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나를 사랑한 여인들]<1>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저 섹스란 이런건가? 라는 의구심
하나만으로 지냈음을 실토한다. 그녀를 만나서 섹스란 이런
것이구나 하고 어렴풋이 알고 지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나는 정말 섹스에 대해 어떤 의무감 같은 것으
로 살아온 것일게다. 아내에 대해서도 나 자신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녀를 만난건 챗팅의 창에서 만났다. 요즘이야 무척이나 다
양한 싸이트가 많지만 그 당시 그녀를 만났을 때만해도 별로
많지 않는 채팅문화였기에 그녀와 내가 만난건 어쩜 운명적이
라고까지 말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그녀는 이뻤다.
물오른 삼십대 중반의 여체.
상상만해도 지금은 아랫도리가 뻐근해져 옴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여체를 가진 여자였다. 물론 얼굴 또한 받혀주는 그런
여자였다. 처음 통화가 되고 만나기 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리
기는 했으나 서로가 원하는 것을 알기에 금방 만날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증권회사 다니는 직장인, 그녀는 그림을 좋아
하는 꿈많은 소녀같은 평범한 주부. 그저 갖은것이라고는 시
간밖에 없는 여인이며 남편에게는 아주 다정다감하며 아이들
에게는 좋은 그런 엄마.

우리는 오랜 시간 이야기끝에 서로에 대한 궁금증에 못이겨
얼굴을 보기로 하였다.

분당 서현역 앞 레스토랑에서 처음 그녀를 보앗을 때 나는 적
지않은 흥분과 기대감에 몸을 떨었던 것 같다.

"안녕하세여....[희정]입니다..."

살포시 눈웃음치던 앳된 얼굴, 약간의 살집이 느껴지는 그렇지
만 정말로 이쁜 몸매를 가진 여인이었다.
두사람은 레스토랑의 빈 구석에 앉아 서로를 탐닉하며 이야기를
나누었고 금새 친해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처음에 느낄 수
있는 어색함이 그동안의 컴에서 느꼈던 서로에 대한 감정이 되
살아나면서 금방 익숙한 컴 대화체로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초연님에게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초연님은...저두 말로만 들었지요..아직 뵙질 못해서요.."

"아...그래여??"

그녀는 반쯤 내리 깐 눈으로 흘깃 흘깃 내 모습을 훔쳐보며 그
저 별 이야기기 없이 내가 하는 이야기만 듣고 있었다.
어느틈에 시간을 흐르고 집에 바래다 주어야 하지 않나 싶어..

"들어가셔야 되지요?" 하고 물었다.
그저 고개만 까닥일 뿐이었다.
차에 희정을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데려다 주는 동안 내내 나는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었다.
나도 과연 [바람]을 피울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말이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녀 또한 그런 생각을 햇다고 했다.
우리는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집 근처에까지 갔다.

"다음에 연락하지요...오늘 즐거웠읍니다.."

그렇게 우린 헤어졌지만 내심 아주 기분 좋은 만남이었다.

우리가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 만난건 한 달포쯤의 시간이 흘렀
지 싶다. 토요일 퇴근시간에 마춰 퇴근 준비를 하고 지하 주차
장에 내려가 시동을 막 걸려든 차에 전화벨이 울렸다.

"안녕하세여~ 저...희정이예여~"

"아...네..오랫만이네여...어디신가요?"

"어디긴여....집이지요...바뿌세여?"

"네..지금 퇴근하려는 중입니다..."

"음...오늘 시간나시면 저...점심 좀 사주시면 안될까요?"

올커니 싶었다. 한 보름동안의 시간을 미룬것도 어쩜 계산된 나
의 생각이었는지도 몰랐다. 분명 전화가 한번쯤은 올것이라 생
각했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시간에 온것이었다.

분당 서현역 앞에 서있는 그녀는 그날도 참으로 이뻤다. 옅은
분홍색 치마에 꽃무늬를 그려넣은 모양은 그녀의 모습을 한층 더
섹시하게 보이게 했다. 상의 부라우스는 처음에 만났을 때 정말
로 가슴 설레이게 했던 풍만한 가슴을 실루엣 처리된 그냥 무방
비 상태로 다드러내어 보이고 있었다. 그저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였다.

"무얼 드시고 싶어요?"

"무엇이 그리 급하세여? 천천히 하지여 머....못먹어 죽을 사람두
아닌데..."

겸연쩍었다는 표현이 맞을지 모르겟으나 그녀의 당돌한 태도에 나
는 적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처음에 대했던 때
와는 사뭇 다른 어투같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은밀히 남편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즐기는 그런 표정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까운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겼고 그 곳에서 가벼이 맥
주를 한잔씩 했다.

"그러지 말고 우리 야외로 갈까요?"

슬쩍 던져본 말이었다.

"그럴래여? 그 정도 시간 있어요?"

아.....그녀는 그렇게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천천히 먹자는 말로... 맥주 한잔으로.... 야외로....
그렇게 다가온 것이엇다.
어쩜 아주 잘 짜여진 각본에 ?嘯?처럼...


...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