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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3:50 1,488회 0건
恨 8부

벌써..몇일이 지났는지 선옥은 달력을 보며 세어보고 있었다.
종영이 집에 온지 23일이 지나가고 있었다.
내일은 내보낸다..내일은 내보낸다며 지낸 나날들이 벌써 한달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는 그 사내를 쪼아 내보낼수 없다는걸 본인도 잘알고 있었고..무엇보다도 스스로 이제는 그 남자를 내보낼 마음이 없어졌다.
아니...오히려 이집의 주인이 바뀐듯...지금달력을 보고있는 자신이 아니라 자신의 육체를 지배하는 어린 그 사내가 주인임듯 했다.
거의 매일을 아침저녁으로 그 사내에게 보지를 대부면서 어느새 자신은 그사내의 노예로 전락한듯 했고..이젠 자신도 그사내의 품이 아니고서는 잠을 이루지 못할것 같았다.
그렇게 그 사내에게 중독이 된 자신을 물끄러미 거울을 통해 바라볼뿐...
요즈음....종영은 밖으로 나다니고 있었다.
무얼하는지는 모르겠지만...이제는 그 사내가 밖에서 무얼하는지도 궁금해지기 시작을 했고.. 시장이나 백화점을 가더라도 그 사내의 속옷과 옷가지들을 고르는 자신을 발견하고서는 문득문득 놀라지만... 장바구니에는 그 사내가 좋아하는 음식들이 가득한걸 보고는 쓴웃음을 자주 흘렸다.

종영은 보름여를 선옥의 집에서 놀고먹으면서 선옥의 몸을 탐할만큼 탐한뒤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을 했다.
창졸간에 들이닥쳐 그녀가 뭐라고 변명을 하기전에 후다닥 다음일을 진행시켜 이제는 자기발로 나가지 않느다음에는 안나가도 될 정도로 만들어 놓았다.
그리고 보면 백선옥 그녀도 상당히 순진하고 착한 여자임에는 틀림이 없는듯했다.
지금 종영은 그집..원수의 집앞에 서있었다.
그집을 조사하기 시작한지 이제 거의 3개월이 다되어가고 날씨는 가을에서 겨울로 들어서고 이썼다.
왠만한 조사는 모두 끝내었다.
주인장이자 최대의원수..장정식... 그리고 종영의 생모이자 지금은 정인그룹 맏며느리인 장수정.. 그리고 그 바로밑 남동생 장재현.. 며느리 김수현..
그리고 아직 독신으로 있는 막내딸..장현정..
생모인 장수정은 이제 마흔으로 슬하에는 아들둘과 딸아이 하나가 있는데..딸이 올해 대학1학년이다..
하기야 종영을 낳고서 버리고는 바로 새시집을 갔으니..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말자..
그밑으로 아들 둘은 고등..중등학생이다.
장재현은 나이 서른일곱에..며느리는 서른넷.. 그리고 막내 장현정은 서른둘이었다.
올해 진갑을 맞은 원수 장정식은 지금 국회의원을 4번이나 당선된 국회내애서도 상당히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성장을 하엿고 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것같았다.
지금 장정식의 최대 관심사는 녀년에 다가오는 국회의원선거로... 지금 매스컴에 약간은 나쁘게 나타나고 있엇고 그 지역구 상대가 만만찮은 인물인듯 햇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햇던가... 종영은 그 모드걸 알아내고서는 그기에 대응을 할..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른바 정치판 돌아가는 공부라고나..할까...

남들은 모두 대입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시험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오는데 종영은 그런 또래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알수없는 미소를 지으며 돌아서고 있었다.
선옥은 요사이 종영이의 뒷바라지를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제는 누가봐도 오누이처럼 보이지가 않고 부부처럼 보일정도로 선옥은 종영이에게 정성을 기울였다.
얼마전 선옥은 도저히 갈피를 잡지못해 종영몰래 산사를 다녀온적이 잇었고 주지스님에게 종영을 보호하고 있다고 사실을 털어놓자 스님은 그저 빙그레 웃으며 그것이 자네의 업보라고 이야기를 해주시던 스님의 말이 더올라...요즈음은 이것이 자신의 업보라고 믿고 종영을 돕고잇었다.
종영의 공부가 대입을 위한 공부가 아님을 알고잇었지만..그래도 책을 펴놓고 공부를 하는모습만으로도 선옥은 안심이 되었다.
언제부터...자신이 그렇게 되었는지...알수는 없었지만 자신의 마음은 자신보다도 열한살이나 어린 이 꼬마에게 마음이 가 있엇고..이제는 그가 남편처럼 보이고 자신도 의지를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물려주고 돌아가신 그 사채업을 계속하면서 본인은 정재계에서 보이지않는 마이더스의 마담이라는 별명까지도 얹었고 왠만한 기업총수들 조차도 그녀를 무시할수 없을 정도였지만..오직 한명 저 어린 사내만은 자신을 철저히 무시를 하고 자신을 철저히 발 아래두는 그런 남자였다.
자신이 저 어린사내에게 이렇게 복종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를 못했었는데...
이제는 밤이되면 저 사내의 품이 그리워지는 것은,,....

선옥은 종영의 밤을 들를때마다 달력에 발갛게 동그라미가 쳐진 날을 보며 무슨날일까 궁금해 했다.
생일일거라 추측을 해보기도 했지만..도저히 알길이 없었다.
그러던중..그 빨간날이 오을로다가오고... 선옥은 너무도 궁금해 종영에게물어보려 했지만 종영은 오전내내 잠을 자더니..이내 어디론가 훌러덩 가버렸다.
"피...이.....좀,,정답게 대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집을 나서는 종영이 자신의 차를 몰고 어디론가 사라지는걸 바라보며 입을 삐죽거리고 있다가..다시한번 종영의 방에 들어가 달력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다... 책상위 낙서를 한 백지한장을 발견하고는 그 의문을 풀수가 있었다.
"아...내일이...그날이구나....아......"
선옥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집을 나선 종영은 어디론가 방향을 잡고서는 달려갔다.
한강이 잘보이는 에전의 자기동네...자신이 뛰어놀던 곳..할머니의 정취가 물싱 배여있는 그곳...고향..일산....
일산은 그 사이 놀랄정도로 변화를 했었고... 종영의 초라한 한옥은 사람이 살지않아 너무도 초라한 페가로 변해잇었다.
아는 이웃을 몇명만나 인사를 나누었고... 종영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들러보았다. 그리고는 울면서 엉퀴설퀴 설킨 잡초를 멸포기 걷어내더니 이내 아래 아버지의 산소로 돌아와 누워 기웃기웃 넘어가는 서산의 해를 바라보고 잇었다.
오늘이 할머니의 기제사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종영은 아무것도 해주는게 없었다.할머니의 위해 한거라면 달랑 이 소주한병 들고 온것외에는...
그 술도 반이상을 자신이 비워버리고 말았다.

한기가 들어 눈을 떠보니 벌써 해는 서쪽으로 넘어간지 옛날이고 겨울이 시작된터러 매우 추웠다.
투덜거리며 일어나 다시한번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를 어둠을 헤치며 올라가 그 흙더미위에 쓰러지듯 누워버렸다.
"할머니.....손자왔어......."
"할머니......이..못난놈..왔어......."
"미안해.....할머니...나..오늘은..소주밖에는.....못 사왓어...."
"나........나........나......................."
종영은 더이상의 말을 잇지를 못하고 흐르는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된채 그렇게 겨울 찬바람을 맞고 잇었다.

밤 12시가 다 되어 가는데...이인간이 나타나질 않자 선옥은 마련해둔 제상을 바라보며 불안한 마음을 가지기 시작을 했다.
이인간이..외박을.....???
여태 그런적이 한번도 없엇기에 더욱 불안한 마음이 들었고..엊네부터 남편을 기다리는 새색시가 된듯했다.
드디어...초인종이 울리고...
종영은 차를 어디가 두고 왔는지 술리 많이 취한상태로 집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뭐야....저거..........."

순간 종영의 눈에는 거실에 제상비슥한 음식과 상이 차려져 있는걸 발견을 하고서는 놀라서 정신을 바로잡고 선옥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에요...지금..할머니 기일날..술먹고 들어오는 손자가 세상에 어딨어요..??"
선옥은 인상을 쓰며 종영을 나무라고...
종영은 너무 놀라고 당황스럽고 고마워 또다시 눈물을 흘리며 선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선옥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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