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라 컴플렉스 VOL 0.46
엉엉 소리내어 우는 향숙. 상택이 입은 잠옷의 앞섶이 흥건해 질 정도로 아빠의 품에 안겨 실컷 울었다. 지난 삼년간의 힘겨운 외사랑에 대한 보상이 될 수는 없겠지만 일말의 위안으로는 충분했다. 실컷 울어 속이 후련해진 느낌이 들었으니까.

"아빠... 고마워요...."
"그래. 좀 나아진거니? 눈이 부었구나. 예쁜 얼굴이 흉해졌어."
"많이 흉하죠?"
"아니... 이제 그만 가서 자자. 낮에 조금 무리를 했더니 약간 피곤하구나."
"네. 그러세요."
"나랑 같이 자고싶단 얘길 하려 했었지?"
"네...."
"그렇게 해라. 나 먼저 들어가마."

상택은 바알간 수면등을 켜 두었다. 잠옷의 상의가 젖어 있어서 그냥 벗어 버렸다. 푹신한 침대에 누으니 낮동안 쌓인 피로가 확 몰려 들었다.

"겨우 그걸로 이렇게 피곤하다니... 나도 나이를 먹어가는 건가."

뒷목이 뻐근해서 다시 일어나 앉아 주무르고 있자니 향숙이 들어왔다.

"아빠! 어디 편찮으세요?"
"아냐. 피곤해서 그런지 좀 뻐근 하구나."
"제가 해 드릴께요."

항숙이의 여린 손놀림은 무슨 마법이라도 걸려있는게 아닌가 싶은 의심이 들 정도로 시원했다. 몇번 채 주무르지 않아서 뻐근함이 가셨다.

"아아... 정말 시원 하구나. 됐으니까 그만해."
"아빠."

향숙이 등 뒤에서 안아버린다. 등에 와 닿는 향숙이의 맨 가슴의 감촉이 참 좋다 느낀 상택.

"왜?"
"아빠......"
"왜그래?"
"아빠......"
"............"
"사랑해요..."
"................"

상택은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예전같았으면 그냥 사랑한다고 얘길 해 줬겠지만, 지금 향숙이의 말 속, 향숙이의 감정을 알게 된 지금은 그렇게 하질 못했다. 대신 상택은 향숙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그만 자야지."
"조금만 더요..."

싫지않게 엉덩이께를 툭 쳤다.

"말만한 쳐녀가 어리광이냐? 이젠 아빠도 좀 쉬자."

향숙이 양팔을 푼다. 상택은 다시 침대에 누워 한 팔을 벌린다. 그렇게 생긴 공간. 그렇다. 그 자리가 향숙이에겐 가장 편안한 잠자리인 것이다. 아주 어렸을 적의 희미한 기억으로도 그렇지만 얼마전 우연한 기회로 함께 잤었던 그때의 느낌도 아주 편안한 것. 이후로 언제고 다시한번을 되뇌이며 늘 갈망하던 자리가 바로 눈앞에 있는 것이다. 세상에서 향숙이에겐 단 하나뿐인, 가장 편안하고 더없이 포근하며 무척 달콤한 자리가 드디어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뿐이긴 하겠지만 그게 어디인가.
향숙은 나이트 가운의 여밈을 풀었다. 뽀오얀 앙가슴이 붉은 수면등의 조명을 받아 요염한 빛을 내 뿜었고, 가슴의 그늘에 숨어있던 깎아 놓은듯 한 중반신의 자태는 주인의 행태를 질타하고 있다. 상앗빛의 매끈한 하복부 선을 지나 그 아래에 자리한 검은 숲. 그 어떤 사내건, 미치게 만드는 위험한 아름다움.
상택은 누워서 바라보고 있었기에, 그 아래에 있는 보배로운 땅의 모습 까지도 고스란히 볼 수 있었다. 그것은 상택에게... 아니, 그 어떤 남자에게라도 치명적인 유혹 이었고, 상택은 그런,아주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딸아이의 행동에 의해 끓어 오르는 욕정을 오로지 참아야만 했다.


그렇게, 그들의 줄 다리기는 시작 되었다.
유혹하려는 딸과 참으려는 아빠의 사랑의 줄다리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