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간여행기 1부 (9)

어느정도 진정이 되자 부두목은 이 부족에 대해 이야기해주기 시작했다. 자신과 두목은 자매라는 것, 몽고족이라고 전부다 하나가 아니며 자신들은 원래 한 부족의 족장의 딸이었지만 아들이 아니면 전쟁에서 쓸모가 없다고 생각한 아버지는 자신들을 병사들의 성노리개로 쓰려했다는 것, 그리고 두목인 자신의 언니는 아버지에게 겁탈까지 당했다는 점 등을 말해주었다.
결국 내용은 이랬다. 그들은 몽고족 중에서도 어떤 부족의 족장 딸이었다(몽고족은 전부 하나라고 생각했던 나는 좀 놀랬다). 하지만 전쟁에도 참여할 수 없는 여자따윈 거추장스러웠고 족장은 자신의 딸들을 부하들의 사기를 높여주기 위한 성노로 만들어버리기 위해 키워왔던 것이다. 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한 현재의 두목은 그 사실을 알고는 부두목과 함께 도망쳐나왔고, 같은 목적으로 "사육"되었던 여자들을 데리고 나왔던 것이다. 그 중에서는 이미 성노의 역할을 해서 평범한 사람이 될 수 없는 여자들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여자의 몸으로는 전투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 때문에 그들은 남장을 하고, 완력에서 뒤지는 것은 활을 이용한 원거리공격으로 바꿔버렸다. 또한 여성인만큼 손재주도 있어 각종 기발한 장치나 무기를 고안해내고 그를 사용하는 기술또한 뛰어나 지금까지 무패로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조선을 약탈해서 적당히 세력을 키운 뒤에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라는 말도 해주었다.
"......그런 과거가 있을 줄은 몰랐군.. 물어봐서 미안해."
자신의 딸마저 성노로 팔아넘기려는 아버지란 사람에 대해 치가 떨렸다. 이런 위험한 일에는 개입하지 않는 것이 내 철학이었으나 이건 정도를 넘어섰다. 그리고 이 부족장도 나의 여자 중 하나, 남자는 자신의 여자의 꿈을 대신 이뤄줄 의무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니요... 당신에게라면 뭐든지 말해줄 수 있는걸..."
섹스 후 얌전한 고양이가 된 여인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이런 여인을 성노로 팔아버리려 했다는 사람은 사회악이요 쓰레기다. 나는 많은 여인과 관계를 가져도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저 여자가 좋고 한 여자에 안주하지 못하는 성격일 뿐. 하지만 이들의 아버지란 사람은 좀 도가 지나쳤다.
"그 아버지란 사람... 죽이는데 나도 도와줄게. 걱정하지마. 이틀후 시합에서 두목을 이기고는 내가 어떻게든 두목이 되겠어. 원래 할 일이 있었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고, 그 대신 네 원수부터 갚아줄게. 나한테 맡겨라."
"......................."
부두목은 감격했는지 눈에 눈물을 머금고는 나를 세게 끌어안았다. 나는 부두목에게 안식이 되어주는 존재로까지 발전한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부두목의 숨소리가 고르게 바뀌더니 색..색..하는 소리고 변했다. 잠이 든 것이다.
"이런이런..."
남이 보면 큰일이다..는 생각에 부두목에게 대충 옷을 입혀주고는 내 침소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이틀 뒤의 시합, 거기서 두목을 이기는 것은 물론 내 여자로 만들어 상처를 치료해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반으로 신분상승이 되거나 조선을 약탈하거나 이런 일은 나중이었다. 적어도 내겐 내 여자들의 원수를 갚아주는 것이 더 중요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