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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36 1,437회 0건
내 인생의 뒤안길 16

겨울 방학이 시작되고 난 숙을 만나기 위해 일주일이 멀다하고 대전에 내려 갔다 .그런 나를 보며 조금은 아쉬어 하는 란이었지만 그렇다고 나에게 대 놓고 기분 나쁨을 표현 하지는 않았다 .겨울이 다 지나 도록 란과 어울리는 시간은 줄어 들었지만 그 맘만은 변하지 않앗다 . 봄이 오는 길목에서 숙에게 그만 만나고싶다는 통고를 받고 얼마 동안은 집안에서 두문 불출 괴로움으로 시간을 보내었다 . 참다 못한 란이 나를 찾아 왓다 .그녀 손에는 꽃 다발이 한아름 들려 있엇고 초췌하게 변한 내 모습을 보며 가장 가슴 진실되게 아파해 준 것도 란이었다 .그녀는 눈치로 내가 여자 에게 실연을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잇었다 .하지만 표현은 하지 않았다 .얼마나 가슴 아팠을 까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실연을 당하고 아파 하는 모습을 지켜 본다는 것이 .. 하지만 그녀는 어린 나이에도 성숙해 잇엇다 .되려 나를위로 하면서 밝은 웃음으로 어디선가 들엇던 유머를 깔깔 거리며 얘기 해주곤 그것도 모잘라 잘 치지도 못하는기타를 들고 노래까지 불러 주엇다 .그녀의 그런 일련의 모습들이 너무도 애틋하고 사랑스러m다 .
" 란아 여행가고 싶다 .."
" 여행 ? 어디 로 ? "
" 그냥 서울만 떠나면 좋겟는데 .. 그냥 아무생각없이 며칠 훌적 떠나고 싶다 "
내 말에 그녀는 내 심정을 이해 하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상념에 빠지는 가 싶더니 이내 고개를 들며 나에게 여행을 가자고 한다 .말이사 쉽지 ..그녀에게 같이 가자는 뜻이 아니엇는 데 ..
" 오빠 그대신 좀만 기다려라 .우리 좀 있으면 봄 방학이거든 .그때 까지만 .."
" 이바보야 ..내가 왜 니랑 같이 여행을 가니 ?그것도 며칠씩 ? "
" 왜 가면 뭐 어때서 ..난 재미 있을 것 같은 데 .."
" 너 아무래도 큰일 날 애구나 .. ㅎㅎㅎ "
하지만 난 어느새 그녀와 동해안으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싣고잇었다 .그녀는 날아 갈듯이 기뻐 햇다 .동해안에 도착하는 시간 내내 그녀는 들뜬 기분에 잠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고 재잘 거렸고 누가 있든 없든 보든 말든 상관하지 않고 내 팔에 메달려 노랠 부르고 즐거워 했다 .우리는 강릉 경포대에 서서 바다를 보앗고 속초 설악산에 올라 야호를 외치고 강릉 시내에 와서 나이트 클럽에서 춤을 추었다 ,그녀는 미성년자라 출입이 안될 줄알앗는 데 요행스럽게 오늘은 민증 검사를 하지 않는 다 .하긴 그녀는 누가 보아도 대학생이라 생각 될 정도로 성숙함을 보이고 있엇으니 ..생머릴 흔들며 춤추는 모습이 마치 한마리 나비가 나는 것같았다 그렇게 땀을 쏟고 부르스 타임이 되어 자리에가서 쉬려고 하는 데 그녀가 새침하니 날 쳐다 본다 .
" 오빤 넘 하는 것 아냐 ?
난 부르스는 못추는 데 .그녀의 손에 이끌리어 스테이지로 나간 나는 그녀의허리에 한손을 두르고 다른 한손으로그녀의 손을 잡으려 하는 데 그녀가 대담 하게도 내 목에 두팔을 두르고 메달린다 .그리곤 내 어깨에 자신의 머릴 기대고 음악에 맞추어 리듬을 탄다 .어쩔 수 없다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렇게 그녀가 하자는 데로 해 주고 싶엇다 .
" 오빠 나 아무래도 오늘 있었던 일 평생 못잊을 것 같아 "
내 귀에 그녀의 속삭임이 들려 왓다 .나로 인해서 그녀에게 잊혀 지지 않는 추억 거리가 생긴다면 그것도 즐거운 일중의 하나겟지 .아마도 나 또한 오늘의 일이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추억이 될지도 모른다 .
란은 바다를 첨 보단고 햇다 아니 서해안은 몇번 가보앗지만 동해안의 푸른 물결은 첨이라고 했다 . 설악산도 마찬가지 .설악산은 중학교때 수학 여행 삼아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 데 그때 마침 속병이 나서 오지 못했다는 그녀 .. 모든 것이 신가하고 새로운 것을 그것도 나랑 같이 볼 수 잇어 더 좋았다는 그녀 ..내 품에 안긴체 행복해 하는 그녀가 나에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로 느껴 졌다 .땀을 흘려서 일까 나이트 클럽을 나오니 한기가 온몸으로 느껴 병?.난 급히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바닷가 모텔로 데려 다 줄것을 요구햇다 .기사 아저씨는 단골집이 잇는 지 거침없이 경포대 해수욕장에위치한 한모텔로 데려다 주엇고 우린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방을 얻을 수 잇었다 .겨울이라 사람들이 많이 지 않은 듯 .모텔 주인은 생각외로 친절하게 우릴 대해 주었고 맥주를 사러 내려 갓더니 안주 삼아먹으라고 자기네 오징어 두마리를 구워 준다 . 그녀와 맥주를 한잔 마셧다 .러브샷을 하잔다 ..쑥스럽구루 ..
" 뭐 어때 아무도 없는 데 ..응 ..오빠 소원이다 ..응 .. "
그녀의 소운이란 말은 나에게 부인하지 못하게 하는 마력이 있다 .그녀는 마냥 행복한 듯 러브샷을 하고는 환호성을 지르며 자기 머리에 맥주잔을 거꾸로들고 원샷했다는 듯이 흔든다 .웃음이 인다
" 잼있어 ? 좋아 ?"
" 그럼 .. 오빠랑 같이 있는 데 .. 우리 맨날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그치 ? "
" 미쳤냐 .. 내가 왜 너하고 이렇게 사냐 ..세상에 널린 게 여자고 너보다 이쁜 애들이 얼마나 많은 데 .."
"오빠 정말 ? .. "
내가 웃자 그녀도 우습다는 듯이 따라 웃는 다 .얼마나 마셨을 까 온몸에 취기가 적당히 돈다 .이젠 그만 마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잔을 치우고 난 욕실에 씻으러 들어 갔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침대를 정리하고 내 벗어 놓은 옷가지를 옷걸이에 가지런히 정리 하고 방안을 정리 한다 . 씻고나오자 그녀가 침대 모서리에 앉아 텔레비젼을 보다가 화들짝 일어선다 .
"왜 ? "
" 아 ..아냐 .."
" 너 ~ 못볼것 봤지 .?"
그녀의 얼굴이 빨갛게 변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성인 채널에서 나오는 애로 영화를 본듯 .. 도망치듯 욕실로 뛰어가는 그녀 어깨에 수건을 던져 주고 침대에 벌렁 들어 누m다 . 참 이상했다 ..느낌이 전혀낯설지 않고 언젠가 와 봤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 내 지금의 기분이 그만큼 여유스러워 졌다는 것일까 ..
커텐을 제치고 어둠에 잠긴 바다를 바라 보고 잇는 데 그녀가 젖은 머릴 수건으로 훔치며 내 곁으로 다가온다 ,.수평선에 가득한 오징어 잡이 배들의 불빛이 대낮 같이 밝다 . 그녀도 그런 광경은 첨 본다고햇다 .너무나 이쁘다고 감탄 하는 그녀 .. 창밖을 보며 즐거워 하는 그녀의 옆 모습이 너무도 사랑 스럽다 .
" 란아 .. 이리 와 "
내 말에 그녀는 잠시 수줍은 듯 망설이더니 이내 내 무릎에 히프를 내린다 .제법 무게가 느껴진다 . 중학생일때는 느끼지 못했던 중량감 .. 하긴 벌써 그녀도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으니 ..세월도 참 빠르다는것을 새삼 느꼈다 .그녀를 침대에 뉘이고 난 내팔을 벌려 그녀의 머릴 받쳐주었다 .그녀가 내 팔에 머릴 기대자 마자 짧은 하품을 한다 . 하긴 피곤도 할 것이리라 .. 분명 어제도 놀러 간다는 들뜬 기분에 잠도 못잤을 테고 오는 내내 재잘 거리느라 힘다 뺐을 텐데 설악산이다 나이트 클럽이다 돌아다녔으니 피곤 한것이 어쩌면 당연 할 듯 ..하지마 이내 입을 가리고 베시시 웃는 다 .
" 란아 .. 그만 자 ..오늘 많이 피곤햇지 ? "
" 괜찮은 데 .."
" 오빠말 들어 그래야 오빠도 란이 많이 사랑 해주지 ..오빠말 안들으면 나쁜 아이다 .."
" 치 ~ 어빤 맨날 내가 어린애로 보이나봐 ..""
"그럼 니가 어른이냐 쬐그만게 까불면 맞는 다 .."
그녀가 앙증맞게 혀를 낼름 한다 .그녀가 내 품속으로 얼굴을 묻는다 .향긋한 샘푸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지만 싫진않다 .어느새 쌔근 거리는 숨소리가 들린다 ..그새 잠이든 그녀 .. 어느새 내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머물고 한없이 사랑스러운 그녀의 이마를 쓸어주고 그 이마에 뽀뽀를 햇다 .너무나 평온한 듯한 표정 . 내품안에서 이렇게 평온한 미소짓고 잠을 청하는 여자가 있다는 것이 믿겨지질 않는다 .꿈만 같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잠못 이루고뒤척이다가 새벽이 되어서야 눈을 감았는 데 벌써 아침이다 . 창가에 드리운 커튼 사이로 한가닥 따스한 햇살이 들어와 평온하고 잠들어잇는 란의 얼굴을 화사하게 비춘다 .너무도 사랑 스러워 나도 모르게 그녀의 볼에 내 입술을 가져갔다 .볼의 간지러움에 눈을 떳는 지 그녀가 나를 가만히 올려다 보고 잇다 ,입가엔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그냐는귀엽게 기지개를 펴더니 쓰러지듯 내 목을 두팔로 두르고는 자연스럽게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포갠다 .순간 적으로 당황했지만 그녀의 행동은 전혀어색함이 없다 .촉촉한 느낌 .. 어느 솜사탕이 이렇듯 감미롭게 내 입술에서 녹을 까 ..
" 잘잣어 ? "
내 물음에 그녀는 앙증맞게 고개만 끄덕이며 내 목에 다시 한번 메달린다 .
"미안해 오빠 .. 오빠랑 놀아 주지 못하고 잠들어서 ."
" 별게 다 미안하다 .. 괜찮아 .. 너 자는 모습이 넘 이쁘더라 ."
" 그걸 이제 알았어 ..나 한이쁨 하잖아 ㅎㅎ"
그녀가 귀엽게 웃는다 .그녀의 볼을 두손으로 꼬집어 주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펴곤 커텐을 제쳤다 . 환한 태양이 따스하게 내리 쬐는 푸른 바다가 한눈에 펼쳐 병?그녀가 탄성을 지른다 .창가에 메달리다시피 바다를 구경하는 란을 뒤에서 허릴 안았다 그녀가 자신의 허릴 두른 내팔을 다소곳이 잡는 다 .자연 스럽게 내 어깨에 머릴 기대고 난 그동안 그녀를 대하는 것 과는 달리 내 안에서 여자로각인 되는 그녀를 서서히 받아 들이고 잇었다 .내 본심을 부인 하고 싶지 않앗다 .그저 맘 가는 데로 그녀가 사랑 스러우면 사랑 스럽다고 표현하고 이쁘면이쁘다고 표현하고 싶엇다 ..
" 오빠 ..나 지금 꿈꾸는 것 아니지 ? "
" 꿈 .. 이렇게 아름다운 꿈이 있을 라구 .. "
" 고마워 오빠 "
"뭐가 ? "
"난 어제밤 ..ㅎㅎ 아니다 .."
" 너 ~ 이상한 생각했지?ㅎㅎ "
그녀가 베시시 웃는 다 아무래도어제밤 아무일도없이 잔것이 그녀에겐 나에 대한 믿음이 더 많아 병쩝?고맙다는 말을 몇번인가 되뇌인다 .




내 인생의 뒤안길 17


아주 오래된 순두부 집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그녀와 바닷가를 걸었다 .쌀쌀한 날씨 엿지만 듬성 듬성 겨울 바다의 운치에 빠져 잇는사람들을 볼 수 잇엇다 .그들 또한 이무수한 모래 사장에 추억을 심고자 왔으리라 .하루 종일 미소를 지우며 행복해 하는 란이 곁에 있어 내 맘도 푸근해진다 .바다가에서 어느 정도 식상해 질때 그녀가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말을 햇다 .연극이다 콘서트다 하여 많이 ?아 다닌적은 있지만 생각해보니 그녀와 단둘이 영화를 본기억이 없다 .하지만 서울도 아니고 이곳 강릉에서 우리가 볼만한 영화를 상영 할런지 ..무작정 강릉 시내로 나왓지만 우리가 볼만한 영화는 눈씻고 찾아 봐도 없다 .어쩔수 없이 서울에 돌아 가면 그때 같이 보자고 약속을 하고는 커피熾?들어가 커피를 한잔 마시고 시내 아이 쇼핑을 하기위해 나왔다 .그녀가 내손을 이끌고 어디론가 급히 가는 데 알고 보니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이다 .그녀는 한참동안 반지를 만지작 거리더니 그중에 한가지를 골라 한참을 살핀다 .무엇인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 ..
" 맘에 드니 ?"
"응..근데 오빠에겐 안 어울리겠다 .그래서 .."
" 어디 보자 .. 괜찮은 데뭐 .."
그녀 손에서 반지를 건네 받고 내 손가락에 끼워 봤다 .그리 어울리는 것 같진 않았지만 그런데로 나쁘니도 않은 스탈이었다 .난 그녀가 뭐라 하기도 전에 돈을 치루고 반지를 받아 들고 거리로 나왓다. 왠일인지 그녀가 힘이 없다 .난 그녀 손을 잡아 당겨 반지를 끼워주고 나머지 한개는 내 손에 끼우곤 그녀 눈앞에 가져가 보란 듯이 흔들었다 .그녀가 금새 환한 미소 짓는 다 .아마도 나랑 같은 커플링하는 것이 내의견도 묻지 않아 맘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오히려 기뻐하고 즐거워 하니 그녀도 기분이 풀어진 듯 어느새 내 손을 잡고 연거푸 반지 낀 손을 들어 이쁜지 어울리는 지 확인 하며 좋아 한다 .
"이젠 오빤 내게서 벗어나지 못해 .만약 벗어나려고 하면 이반지의이름으로 처단 하리라 .."
그녀가 마치 만화 영화에 나오는 악녀 처럼 반지를 낀손을 하늘로 치켜 세우며 농담을 한다 .
" 꼭 맞을 짓을 골라서 해 .."
그녀의 머리에 알밤을 한대 쥐어 박앗지만 그녀는 무엇이 그리 좋은 지 계속 웃는 다 .웃으니 좋다 .그녀가 기분 좋아 하니 내 기분도 따라서 좋다 .커플링 ..생각지도 않았던 반지의 결속 .더군다나 그 반지의 주인공이 란이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는 데 아니 생각은 했었어도 윤리적으로 내거 허용 못할 것이라 단정 하고 있었는 데 나도 모르게 내 가슴 가득히 자리하는 란을 떨치지 못하는 가보다 .그날 돌아 가자는 나의 말에 그녀가 입을 샐룩 거린다 ..
" 왜 ? 이만 하면 나도기분 풀렸으니 그만 돌아 가는 게 좋겠다 .."
" 치 ~ 오빠야 언제든지 어디로든 떠날 수 있는 남자니까 괜찮겠지만 난 아니잖아 ..진짜로 어렵게 집에서 허락을 맡아 온건데 .. 그러지 말고 하루만 더 있다가 ..응 .."
그녀가 응석을 부린다 .그녀말이 맞다 .나야 내 맘대로 어디로든 언제든지 여행이란 것을 다닐 수 있지만 그녀는 여자인 관계로 쉽지가 않다는 것을 ..이번 여행 오는 것도 란이 오빠의 옆에서 거들어 주는 것이 없었으면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새삼 안타 깝다는 생각이 들엇다 .
" 그러자 ..그대신 하루만이다 ..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잖아 . "
그녀가 환호성을 지르며 내 목에 메달려 기뻐한다 .지나 가는 사람들이 보던 말던 그녀는 제 맘대로다 .그런 그녀가 좋아서 만나는 것이었지만 ..성격상 난 남들의 눈치를보는것을 싫어 한다 그런데 란은 전혀 버릇 없다고 할 정도로 남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 다 .그저 자기가 좋으면 언제 어디서곤 잇는 그대로 표현하고 즐거워 하고 기분 나쁜일이 있으면 기분 나빠한다 ..솔직한 성격탓일까 .. 첨부터 그렇진 않았는 데 날 만나고부터 자기 자신이 변모 했다고 변명을 하는 란 ..우리는 다시 어제 묵었던 숙소로 돌아와 방을 잡고 주인 아저씨는 반갑게 우릴 맞는다 .아마도 우리 사이가 이쁜 연인사이로 보였는가 보다 .둘이 잘 어울린다며 냉장고에서 한웅큼의 귤을 거내어 먹으라고 준다 .
"우리가 잘 어울리나봐 ㅎㅎ"
그녀가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찌르며 수줍어 한다 .방에 돌아와 대충 씻고 저녁은 중국집에 배달을 시켰다 .나가서 먹고 오자는 내 말에 그녀는 쓸데없는데 돈 쓰지 말고 그냥 오붓하게 방에서 간단히 해결하자고 떼를 써서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난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그녀에게 맛있는 것 사주고 싶었었는 데 ..먹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는 것이 눈이 오려나 보다 .
침대 등받이에 기대어 텔레비젼을 보고 잇으려니 샤워를 끝내고 란이 방안으로 들어와 머리를 말리며 내 옆에 앉는다 .금방 씻은 얼굴이 맑고 투명하다 .두볼에 빨갛게 물든 홍조 .. 누가 그랬던가 여자의 아름다움은 목욕을 끝낸 직후의 모습이 제일 아름답다고 .. 그말이 사실일 듯 .. 화장을 진하게 하고 그 아름다움을 한층 빛내려는 터치는 내 성미에 맞지 않는 다 .난 순수한 자연미가 좋다. 지금의 란은 순수 그자체의 미인이다 .그녀 에게서 수건을 건네 받아 촉촉히 젖은 그녀의 머릴 닦아 주고 드라이기를 꺼내어 물기를 말려 주었다 .거울을 통해서 그녀가 빤히 나를 살핀다 .순간 나의 시선과 마주친 그녀는 부끄러운듯 고개를 숙였지만 입가에 피는 잔잔한 미소는 아마도 기분이 상당히 좋은 듯 싶다 .
" 항상 오빠가 이렇게 란이 머릴 말려 주면 좋겠다는 생각햇지 ? "
내 물음에 그녀는 보일 듯 말듯 가밥게 고개를 끄덕인다 . 바보 ..그런 질문을 하는 나도 바보 같다 . 이루어 질 가능성이 몇 프로나 될까 .아마도 그녀나 나난 어느 정도 성인이 되어야만 가능한일 . 아직은 그녀는 고등학생 신분이고 나또한 이제야 대학에 진학하는 어리 나이다 .군대도 갔다 와야 하고 대학도졸업해야 하고 보란듯이 직장도 잡아야 하고 .대충 어림 잡아도 앞으로 8년은 잇어야 나도 결혼이란 것을 할 수잇는 나이 인데 ..그때 되면 란이는 25살 .. ㅎㅎ 괜시리 웃음이 나온다 .. 어떻게 변해 있을 까 우리가 지금의 이런 맘으로 변하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지내고 있을 까 .. 별의별 망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 진다 .. 아도 난 몰라도 란이는 멋진 성숙한 여인이되어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 어린 나이의 순수함으로 나를 좋아 하는 것이겠지만 스스로 자각하고 남자 볼 줄아는 시야가 트인다면 나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을 수도 .문득 내가 왜 이런 보잘 것 없는 사람을 좋아했지 후회도 될 지도 모를일 .. 괜시리 씁쓸해진다 .
" 뭔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해 ? "
그녀가 생각에 잠긴 나를 발견 하곤 궁금 하다는 듯이 눈망울을 크게 굴리며 묻는다 .그저 웃어 줄 수 밖에 ..싱겁다는 듯이 그녀는 나에게서 떨어져 냉장고에 넣어 두었던 귤을 가져와 까서는 내 입에 넣어 준다 . 받아 먹으려고 입을 가져가면 뒤로 빼고 그녀가 장난을 친다 . 몇번의 장난 ..난 삐진척 침대 등받이에 등을 기대고 대꾸도 하지 않자 그녀가 눈을 흘기며 다가온다 ..
"오빠 어린애 같애 ..뭐 그런 걸로 삐지냐 ?ㅋㅋ 자 내가 달래 줄께 .. 어떻게 하면 오빠가 기분 좋아 질까 ..그래 .."
그녀가 싱긋이 웃더니 자기 입에 귤을 하나 까 넣고는 내 목에 메달려 입술을 찾는 다 .하는데로가만히 두었다 .그녀는 내 입술을 혀로 살짝 벌리더니 자신의입안에 있던 귤을 혀로 밀어 내 입안으로 건네 준다 . 상큼한 귤의 맛과 그녀의 촉촉한 혀 느낌이 어우러져 묘한 기분을 불러 왓다 .
" ㅎㅎ 진짜 어린애 같애 ..금새 기분 좋아서 헤헤 거릴걸 ..뭐 삐진척 하냐 ?"
내가 웃자 그녀가 핀찬을 준다 .. 기분이 좋다 .왜 그럴까 란이와 같이 잇는 이시간이 이렇듯 평온하고 기분 좋아 지는 것은 .. 그녀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텔레비젼에 시선을 멈춘다 .내가 귤을 다 먹었다 싶으면 또다시 키스로 귤을 넣어 주고 그런 일련의 행동들이 너무도 자연 스럽고 어색하지 않다 .입술과입술이 맞닿을 때마다 느껴지는 내안에서의 작은 움직임 .. 성욕이다 .. 하긴 대전의 숙에게 실연 아닌 실연을 당한 뒤로 희가 찾아와도 별 감흥이 없어 자제를 한지도 벌써 여러날 ..내 몸속에서는 분출 하고 싶어 안달인 녀석들이 가득 차 나갈때 만을 학수 고대 하고 있으니 .. 나도모르게 자제를 하려 해도 점점 생각이 그런 쪽으로 흐른다 .. 큰 기침을 하고일어나 앉아 창가로 다가갔지만 쉽사리 한번 흥분된 가슴은 진정 되지 않는 다 . 수평선을 수놓은 수많은 오징어잡이 배들의 불꽃 축제 .. 그빛이 유난히 밝은 것은 하늘이 먹구름에 위해 낮아진 때문일까 .. 내 가슴속에 슬며시 고개를드는 야릇한 느낌을 감추고자 담배를 한나 꺼내 물었다 .문득 느껴지는 란이의 팔 .내 허리 를 감싸 안으며 내 등에 얼굴을 묻으며 나즈막히 한숨을 쉰다
"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좋겟다 .."
"...."
" 이대로 오빠랑 같이 .."
난 몸을 돌려그녀를 보앗다 .내 앞에 서있는 그녀의 눈망울이 무슨 이유인지 가늘게 떨리고 있다 .그녀의 두볼을 감싸 쥔 나의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 간다 .살며시 내 입술로 포개지는 란의 촉촉하면서도 따듯한 입술 . 난 그대로 내 맘 가는 데로 이시간을 즐기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림을 느꼈다 .그녀의 입술을 천천히 아주 천천히 빨앗다 그녀의 입에서 가느 다란 신음이 새어 나왓지만 그소리는이내 허공에 부숴져 사라져 버리고 그녀도 나의 행동에 동조 하려는 듯 내 목에 두팔을 감아 오며 마치 어린애처럼그렇게 메달린다 .입술을 떼면 이 아름다움 시간이 부숴질 것 같다는 느낌.. 그녀도 그런 느낌이었을 까 더욱더 내 가슴속으로 파고들며 입을 벌려 내 혀를 반갑게 맞이 해준다 . 혀와 혀가 춤을 춘다 .그녀의 치아의 느낌이 전해진다 .숨을 쉬기도 곤란 하다 .힘없이 내 품에 쓰러지는 그녀 .그녀를 번쩍 안아들고는 침대에 반듯이 뉘이고 그녀 몸위에 나를 던졌다 그녀가 내 목을 감아 온다 .
"사랑해 .."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을 까 .순간적으로 그녀가 놀란 듯이 행동을 멈추는 가 싶더니 이내 내목을 끌어 안고 더욱 세게 메달린다 .그녀의 눈동자에 한줄기 이슬이 맺혀 흐르는 것이 보인다 .
" 한번만 더 말해줘 .. 응 ."
" 사랑해 .. 사랑해 란아 ."
내 가슴속에 꼭꼭 숨겨 두었던 진실 였을 까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 그순간 내 가슴을 스치고 지나가는 후련함은 .오랜 시간 무엇엔가 억눌리고 드리워진 휘장으로 답답 했던 가슴이 맑게 개이는 듯한 느낌 .. 나도 어느 순간 부터 란이를 사랑하고 잇었던가 보다 ..그저 어린애 처럼만 여기어 지는 줄 알았었는 데 그녀와 같이햇던 무수한 시간들 속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 내 가슴속에는 그녀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그싹을 내리고 넝쿨을 이루고 있었는 듯 ..
" 오빠 .. 사랑해 .. 고마워 .."
내 귀에 들리는 달콤한 사랑의 속삭임 .. 그녀는 아주 오랜 시간 내 고백을 듣고 싶엇단다 .나이가 어리고 항상 동생이상으로는 봐주지 않는 나를 보며 무수히 많은 시간 가슴 앓이를 했다는 그녀 .어느새 그녀 눈에서는 감격의 눈물일까 두줄기 뜨거운 액체가 그칠 줄 모른다 .난 부드럽게 혀로 그녀의 눈물을 훔쳐주고 그녀의 이마를 사랑이 가득 담긴 손길로 쓸어 주고 그눈가에 입을 맞추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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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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