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5)
기름값이 아무리 올라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내 차는 매일 술 때문에 주차장에 처박혀 있어야 했고, 언제나 그랬듯이 한 밤중에 택시잡는 전쟁은 일상이 되어 있다.
"따르릉~"
"네~"
"숙이에요. 뭔 장마라며 하늘에 구름 한점 없죠? 비오면 전화하려구 참았는데 이러다 잊어 버릴 것 같아서 전화해 봤어요"
"남쪽지방엔 큰 장마라니까 이번 주말 쯤이나 중부지방도 비가 온다더군요."
"그래요? 비 오면 다시 전화할께요."
불쑥 전화해선 날씨 타령만 하고 지 맘대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억수로 퍼붓던 빗속의 일들이 그냥 헤프닝만으로 끝났으면 하던 바람이 깨지고 있다. 우스운 생각에 커피 한잔을 빼들고 마셨다. 월급날이 가까워질수록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이젠 술집 간판이 붙은 집을 스쳐고 지나선 골목길 한쪽 옹색한 구멍가게 앞에서 골뱅이 통조림 안주에 캔맥주를 시켜먹고 있다.
"형 오늘은 제가 쏠께요. 한잔해요"
탁은 내 술상무다. 허구헌날 술 마시면서 그래도 내가 잘 버티는 것은 사귐성이 많은 탁이가 항상 내 옆에서 많은 양의 술을 감당해 주기 때문인데, 오늘은 불쑥 한잔 쏘겠단다.
"세상이 아무리 거꾸로 돌아간다해도 니가 뭔 돈이 있다고 쏘냐? 내가 낼게. 대신 쫌만 마셔라~"
"형만 맨날 사면 미안하잖아요. 오늘은 친구들이 술사줄라고 돈 좀 모았봤어요."
"야, 술마시는데 계를 드냐? 없음 없는대로 구멍가게도 좋구만."
"일단 일어나요. 평소 가보고 싶은 룸싸롱이 있는데 엄청나데요. 거 함 가봤으면 하걸랑요."
일행들은 어느 정도 눈이 맞았는지 내가 일어나길 재촉하며 하나 둘씩 자리를 뜬다. 가벼운 술값을 계산하고 골목길을 나와서 앞서간 애들을 따라나섰다.
"형요, 예가 손님을 황제처럼 모신다는 룸싸롱이에요. 술값은 엄청 비싸지만 함 가봄 죽인다 하데요."
"그냐?"
"네, 미인들이 빵빵하데요."
"난 얼마전에 야채집 박사장과 한번 와봤다. 괜히 술값만 비싸고 물도 안좋더라. 딴데가자."
"무슨소리에요? 뭐 이런 집은 형만 다니고 우린 못갑니까? 오늘 암말 말고 따라와요."
하도 으르렁 거리는 후배들 등쌀에 못 이기는 척 하고 약간은 낯설지 않은 지하 룸싸롱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건장한 사내들이 도열한 한 가운데를 황제처럼 지나서 찬란한 분위기의 룸에 도착했다.
"야, 여기서는 그냥 술 만 먹자. 아가씨나 밴드는 아에 부를 생각말고."
나는 지난 번 박사장이 쓴 돈을 생각하며 첨부터 엄살을 부렸다.
"형요, 예는 걱정 마이소. 우리도 소문 다 듣고 왔어예."
웨이터가 물수건을 갖고 들어와선 한 번 봤다고 아는 척을 한다.
"지난 번 파트너 데려올까요?"
짜슥이 내 파트너가 한 밤중에 별안간 바뀐 걸 모르나 보다.
"난 됐으니 신경끄고 오늘 아가씨 없이 술만 한번 먹어봅시다. 뺀드 대신 오브리 없는 노래방 기계나 하나 넣어주셔. 오늘은 가볍게 놀다 갈테니."
"이봐, 웨터~"
"쭈쭈빵빵 아가씨 다 델구와봐." 탁이 웨이터를 향해 소리 친다.
"형, 뺀드는 빼더라도 아가씨 땜에 왔는데 함 봅시다."
"알았다. 니들 맘대로 해라. 난 오늘 거진줄만 알아라. 대신 아가씨는 두명에 한명꼴로만 불러라. 니 돈아까셔 아들네미 분유라도 한통 더 사줄 생각이나 하구..."
술 상무 답게 탁은 웨이터 요리를 잘한다. 능숙한 솜씨로 아가씨를 고르고 몇 푼인가 웨이터에게 먼저 찔러주니 주문도 안받고 바쁘게 뭔가를 나르기 시작한다. 난 이런 방면에 술자리는 잘 엮어 내지만 웨이터를 다루는 방법이나 술 값 깎는데는 자신이 없다. 직책상으로만 위일 뿐이지 노는 모양은 애들이 한 수 위일테고, 난 가급적 꿔다논 보리자루 처럼 오늘은 술만 죽일 생각이다.
어느정도 술이 된 상태에서 온 탓인지 노는 모습이 분탕질이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한 여자를 두 넘들이 마구잡구 흔들어 댄다. 이런 애들에게 한 명씩 딸려주지 못하고 사이 사이에 아가씨를 부르도록 한 내가 민망했다. 내 옆에 앉은 아가씨는 계속 내 눈치를 보며 한 사람의 놀이개가 되고 있었다.
"형, 딴 때는 거래처랑 술 마시느라 얌전해 질려구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요. 그러니 오늘 내 노는 모습보고 흉보지는 말아요." 하며 탁이 조용히 내 의중을 물어온다.
"알따, 니 맘대로 해라. 내 오늘 일은 니 스트레스 풀려고 온 걸루 치구 못본채 하마."
"형, 울 식구한테두 말하면 안돼~"
"응, 내 신경 끄고 너 노는 방법대루 놀아봐."
파트너 옷을 다 벗긴 탁은 그녀를 테이블 위에 누으란다. 웨이터가 준비해온 여러 가지 소스 같은 양념을 온 몸에 바르고 테이블위에 남아있던 여러 안주들로 그녀의 배 위를 장식하고 양주병을 들어서 계곡에 흘려서 다른 빈 병에 담아내며 꼴 사나운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덩달아 다른 여자들도 테이블위에 올려진 동료의 알몸위에 짖은 장난질을 시작했다.
"형, 계곡주 한잔 하세요."
"야, 징그럽다. 어서 치우고 노래나 한곡 때리자."
"이거 불노주라우. 어서 한잔해요."
징그러움이 빨리 소멸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단 건네진 잔을 주욱 들이켰다. 내가 노는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식탁을 자청한 아가씨. 불쌍한 동료를 손님들 보다 더 짖게 대하는 아가씨들. 그들의 모습이 일그러진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요소로써 작용한다는 것 자체가 싫다.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지만 변화요인으로 받아들여서 나를 개발하고 다른 미래의 디딤돌로 삼아야 옳은 것이지 이런 비뚤어진 행태로 적나라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옳을까? 이걸 행위예술이라며 웃어야 하루가 마감될까?
기름값이 아무리 올라도 전혀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내 차는 매일 술 때문에 주차장에 처박혀 있어야 했고, 언제나 그랬듯이 한 밤중에 택시잡는 전쟁은 일상이 되어 있다.
"따르릉~"
"네~"
"숙이에요. 뭔 장마라며 하늘에 구름 한점 없죠? 비오면 전화하려구 참았는데 이러다 잊어 버릴 것 같아서 전화해 봤어요"
"남쪽지방엔 큰 장마라니까 이번 주말 쯤이나 중부지방도 비가 온다더군요."
"그래요? 비 오면 다시 전화할께요."
불쑥 전화해선 날씨 타령만 하고 지 맘대로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억수로 퍼붓던 빗속의 일들이 그냥 헤프닝만으로 끝났으면 하던 바람이 깨지고 있다. 우스운 생각에 커피 한잔을 빼들고 마셨다. 월급날이 가까워질수록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아서 이젠 술집 간판이 붙은 집을 스쳐고 지나선 골목길 한쪽 옹색한 구멍가게 앞에서 골뱅이 통조림 안주에 캔맥주를 시켜먹고 있다.
"형 오늘은 제가 쏠께요. 한잔해요"
탁은 내 술상무다. 허구헌날 술 마시면서 그래도 내가 잘 버티는 것은 사귐성이 많은 탁이가 항상 내 옆에서 많은 양의 술을 감당해 주기 때문인데, 오늘은 불쑥 한잔 쏘겠단다.
"세상이 아무리 거꾸로 돌아간다해도 니가 뭔 돈이 있다고 쏘냐? 내가 낼게. 대신 쫌만 마셔라~"
"형만 맨날 사면 미안하잖아요. 오늘은 친구들이 술사줄라고 돈 좀 모았봤어요."
"야, 술마시는데 계를 드냐? 없음 없는대로 구멍가게도 좋구만."
"일단 일어나요. 평소 가보고 싶은 룸싸롱이 있는데 엄청나데요. 거 함 가봤으면 하걸랑요."
일행들은 어느 정도 눈이 맞았는지 내가 일어나길 재촉하며 하나 둘씩 자리를 뜬다. 가벼운 술값을 계산하고 골목길을 나와서 앞서간 애들을 따라나섰다.
"형요, 예가 손님을 황제처럼 모신다는 룸싸롱이에요. 술값은 엄청 비싸지만 함 가봄 죽인다 하데요."
"그냐?"
"네, 미인들이 빵빵하데요."
"난 얼마전에 야채집 박사장과 한번 와봤다. 괜히 술값만 비싸고 물도 안좋더라. 딴데가자."
"무슨소리에요? 뭐 이런 집은 형만 다니고 우린 못갑니까? 오늘 암말 말고 따라와요."
하도 으르렁 거리는 후배들 등쌀에 못 이기는 척 하고 약간은 낯설지 않은 지하 룸싸롱으로 들어섰다. 오늘도 건장한 사내들이 도열한 한 가운데를 황제처럼 지나서 찬란한 분위기의 룸에 도착했다.
"야, 여기서는 그냥 술 만 먹자. 아가씨나 밴드는 아에 부를 생각말고."
나는 지난 번 박사장이 쓴 돈을 생각하며 첨부터 엄살을 부렸다.
"형요, 예는 걱정 마이소. 우리도 소문 다 듣고 왔어예."
웨이터가 물수건을 갖고 들어와선 한 번 봤다고 아는 척을 한다.
"지난 번 파트너 데려올까요?"
짜슥이 내 파트너가 한 밤중에 별안간 바뀐 걸 모르나 보다.
"난 됐으니 신경끄고 오늘 아가씨 없이 술만 한번 먹어봅시다. 뺀드 대신 오브리 없는 노래방 기계나 하나 넣어주셔. 오늘은 가볍게 놀다 갈테니."
"이봐, 웨터~"
"쭈쭈빵빵 아가씨 다 델구와봐." 탁이 웨이터를 향해 소리 친다.
"형, 뺀드는 빼더라도 아가씨 땜에 왔는데 함 봅시다."
"알았다. 니들 맘대로 해라. 난 오늘 거진줄만 알아라. 대신 아가씨는 두명에 한명꼴로만 불러라. 니 돈아까셔 아들네미 분유라도 한통 더 사줄 생각이나 하구..."
술 상무 답게 탁은 웨이터 요리를 잘한다. 능숙한 솜씨로 아가씨를 고르고 몇 푼인가 웨이터에게 먼저 찔러주니 주문도 안받고 바쁘게 뭔가를 나르기 시작한다. 난 이런 방면에 술자리는 잘 엮어 내지만 웨이터를 다루는 방법이나 술 값 깎는데는 자신이 없다. 직책상으로만 위일 뿐이지 노는 모양은 애들이 한 수 위일테고, 난 가급적 꿔다논 보리자루 처럼 오늘은 술만 죽일 생각이다.
어느정도 술이 된 상태에서 온 탓인지 노는 모습이 분탕질이다. 남 눈치 보지 않고 한 여자를 두 넘들이 마구잡구 흔들어 댄다. 이런 애들에게 한 명씩 딸려주지 못하고 사이 사이에 아가씨를 부르도록 한 내가 민망했다. 내 옆에 앉은 아가씨는 계속 내 눈치를 보며 한 사람의 놀이개가 되고 있었다.
"형, 딴 때는 거래처랑 술 마시느라 얌전해 질려구 스트레스 엄청 받았어요. 그러니 오늘 내 노는 모습보고 흉보지는 말아요." 하며 탁이 조용히 내 의중을 물어온다.
"알따, 니 맘대로 해라. 내 오늘 일은 니 스트레스 풀려고 온 걸루 치구 못본채 하마."
"형, 울 식구한테두 말하면 안돼~"
"응, 내 신경 끄고 너 노는 방법대루 놀아봐."
파트너 옷을 다 벗긴 탁은 그녀를 테이블 위에 누으란다. 웨이터가 준비해온 여러 가지 소스 같은 양념을 온 몸에 바르고 테이블위에 남아있던 여러 안주들로 그녀의 배 위를 장식하고 양주병을 들어서 계곡에 흘려서 다른 빈 병에 담아내며 꼴 사나운 일들이 계속 이어졌다. 덩달아 다른 여자들도 테이블위에 올려진 동료의 알몸위에 짖은 장난질을 시작했다.
"형, 계곡주 한잔 하세요."
"야, 징그럽다. 어서 치우고 노래나 한곡 때리자."
"이거 불노주라우. 어서 한잔해요."
징그러움이 빨리 소멸됐으면 하는 마음에 일단 건네진 잔을 주욱 들이켰다. 내가 노는 모습과 너무나 다른 모습.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 같은 식탁을 자청한 아가씨. 불쌍한 동료를 손님들 보다 더 짖게 대하는 아가씨들. 그들의 모습이 일그러진 일상의 스트레스를 푸는 요소로써 작용한다는 것 자체가 싫다. 삶은 스트레스의 연속이지만 변화요인으로 받아들여서 나를 개발하고 다른 미래의 디딤돌로 삼아야 옳은 것이지 이런 비뚤어진 행태로 적나라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옳을까? 이걸 행위예술이라며 웃어야 하루가 마감될까?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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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09-24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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