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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속에서 피어난 짧은 사랑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01 1,465회 0건
절망속에서 피어난 짧은 사랑 - 해피엔드
행복이라는 것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다...

불행이라는 망상의 늪에 한번 빠지면 좀처럼 쉽게 헤어나지 못한다.
자신이 오직 그곳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게 되고 다른 세계와의 모든 교류가 차단되고 말기에다. 눈에 보이지않는 것은 믿지않게 된다...
그녀는 지금 눈을 뜨지않은채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가엾은 여인...

와인진열대에서 이름을 알 수 없는 와인을 들고 왔다. 남편이 프랑스에 출장을 갔다가 사온 것이라는 귀해보이는 그 것.

"와인은 종류가 많다죠?"

"그럴겁니다. 한종류씩 전부 마시려면 두번 정도는 태어나야 한다니 말이죠."

"와인의 맛은 여성의 어느부분과도 같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요. 그런가요?"

"저도 들은적이 있습니다."

"저는... 어떤 맛이었죠?..."

무슨 맛이었느냐니... 대담해진 그녀.

"와인은 그저 와인일 뿐입니다. 사람이 될 수도 없고 사람의 흉내를 내서도 않되죠.
물론 사람보다 더 오래 살기도 하지만... 혜미씨가 혜미씨 듯 와인은 그저 와인일 뿐입니다."

"그 대답은 옳지않다고 봐요."

"혜미씨는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그런 아름다움은 와인과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바보같은 사람..."

혜미는 그렇게 나의 대답을 받아 들였다. 해변가의 낮선 청년들에게 강제로 겁탈을 당한 이곳에 데려와 그 암울하고 부끄러운 이야기를 늘어놓았음에도 변하지 않는 나의 감정에 그렇게 낮은 대답을 한 것이다.

"바보같은 사람..."

몇번이고 낮게 되새기는 그녀...
그 어느누구도...
그 어느누구도 자신을 이렇게까지 진심을 가지고 대해준 적이 없었던 것일까.
혜미는 조금씩 나에게 의지해왔다. 유복한 집의 장녀가 겪어야하는 올바름과, 그리고 도덕이라는 것으로 세상을 살아온 그녀. 한올의 때도 뭍히지않고 한 사내의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그게 행복이려니 하며 삭막하고 차가운 침대위에서 보내온 결혼 생활...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며 내실로 들어가 한동안 나오지 않던 그녀...
아마도 들고온 가방에서 꺼낸 듯한 얇은 분홍색 실루엣을 입고 나타났다.
숨이 막혀오는 그 황홀한 모습...
걸음을 걸을 때마다 실루엣안으로 흔들거리는 그 거대한 두 봉오리...
그리고...
그녀의 하체가 흔들릴때마다 흐릿하게 비추어지는 마치 검게 그을린 듯한 그 곳...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인가...

이순간 그녀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내키지 않는다...
마음이 아파질 것 같았다...
그녀의 백옥같이 하얀 피부가 너무도 차갑고 슬퍼보였기 때문이다...

혜미는 소파에 앉은 나에게 다가와 몸을 기대었다.
나와 같은 나이에 너무도 큰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여인...
앞으로도 남자인 나보다 더 크고 무거운 짐을 안고 살아가야 할 여인...

그녀와 같은 일을 겪은 누이는 이제 변할 것이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반복되는 악몽을 꾸며 두려움에 떨겠지만...
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어두운 밤길에 자신의 가녀린 몸을 의지하지 않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혜미에게는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혜미씨..."

"네..."

"우리... 친구할까?"

"...그래요. 친구해요... 우리..."

그녀의 이마에 가벼운 키스를 하곤 혜미를 안고 침실로 들어갔다.
지금 이 순간 그녀를 위안해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녀를 잠시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것밖에 없게 느껴졌다.

어쩌면...
어쩌면... 이 여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여인의 슬픔...
마치 성난 파도위에 떠있는 한조각... 조각배처럼 가냘프기만한 그녀...

나에게 보여오는 그녀의 슬픔을 전부 감싸안고 싶었다...
그리고... 그녀의 절망이라는 것을... 슬픔이라는 것을 전부 먹어치우고 싶었다...

모든것을 보여주려는 그녀...
분홍의 얇은 실루엣을 살며시 끌어내리고 다가오기 시작했다.

풀어헤친 긴 머리칼에 가리워진 조그마한 얼굴...
가느다란 목선밑으로 상체를 가득 덮은 두 봉우리가 흔들리고...
그 가운데에 피어난 분홍의 두 꽃망울...
한손에 다 쥐어질 듯한 좁다란 허리를 끝으로 펼쳐지는 너무도 비대한 하체의 굴곡... 길고 곧은 두 다리가 시작되는 곳의 숨막히는 비경...

나의 나체위에 몸을 누인 혜미는 긴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말없이 나의 눈을 바라보았다. 슬픔에 젖은 나를 꿰뚫어보는 듯한 혜미의 안쓰러워하는 눈...

"바보...눈이 너무 슬퍼보이쟎아..."

나의 눈에 키스를 하는 그녀를 꼭 끌어안는다.
내 전신을 가득 덮어버리는 그녀의 비대한 가슴과 하체에 숨이 막혀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눈..
너무도 보드라운 살결...
하지만 그녀가...
왜 그렇게 슬퍼보이는 것인지...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줘요..."

사랑을 모르는 그녀.

사랑이 없는 곳에서 태어나...
사랑이 없는 곳에서 살아오다...
사랑이 없는 사내의 아내가 되어...
사랑이 없는 사내의 아이를 가지게 되고...
사랑이 없는 그들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고...
사랑을 없는 그들을 잠시 떠나 사랑을 찾으려했다...

사랑이 없는 어느 낮선 바닷가에서...
사랑이 없는 어느 낮선 사내들에게 유린당하고...

문득 자신 속의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그녀...

그래...
내가 알고있는 것이 사랑이라면 가르쳐주마...
그게 진정한 사랑이라면...

"가르쳐줄게...내가 알고 있는 사랑을..."

나의 손이 부드럽게 쓰다듬는 모든 곳에 부르르 몸을 떠는 그녀...
분홍의 꽃망울을 깨물려할 때는 마치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전율을 했다...
한손으로 감싸기엔 너무 큰 봉우리...
혀끝을 날카롭게 일으켜 두 봉우리의 낭떠러지 같은 굴곡을 쓰다듬으면...
다시한번 그 잘록한 허리를 뒤틀며 몸서리를 치는 그녀...

두손을 그 거대하기만한 하체의 굴곡끝에 걸치고 그녀의 늪으로 들어간다...
보드라운 밀림 사이에서 마치 이야기를 걸어오는 듯 벌려져있는 그녀의 또다른 입술... 그 입술에 키스를 던지는 나...
숨이 막힐 정도로 하체를 던져오는 그녀...
어떤 맛이었냐고 묻던 그녀의 대담한 질문에 대답할 수 있게 된 나...

"마슈말로...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향기롭고 달콤하게 끈적이는 67년산 보르도..."

"하아~!"

혜미의 길고 곧은 두다리가 마치 뱀처럼 꼬였다 풀리기를 여러번...
머리를 돌이질치며 허리를 곤두세웠다가는 몇번이고 다시 침대로 쓰러져간다...

"나... 나... 학! 녹아...버릴것 같아...하악!"

한없이 매끈거리는 혜미의 아래 입술속에서 뜨거움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 뜨거움이란...

코끝으로 떨어져내리는 땀방울과 혜미의 애액이 합쳐져 내 입술로 타고 들어왔다...

"흡!"

갈증때문이었을까...
혜미의 애액과 나의 땀방울이 합쳐진 그것을 목구멍깊이 들여마시자 혜미는 자지러질 듯 머리를 도리질쳐대며 나의 젖은 머리칼에 매달려왔다...

"학!제발 그만... 제발..."

흐느끼는 혜미는 거칠게 일어나 앉아 나의 하체로 자신의 혀를 감아왔다...
뜨거운 숨결이 불어오는 그녀의 입술... 그 부드러움에 몸이 떨려왔다...
자신의 치아가 부딪힐까 조심스럽게 때로는 어찌되어도 좋다는 듯 거칠게 나의 하체를 엄습해오는 그녀...

혜미의 허리를 끌어당겨 이미 습할대로 습한 그녀의 아래입술에 다시 혀를 세워넣는 나... 그 거대한 ?이 흔들릴때마다 느껴지는 설명할 수 없는 흥분에 두손으로 다 감싸기힘든 ?을 내 입술쪽으로 조이자...
혜미는 입술에 가득담았던 나의 하체를 한순간 놓치며 거친 비음을 토해냈다...

"하악!몸이... 타버릴 것같아...하앙~!"

"어쩌지...하아~ 어떻게 해야하지... 하아!"

몸을 곧게 세워 나를 향해 몸을 돌린 혜미는 자신조차 감당하기 힘들어보이는 그 거대한 ?을 들어 나의 하체를 서서히 삼켜갔다...

도대체 얼마나 흥분한 것일까...
한순간의 막힘도없이 나의 하체를 삼킨 혜미는 그대로 자신의 자궁끝까지 나의 하체를 불러들였다... 전신을 부르르 떠는 그녀...
느끼려는 것일까... 벌써?...

움직이려하지 않는 혜미의 얇기만한 허리를 들어올렸다가는 지긋이 누르는 나...
나의 그러한 행동에 입술까지 부르르 떨며 숨을 몰아쉬는 혜미...
두다리까지 부들부들 떨리는 움직임이없는 혜미를 조심스럽게 눕히고 그녀의 땀방울 가득한 얼굴을 보다듬었다...

"힘들어?..."

아니라며 입술을 굳게 다물고 머리를 가로짓는 그녀.

"이제부터야..."

서서히 허리를 움직여갔다...
너무 큰 움직임이 혜미에게는 감당이되지 않을 것같아 조심스럽게 움직였건만...
혜미는 마치 새우처럼 허리를 꺽어오며 나의 두팔에 매달려왔다...
어느 한순간 침대받이의 봉을 두손으로 움켜쥐며 전신으로 부딪혀오는 나의 하체를 두다리를 가득 벌리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나의 하체가 부딪힐 때마다 흔들리는 혜미의 두 봉오리를 한손으로 터질 듯 쥐며 마치 아스팔트를 뚫으려는 햄머드릴처럼 거친 진군을 시작했다...
잘록한 허리와 그 거대한 ?을 두손으로 받치며 달아나려는 듯 튕겨져 나가는 혜미를 점점 깊숙하게 끌여들이는 나...

"아아! 너무 뜨거워... 터질 것같아! 학!"

떨림이 멈추지않는 혜미를 조심스럽게 뒤로 돌리고 몇번을 봐도 믿기지않는 이 거대한 달덩이 계곡을 내려다 보았다. 잘록하기만한 허리 끝에 펼쳐진 이다지도 비대한 그 계곡... 마치 사과를 두쪽으로 갈라놓은 모양이 이럴까 생각했다...

혜미의 흥분이 가라앉기전에 계곡안쪽의 은밀한 구멍에 혀끝으로 숨을 불어넣었다... 헛바람이 빠져나오는 듯 격한 숨을 몰아쉬는 혜미의 당황스러움을 제압하는 나의 두 억센 손아귀... 시트를 물어뜯고 있는 혜미...

그 탐스럽고 조금은 거친 구멍의 중심에 혀를 꼿꼿이 세워 내려누르자 혜미는 경련을 일으키며 나의 손아귀를 벗어나려 몸부림쳐왔다...
나의 집요한 혀끝이 혜미의 몸부림조차 제압하고 혀로는 조금 모자라는 자극의 끝을 위해 코를 비비기 시작했다...
혀와 코끝에서 뿜어낸 나의 호흡에 무너져내리기 시작하는 혜미를 다시 끌어안고 몸을 일으켜 이제 그 달덩이 계곡으로 하체를 몰아갔다...

그 거대한 ?을 잡고 나의 하체쪽으로 혜미를 끌어오다가 다시 튕겨져 나가는 혜미의 내부로 달려들 듯 다가간다... 탄력이 끊어지지 않게 규칙적이고 리듬에 맞추어...
혜미의 두팔을 잡아올려 완전한 합체를 한 후, 가장 깊은 삽입을 시작했다...

이제 피할 길이 없다는 것을 느낀 것일까...
나의 장단에 허리를 움직여오는 그녀...
그 거대하고 탐스러운 달덩이를 밀어오는 그녀...
내 하체를 끝까지 느끼고 싶은 것일까...

허리를 잔뜩 구부리며 허리를 돌려대기 시작하는 그녀의 입에서 날아갈 것 같다는 신음섞인 한마디가 흘러나오고 한순간 격하게 전신을 요동치는 그녀는 그대로 침대로 쓰러져갔다...

"하아! 하아!"

거친 숨을 몰아쉴 때마다 머리칼 사이로 드러나는 초점없는 혜미의 눈...
다소곳이 누워있는 내 볼을 쓰다듬으며 미소를 보내는 그녀의 초점없는 두 눈...
턱을 괴고 누워있는 나의 눈에 내려다보이는 혜미의 나신에 다시금 뜨거움이 몰려왔다.

하지만... 지친 그녀를 그만 쉬게하고 싶었다...
그리고... 오늘은 사정을 하고 싶지 않았다...

잠이 든 혜미곁에서 아침을 맞았다.
마치 지독하게 요염한 천사가 모든 번거로운 옷가지를 벗고 잠들어있는 듯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혜미의 몸속으로 들어가고 싶었지만...
몇번이고 몇번이고 다시 혜미의 거대한 계곡 속에서 뛰놀고 싶었지만...
그녀의 이 편안한 한순간의 잠을 깨워서는 않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부엌으로 들어가 혜미가 깨어나기 전에 아침을 만들었다.
전날 사온 달걀과 토스트를 굽고 그위에 양배추와 야채를 올렸다.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위해 만든 첫음식이었다...

커피와 함께 쟁반에 담긴 자신만의 블랙퍼스트를 본 혜미는 눈을 붉히며 울먹였다.
그녀를 달래며 간신히 토스트를 먹인 나는 아쉬움을 가지고 출근을 준비했다.
문을 나서는 순간 뒤를 껴안아오는 혜미의 부드러운 가슴과 그 온기를 느꼈다.

"나... 누군가를 이렇게 애타게 안아본 적이 없어요..."

서울로 돌아오는 그녀는 간밤의 일을 기억해냈는지 간혹 기어를 넣는 내 손을 잡아왔다. 일산으로 들어서서 그녀의 집앞에 도착할 때까지도 혜미는 그 손을 놓으려하지 않았다. 집이 가까워올수록 어두워지기만 하는 혜미의 얼굴을 보며 우리 그냥 이대로 떠날까...하고 몇번이나 말하고 싶었다...
집앞에 도착했지만 혜미는 내리려하지 않았다...
나또한... 그녀가 차에서 내리기를 원하지 않았다...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일까...
내 마음이 외치고 있는 이야기를 숨김없이 그대로 들려주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이 짧은 삶속에 그녀의 이야기를 묻어버리고 간혹 후회하며 술잔을 들이켜야 하는 것일까...

"오늘은 집에 들어갈거예요..."

"..."

"하지만... 다시 나오면..."

"..."

"두번다시... 그곳에 돌아가지 않을거예요..."

좋은 친구로 있어주기를 바란다는 그녀...
그녀는 짧은 키스를 하곤 그 음습하고 차가워보이는 집으로 홀로 들어갔다...
결심을 한 것일까... 망설임이없어 보이는 가벼운 발걸음...

공항에 도착해 제복으로 옷을 갈아입을 때 간밤에 그녀가 남긴 발갛게 달아오른 키스마크를 보게되었다. 그녀의 속삭임도 들려왔다...

"다시 태어나... 누군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당신일거예요..."

가슴에 구멍이 뚫린 느낌이었다.
그리고 오늘이 지나면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다가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근무를 하는 시간이 너무나 길게 느껴졌다...

퇴근 후 서둘러 그녀의 집으로 차를 몰았고 불이 밝게 켜진 그녀의 집앞에 차를 세우고 그녀가 나와주기만을 바랬다. 그녀를 기다리며 피운 담배가 재떨이를 수북하게 채울 무렵 2층의 커튼이 젖혀지며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희미하게 보여져오는 그녀의 모습...
다시 단아하게 머리를 뒤로 묶고 이 늦은 시간에 먼지털이를 흔들며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아마 다시한번 시작해 보려는 것일지도 모른다.
자신의 모든 욕망을 버리고 먼곳이 아닌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하는 것일지 모른다... 나는 한참을 덧없이 바라보다가 문득 그녀에게는 들리지 않을 고백을 하고 말았다...

"혜미씨... "

"그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을 땐... 내게로 와..."

"그땐 내가 행복을 보여줄테니..."

누이는 이제 누이의 길을 갈 것이다.
많이 힘들어 하겠지만 전처럼 어리석게 자신을 학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혜미도 자신이 택한 길을 가려하고 있다.
나의 바램과는 너무도 거리가 먼 그 결정...
하지만...
언제고 다시 내곁으로 돌아온다면 두번다시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맹세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누이를 생각하고는 전화번호를 누르다 그만두었다.
아마도 잠들어있으리라...
누이는 소중한 가족의 품에 안겨 마치 어린아이처럼 잠들어 있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 후의 짧은 이야기...

혜미는 종종 전화를 걸어와 나의 안부를 물었고 나또한 로레아뜨를 찾아 그녀와 세상사는 이야기를 즐겼다. 간혹 그녀의 육감적인 모습이 참기가 어려워 음탕한 이야기를 나누며 유혹을 했지만 혜미의 대답은 늘 이러했다.

"그곳에서 나오면 자기를 찾아갈거야. 그때라두 늦지않을걸...훗!"

약을 올릴만큼 그녀와 난 친근해져 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녀는 자신의 차가운 가족들 틈에서 행복을 찾으려 노력중이다.
이제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어 상습적으로 b어대는 내 음담패설을 따끔하게 훈계까지 한다.

"함 하자~아~! 응?"

"못난짓 하지마. 바보처럼 보이니깐!"

나는 그녀가 안정을 찾는 모습이 좋아보였다.
그리고 그녀가 나에게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게 무슨 대수인가! 사랑이 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기에...
진실로 좋은 벗을 만났으니 그걸로 된 것이 아니냐고 나에게 되묻게 되었다.

한때 절망속에서 몸을 떨던 누이와 그녀는 어찌어찌 정신을 차리고 자신들의 가족들과 더불어 행복이라는 것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 한복판에서 그들의 재활에 목숨을 건 나는 오늘도 스스로 날카롭다고 생각하는 그 잘난 복장으로 압구정을 헤메고 있지만 말이다...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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