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2)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해 상가 처마 끝에 붙어서 차를 잡는일은 신사동의 밤거리에서 차를 잡은 다는 단순한 노동 보다는 더 고도의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따블, 따따불을 바라며 영업용램프를 끄고 접근 하는 차들의 유리창 너머를 감시하며 빈 차라면 언제라도 뛰어 들어야 오늘 귀가길이 성공할테니까.
뚫어져라 지나가는 택시의 창너머를 살피는 사이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해서 이젠 앞가림도 어렵다. 차잡는건 포기하고 차라리 이 비라두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느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이젠 나라시라도 타야지 이러단 비맞은 생쥐 꼴로 낼 아침엔 감기까지 겹쳐서 몸살나겠는걸 하는 생각에 어차피 버린 양복을 빗속에 노출시키며 차도 쪽으로 바짝 다가서서 지나가는 차란 차는 다 세워보려고 버둥거리고 있다.
큰 길가에 매달린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줄어들고 있지만 억세게 운이 안좋은 내겐 그들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정말 아침나절에나 차를 잡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스치는데 마침 골목길에서 중형차가 비틀거리며 나온다.
"이봐요, 얼른 타세요."
"응? 나라신가?"
차 문을 열자마자 망설임이 더 컸다. 처년지 미시족인지 모르는 미모의 여인. 그 차를 장식하는 이 좋은 쇼파를 흠뻑 적셔야할 내 신세가 아무리 나라시차라 하더라도 민망하기 그지 없어서 엉거주춤 할 수 밖에 없다.
"우산도 없이 그렇게 대책없이 서 있음 어떻해요?"
"방향이 맞던 안맞던 일단 제가 댁까지 모셔 드릴테니까 타세요."
"고맙긴 한데 옷이 다 젖어서 물걸래 같아요."
"의자 다 젖으면 흉할텐데.."
"말리면 되요. 그냥 타세요. 사람이 우선 아니겠어요?"
나는 황송한 마음까지 들면서 차에 올라타고 말았다.
"직장이 여기세요?"
"네"
"술 한잔 했나보죠?"
"네"
"우산도 없이 장대비를 맞고 서 있으면 어떻해요?"
"택시 잡고 빨리 집에가려고 어차피 젖은 옷이라 서 있었죠."
"집은 어느쪽방향이죠?"
"도봉산쪽인데..."
혹시라도 방향이 안맞다고 내리라고 하면 없었던 일보다 더 비참해질 것같아서 말끝을 흐려야만 했다.
"전 팔당이 집이에요. 여긴 사무실이고요."
"컥~"
"왜요?"
"집이 팔당이면 도봉산까지 들르려면 엄청 돌아가는 길인데 이를 어쩌죠?"
"어차피 비맞은 쌩쥐같아 보여서 태워준거니까 자선사업이라 생각하고 데려다 줄께요."
"그럼 이찬 나라시 아녀요?"
"나라시?"
"헤~, 넘 미안해서 해본 소리에요."
"전 낮모르는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어요. 근데 댁이 눈에 쑥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세웠죠."
"하늘이 아직 절 안 버린 샘이군요. 이렇게 구제됐으니. 암튼 감사해요."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은 후 더 이상 묻지 않고 한남대교를 지나가고 있었다.
P아지는 빗줄기는 이젠 양동이로 퍼 붓는 양상이라서 웬만큼 담큰 사람이라도 이런 악천후 속에서는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겠다 싶다. 차량들은 뜸했지만 모두 조심스런 서행운전을 하고 앞이 안보이는 창을 악을쓰며 윈도우브라쉬로 ?어내고 있다.
"저, 이 상황에선 더 이상 운전하는게 힘들어요."
"이 다리만 건넌 다음엔 빗 줄기가 조금 시들때까지 정차해야겠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낯선 길을 가게하고..."
"아뇨, 어차피 제 갈길을 가더라도 빗줄기는 똑 같겠죠."
다리를 막 건너와 보니 여기저기 차량들이 정차해서 빗줄기가 수글어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가게문이 열린 곳도 없고, 첨본 사람에게 호의를 배푼 여자 앞에서 비 때문에 창문을 열기도 어려운 이 상황에서 할 말도 없는 더욱 딱 한 상황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워물고 싶은 욕망이 술기운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저, 이 차는 향기롭네요."
"네, 여자차니까 청소를 자주 해서 그런가봐요."
"저, 담배한데 피우고 싶어요. 제가 미친넘이죠?"
"아뇨, 피우세요."
"그럼 실례~"
담배를 한 대 빼물며 라이타 불을 탁 붙히니 오늘 있었던 온갖 일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차가운 빗줄기에 젖은 몸도 어느새 훈기가 도는 기분이다.
"한국 남자들 메너 너무 없어요."
"무슨?"
"담배 필려면 상대에게도 권할 수 있잖아요?"
"저 막담배였는데, 생각 못했어요."
"전 말보르가 좋아요. 차에 몇 갑씩 갖고 있죠."
"전 디스가 좋아요. 술 먹느라고 다 피우고, 아까는 비와서 한깨피 남은거 물에 안젖게 잘 챙겨놨었어요. 긴장도 되고 난감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한 대 피고 싶었어요."
그녀는 말보르를 새로 풀어서 한 개피를 입에 물고는 길게 연기를 들여마셨다 밖으로 내 품는다. 여자들이 담배 핀단 소리는 들었지만 그건 술집여자들이나 남들 간섭 받지 않을 나이까지 먹은 할머니, 아니면 호기심 많은 여대생쯤으로만 대상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젊은 여성이 내 옆에서 담배를 같이 핀다는 생각을 하니 생각이 꼬여간다.
이 여자는 개방적일까?
이 여자는 하필 내 옆에서 같이 맞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뭘까?
"저 아줌마 같아요?"
"연세를 보니 저랑 비슷한 것 같네요. 웬만했음 결혼했을테고 전문직이면 자기 뜻대로 살고 싶어서 결혼을 안했을 수도 있겠네요."
"전 교수에요. 아까 차 나온 건물은 제 명의죠."
"공부하다 결혼하려고 쳐다보니 맘에 들던 애들 모두 애가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그래서 아직 결혼은 안했어요. 하지만 개방적이진 않아요."
"신상은 대충 알았으니 제 명함을 드릴까요?"
"아뇨, 또 볼일 없을텐데, 서로 통성명 하면 뭐해요."
"그냥 이 비 좀 시들면 댁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가면 낼 맑은 날 처럼 잊혀지겠죠."
"맞아요. 매사 신경쓰며 사는게 지겨워요."
"일상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과장하거나 축소할 필요없이 필연이든 우연이든 마음에 두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늙지도 않을텐데. 님의 말씀대로 통성명도 하지말죠."
담배를 한 개피씩 피운다고 하늘이 "시간됐다" 하며 빗줄기를 가늘게 뿌려주진 않았다.
난 실례를 무릅쓰고 독한 말보르 한 대를 얻어서 피워야 했다.
좁은 실내공간은 이제 여우굴에 불 놓은 것 처럼 연기로 가득하고, 이미 젖은 양복깃으로는 진한 담배연기가 베고 또 베여서 찐득해질 것이다.
한마디씩 말하곤 한참동안 서로 말이 없는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면서 유일하게 두 사람사이의 서먹함을 희석시켜주는 건 잔잔히 흐르는 CD에 수록된 노래 뿐이다.
"저, 이렇게 계속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아침 출근은커녕 퇴근도 못하겠어요. 제가 15년 운전경력이고, 아까 먹은 술은 비맞으며 얼쭈 깬 것 같아요. 어쩜 첨부터 취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길에 차들도 많지 않으니 음주운전이라지만 이런 날씨에는 제가 운전해서 조금이라도 움직였으면 해요."
"음주 운전은 절대 안돼요."
"하지만 이 시간에 또 이렇게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음주측정하겠어요?"
"그래도 안돼요."
"아주 조금씩 조심해서 서행운전이라도 해서 집 가까이라도 가봐야죠. 이러다 아침까지 여기 서 있으면 이 몰골로 어떻게 출근해요. 그러니 저를 믿고 핸들을 맡겨주세요."
설득력이 있었는지, 아니면 딱해서인지 그녀는 나에게 핸들을 맡겼다.
집에 가는 것보다 오히려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고 날 밝으면 택시를 타고 집에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야 할 형편이다.
쏟아지는 빗줄기를 피해 상가 처마 끝에 붙어서 차를 잡는일은 신사동의 밤거리에서 차를 잡은 다는 단순한 노동 보다는 더 고도의 머리싸움을 해야 한다. 늦은 시간에 따블, 따따불을 바라며 영업용램프를 끄고 접근 하는 차들의 유리창 너머를 감시하며 빈 차라면 언제라도 뛰어 들어야 오늘 귀가길이 성공할테니까.
뚫어져라 지나가는 택시의 창너머를 살피는 사이 빗줄기는 장대비로 변해서 이젠 앞가림도 어렵다. 차잡는건 포기하고 차라리 이 비라두 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느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이젠 나라시라도 타야지 이러단 비맞은 생쥐 꼴로 낼 아침엔 감기까지 겹쳐서 몸살나겠는걸 하는 생각에 어차피 버린 양복을 빗속에 노출시키며 차도 쪽으로 바짝 다가서서 지나가는 차란 차는 다 세워보려고 버둥거리고 있다.
큰 길가에 매달린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줄어들고 있지만 억세게 운이 안좋은 내겐 그들처럼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러다 정말 아침나절에나 차를 잡는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스치는데 마침 골목길에서 중형차가 비틀거리며 나온다.
"이봐요, 얼른 타세요."
"응? 나라신가?"
차 문을 열자마자 망설임이 더 컸다. 처년지 미시족인지 모르는 미모의 여인. 그 차를 장식하는 이 좋은 쇼파를 흠뻑 적셔야할 내 신세가 아무리 나라시차라 하더라도 민망하기 그지 없어서 엉거주춤 할 수 밖에 없다.
"우산도 없이 그렇게 대책없이 서 있음 어떻해요?"
"방향이 맞던 안맞던 일단 제가 댁까지 모셔 드릴테니까 타세요."
"고맙긴 한데 옷이 다 젖어서 물걸래 같아요."
"의자 다 젖으면 흉할텐데.."
"말리면 되요. 그냥 타세요. 사람이 우선 아니겠어요?"
나는 황송한 마음까지 들면서 차에 올라타고 말았다.
"직장이 여기세요?"
"네"
"술 한잔 했나보죠?"
"네"
"우산도 없이 장대비를 맞고 서 있으면 어떻해요?"
"택시 잡고 빨리 집에가려고 어차피 젖은 옷이라 서 있었죠."
"집은 어느쪽방향이죠?"
"도봉산쪽인데..."
혹시라도 방향이 안맞다고 내리라고 하면 없었던 일보다 더 비참해질 것같아서 말끝을 흐려야만 했다.
"전 팔당이 집이에요. 여긴 사무실이고요."
"컥~"
"왜요?"
"집이 팔당이면 도봉산까지 들르려면 엄청 돌아가는 길인데 이를 어쩌죠?"
"어차피 비맞은 쌩쥐같아 보여서 태워준거니까 자선사업이라 생각하고 데려다 줄께요."
"그럼 이찬 나라시 아녀요?"
"나라시?"
"헤~, 넘 미안해서 해본 소리에요."
"전 낮모르는 사람을 태워본 적이 없어요. 근데 댁이 눈에 쑥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차를 세웠죠."
"하늘이 아직 절 안 버린 샘이군요. 이렇게 구제됐으니. 암튼 감사해요."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은 후 더 이상 묻지 않고 한남대교를 지나가고 있었다.
P아지는 빗줄기는 이젠 양동이로 퍼 붓는 양상이라서 웬만큼 담큰 사람이라도 이런 악천후 속에서는 운전할 엄두가 나지 않겠다 싶다. 차량들은 뜸했지만 모두 조심스런 서행운전을 하고 앞이 안보이는 창을 악을쓰며 윈도우브라쉬로 ?어내고 있다.
"저, 이 상황에선 더 이상 운전하는게 힘들어요."
"이 다리만 건넌 다음엔 빗 줄기가 조금 시들때까지 정차해야겠어요."
"죄송해요. 저 때문에 낯선 길을 가게하고..."
"아뇨, 어차피 제 갈길을 가더라도 빗줄기는 똑 같겠죠."
다리를 막 건너와 보니 여기저기 차량들이 정차해서 빗줄기가 수글어들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가게문이 열린 곳도 없고, 첨본 사람에게 호의를 배푼 여자 앞에서 비 때문에 창문을 열기도 어려운 이 상황에서 할 말도 없는 더욱 딱 한 상황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워물고 싶은 욕망이 술기운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
"저, 이 차는 향기롭네요."
"네, 여자차니까 청소를 자주 해서 그런가봐요."
"저, 담배한데 피우고 싶어요. 제가 미친넘이죠?"
"아뇨, 피우세요."
"그럼 실례~"
담배를 한 대 빼물며 라이타 불을 탁 붙히니 오늘 있었던 온갖 일들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차가운 빗줄기에 젖은 몸도 어느새 훈기가 도는 기분이다.
"한국 남자들 메너 너무 없어요."
"무슨?"
"담배 필려면 상대에게도 권할 수 있잖아요?"
"저 막담배였는데, 생각 못했어요."
"전 말보르가 좋아요. 차에 몇 갑씩 갖고 있죠."
"전 디스가 좋아요. 술 먹느라고 다 피우고, 아까는 비와서 한깨피 남은거 물에 안젖게 잘 챙겨놨었어요. 긴장도 되고 난감해서 실례를 무릅쓰고 한 대 피고 싶었어요."
그녀는 말보르를 새로 풀어서 한 개피를 입에 물고는 길게 연기를 들여마셨다 밖으로 내 품는다. 여자들이 담배 핀단 소리는 들었지만 그건 술집여자들이나 남들 간섭 받지 않을 나이까지 먹은 할머니, 아니면 호기심 많은 여대생쯤으로만 대상을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젊은 여성이 내 옆에서 담배를 같이 핀다는 생각을 하니 생각이 꼬여간다.
이 여자는 개방적일까?
이 여자는 하필 내 옆에서 같이 맞담배를 피우는 이유는 뭘까?
"저 아줌마 같아요?"
"연세를 보니 저랑 비슷한 것 같네요. 웬만했음 결혼했을테고 전문직이면 자기 뜻대로 살고 싶어서 결혼을 안했을 수도 있겠네요."
"전 교수에요. 아까 차 나온 건물은 제 명의죠."
"공부하다 결혼하려고 쳐다보니 맘에 들던 애들 모두 애가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그래서 아직 결혼은 안했어요. 하지만 개방적이진 않아요."
"신상은 대충 알았으니 제 명함을 드릴까요?"
"아뇨, 또 볼일 없을텐데, 서로 통성명 하면 뭐해요."
"그냥 이 비 좀 시들면 댁까지 데려다 주고 집에가면 낼 맑은 날 처럼 잊혀지겠죠."
"맞아요. 매사 신경쓰며 사는게 지겨워요."
"일상 있는 그대로만 받아들이고 과장하거나 축소할 필요없이 필연이든 우연이든 마음에 두지 않고 살 수만 있다면 더 이상 늙지도 않을텐데. 님의 말씀대로 통성명도 하지말죠."
담배를 한 개피씩 피운다고 하늘이 "시간됐다" 하며 빗줄기를 가늘게 뿌려주진 않았다.
난 실례를 무릅쓰고 독한 말보르 한 대를 얻어서 피워야 했다.
좁은 실내공간은 이제 여우굴에 불 놓은 것 처럼 연기로 가득하고, 이미 젖은 양복깃으로는 진한 담배연기가 베고 또 베여서 찐득해질 것이다.
한마디씩 말하곤 한참동안 서로 말이 없는 무료한 시간이 계속되면서 유일하게 두 사람사이의 서먹함을 희석시켜주는 건 잔잔히 흐르는 CD에 수록된 노래 뿐이다.
"저, 이렇게 계속 비 그칠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아침 출근은커녕 퇴근도 못하겠어요. 제가 15년 운전경력이고, 아까 먹은 술은 비맞으며 얼쭈 깬 것 같아요. 어쩜 첨부터 취하지 않았는지도 모르죠. 그러니까 길에 차들도 많지 않으니 음주운전이라지만 이런 날씨에는 제가 운전해서 조금이라도 움직였으면 해요."
"음주 운전은 절대 안돼요."
"하지만 이 시간에 또 이렇게 장대비가 쏟아지는데 음주측정하겠어요?"
"그래도 안돼요."
"아주 조금씩 조심해서 서행운전이라도 해서 집 가까이라도 가봐야죠. 이러다 아침까지 여기 서 있으면 이 몰골로 어떻게 출근해요. 그러니 저를 믿고 핸들을 맡겨주세요."
설득력이 있었는지, 아니면 딱해서인지 그녀는 나에게 핸들을 맡겼다.
집에 가는 것보다 오히려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고 날 밝으면 택시를 타고 집에가서 옷부터 갈아입어야 할 형편이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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