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3)
"이런 날씨는 제 집에 먼저가겠다는 욕심보다는 먼저 모셔드리고 택시타고 나오는게 맘편하겠네요. 옥수동길을 따라가다 강북강변을 영동대교 밑으로 해서 워커힐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되겠죠?"
"전 이쪽 길을 잘 모르니까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잠실대교 남단을 지날 때 쯤에는 강물이 불어서 둑이 찰랑거렸다. 워커힐 방향으로 나가는 길은 어느새 물에 잠겨서 비상수단으로 테크노마트 옆길 높은 지대로 차를 빼야했다.
"만약 아저씨를 안태웠었다면 오늘 저는 물귀신이 될 뻔했네요."
"글쎄요, 누가 이렇게 억수로 비가 올줄 알았겠어요? 님이 좋은 생각으로 저를 태웠으니 어쩌면 모두 하늘의 뜻이 겠지요."
"집에 가는 길은 지대가 높아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진입하는 곳이 낮아서 침수됐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미리 걱정말죠. 물이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 뻔한거고. 팔당물은 윗물이니까 여까지 흘러왔으니 거긴 뽀송뽀송 할지도 모르잖아요?"
"호호~. 일단 갈 수 있는데까진 가보도록 해요. 이젠 제가 대리운전 시켜서 미안하네요."
"아뇨, 님이 호의적이지 않았다면 저도 이런 무리수 쓰지 않고 어떻게든 집에 갔려고 버둥거렸겠지만 이런 날씨에 댁이 혼자 운전한다는 것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잖아요. 그러니 피장파장이라 생각하죠."
날씨 좋을 때라면 1시간이면 족히 도착할 거리지만 3시간이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그 집 앞에 차를 대니 벌써 새벽 5시다. 이런 외진 곳에 택시가 있을리 만무하고 걷자니 어디까지 가야할지 모르겠다. 아마 술김에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차라리 주저 앉고 싶다.
"이 시간에 집에 못가요. 그러니 옷 만 말리고 바로 저랑 출근하죠."
"여기선 서울로 출근하는게 전쟁이에요. 그래서 전 오전 11시경에 출근해요. 사람들 다 출근전쟁 치른 후 한가할 때 나가는 샘이죠. 강의시간도 그래서 오후에 모두 맞춰놨거든요. 아침 9시까지 가려면 적어도 여기서 6시쯤에는 나가야 전쟁없이 신사동에 도착할거에요."
"실례가 안될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뜬 눈으로 밤을 새며 운전했으니 외박은 아니죠?"
나는 자위하듯 물었다.
"밤샘이죠. 외박은 아니에요. 근데 외박하면 안되나보죠?"
"네, 전 외박 안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오해받게 생겼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술 먹는김에 더 먹다 아침에 바로 출근할 걸 그랬나봐요."
"일단 들어와요. 옷을 다려 드릴께요."
나는 엉거주춤 망설이던 발을 들어서 현관을 밀고 들여다 놨다.
"아무도 없어요. 여긴 제 별장이기도 하고 숙소이기도 하고 연구실이기도 하죠. 편히 앉아 계세요. 오늘처럼 이런 폭우는 첨봐요. 만약 댁을 안태웠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기도 싫어요."
그녀는 서둘러 따듯한 커피를 내왔다. 계절상으로는 한여름이지만 난방을 틀어서 비에 젖은 몸에 훈기를 불어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둘러 젖은 겉옷을 맡기긴 했지만 공주처럼 살던 사람 같은데 멀쩡한 양복을 다리미로 지져 버리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섰다.
"여긴 여자밖에 없기 때문에 추리닝도 맞는게 없어요. 저는 계속 차 속에 있어서 괜찮은데 댁은 속옷까지 흠뻑 젖었을텐데 갈아입을 마땅한 옷이 없네요."
"저는 옷 말리는 기계를 갖고 다녀요."
"네?"
"제 몸은 36.5도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조금만 있으면 뽀송뽀송하게 마른 옷이 된다구요."
"아~"
커피를 마시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벌써 그녀는 웃양복을 다려놓고 바지를 다려 주겠다고 한다. 나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옷 다려주겠다는데 뭘 생각하길래 거절해요?"
"아뇨, 바지는 제가 말려 입죠. 출근해서 종일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바지 구겨진건 안보이니까 문제 없어요."
"지금이 5시반 이니까 30분 정도후에 출발하죠. 그동안 샤워좀 할테니까 저 없을 때 바지는 직접 다려 입으세요."
그녀는 쑥스러워하는 내가 귀여운지 새로운 제안을 하며 자리를 비켜줬다. 젖은 바지를 그냥 체온으로 말리기에는 신사 채면이 말이 아니다. 얼른 바지를 벗어서 대충 주름을 잡고 다리미질을 했다. 닫힌 문이지만 샤워기의 물줄기는 크게 나를 진동시켰다.
"으씨, 오늘은 샤워 소리가 계속 나를 죽이네..."
샤워를 마친 그녀는 타월을 걸치고 머리를 말리며 거실로 나왔다. 160정도의 키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처녀로서의 몸매를 가진 그녀가 사쁜 사쁜 내 앞으로 온다.
내 앞에 도달한 그녀는 몸에 걸친 큰 타올을 재끼며 활짝 문을 열었다.
앙증맞은 포도알, 작고 하얀 공기를 덮어놓은 듯한 유방, 잘록한 허리, 호리병처럼 커져있는 둔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저 가질래요?"
"아뇨, 그냥 출근해요."
그녀는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서는 내 품에 얼굴을 뭍는다.
"댁을 첨 봤지만 오늘 짧고도 긴 시간을 함께 했어요. 난 댁과 통성명도 안하고 비에 젖은 모습이 딱해서 집까지만 데려다 줄 생각이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아까 통성명이라도 할걸 하는 후회가 되요. 저 숙이에요."
"상황은 또 오죠. 이렇게 힘들고 고된 날 모든걸 갖고 모든걸 잃고 싶지는 않아요."
"통성명도 안하기로 했는데 이렇게까지 이름도 알았으니 충분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아, 그랬군요. 그래서 얼굴이 낯설지 않다 했어요."
그녀는 내 명함을 받아 들더니 활짝 웃었다.
"가끔 전화해도 되요?"
"아뇨, 오늘일은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잊도록 하죠. 살다보면 또 우연히 만날테니까요. 그땐 저도 외박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조금 바꾸려는 고려를 해 볼께요."
"저의 벗은 몸을 보고도 이렇게 심지가 굳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
"제가 당신을 찜했어요. 당신이 결혼해서 애가 있든 없든, 아니면 다행이 총각이든 내 가슴에 뭍어 두겠어요."
그녀는 열었던 타올을 닫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봐선 나의 거절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나 보다.
"토스트 준비한거 데칠께요. 가면서 먹어요~"
"네, 저도 이젠 출출하네요. 얼른가요. 어쩌면 88도로가 끊겼는지도 모르니까 서둘러야겠어요."
"이런 날씨는 제 집에 먼저가겠다는 욕심보다는 먼저 모셔드리고 택시타고 나오는게 맘편하겠네요. 옥수동길을 따라가다 강북강변을 영동대교 밑으로 해서 워커힐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되겠죠?"
"전 이쪽 길을 잘 모르니까 조심해서 운전하세요."
잠실대교 남단을 지날 때 쯤에는 강물이 불어서 둑이 찰랑거렸다. 워커힐 방향으로 나가는 길은 어느새 물에 잠겨서 비상수단으로 테크노마트 옆길 높은 지대로 차를 빼야했다.
"만약 아저씨를 안태웠었다면 오늘 저는 물귀신이 될 뻔했네요."
"글쎄요, 누가 이렇게 억수로 비가 올줄 알았겠어요? 님이 좋은 생각으로 저를 태웠으니 어쩌면 모두 하늘의 뜻이 겠지요."
"집에 가는 길은 지대가 높아서 별 문제는 없겠지만 진입하는 곳이 낮아서 침수됐을 것 같아 걱정이네요."
"미리 걱정말죠. 물이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 뻔한거고. 팔당물은 윗물이니까 여까지 흘러왔으니 거긴 뽀송뽀송 할지도 모르잖아요?"
"호호~. 일단 갈 수 있는데까진 가보도록 해요. 이젠 제가 대리운전 시켜서 미안하네요."
"아뇨, 님이 호의적이지 않았다면 저도 이런 무리수 쓰지 않고 어떻게든 집에 갔려고 버둥거렸겠지만 이런 날씨에 댁이 혼자 운전한다는 것은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잖아요. 그러니 피장파장이라 생각하죠."
날씨 좋을 때라면 1시간이면 족히 도착할 거리지만 3시간이 걸려서 겨우 도착했다. 그 집 앞에 차를 대니 벌써 새벽 5시다. 이런 외진 곳에 택시가 있을리 만무하고 걷자니 어디까지 가야할지 모르겠다. 아마 술김에 너무 무리수를 둔 것 같다. 차라리 주저 앉고 싶다.
"이 시간에 집에 못가요. 그러니 옷 만 말리고 바로 저랑 출근하죠."
"여기선 서울로 출근하는게 전쟁이에요. 그래서 전 오전 11시경에 출근해요. 사람들 다 출근전쟁 치른 후 한가할 때 나가는 샘이죠. 강의시간도 그래서 오후에 모두 맞춰놨거든요. 아침 9시까지 가려면 적어도 여기서 6시쯤에는 나가야 전쟁없이 신사동에 도착할거에요."
"실례가 안될는지 모르겠네요. 일단 뜬 눈으로 밤을 새며 운전했으니 외박은 아니죠?"
나는 자위하듯 물었다.
"밤샘이죠. 외박은 아니에요. 근데 외박하면 안되나보죠?"
"네, 전 외박 안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오해받게 생겼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술 먹는김에 더 먹다 아침에 바로 출근할 걸 그랬나봐요."
"일단 들어와요. 옷을 다려 드릴께요."
나는 엉거주춤 망설이던 발을 들어서 현관을 밀고 들여다 놨다.
"아무도 없어요. 여긴 제 별장이기도 하고 숙소이기도 하고 연구실이기도 하죠. 편히 앉아 계세요. 오늘처럼 이런 폭우는 첨봐요. 만약 댁을 안태웠다면 저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기도 싫어요."
그녀는 서둘러 따듯한 커피를 내왔다. 계절상으로는 한여름이지만 난방을 틀어서 비에 젖은 몸에 훈기를 불어넣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둘러 젖은 겉옷을 맡기긴 했지만 공주처럼 살던 사람 같은데 멀쩡한 양복을 다리미로 지져 버리는거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섰다.
"여긴 여자밖에 없기 때문에 추리닝도 맞는게 없어요. 저는 계속 차 속에 있어서 괜찮은데 댁은 속옷까지 흠뻑 젖었을텐데 갈아입을 마땅한 옷이 없네요."
"저는 옷 말리는 기계를 갖고 다녀요."
"네?"
"제 몸은 36.5도를 항상 유지하기 때문에 조금만 있으면 뽀송뽀송하게 마른 옷이 된다구요."
"아~"
커피를 마시고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벌써 그녀는 웃양복을 다려놓고 바지를 다려 주겠다고 한다. 나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다.
"옷 다려주겠다는데 뭘 생각하길래 거절해요?"
"아뇨, 바지는 제가 말려 입죠. 출근해서 종일 자리에 앉아 있으면 바지 구겨진건 안보이니까 문제 없어요."
"지금이 5시반 이니까 30분 정도후에 출발하죠. 그동안 샤워좀 할테니까 저 없을 때 바지는 직접 다려 입으세요."
그녀는 쑥스러워하는 내가 귀여운지 새로운 제안을 하며 자리를 비켜줬다. 젖은 바지를 그냥 체온으로 말리기에는 신사 채면이 말이 아니다. 얼른 바지를 벗어서 대충 주름을 잡고 다리미질을 했다. 닫힌 문이지만 샤워기의 물줄기는 크게 나를 진동시켰다.
"으씨, 오늘은 샤워 소리가 계속 나를 죽이네..."
샤워를 마친 그녀는 타월을 걸치고 머리를 말리며 거실로 나왔다. 160정도의 키에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처녀로서의 몸매를 가진 그녀가 사쁜 사쁜 내 앞으로 온다.
내 앞에 도달한 그녀는 몸에 걸친 큰 타올을 재끼며 활짝 문을 열었다.
앙증맞은 포도알, 작고 하얀 공기를 덮어놓은 듯한 유방, 잘록한 허리, 호리병처럼 커져있는 둔부가 한눈에 들어왔다.
"저 가질래요?"
"아뇨, 그냥 출근해요."
그녀는 내 앞으로 바짝 다가와서는 내 품에 얼굴을 뭍는다.
"댁을 첨 봤지만 오늘 짧고도 긴 시간을 함께 했어요. 난 댁과 통성명도 안하고 비에 젖은 모습이 딱해서 집까지만 데려다 줄 생각이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아까 통성명이라도 할걸 하는 후회가 되요. 저 숙이에요."
"상황은 또 오죠. 이렇게 힘들고 고된 날 모든걸 갖고 모든걸 잃고 싶지는 않아요."
"통성명도 안하기로 했는데 이렇게까지 이름도 알았으니 충분해요. 이건 제 명함이에요."
"아, 그랬군요. 그래서 얼굴이 낯설지 않다 했어요."
그녀는 내 명함을 받아 들더니 활짝 웃었다.
"가끔 전화해도 되요?"
"아뇨, 오늘일은 처음 생각했던 것 처럼 잊도록 하죠. 살다보면 또 우연히 만날테니까요. 그땐 저도 외박하지 않는다는 신조를 조금 바꾸려는 고려를 해 볼께요."
"저의 벗은 몸을 보고도 이렇게 심지가 굳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기뻐요."
"제가 당신을 찜했어요. 당신이 결혼해서 애가 있든 없든, 아니면 다행이 총각이든 내 가슴에 뭍어 두겠어요."
그녀는 열었던 타올을 닫으며 주방으로 향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봐선 나의 거절이 그렇게 기분이 나쁘진 않았나 보다.
"토스트 준비한거 데칠께요. 가면서 먹어요~"
"네, 저도 이젠 출출하네요. 얼른가요. 어쩌면 88도로가 끊겼는지도 모르니까 서둘러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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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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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09-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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