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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여무는 계절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2:59 1,168회 0건
고추 여무는 계절(5)
-이러다가, 직업을 바꿔야할지도 모르겠군요...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만, 야설 매니아들의 격려에 힘입어 밤새워 글을 쓰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의 격려와 질타가 계속되기를 희망하며...골용이가-

정화의 얼굴은 의외로 태연했다.
여자들의 내숭이란 나이와 장소를 불문하나 보다.
내 가방속에 있을 정화의 팬티와 브래지어가 생각날 때마다, 아랫도리가 묵지해져옴을 느껴야 했다.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은 정화 체육복에 뚫려있는 오십원짜리 만한 구멍이 언제 공개되느냐 이다. 금새 큰 소동이 날 줄 알았던 교실은 두시간째 아이들의 사소한 잡담소리 뿐이었다. 정화는 양 무릅을 기역자로 눕힌 채로 앉아 있었다. 여자들만의 특유한 자세.
이제 시력검사 마저 끝나게 되면 남자들은 옆반에 가서 그 반 남자아이들과 함께 가슴둘레와 몸무게를 재게 된다. 그러면 신체검사는 끝이다. 큰 소동이 나서 정화가 사실대로 말하면 어쩌나 싶은 걱정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유야무야 끝나는 것은 어제밤 내내 애써 준비한 내 수고가 너무 헛되게 생각되었다. 드디어 정화 차례였다. 정화가 걸어다닐때, 아무리 눈을 치켜뜨고 쳐다봐도 전혀 표가 나지 않았다. 이럴줄 알았으면 500원짜리 구멍을 만들어 줄걸 그랬나 싶었다. 정화는 너무도 당당히 걸어나가서 걸어 들어왔다.
"노팬티 주제에 저렇게도...뻔뻔스러운 년."
난 정화의 여느 때와 다름없는 명랑한 모습에 괜시리 분했다.
아침만해도 눈물 콧물 흘리면서 사정하던 정화의 얼굴이 동시에 겹쳐진다.
"시벌, 두고보자 조정화."
나는 아쉬움을 남긴채, 옆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거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내가 팬티만을 입고 몸무게를 재고 있을 때, 여자애들도 팬티와 부래지어만 입고 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웃통을 벗고 가슴둘레를 재고 있을 때, 여자애들도 당연히 윗도리를 벗고 검사를 받게 되리라는 생각이 날 흥분시켰다.
"조정화! 넌 이제 좃榮?"
그렇다. 정화는 노브래지어일뿐만 아니라, 노팬티였다.
입싼 내 짝꿍 명선이가 이 재미난 이야기를 말하지 않을 리가 없다.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했다. 하지만, 신은 내게 한가지 선물을 더 안겨주었다. 내가 몸무게를 재고 나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우리반 애들사이로 심상치않은 분위기가 느껴졌다. 무려 열명이상이 뺑둘러 앉아 뭔가를 은밀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뭘까?"
내가 머리를 드밀자, 이야기하던 동원이는 슬쩍 날 쳐다보더니 대수롭지않게 여긴다는 듯 다시 말을 이어갔다.
"얼마나, 황당하던지...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더라니까."
"뭐가?"
난 동원이에게 물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형석이가 말했다.
"쟤가, 조정화 보지 봤대. 시커먼 털이 수북이 났다던데..."
난 나도 모르게 한쪽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를 듣고 있는 창식이를 슬그머니 바라보았다. 창식이는 다소 겸연쩍게 웃고 있는것 같았다.
"그러면, 정화 그 계집애가 오늘 팬티를 입고 오지 않았다는 거냐?"
정화의 짝꿍이자, 우리반 최고의 문제아 희승이었다.
그는 특히 아스케키와 체육복 바지 내리기에 명수였다. 특히 여자애들 보는 앞에서 동원이의 체육복바지를 잡아당겨버린 만행은 한동안 전교를 떠들썩하게 했다. 문제는 바지만 내린 것이 아니라는 점이고, 재미있는 것은 동원이는 바로 지난 겨울에 포경수술을 했다는 점이다. 여자애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번데기 고추가 아니란 말이다. 그녀들이 본 것은 당당한 남자의 자지였다.
그 충격으로 동원이는 무려 이틀을 결석했고, 일이 심각해지자 담임선생님은 직접 동원이네 집에 방문을 해서 동원이를 달래주었다. 그때, 동원이는 전학갈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어쨌든간에 희승이는 한마디로 대단한 짱구며, 빠가였다. 그는 맛있는 것과 재미있는 것은 참지 못했다. 악의는 전혀 없는 녀석이다. 다만, 열받으면 주먹과 발이 먼저 나간다. 맛있어 보이는 것은 누구 것이든 간에, 일단 먹은 다음 사과한다. 고의는 전혀 없는 놈이란다.
난 순간 희승이 녀석이 화끈하게 날 도와주리라는 생각이 느껴졌다.
"왜 짝꿍 체육복까지 벗겨 보게."
"나이수!"
동원이가 과거를 떠올린듯 희승이를 보며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희승이는 그 순간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는 듯했다. 일순간, 아이들은 희승이의 익살스런 표정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다.
동원이 바지가 벗겨질 때도, 우리 담임은 우리 모두를 징벌했다. 무려 운동장 열바퀴를 양손으로 귀를 잡고 앉은 채로 뛰었다. 만약 처녀나 다름없는 조정화의 보지가 남자애들에게 공개된다면 정말 큰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모두들 조정화의 보지는 보고 싶을 것이다. 희승이의 표정을 보고 모두들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희승이는 아주 천천히 말했다.
"졸라 재밌겠다."
"......?"
몇 놈은 희승이와 함께 웃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웃지 않았다. 담임의 성격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이었다.
난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희승이가 하든 안하든 그건 희승이 마음인데..."
"근데 뭐?"
희승이가 인상을 쓰며 내게 달려들것 처럼 말했다.
"자칫하면 모두가 저번처럼 단체기합을 받게 될지도 몰라."
아이들도 모두 수긍한다는 듯이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더는 희승이도 내게 인상을 쓰지는 않았다. 희승이는 정화의 바지 만큼은 포기해야할 것같은 분위기였다.
그러나 나는 희승이를 포기하게 내버려 두지 않았다.
"방법이 있어, 단체기합도 받지 않고...정화의 보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뭔데?"
"뭐야 그게?"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집중되었다.
"그리고 희승이도 그렇게 많이 혼나지는 않을 걸."
"그러니까...그게 뭐야?"
난 정말 능청맞은 놈이다. 그리고 잔머리도 보통은 아니었다.
"우선 여기 있는 사람 모두가, 비밀을 지켜야 해. 선생님이나 자기랑 친한 여자애들한테 이 사실을 알린다면, 여기 모여있는 우리들은 적어도 정학감이야."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우리반 짱인 희승이는 분노했다.
" 어떤 놈이든 고자질하는 새끼는 대걸레로 주둥이 쑤셔버릴거야."
난 희승이를 쳐다보며 한마디 더했다.
"우린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 정화가 팬티를 입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야...그리고 희승이 너는 그냥 바지만 벗기는 거야. 바지만..."
"음, 좋아 ...흐흐흐 졸라 재밌겠다."
희승이의 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그렇게 우연한 모임을 끝마쳤다.
"재밌지...졸라 재밌지" 완벽한 나의 승리였다.
담임이 줄기차게 붙어 있었다. 도무지 틈이 없었다. 조정화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앞뒤에 있는 여자애들과 수다를 떤다.
"시벌, 이러다간 아무것도 안되는데."
담임이 종례를 마치면, 청소가 시작된다. 청소당번이 아닌 사람은 모두들 교실을 떠야했다. 청소시간중에도 담임은 교실을 지킬 것이다. 방송에서 교무주임이 하교를 허락했다. 담임이 건강기록부와 오늘 검사한 기록 노트를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뭔가를 해야했다. 도무지 담임이 교실을 벗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살짝 교실을 빠져 나왔다. 복도에서 얼쩡거리며 담임이 날 쳐다봐줄 때를 기다렸다. 담임이 종레를 하려는 듯이 교탁쪽으로 오면서 날 바라보았다. 난 마치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이며 연극을 했다. 담임이 날 쳐다보는 것과 동시에 난 담임에게로 다가가 말했다.
"저 선생님, 교무실에 누가 찾아왔다는 데요."
"누가?"
"몰라요. 어떤 애가 선생님께 알려드리라고 해서..."
담임은 남자반장을 불러서 청소당번과 숙제등을 맡기고 아이들을 보내라고 했다.
드디어 담임이 떠났다. 남자애들의 시선이 일제히 정화와 희승이 쪽으로 쏠렸다. 정화는 앉아 있었다. 녀석들 모두 중요한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듯 틈틈이 희승이의 행동을 살피고 있다. 정화는 숙제를 잽싸게 받아 적고는 책가방을 챙기려고 일어서는 찰라, 희승이는 기대에 어긋남없이 확실히 움직이고 있었다. 남자 아이들은 이미 자리에서 일어나 있었다.
희승이는 빠르게 정화의 바지를 내렸다.
내가 있는 방향에서는 정화의 허연 엉덩이가 여실히 보였다. 난 잽싸게 몸을 움직여서 정화의 앞쪽을 볼 수있는 위치로 갔다.
역시 시커먼 털이 수북했다.
"와....정화 보지 봐라."
"뭐야...뭐 쟤 팬티 안입었나봐."
"어머머..."
남자든 여자든 모두들 정화의 모습에 얼이 빠져 있었다.
정화는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였다. 너무도 놀란 정화는 바지를 바로 치켜 올리지도 못했다. 모든 아이들이 본 다음에야 그녀는 보지를 숨겼다. 정화는 자리에 앉아 고개를 책상에 떨구고는 울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여자애들이 정화에게 다가간다.
희승이는 역시 일을 저지른 다음에 사과는 꼭 했다.
"조정화 네가 노팬티일줄은 몰랐어. 미안하다...담 부턴 미리 말좀해줘...장난 안치도록. 헤헤헤"
청소당번을 제외한 아이들이 교실을 하나씩 하나씩 빠져나갔다. 저마다 조정화 얘기로 침이 튀었다. 정화의 친구들은 정화를 부축하며 교실을 나갔다. 그녀들은 희승이를 욕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화는 내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난 정화를 뒤?아 나갔다. 이제는 마무리를 해야했다. 정화는 다행히 담임에게로 가지 않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의 친구들도...함께, 일단은 안심이다. 나는 그녀의 집을 정확히는 몰랐다. 그녀에게 입단속을 확실히 시켜야 했다. 만약 모든 사실이 밝혀지면, 정말로 경찰서에 가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정화의 집은 이층 단독주택이었다. 세시간을 지켜본 끝에 난 정화의 친구들이 집에서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정화집에 전화를 걸었다.
"정화 집에 있어요?"
"누구세요?"
" 같은 반 친구인데요? 아프다길래 궁금해서요."
"그래요? 잠깐만요."
정화의 여동생인가 보다.
한참후에 정화의 여동생이 다시 받았다.
"전화받기 싫다는 데요."
"정화동생 맞지?"
"네."
"언니한테 가서 오늘 아침에 받은거 돌려줄테니 잠깐 집앞으로 나오라고 전해줄래?"
정화는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정화는 얼마나 울었는지 얼굴이 퉁퉁 부었다.
"빨리 내놔."
나는 가방에서 팬티와 브래지어를 꺼내서 그녀에게 주었다.
"이제 서로 빗진것 없는거다."
정화는 날 표독스럽게 노려보았다.
"만약 오늘 아침일을 우리 담임이 알게 된다면, 네가 나와 창식이와 셋이서 뭘 했는지도 알게 될거야."
정화는 아무 말없이 대문을 닫고 들어가 버렸다.
한동안 난 학교나 집에서 맘편히 지낼 수 없었다.
희승이는 내 예상대로 반성문과 한달간의 청소로 마무리 되었다.
희승이는 어차피 졸업할때까지 화장실 청소였으니까...실질적으로 반성문에 그친 것이다. 희승이와 우리반 남자애들은 더이상 날 꼬마라고 우습게 보지 않게 되었다.
6학년 겨울방학이 일주일 남아 있을 무렵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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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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