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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으며....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58 629회 0건
기억을 더듬으며...(2)
자위... 그 첫날

바야흐로 겨울방학의 시작.
국민학교시절이 끝을 맺고 있었다.
국민학교(초등학교)란, 학습과정의 한단계일 뿐만 아니라 인간성장의 한단계이기도 하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만큼은...

난 유난히도 소설을 좋아하던 아이였다.
무슨 내용인지도 모른 채, <죄와벌>을 읽어댔고, 주인공의 심리를 전혀 이해하지도 못하면서도 누나가 빌려온 <개인교수>를 읽어댔었다.

우리집의 방 한켠은 사촌형과 누나과 사용했었다. 시골이 본가인 그네들은 도회지로 나와서 학교를 다녔고, 가욋돈이 필요한 하숙대신에 우리집에서 기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방엔 책이 참 많았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월간문학>, <현대문학>과 같은 동인지가 대부분이었다.
그런 책속에는 글이 정말 많았다. 몇 편의 연재소설들과 평론, 이해하기 힘든 시들도 있었다. 그러나 날 가장 흥분시켰던 것은 대부분의 지면을 수놓은 단편소설류였다. 물론 지금의 성적흥분과는 다르지만....

바람이 몹시 불던 겨울의 한모퉁이.
난 사촌누나가 있는 방에 놀러갔다.
연탄을 때던 그 시절. 두툼하게 깔아놓은 이불속에 배를 척하니 깔고 엎어져서 난 책을 보고 있었다.
사촌누나는 아마 옆에서 뜨게질을 하고 있었고, 아마 방문밖으로는 칼날같은 겨울바람이 불고 있었다고 기억된다.
뜨끈뜨끈한 온돌방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연탄을 새로 갈아야할 때쯤의 온돌방은 정말 뜨끈뜨끈하다.
그런 방바닥과 붙어있는 배가 모락모락 익어가는 느낌도 들었지만, 웃풍이 꽤 차가운 벽돌집이라 이불을 들추지 않았었다.
내가 한참을 읽어내려가고 있는 문학동인지의 단편소설은 지금도 기억이 또렷하다.

중학교 체육교사인 남선생과 담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집 아가씨와의 그렇고 그런 사랑이야기다.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보면,
남선생과 이웃집 아가씨는 서로 깊은 말은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를 좋아하는 사이다. 학생의 어머니가 진로상담을 위해 남선생과 식사를 같이하는데, 학생어머니가 또한 술집여자다.
이 여자가 남선생을 유혹해서 키스하는 것까지는 성공하지만, 쑥맥같은 남선생은 이를 거부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꽤 늦은밤이었는데, 남선생은 낮의 그 흥분이 채 가라앉지 않아 조그만 언덕에 올라 달을 향해 딸딸이를 치는 장면이 나온다. 그리고 내려오는 길에 옆집아가씨를 만나게 되고, 옆집아가씨는 어디서 들었는지 낮의 일을 꺼내며, 남선생을 원망하는 듯한 말을 한다. 남선생은 술김에 그 엄마(술집여자)와 관계를 했다고 거짓말을 한다.
다음날, 체육교사는 아침에 아령을 불끈불끈들며 운동을 하고, 아가씨는 수돗물을 콰아 하고 틀며 세수를 한다.
여기서 아령과 수도꼭지는 각각 자지와 보지를 뜻하며, 이 소설은 현재 젊은이들의 성가치관을 돌아보게 한다는 작은 평론도 붙어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소설의 처음을 읽어가면서, 아랫배있는 쪽이 점점 뜨거워지는 것이었다.
그저 방바닥이 뜨거워서 그러려니 하면서 책을 읽어내려가는데, 남선생이 달을 향해 자지를 꺼내놓기 시작하는 부분에 이르면서는 배꼽있는 부분부터 땀이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너무 덥고 뜨거웠지만 한참을 재밌게 읽어내려가고 있던 판이라, 선뜻 몸을 일으키기는 싫었다.
남선생이 달을 향해 뜨거운 손질을 하면서 사정이 임박한 순간에 다다라서는 나도 모르게 엉덩이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정말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참 이상한 일도 다 있구나 하며 책을 계속 읽어가는데,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눈이 조금씩 감기면서 졸린 듯하면서도, 너무 덥기도 하고, 몸이 늘어지는 듯하는 현상이 몇 초동안 지속되었다.
잠시후 엉덩이의 들썩거림이 멈춰지면서 책속의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소설을 끝부분을 읽어갈 무렵,

[너... 뭘 그렇게 열심히 보냐?]
옆에서 뜨게질을 열심히 하던 사촌누나가 어깨너머로 내가 읽던 책을 보며 물었다.
[응?]
[.....]
[.....]
[너 쬐끄만게 별 걸 다 읽고 있네? 너 이게 무슨 내용인지나 알어?]
누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물었다.
[....글쎄... 잘몰라]
[어이구... 이 쬐끄만게... 이런건 너 읽는거 아냐.]
하면서 내가 보던 책을 홱 뺏어가는 것이었다.
이미 소설은 거의 끝을 맺고 있었던 중이었고, 방바닥에 뜨겁게 달구어진 배도 식힐겸해서 난 별말도 않고 그냥 방에서 나와버렸다.

칼날같은 겨울바람이 얼굴을 때릴 때, 난 온몸이 땀에 젖어있다는 것을 느꼈다.
"젠장, 너무 더웠나? 감기걸리겠네... 으... 오줌마려"
오줌을 누기 위해 화장실로 가서 바지를 내리는 순간, 난 깜짝 놀랐다.

오.줌.을 싼.것.이.었.다.

그런데, 희안하게도 츄리닝바지가 젖지도 않았고, 팬티도 겉에서 봤을때는 그리 젖어보이지도 않았다.
어떻게 이런 오줌을 쌀 수가 있었을까?
오줌맞나? 혹시 땀 아닌가?
그러다가 문득 이게 콧물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당시 학급친구녀석들이 콧물어쩌고 하면서 킬킬대며 웃곤 했는데, 콧물이 정액을 의미한는거라고 누군가 알려줬었다.
어른이 되어야 나온다는 콧물.
미끌거리는 콧물을 만져보며, 난 콧물이라는 걸 확신하고 있었다.
콧물에 젖어 번들거리는 자지를 보며 실실 웃기까지 했었다. 나도 어른이구나.

그 이후로 거의 보름동안은 그 콧물을 내고 싶어서 안달이 났었다.
집에 아무도 없으면, 뜨거운 방바닥에 엎드려서 <콧물을 만들던 상황>을 똑같이 재현하려고 무던히도 애썼다.
무거운 이불을 뒤집어 써보기도 하고, 똑같은 책을 읽어보기도 했는데 도통 콧물은 나오질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그날일을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며, 그대로 따라해봤다.
뜨거운 방바닥, 보름달을 향해 자지를 꺼내놓고 딸딸이를 치는 장면. 책을 읽는 자세(윗몸을 반쯤 일으켜 세우는 자세),
그러다가 자지의 끝이 방바닥에 눌리면서, 엉덩이를 좌우로 흔드는데 갑자기 그때의 기분이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 묘함이란...
울컥하며 자지로 우줌이 쏟아져 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그 묘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얼른 자지표피의 끄트머리를 손가락으로 꾹 눌러잡고, 화장실로 튀었다.

하하.
이제 나도 콧물을 만들고 싶을 때 만들 수 있구나.
자지표피를 잡고 있던 손가락을 놓자, 흰 액체가 흘러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었다.

나중에서야 이런 과정들이 자위행위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수음하는 방법을 배우기 전까지는 내 자위는 항상 이런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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