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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의 여신 - 1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0 479회 0건
신비의 여신[goddess of mystery] 16부


울창한 수풀을 헤치며 알몸으로 걸어 가기에는 힘든 상황이 이어졌다.
발바닥도 땅의 작은 자갈들에 의해 아파왔고 알몸에 스치는 나뭇잎이 매서웠다.
혁이 앞에서 칼로 나무 가지를 치며 선두에 섰다.
바로 뒤에 진이 따라 갔고 맨 뒤에는 찰리가 따라 오고 있었다.
어설픈 걸음으로 힘들게 행군을 하던 일행은 수목원의 중심 부분인 계곡 바로 윗부분에 어렵게 도착을 하였다.
인체로 보면 치골에 해당하는 부위였다.
깍아 내린 듯한 절벽이 균열을 이루며 아래로 길게 이어졌고 거대한 물보라를 품은 폭포가 바로 앞에서 떨어져 내려갔다.
아래를 바라보는 진은 현기증을 일으키며 똑바로 내려보질 못하고는 바닥에 주저 앉았다.
대신 산악에 경험이 많은 혁이 나무에 단단히 밧줄을 묶은 다음 몸에 감고서 계곡의 끝 자락에 서서 아래를 확인하였다.
하지만 폭포수 때문에 밑을 확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보이질 않은 것이다.
하는 수 없이 각자가 지닌 밧줄을 서로 묶어 길게 만든 다음 계곡 아래로 던졌다.
그리고 차례로 연결 고리를 밧줄에 걸고는 잠시 심호흡을 하였다.
이제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로 내려 가야 하기 때문이었다.
위험요소도 파악하지 못한 채 밧줄에 의지하고 서로의 단결력으로 나가야 했다.
밧줄은 손이나 발로 걸치기 좋게끔 50cm마다 매듭을 지어서 미끌리지 않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밧줄을 끌어 올린 다음 커다란 돌맹이를 묶어 다시 아래로 던져보았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는 밧줄은 끝까지 내려 가서야 멈추었다.
진은 밧줄을 잡고는 흔들어 보았다.
혹시 바닥에 닿지 않았나 하는 바람이었지만 밧줄은 흔들거리며 그 끝을 짐작하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잠시 일행은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무조건 밧줄만 타고 내려 가다가 끝이 없으면 다시 올라 와야 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이제부터는 여러 요소요소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전해져 왔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기에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진은 생각에 잠기다가 자신이 먼저 내려가서 알아보고 다시 올라 오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내가 먼저 내려가서 계곡의 상황을 알아보고 올라와야겠다.”
“형이?”
“그래.. 어쩔 수 없잖아..”
“진씨..”
하며 연희가 걱정스런 눈빛으로 진을 바라봤다.
“하하.. 괜찮아요.”
하며 팔을 들어 올리며 자신있다는 표정을 지어 주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총을 한방 쏘면 끌어 올리고 두번 쏘면 길을 찾았다는 신호로 알고 한명씩 내려 오도록 해.”
“그래.. 알았어.. 형.”
“참, 밧줄을 다시 올리도록 해요.”
“왜? 찰리..”
“혹시 모르니까 밧줄을 끌어 올린 다음 밧줄의 끝부분에 연결고리를 하나 더 해서 진의 허리에 감도록 해요.”
“아아.. 그러면 되겠구나..”
하며 연희가 어느 정도 안심하며 말을 하였고 일행은 다시 밧줄을 끌어 올렸다.
진의 허리에 밧줄의 맨끝 부분을 동여 매고는 아래로 던지고나서 진이 한발한발 떼며 걸어 내려갔다.
“자.. 잠깐만요..”
하며 연희가 진에게 달려 들었다.
연희는 진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허리를 꼭 껴안았다.
“조심해야 해요.. 진이씨.”
“그래요..”
하며 진은 연희에게 안심하도록 키스를 해 주었다.
연희의 눈에는 걱정어린 모습과 함께 눈물이 흘러 내렸다.
위험한 곳에 진이 혼자만 보내는게 무척이나 걱정되었던 것이다.
“저랑 같이 내려가요.. 지금..”
“예?”
“저랑 내려 가자구요.. 혼자 보내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안돼요.. 여기 있어요.”
“아네요.. 진씨를 혼자 보내고는 도저히 여기에 있을 수 없단 말이예요..”
하면서 진에게 애원을 하는 연희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하고 말았다.
죽으면 같이 죽어 버리겠다는 연희의 마음에 진은 뜨거운 사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희의 허리에 찬 연결고리에 밧줄이 끼워지고 진 다음으로 같이 따라 내려가게 되었다.
설사 잘못되더라도 아래에 진이가 있어서 연희는 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위에는 나머지 다섯명이 밧줄을 잡고 있었고 진이 먼저 계곡으로 내려 가기 시작했다.
맨발로 바위의 벽면을 집으며 천천히 내려 갔고 연희도 뒤따라서 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절벽바위는 폭포수에 의해 반질반질하였다.
발바닥으로 집어도 아프지 않았고 가끔 미끌려서 고생할 뿐이었다.
10여미터쯤 내려와서 위를 바라 보았다.
연희가 두 발을 약간 벌린 상태로 절벽을 디디며 조심히 내려오는 것이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연희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알몸으로 밧줄을 잡고 내려오는 연희의 허벅지 사이가 넓게 보이며 음부를 활짝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연희의 가슴인 유방은 잘 보이질 않았다.
밧줄로 인해 가려 있었고 유방까지 감상할 여유도 없었다.
알몸인 진의 페니스도 잔뜩 긴장해서인지 귀두부분만을 보이고는 기둥부위는 쪼그라들어서 보이지 않았다.
연희가 진의 바로 위에까지 내려왔다.
“괜찮아요?”
“예.. 약간.”
“조심히 내려와요..”
“예. 알았어요.”
“후후.. 멋있어요..”
“뭐가요?’
“여기요..”
하면서 밧줄을 잡던 한 손을 떼서 연희의 음부를 만져 주었다.
“아이.. 그러지 말아요.. 위험하잖아요..”
“그래요..”
연희가 고개를 내밀어 바로 아래에 있는 진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리고 다시 시선을 아래로 향하고는 페니스를 보려 했지만 잘 보이질 않은 것이다.
“진씨의 페니스가 보이지 않아요.”
“예.. 떼 놓고 왔어요..”
“호호.. 진씨가 뭐 토끼예요.. 떼 놓고 오게..”
“글쎄 이게 잔뜩 겁을 먹은 것 같아요..”
“아이.. 정말.. 어서 내려가기나 해요..”
“자 그럼 다시 내려 갑니다.”
하며 진은 다시 발을 옮겨 아래로 더 내려갔다.
폭포를 맞으며 내려왔던 초반과는 달리 이제는 폭포와 절벽계곡의 가운데에 있었다.
등 뒤로 폭포가 떨어지고 앞쪽에는 절벽이 솟구쳐 있더니 바로 꺽어져 버렸다.
발을 댈 절벽이 안쪽으로 음푹 파여 대롱대롱 매달린 꼴이 되었다.
“잠깐만..”
“왜요?”
하며 연희는 내려오다가 멈추고 아래를 바라 보았다.
진이 허공에서 흔들이고 있었다.
“무.. 무슨 일이예요?”
“절벽이 안으로 파였어요.”
“그럼 어떡해요?.. 다시 올라가야 하는거예요?”
“아.. 아뇨.. 잠시만요..”
진은 밧줄에 연결고리를 단단히 묶어 놓고는 허리에 찬 망치와 프랜드를 빼내서 굴곡이 진 암벽 틈새에 박아 넣어서 로프를 걸었다.
굴곡 안쪽으로 한번씩 프랜드를 박아서 견고하고 안전하게 움직이게 하였고 연희가 따라 오기 편하게끔 간격을 조정하며 전진하였다.
시원한 폭포가 쏟아지는 계곡의 가운데에 있는 진은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고 이마에는 더 많은 땀이 흘러 나왔다.
연희가 어느새 내려와서 바로 뒤에 있었다.
연희는 위에 꽂힌 프랜드에 로프를 묶고 진의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었다.
“연희씨.. 사랑합니다..”
“저두요..”
하며 둘은 밧줄에 매달린 채 부둥켜 안고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따스한 혀가 닿고 뒤엉키며 달콤한 입술을 핥았다.
서로의 몸은 땀이 배어 있어서 맞닿는 부분이 미끈거렸다.
아담한 유방을 가슴으로 압박하였고 음부사이에 페니스가 기운을 차려 자극을 주고 있었다.
뜨거운 페니스가 연희의 사타구니 사이에서 팽창을 하였고 연희는 다리를 오므려 음부 사이로 페니스를 꼭 쥐었다.
뜨거움이 아래부분에서 밀려 나와 둘의 성기가 벌겋게 달아 올랐다.
진은 연희의 등을 껴안고 있었고 연희는 진의 목덜미를 끌어 안고서 정렬적인 키스를 주고 받았다.
둘만의 공간이었다.
들려오는 폭포소리와 움푹 들어간 절벽에 둘은 허공에 있어 마치 날아 다니는듯한 느낌이었다.
몸이 뜨거워지고 진은 연희의 귓볼을 깨물었다.
간지러움이 온 몸에 퍼지고 뜨거운 입김이 귓속으로 전해졌다.
“아아.. 정말 사랑해..”
연희는 격정 속에서 진에게 다시 사랑한다고 속삭였다.
진은 정신없이 연희의 양 귓볼을 번갈아 가며 빨고 귓속을 혀로 핥았다.
연희는 반쯤 감은 눈으로 진의 사랑을 온몸으로 받고 있었다.
연희가 몸을 비틀며 진의 머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고는 유방 윗부분을 빨게 하였다.
진은 머리를 숙여 연희의 가슴에 키스를 퍼부었고 입술로 빨아 들었다.
유방의 계곡을 핥으며 좌우 유방에 혀를 내밀어 넓게 혓바닥으로 핥으기 시작했다.
땀내음과 연희의 몸에서 나온 향기로운 물에 혀가 젖었고 입안으로 스며 들어오고 있었다.
사랑스런 연희의 육체에서 흘러 나온 땀을 먹으면서 더 강하게 비벼대기만 하였다.
연희는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정성들여 핥아주는 진에게 감사의 표시로 더욱 처절한 몸부림을 치고만 있었다.
허공에서 붕 떠 있는 둘은 정말 하늘을 나는 느낌이었고 시간이 정지해서 이대로 멈추었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
연희는 진의 머리를 바라 보다가 멀리 저 아래쪽에 있는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자.. 잠깐만요..”
진은 정신없이 연희의 유방을 빨다가 연희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진씨.. 저기..”
하며 연희가 손짓을 하였고 진은 고개를 돌려 연희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봤다.
절벽계곡에 계단 같은 형태를 보았다.
“저.. 저건..”
“그래요.. 계단이예요..”
계단이 위험한 절벽에 비스듬한 완충을 만들면서 형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겨우 발을 딛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아래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지금 있는 위치는 음핵 바로 밑이었다.
자연적으로 생긴 계곡은 신비로울 만큼 여자의 신체를 그대로 닮고 있었던 것이다.
계단이 있는 부분은 여자 신체 상으로 소음순 안쪽인 것이다.
다행히 로프가 그곳의 계단까지는 갈 수 있는 거리였다.
진은 더 앞으로 진행하기 전에 옆구리에 찬 총을 빼고는 한방을 쐈다.
‘타~앙..’
하며 길게 여운을 남기면서 총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메아리가 끝날 때 다시 한발의 총성을 올렸다.

계곡 위의 바위에 있던 일행은 갑작스런 총성에 귀를 기울였다.
“혁아.. 총소리다..”
“그래. 잠깐만.”
하며 두번째 총성이 울리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뒤이어 두번째 총소리가 폭포의 소리를 가르고 울려 퍼졌다.
서로는 기쁜 마음에 환호를 하였다.
“성공이야..”
“그래. 오빠가 찾아 낸거야..”
“너무 설랜다.”
하며 예진도 기뻐하였다.
찰리와 수잔도 모두가 한마디씩 하고는 몸을 깡총깡총 뛰었다.
여자들은 유방이 흔들렸고 남자들은 페니스가 흔들거렸다.
이들은 다시 서로의 알몸을 보면서 각자의 부분이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했다.
혁이 앞장을 서고 뒤로 영애, 예진, 수잔 그리고 찰리가 차례를 지었다.
서로 뒤로 내려가는 자세라서 바로 앞에는 상대방의 엉덩이가 커다랗게 보였다.
발을 벌리고 엉덩이가 들춰진 자세가 되었기에 뒤에서 보기에는 영~ 이상 야릇한 자세였다.
혁이 장난치듯이 영애의 엉덩이 사이에 손을 집어 넣었다.
“아앙.. 하지마아..”
하며 아양을 떨었고 영애도 바로 앞의 예진에게 손을 뻗었다.
“우웃.. 하.. 하지마..”
하며 엉덩이를 돌렸다.
예진도 계속되는 영애의 손놀림에 자극을 받았는지 또 다시 앞의 수잔에게 이어졌다.
수잔은 이미 뒤에서 하고 있는 상황을 듣고 있었기에 그대로 예진의 손을 엉덩이 사이로 받아 들였다.
수잔은 찰리의 남자 엉덩이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웃었다.
엉덩이 사이로 삐져 나온 페니스가 귀여웠기 때문이었다.
페니스를 잡기 위해 길게 손을 뻗었다.
귀두가 먼저 잡히더니 뒤쪽으로 늘어진 페니스가 되었다.
하지만 금새 딱딱해지더니 수잔의 손을 앞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찰리의 페니스가 굳어지면서 몸 앞으로 뻗은 것이다.
잠시동안 서로의 중요한 부분을 만지며 흥분을 삼키고 있었다.
“자.. 잠깐..”
하며 예진이 영애의 손을 치우며 일어섰다.
“우리 지금 힘을 빼면 어떡해..”
“참. 그렇지..”
수잔이 말하고,
“우리 그만하고 어서 내려가도록 하자..”
하며 혁이 거들었다.
나란히 절벽을 타고 내려갔다.
밧줄은 아래에서 단단히 묶여 있어서 인지 팽팽한 느낌이었고 내려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일행은 앞서 내려간 진과 연희 덕분에 안전하고 비교적 편안하게 계곡의 안쪽으로 들어 갈 수 있었다.
“야~ 호~”
하며 진이 내려오는 일행들에게 힘찬 목소리로 반겼고 이들도 합창하면서 외친 목소리에 메아리가 울렸다.
뒤로 무섭게 쏟아지는 폭포를 병풍삼고 앞의 절벽을 타고 내려가면서 저마다 탄성을 질렀다.
저 멀리 바라보면 그저 아름다운 폭포가 쏟아지는 모습만을 볼 수 있었는데 직접 그 폭포 안쪽으로 들어와서 여기에 감춰진 계곡의 절경을 감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이들은 마치 난장이가 되어서 거인의 여자 음부에 들어 온 착각을 불러 일으킬 만큼 황홀한 경치였다.
절벽 사이사이에 흐르는 맑은 물줄기가 여자에게서 흘러 나오는 꿀물처럼 보였고 작은 수목들은 음모처럼 보였다.
소음순을 바라보는 것 같은 절벽의 안쪽은 신비하였다.
소음순의 사이 사이에 이어진 계단을 보았고 아직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동굴은 정말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나타날 것만 같았다.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한명의 낙오자나 다치는 사람이 없이 모두가 무사히 도착을 하였다.
다시 일곱의 인원은 한곳에 모였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모두의 알몸은 땀과 폭포수에 의해 물기가 젖어 있었고 머리도 젖어서 몸에 달라 붙었다.
조그만 공간에 여러명이 알몸으로 겹쳐서 쉬고 있는 모습은 꼭 독수리 같은 새의 둥지에 모여 있는 어린 새들처럼 보였다.
영애는 팔에 힘이 빠져서 축 늘어졌다.
몸이 약한 영애는 밧줄을 잡고 계곡을 내려 오는 것이 다른 사람보다 더 힘들었던 것이다.

어느 정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어 났다.
이제부터는 계단을 타고 밑으로 내려 가야 했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을 것 같았던 이곳에 계단이 형성 되어 있다는게 믿기지 않았다.
‘정말 신비의 도시가 존재한다는 것인가..’
오래 전부터 자연적으로 계단이 만들어 졌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던 것이다.
진이 선두를 서서 첫 계단에 발을 디뎠다.
계단에 발을 댈 때 호수로 쏟아지는 폭포에 알 수 없는 글이 씌어졌다.
무지개 아니면 물보라에 의해 글이 써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선명하게 글이 씌여 있었다.
진은 폭포에 선영처럼 써진 글씨를 읽어 내려 갔다.
일반 사람들은 해석하기 힘든 글씨였지만 진은 오래 전부터 이곳을 연구하면서 어느 정도 해석이 가능할 만큼 실력이 되었다.

[ 지혜와 용기 그리고 사랑이 있는 자만이 들어 갈 수 있다. ]
[ 어리석음과 폭력 그리고 미움이 있는 자는 들어 갈 수 없다. ]
[ 계단을 밟으면 되돌아 갈 수 없고 관문의 시험을 통과하여야 한다. ]

라는 문구였다.
그리고 진이 첫 계단에서 발을 뗄 때 사라지는 것이었다.
다시 한번 밟았지만 그 문구는 다시 나타나진 않았다.
신비의 여신이 내리는 경고였고 일행은 서로의 손을 굳게 잡고서 무언의 다짐을 하였다.
서로가 사랑하고 협동하며 남을 위해 자신을 버리겠다는 의지였다.
특히, 주의 해야 할 것이 있었다.
산장의 할머니가 일러 주셨던 간음과 강간 그리고 상대방이 원치 않은 성폭력이었다.
진은 이들에게 다시 한번 주의 사항을 지시하고 한 계단씩 발을 옮기며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일행이 계단을 밟으며 지나간 계단은 신기하게도 사라져 버렸다.
깍아 내린듯한 절벽으로 다시 만들어져 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일행은 아래로 계단을 타고 내려갈 수 밖에 없었고 수없이 많은 계단을 내려오다가 첫번째 관문에 부딪치고 말았다.
길이 끊기고 낭떠러지 중간에 석돌이 돌출되어 있었으며 그곳에는 이렇게 문구가 써져 있었다.

[ 한 여자가 누워서 돌출된 석돌에 허리를 대고 지탱하고 발과 손을 뻗어 양끝의 계단을 잡아야 하고 그 위로 지나가야 통과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여자는 죽는다. ]

서로는 서로의 얼굴만 바라 볼 뿐이었다.
누가 할 것이며 또 누구에게 하라고 명령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따라온 일행 네 명의 여자 중에서 스스로 본인이 선택 할 수 밖에 없었다.
“저.. 내가 할게..”
하며 연희가 진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진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반대도. 찬성도.
그 누구도 말을 꺼내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던 것이다.
“진씨.. 절 사랑하죠?”
“예.. 진정으로..”
이들 사이에는 적막이 흘렀다.
진과 연희의 두 눈에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고 그저 바라 볼 뿐이었다.
“안돼.. 하지마. 내가 할게..”
하며 예진이 나섰다.
“예진아.. 내가 널 데려 왔는데.. 안돼. 내가 할게..”
“아냐.. 연희 넌 진씨가 있고, 영애는 혁이 있잖아.. 그리고 수잔과 찰리는 어쩔 수 없으니까 내가 가는게 나아.”
“아냐.. 우리 모두 여기서 죽자.”
하며 영애가 울며 둘을 말렸다.
“영애야.. 괜찮아..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이이니까..”
“아냐.. 우리 모두 포기하자. 응.. 오빠..”
하며 영애는 진을 바라보았다.
“그래.. 우리가 무모한 짓을 한거야.. 영애 말대로 포기하자..”
“안돼!!”
예진은 머리를 저으며 눈물을 흘렸다.
흐느낌이 가슴을 울렸고 일행은 모두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고만 있었다.
“진씨.. 내가 할게요.. 대신 약속해 줘요.. 제 시체를 찾아서 꼭 양지 바른 곳에 묻어 줘야 해요..”
“… …”
진을 비롯한 어느 누구도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전 여러분을 정말 사랑해요.. 그리고 모두 약속해요.. 꼭 신비의 여신을 찾겠다고..”
하며 예진이 돌출된 돌을 집고는 다시 손을 앞으로 뻗어 계단을 집었다.
다시 허리를 돌려 돌출된 돌에 허리를 대고 다리를 곧게 뻗은 다음 다른 쪽 계단에 걸쳤다.
“자아.. 어서..”
“아앙.. 언니..”
하며 영애가 소리내어 울었다.
“뭐해.. 빨리 넘어거요. 어서. 그리고 나와의 약속 잊지마.”
하며 눈물이 흐르는 두 눈을 감고 어금니를 깨물었다.
“꼭.. 야. ㄱ.. 소.. ㄱ..”
하며 말을 못하고는 울면서 한명씩 예진의 몸을 밟으며 넘어갔다.
그저 아름답고 상냥하며 착했던 예진의 누워있는 몸 위를 지나면서 울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신비의 여신을 욕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찰리가 예진을 넘어갔다.
“여신을 욕하지 마세요. 무언가가 있었기에 이런 시험을 준걸 거예요.”
하며 말을 마치자 반대쪽 계단이 없어지면서 둘출된 돌이 암벽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누워있던 예진은 그대로 낭떠러지에 떨어졌고 아름다움을 간직한 채 파랑새가 되어 날아간 것이다.
“절 잊지마세요.. 사.. 랑.. 해.. 요..”
라는 말만 메아리 치며 허공에 날렸다.
진을 비롯한 남은 여섯은 아무 말도 없이 그 자리에서 한참을 있었다.
넘어간 자리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 아름다운 희생을 보았답니다. 수고하셨어요. ]

앞으로도 가는 길은 길고 많은 관문이 있을 것 같았다.
예진의 참다운 희생으로 첫째 관문을 통과 했던 일행은 다시 한번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며 굳은 의지로 계단을 밟았다.


<17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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