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흩어지다...(프롤로그)
"새로온 전학생이다, 모두들 인사해라"
"아..안녕하세요...저는 유, 유하연이라구 합니다..잘 부탁드립니다.."
바보 같을 정도로 수줍음을 많이 타는 학생이었다. 하지만 모두들이 웃지 않았던
것은 아주 간단한 이유 때문이었다. 새하얀 살결. 그와 대비되는 새까맣게
등에 드리우는 윤기어린 긴 머리칼...여려보이는 것에 비해 키도 약 170정도..
갸냘픈듯 하지만서도 몸의 굴곡이 확연히 드러나보였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것은 TV에서조차도 본적이 없을 듯한 빼어난 미모였다.
"굉장히 미인이지? 하연이랑 비교가 되는구나, 그러고 보니 이름도 같네? 친하게 지내도록"
서울의 명문D사립고. 엘리트들만 모여 있다는 학교. 그 중에서도 특별히 선발된
학생들만 모여있는 3-1반으로 한명의 전학생이 들어왔다.
"하연이 자리는..그래, 반장옆이 비었으니까 저리루 가. 그럼 수업 시작하자"
제일 뒷자리에 앞머리칼이 길게 내려와 냉철하게 번뜩이는 눈매를 감춘 학생 하나가
힐끗 고개를 들어 쳐다봤다. 잘생긴 얼굴이었다. D고교에서 부반장인 진하연과 함께
1,2등을 다투는 수재이다. 평소에 말이 없지만 묵묵히 자신만의 일을 열심히 할뿐더러 잘생긴 외모에 체격이 좋아서 학교여학생들의 인기를 한몸에 얻고 있었다.

진하연은 옆분단 뒷자리를 슬쩍 쳐다봤다.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단발머리를
귀뒤로 살짝 쓸어넘기며 한마디 내뱉었다.
"재수없어..."
볼펜 꼭지만을 자근자근 씹을 뿐이다. 솔직히 그랬다. 이제껏 자신은 D고교의 여왕
처럼 군림해 왔었으니까...훤칠한 키와 섹시한 외모와 몸매...무엇보다도 국내 굴지의 재벌가의 외동딸이라는 점이 그녀를 여왕처럼 떠받들게 했다. 이제 그 자리가 위태롭게 된 것이다.

2학기 중간고사
"이번엔 1등이 바꼈구나, 하연이"
진하연은 웃으며 일어서려고 했다.
"전학왔는데도 적응이 빠르구나..축하한다. 그리고 2등은 경현이, 진하연..3등이로구나..노력을 더 하려므나"
유하연은 수줍은듯 입을 가리고 얼굴이 빨갛게 물들었고, 아이들은 자신들의 여왕에게 박수를 보냈다. 진하연은 엉거주춤한 자세로..몸을 부르르 떨었다.

"알아봤어?"
"응, 그 계집..전에 학교에서도 대단했는걸?? 게다가 선생들까지 다 빠져서는..한선생은 강간까지 하려구 했나봐..그 땜에 전학온거라던데?"
"가족 관계는..남동생 하나뿐이래..고아인가봐, 친척들이 생활비만 좀 대주고 있나봐"
"건방진 계집..못가진것들이 설치기는..밟아버릴거야..."
깡- 캔커피 하나만 찌그러진 채로 휴지통으로 날아 들어갔다.

"기다려! 같이가자!!"
"응? 너희 집은 이쪽이 아니잖아?"
"할 말이 있어서 그래"
경현이 유하연을 붙잡았다.
"그..그래"

"여기 참 좋다"
하연이 머리칼을 날리며 말했다.
"내가 가끔 오는 곳이야..맘이 울적 하면 오는 곳이지"
"꽤 분위기 있네 킥킥.."
그들은 도시의 야경이 훤히 보이는 한 빌딩 옥상에 서 있었다.
"무섭지 않아?"
"무섭긴..시원하고 좋아..난 바람을 무지 좋아하거든"
"하연아"
"응?"
"나랑 사귀자"
"응?? 넌...공부만 한다구 애들이 그러던데..."
"우리 아버지께서 평범한 월급쟁이로 사셔..난 그런 고리타분한 삶이 싫거든.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뿐이야..그것때문에 여자들이 눈에 안 들어왔을 뿐이야
하지만 넌 달라..널 보는 순간..맘이 흔들렸어..나랑 사귀자"
하연은 씩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
"여자가 악수를 청하는데 거절하는것도 매너가 없는 거라구.."
경현은 어리둥절하게 손을 맞잡았다
"허락한거니?"
"걱정마, 내 손이 널 잡았어..사랑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줄 알아?"
"글쎄...?"
"사랑한다는 말을 했을때부터...그때가..사랑의 시작이야"

둘의 커플 소식은 빠르게 학교로 퍼져나갔다. 학교 최고의 선남선녀들의 교제소식은
모두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충격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화가 났던 것은 진하연이었다..
"유하연...널 밟아버릴거야..내가 가진 모든것을 써서라도..작은일에 집착하는 나처럼 보여도..내겐 자존심보다 중요한게 없으니까"




일단은 사건의 전개였습니다..야한 장면은 조금 뒤부터 나올것 같아요..
내용을 무지 길게 잡구 있어서요..^^;;
유하연과 진하연의 라이벌관계루..남자들두 몇명 더 나올 예정입니다.
둘의 물고 물리는 복수전으로 구상중입니다..
지금은 고교시절이지만..이건 걍 사건의 발단상 전개이구요..
곧 몇년후로 넘어가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꾸려나갈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