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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속에서 피어난 짧은 사랑 - 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3:02 1,463회 0건
절망속에서 피어난 짧은 사랑 - 첫번째
내 기억속의 슬픈 이야기

내가 다니는 항공사에는 직원 재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년에 한번씩 용인의 연수원에서 교육을 가지고 있다. 대략 7월을 전후해서 이루어지는 교육인데 오늘 급작스럽게 교육을 다녀오라는 차장의 지시를 받게 되었다. 좀 이르지 않나하는 판단에 동부서 직원에게 물어보자 자신은 그런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의아한 나는 다시 차장을 찾아 갔고, 승무원 외국어교육과 스파트(이/착륙장)내의 안전교육 강사로 특별 초대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참...돈 아끼는 방법도 가지가지구나...
하며 회사의 잔머리에 혀를 찼다. 강사 한명의 강의료가 50만원이니 100만원을 아끼는 셈이다. 어쩌자구 나를 파견하겠다는 것인지. 아마도 멍청한 낙하산 기획부의 누군가가 강사수급에 실패한 탓일 것이다. 뻔한 결론을 내리는 힘없는 말단 지상근무요원...

용인에 도착한 것은 오후 8시를 조금 넘긴 시각. 내일 오전의 강의와 다음날 오후 안전강의를 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고는 기겁을 하고 말았다. 내가 준비해 온 것이라고는 달랑 제복 한벌과 서류가방뿐이었으니 말이다. 어이가없는 나에게 던져진 80년대 줄무늬 체육복.

"놀구있네...쓰!"

이걸입구 어찌 돌아다니냐며 한바탕 연수계와 말다툼을 벌이다 호봉에서 밀린 연수계 직원의 항공사 체육복을 강제적으로 갈취한 후 독실을 요구했다.

"말단이 개기구 있어. 건방지게..."

안오는 잠을 억지로 청하고 오전 강의에 들어갔는데. 아이구! 교육생은 다름아닌 금년도 신입승무원들이었다. 선배님!하며 열광하는 낯익은 후배님들의 환호성에 감격하며 취업 후 인사오던 몇몇 후배님들에게 브이!사인을 던지며 강단에 선다.

"이젠 제법 승무원티가 나네요!"

다시 열광하는 후배님들의 환호성에 으쓱하며 일반적인 일본어의 구조와 존칭어의 차이 점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벨소리를 끝으로 첫날의 임무를 마쳤다. 중식 시간에 몰려드는 후배님들과는 사실 전년도 하기 연수에서 이미 안면을 쌓아둔 터라 거리가 없다. 인하공전의 하기 연수는 필수로 되어있어, 약 한달간 국내/국제선에서 접객 교육을 받게 된다. 핏덩이 같던 그들 중 제법 많은 후배들이 승무원의 된지라 반갑게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한숨을 돌리고 오후 매너교육에 자발적으로 참가한 나는 맨 뒷좌석에 앉아 조금은 근엄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한 교육생이 인사를 건내오며 오늘 강의 진행표를 접이용 책상에 놓아준다. 매너교육은 외부강사인 듯 했다. 강사의 이름은 장 선미.

"장 선미...?"

강사가 들어오는 것이 보이고 교육생 대표의 인사와 착석이 이루어질 즈음, 그녀의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다. 내 기억속의 슬픈 그녀... 내 어린시절의 슬픈 기억...
내 어린 시절을 절망으로 밀어넣은 어느 사건과 더불어 내 앞에서 사라진 그녀였던 것이다. 살면서 이런 두려움을 겪은 적이 있을까. 마치 아무도없는 서점에서 책 한권을 훔치다 들킨 느낌이 이러할까... 손떨림이 멈추질 않았다...
강의가 끝나고 그녀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가는 나의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기만 했다. 20년만의 만남... 서럽게만 다가오는 그녀의 얼굴...
나의 접근을 눈치채고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듯한 눈망울로 나를 알아채고 만 그녀.

"오랜만이네요. 누님..."

일순 망설이다가 무너지 듯이 나에게 쓰러져오는 그녀...
마치 이산가족의 상봉이 이럴까. 나를 껴앉은 그녀의 두손은 떨어질 줄 몰랐다.
조금은 의아해하는 교육생들이 강의실로 다시 몰려들고 조금은 어색한 나는 그녀의 등을 두드리며 안정하기를 바랬다. 그녀의 두눈은 이미 퉁퉁 부어올라 마스카라로 검게 흐트러져 있었다.

"울지말고... 우리 나가서 예기해요..."
"응..."

호수가 보이는 벤치에 앉아 우리는 담배를 피우며 안정을 찾으려했다. 그러나 1시간이 지나도록 우리는 아무말도 하지못했고 호수 너머의 먼산만을 응시할 뿐이었다.

"그때말야..."
"아무말 하지마... 나는 벌써 다 잊었으니까..."

다 잊었다... 잊을 수 있는 일일까. 그런 어마어마한 일을 정말 잊을 수 있는 것일까... 누이는...

"누나... 결혼은 했어?"
"응. 애가 둘인걸..."
"이쁘겠다... 누나 닮아서..."
"아냐. 애 아빠 닮아서 귀가 짝짝이야. 훗!"

웃음을 되찾기 시작한 그녀와 지나간 일들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 일이 있은 후 부산으로 이사갔고 어렵게 부산대학을 들어가 졸업을 하고 잠시의 외국유학을 다녀와 지금의 일을 하다가 신랑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많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한숨한번 쉬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되어버렸다고 오히려 나를 더 걱정했다고 했다.

그녀는 다음 강의가 남아있다며 명함을 건네고는 자리를 일어났다. 나는 어둠이 몰려올때까지도 그 자리를 일어날 수 없었다. 20년전 내 순수한 영혼을 송두리채 날려버린 그 일이 마치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게 다가왔다... 두번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나의 고향...

1982년 7월 강원도 고한에서의 어느날.

전학을 앞둔 나는 학교를 마치고 고향에 남아야하는 친구녀석들과 아버님이 주신 가득한 용돈을 가지고 자장면집에서 이별을 달랬다. 용돈을 전부쓰고 들어오라는 호탕한 부친의 배려로 아주 오랜만에 밤 늦게까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강원도의 밤은 일찍 찾아온다. 한여름에도 6시가 되면 중심가를 제외한 모든 곳은 그야말로 암흑으로 변했고, 그 시간부터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산의 인부가 되기를 기다리는 내 고향선배들의 무법천지로 변하고 만다. 부친은 그런 곳에 나를 두고 싶지 않아 이른 귀가를 종용해 왔고, 나 또한 그러한 밤길을 혼자걷는 무모한 짓은 하지 않아왔다.

탄광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지 못하면 당구장과 산 곳곳에 지어둔 오두막에 모여 술과 담배와 뽀르노잡지를 보며 1년을 허비하다가 끝내는 탄광인부가 되고 만다. 그 1년동안은 이곳 사람들도 그들이 무슨일을 하던지 눈을 감아준다. 탄광인부의 말로는 처참하다. 폐병에 허덕이다가 언제 탄더미에 깔려 죽을지 모르는 가련한 직업이기에. 그 어느누구도 이곳 젊은이들을 자극하는 충고따위는 하지 않는다.

10시가 조금 넘어 항장사택(집)으로 가는 언덕길을 오르고 있을때 반대로 길을 내려오는 누이가 눈에 들어왔다. 슈퍼에 간다는 것이다. 같이 가주마 했지만 내일 서울로 가야하는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며 극구 혼자서 어두운 길속으로 사라져갔다.

장 선미(19세). 재수를 준비하고 있다가 잠시 고한으로 내려온 나보다 조금 나이가 많은 누이. 육상 선수로 강원도를 대표하기도 했던 정말 턱없이 이쁘고 키큰 누이였다. 나와는 어린시절부터 같이 목욕을 다닌 마치 내 친누이 같은 그녀.

그녀의 너무 늦은 외출이 마음에 걸려 부친에게는 친구들에게 다시 작별인사하고 오겠노라며 다시 집을 나섰다. 항장사택을 내려오다 보면 조그마란 숲길을 끝으로 변전소가 나오고 그곳에는 사용되지 않는 테니스장이 있다. 그리고 테니스장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내 고향선배들의 집합소인 오두막이 나온다. 어지간해서는 이 길을 지나지 않는다. 학교로 가는 지름길이지만 언제나 불량스런 선배들이 있어 맞거나 무엇인가를 삥뜯기지 않으면 지나갈 수 없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않좋은 소문도 몇가지 있었는데 어린 나에게는 어려운 문제였다.

두달전 항장사택에 사는 초등학교 시절의 조 용희라는 여선생님이 거기에서 크게 다쳐 한달간 병원 신세를 졌다. 어른들은 나에게 문병가는 것을 극구 말렸는데 왜 그랬는지 조금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곳에는 늘 서너명의 선배들이 진을 치고 있었고 간혹 술에 취해 항장사택의 길목에 쭈구리고 앉아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시비를 거는 일이 있었다. 조 용희 선생님이 그들을 꾸짖다가 그 오두막에 끌려가 맞았다는 것인데 어른들은 맞기만 했겠냐며 수근덕거렸고 결국 조 용희 선생님은 퇴원 후 전근을 가게 되었다. 나는 선생님이 강간을 당했다는 것을 내 선배를 통해 듣게 되었다.

그 선배는 고한에서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는 망나니였는데 유독 나에게만은 마치 친형처럼 굴었고 나는 덕에 조금은 덜 맞아가며 학교생활을 할 수 있었다. 어느날 선배는 취기에 나를 오두막까지 끌구가 찢어진 여성 팬티를 보여주며 이게 조 용희 선생님의 팬티라고 희희덕거리며 그 날일을 늘어놓았다.

"씨바... 그냥 가라는데 자꾸 개짖듯이 잡소릴 늘어놓지 않냐 글쎄! 배를 한데 조지고는 끌구왔지. 미안하다고 하면 보내줄 참이었는데 자꾸 지랄을 떨쟎아. 겁줄 모양으로 웃도릴 찢었더니 빨통이 죽이게 크더라구. 어쩌구저쩌구할 것도 없이 다 찢어발기니까 살려달라더라구. 씨바... 벗기구 나니까 몸이 쥑이게 좋아보이쟎냐 글쎄... 함 밖아야겠다고 하니까 냅다 튈려고 그러더라구. 그래서 손이랑 발이랑 묶곤 그냥 조져버렸지. 경식이새끼하구 종현이도 오길래 함 하라고 했더니 좋다고 그래서 한 서너번씩은 더 조졌다. 첨엔 살려달라더만... 나중엔 아예 껴안구 지랄을 떨더라 야! 빨라구 하니깐 좃나 빨아대두만 그년! 선생동무도 계집은 계집이야...킥킥!"

나는 그 선배들이 무서웠다. 사내란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상대에게 공포를 느낀다. 나는 다른 애들보다는 크고 힘이 쎄었지만 이 선배에게는 도무지 이길 엄두가 생기지 않아 쓰다듬으면 좋고 맞으면 어쩔수없다는 복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누이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걱정이된 나는 이리저리 뛰며 마을의 어른들에게 그녀의 안부를 물었지만 다들 모르는 듯 했다. 문득 그 선배의 오두막이 생각났다. 아니기를 바라며 혹시나하는 마음에 좁고 어두운 숲속길로 들어섰다.

외마디의 비명이 찢어지듯 들려왔다. 누이의 그 것이었다.
나는 두려움을 안고 두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희미한 등불이 켜져있는 오두막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갔다. 더욱 커지는 비명소리와 다투는 듯한 소리들... 그리고 키득거리는 그들의 비아냥거림도...

"제발... 이러지 마!"
"가만있어! 이년아!"

누이의 몸을 때리는 듯한 소리와 옷이 찢기는 소리가 가까이 다가갈 수록 악몽처럼 선명하게 들려왔다. 내리막 바로 밑으로 내부가 훤히 들여보이는 곳까지 왔다. 몸을 수그리고 상황을 지켜보았다. 누이는 이미 나체에 가까워져 있었고 그 무섭던 선배는 벌려지지 않는 허벅지를 한대 내리치고는 누이의 그곳을 빨아대기 시작했다. 머리를 돌이질치는 누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누이의 입에 옷가지를 꾸겨놓고는 시끄럽다며 따귀를 날려댔다. 나머지 두 선배가 누이의 이곳저곳을 주무르며 빨아대기 시작했고 그 선배는 좀 기다리라며 성질을 버럭냈다. 혁대를 거칠게 풀어내고는 다썩어가는 간이 침대위의 누이에게로 올라가 읏X!하며 삽입을 해대기 시작했다.
누이는 여전히 울며불며 머리를 돌이질쳤고 그 선배는 재미있다는 듯이 누이의 두다리를 어깨에 걸치고는 침대가 내려앉을 정도로 누이를 들썩여댔다.

간이 침대의 다 망가져가는 스프링이 b어대는 구역질이 나오는 괴음...
그리고, 누이가 자신의 옷가지에 입을 물리면서도 질러대는 가녀린 절규...

나는 이 무시무시한 공포에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 움켜쥔 두손끝은 ?이 범벅이 되어 있었고 몸은 사시나무 떨리 듯 부들부들 떨리기만 했다. 어른들에게 알려야한다는 마음과는 달리 나의 경직된 두다리는 땅바닥에 밖힌 듯 움직이려하지 않았다.

그 선배는 누이를 뒤로 돌려놓고는 엉덩이를 매질하 듯 후려쳤다. 침대는 거의 주저앉은 듯이 보였고 누이의 엉덩이만이 앞으로 뒤로 밀려대는 처절한 모습만이 두눈에 들어왔다. 누이의 비명은 이미 멎어 있었다. 체념한 것일까... 극도의 공포와 수치심에 정신이 나간 것일까...

누이의 엉덩이를 철썩이는 소리가 점점 빨라지고 씨발!씨발!하며 거친 괴성을 질러대던 그 선배는 누이의 내부에 사정을 한 듯 한동안 움직이지 않다가 자신의 하체를 누이의 몸에서 뽑아냈다. 악몽은 계속되었다. 그의 친구가 다시 누이의 몸에 올라타곤 죽어라 허리를 돌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뒤에서는 다급한 듯 빨리 싸라는 원성이 욕이 되어 날아들었다.

누이는 앞으로 뒤로 옆으로 이리저리 험하게 굴려지며 그들의 하체에 유린당하고 있었다. 마지막 한명이 누이를 일으켜세워 내가 마주보이는 큰 창문쪽으로 세운 후 뒤에서 누이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누이의 일그러진 얼굴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코와 입에서는 핏물이 흐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악문 입에서는 고통스러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덜렁이는 누이의 두가슴이 애처로워보였지만 나는 움직일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내가 불쌍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저들에게 달려들어도 그저 한순간에 아작나고 말 내 자신이 너무 슬프게 느껴졌다. 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나는 더이상 누이의 모습을 바라볼 수 없었다. 두눈을 질끈 감고는 그들이 누이의 엉덩이를 후려치는 철썩임과 누이의 가늘고 끊이지 않는 흐느낌을, 간혹 귀를 찢을 듯한 그들의 사정소리만을 듣고 있었다. 미친듯이 철썩이는 살과 살이 질러대는 괴성.
그 괴물들의 사정은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한순간 그 흉폭한 선배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퍼졌다. 누이의 입에 자신의 하체를 물리려는 선배의 그것을 누이가 물어버린 듯 했고 그 선배는 고통에 일그러진 눈으로 누이를 발길질해대기 시작했다. 그 격하고 무섭도록 큰 동작에 누이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지금까지와는 전혀다는 공포가 몰려들었다.

"아! 이 씨발년이 물었어! 야! 쐬주병 가져와!"
"야... 그러다 죽어 임마..."
"빨리 가져와 섹꺄! 개소리말구!"

겁에 질려있던 그 선배의 친구들은 그의 광기에 질려 소주병을 들고 왔고 그 선배는 그것을 누이의 내부에 집어넣을 작정이었다. 다급한 마음에 옆으로 눈을 돌지자 못이 몇개 밖혀있는 아마도 그들이 싸움에 쓰려고 만들어 놓은 듯한 각목이 보였다. 죽여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각목을 쥐고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들에게 달려들었다. 이미 나의 키는 그들과 같았다. 다만 그들에게 없는 것은 그들이 자랑삼아 말하는 깡!이라는 것이었다. 속으로 죽여버리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살인이든 뭐든 상관없게 느껴져왔다.

"이 개같은 새끼들!"

내가 휘드른 각목에 언제나 나에게는 공포였던 선배가 피를 뿌리며 날아떨어졌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두 명은 이것저것 던지며 달려들었지만 나는 더욱 미친듯이 각목을 그들의 얼굴과 머리를 향해 휘드르며 그들의 머리와 얼굴을 피로 물들였다.

"이새끼 미쳤어! 발러! 빨리!"

피를 줄줄 흘리며 도망가는 두 명. 선배는 첫 타격으로 의식을 잃은 듯이 보였지만 누이의 엉망이된 모습에 분노한 나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보이는 곳마다 각목을 내려쳤다.

"이 개같은 새끼...개같은 새끼..."

간신히 매질을 멈춘 나의 눈밑으로 선배는 피로 떡칠이 되어 마치 죽은 듯이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 내뒤로 누이가 울고 있었다. 내 눈에서도 끊이지않는 눈물이 흘러나왔다. 누이는 엉망이 된 몸으로 나를 끌어안으며 목이 터져라 울어댔다.

부친에게 내가 한일을 알리고 누이를 병원에 옮겼다. 부친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것을 당부했다.
누이를 위해서라며... 그게 누이를 위한 일이라며...
누이를 마지막으로 본 것은 병원에서 였다. 얼굴과 몸 이곳저곳이 심하게 멍들고 부어있었다. 나를 보며 안심을 하는 누이. 누이가 당하기전에 용기를 내었더라면...
누이에게 미안해서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울지말라고 나를 달래는 누이가 내 기억속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후배님들의 줄기찬 술자리를 애써 빠져나와 방으로 돌아온 나는 누이가 건네준 명함을 꺼내들었다. 휴대폰을 꺼내어 번호를 눌러보다가 마지막 한자리를 누르지 못하기를 몇번쯤. 가슴이 매마르다는 느낌이 이럴까싶어 교육생들이 선물한 캔맥주를 숨한번 멈추지 않고 삼켜버렸다. 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어마도 날이 새도록 술을 마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용인시로 나온 것은 밤 11시를 조금 넘긴 시각이었다. 제법 산뜻한 호프집을 발견하고는 망설임없이 들어가 닥치는대로 맥주를 쏟아넣기 시작했다. 취기가 들 틈이 없었다. 그냥 마시고 또 마시고 마셔댔으니...

누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술을 한잔 걸친 듯. 좀전과는 달리 많이 힘들어하는 목소리였다. 그런 고통이 한숨 한번 내쉬면 쉽게 잊혀질리없다.
지금 당장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누이는 전화를 끊었다. 누이가 내 앞에 나타난 것은 그 후 한시간이 조금 지난 후였다.

가슴의 계곡이 다 드러나있는 몸에 꽉끼는 순백의 나시. 속살이 다 비출 듯한 얇고 긴 검정 실크치마를 입고 있었다. 반대쪽 자리를 마다하고 나에게 몸을 기대는 누이는 한동안을 말없이 훌쩍이다가 그대로 잠에 빠져들었다. 누이를 업고 근처의 모텔로 들어갔다.

누이는 얇고 보드라운 몇장의 옷가지에 감싸여 침대위에서 잠이 들어있다. 벨맨에게 맥주를 몇 병 부탁했다. 음산한 벨맨의 눈에 만원지폐 한장을 건네주고는 문을 닫았다.

"마시자... 그냥 마시자..."

속으로 중얼거라는 내 초최한 모습이 반대쪽 거울에 비쳐온다.
언제 잠든 것일까.
아침햇살이 느껴져 왔다. 누이가 있던 침대를 돌아보았다.
누이는 없었다.

순간 화장실에서 누군가가 샤워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 들여다보니 누이의 알몸이 온수가 뿜어내는 안개와도 같은 김속에서 드러났다. 뒤를 돌아보는 누이. 조금은 부끄러운 듯.

"금방 나갈께..."

흰타올로 몸을 가리고 젖은 머리칼을 이마위로 들어올리며 내 앞에 나타난 누이의 모습에 감히 생각지도 못한 성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래선 않돼는데...
하지만 하체에 몰리는 힘을 어쩌지 못하고 있는 내가 당황스러웠다. 자꾸만 꿈틀거리는 나의 그것. 누이의 얼굴을 마주보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누이가 내옆에 다소곳이 앉는다. 조금은 헐겁게 느껴지는 타올 사이로 누이의 거대한 가슴이 보여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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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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