 아 스포시아! 알죠… 네 네 그럼
4시에 뵙겠습니다." 최사장을 통해 전해주면 어쩌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일이 잘풀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4시에 스포시아 1층 로비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녀가 나온다 그녀 앞으로 다가가며 아는체
를 하자 그녀가 미소를 짓는다. " 제가 좀 늦었죠? " " 아닙니다. 저도 금방온걸요 "
" 저 여기…." 그녀가 가방에서 내 지갑을 꺼내준다. 살펴 보지도 않고 안주머니에 넣으며
" 정말 고맙습니다. 뭐라도 사례를 해야 겠는데….. " " 아니에요 사례는요… 오히려 제가
고맙죠…저희 남편을 잘 챙겨주셔서….." " 뭘요.. 그거야 당연한거고 잃어버려서 없어졌던
걸 다시 찾았으니 제가 대접을 하고 싶습니다." 잠시 머뭇거리던 그녀가 " 그럼 이따가 저녁
이나 사주세요….이따가 형부만 만나고 나면 시간이 되거든요……" 이거 일이 잘될려니까
정말 건수가 이렇게 잘풀릴수가 없었다. " 정말이십니까? 그런 영광을 저에게 주신다면 이한
몸 바쳐 최고로 모시겠습니다." 오바하며 장난스럽게 인사를 하자 그녀가 웃다가 주위를
둘러보며 당황을 감춘다. " 호호호… 재밌네요….. 이따가 한 6시쯤 핸드폰으로 연락을
드릴께요.." "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적당히 당구장에서 시간을 죽이고 기다리는데
5시 40분쯤 핸드폰이 울렸다. 그녀는 지금 여의도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신사동에서 만나기로
하고 시간 맞춰 나가니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 " 제가 잘아는 한정식집이 있는데 어떠세요
한정식 좋아하세요? " " 네 저 아무거나 잘먹어요… " 각자 차를 몰고 가기가 좀 그랬다
" 차를 그냥 여기다 두시고 제차로 움직이시죠? " " 네? …. " 자기차를 그냥 두고 가기가
불안했는지 그녀가 망설인다. " 그럼 제차를 여기다 두고 사모님 차로 움직일까요? "
" 그게 좋겠어요… 그리고 사모님이라고 하니까 제가 좀 그렇네요…" " 그럼 공주님이라고
해드릴까요? " " 호호호… 나이도 비슷한거 같은데 그냥 이름을 부르세요 그게 좋겠어요..
" 죄송하지만 소인은 아직 공주님의 이름을 모릅니다. 이름을 알수있는 은총을 내려주십시오"
" 호호호호…. 제 이름은 이진애라고 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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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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