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4)
새벽 여섯시라면 미명의 시간이겠지만 강북에서 강남으로 맨날 출근하는 내겐 익숙한 시간이다. 나는 평소 6시40분이면 어김없이 차를 몰고 신사동을 향해 질주를 했다. 남들은 내가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매일 새벽 7시20분. 맨먼저 출근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꼼꼼히 챙겨주는 자상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내가 7시에 출근을 시작하면 9시에 도착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20분 일찍 출발해서 모닝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다 보고, 어떨때는 책도 읽을 여유를 가질 뿐이다. 20분 더 자려다 출근 전쟁속에 내 인생을 날리는 일이 싫다.
밤새 한잠도 못자고 옷만 말린 채 다시 출근을 하는 내 옆에는 숙이 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토스트를 건네주며 우유팩을 연다.
"나 인생이 아름다운거 오늘 첨 알았어요."
"네?"
"남자는 늑대라는 생각에 학생들 가르치는 일 말고는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았었죠."
"미국유학길에서도 프랑스유학길에서도 남자를 모르고 살았어요. 근데 오늘 남자가 뭔지 감이 잡히네요. 믿음직 스런... 소문과 다른 사람도 있다는 어떤 확신 그런거요."
"아뇨, 저도 늑대에요. 저를 믿지 마세요. 그냥 의지로 참고 있을 뿐이죠."
"어쩜 본능이죠. 그걸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담엔 만나지 않도록 해요. 저 오늘 엄청 힘들었어요. 님을 또 만나게 된다면 저도 감정에 맡겨 버리게 될 것 같아요."
"아뇨, 댁은 이성이든 감성이든 똑 같을 것 같아요. 나는 당신의 두 면모를 모두 알고 싶어졌어요."
"전 님의 모습을 다 봤어요. 이젠 더 이상 보고싶지 않은데 어쩌죠?"
"지금 한 말은 이성에요 감성에요?"
"이성과 감성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말이죠."
"좋아요. 저를 더 볼 수 있게 기회를 꼭 만들어 볼꺼에요."
"겁나요. 전 그냥 그 기분 그대로까지만 간직하고 싶은데 저를 교수답게 연구대상으로 삼으려 하니 피할 수 있는데 까진 피해볼래요."
잠실대교를 지나며 난간 밑으로 흐르는 물이 만만치 않았다. 고수부지는 벌써 농구대 끝까지 물이 찰랑이고 바지선이며 선착장 같이 생긴 배집은 두둥실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장마가 시작됐구나. 거친 물 줄기야 세상의 나쁜 기운을 모두 바다로 쓸어 내려라. 이세상은 나쁜일 보다 좋은 일로 가득차야 살맛이 난다. 이 비의 세력이 조금만 더 해진다면 한강 제방도 어느정도 무너질테고 세상의 잡티들은 모두 씰려 내려가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어느새 어린 시절 온통 물바다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높은 언덕을 향해 헤엄치던 일이 생각난다.
"이제 다 왔어요. 전 여기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되요. 안녕~"
"안녕, 내 맘을 흔들어 놓은 아저씨~"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씩씩 거리며 회사로 향했다.
어젠 정말 다행스런 일도 있었지만 꿈결같은 하루였다. 악몽일까 길몽일까 모를 하루 밤의 헤프닝 치고는 너무나 선명한 고리가 보인다. 이 고리에 엮여서 얼마를 살아야 할까?
ps. 이제부터 시련이 시작된답니다.
짬짬이 글을 쓰다보니 양이 일정치 않아요. 죄송
새벽 여섯시라면 미명의 시간이겠지만 강북에서 강남으로 맨날 출근하는 내겐 익숙한 시간이다. 나는 평소 6시40분이면 어김없이 차를 몰고 신사동을 향해 질주를 했다. 남들은 내가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매일 새벽 7시20분. 맨먼저 출근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꼼꼼히 챙겨주는 자상한 사람이라는 말도 있다. 하지만 내가 7시에 출근을 시작하면 9시에 도착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20분 일찍 출발해서 모닝커피도 마시고 신문도 다 보고, 어떨때는 책도 읽을 여유를 가질 뿐이다. 20분 더 자려다 출근 전쟁속에 내 인생을 날리는 일이 싫다.
밤새 한잠도 못자고 옷만 말린 채 다시 출근을 하는 내 옆에는 숙이 있다. 아직 온기가 남아있는 토스트를 건네주며 우유팩을 연다.
"나 인생이 아름다운거 오늘 첨 알았어요."
"네?"
"남자는 늑대라는 생각에 학생들 가르치는 일 말고는 남자를 쳐다보지도 않았었죠."
"미국유학길에서도 프랑스유학길에서도 남자를 모르고 살았어요. 근데 오늘 남자가 뭔지 감이 잡히네요. 믿음직 스런... 소문과 다른 사람도 있다는 어떤 확신 그런거요."
"아뇨, 저도 늑대에요. 저를 믿지 마세요. 그냥 의지로 참고 있을 뿐이죠."
"어쩜 본능이죠. 그걸 억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했어요."
"담엔 만나지 않도록 해요. 저 오늘 엄청 힘들었어요. 님을 또 만나게 된다면 저도 감정에 맡겨 버리게 될 것 같아요."
"아뇨, 댁은 이성이든 감성이든 똑 같을 것 같아요. 나는 당신의 두 면모를 모두 알고 싶어졌어요."
"전 님의 모습을 다 봤어요. 이젠 더 이상 보고싶지 않은데 어쩌죠?"
"지금 한 말은 이성에요 감성에요?"
"이성과 감성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말이죠."
"좋아요. 저를 더 볼 수 있게 기회를 꼭 만들어 볼꺼에요."
"겁나요. 전 그냥 그 기분 그대로까지만 간직하고 싶은데 저를 교수답게 연구대상으로 삼으려 하니 피할 수 있는데 까진 피해볼래요."
잠실대교를 지나며 난간 밑으로 흐르는 물이 만만치 않았다. 고수부지는 벌써 농구대 끝까지 물이 찰랑이고 바지선이며 선착장 같이 생긴 배집은 두둥실 하늘에 떠 있는 느낌이다. "장마가 시작됐구나. 거친 물 줄기야 세상의 나쁜 기운을 모두 바다로 쓸어 내려라. 이세상은 나쁜일 보다 좋은 일로 가득차야 살맛이 난다. 이 비의 세력이 조금만 더 해진다면 한강 제방도 어느정도 무너질테고 세상의 잡티들은 모두 씰려 내려가겠지" 이런 생각을 하니 어느새 어린 시절 온통 물바다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높은 언덕을 향해 헤엄치던 일이 생각난다.
"이제 다 왔어요. 전 여기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되요. 안녕~"
"안녕, 내 맘을 흔들어 놓은 아저씨~"
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씩씩 거리며 회사로 향했다.
어젠 정말 다행스런 일도 있었지만 꿈결같은 하루였다. 악몽일까 길몽일까 모를 하루 밤의 헤프닝 치고는 너무나 선명한 고리가 보인다. 이 고리에 엮여서 얼마를 살아야 할까?
ps. 이제부터 시련이 시작된답니다.
짬짬이 글을 쓰다보니 양이 일정치 않아요. 죄송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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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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