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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여자들 - 7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5 651회 0건
7부
"야!"

"......"

"야! 김명우!"

"....."

"이런 개쉑~"

따악~

손바닥과 뒷통수의 절묘한 만남의 소리가 잠잠하던 교실에 울려퍼졌다.
갑작스레 뒷통수를 얻어맞은 명우는 손바닥의 주인을 향해 눈을 부라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손바닥의 주인인 민철이는 "어쭈 니가 째려보면 어쩔건데"라는 뜻이 담긴 상당히 시건방진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문을 열었다.

"뭔 생각을 하길래 불러두 말이없냐?"

"뭐? 언제 불렀어?"

명우의 말에 민철이는 이번엔 환장하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열번두 더 넘게 불렀다. 사람 말을 씹는게 니 취미인거 알겠는데 그래두 내 말까지 그렇게 씹으면.."

"왜 불렀는데?"

계속 애기가 길어질것 같았기 때문에 명우는 도중에 말을 끊고 들어갔다.

"어? 어, 오늘 미팅 잡아놨어~ 너 이번에도 빠져나가면 주겨버린다. 이번엔 니가 진짜루 가겠다구 직접 니 입으로 말햇으니까 약속 안지키면 알아서해"

"어? 내가 언제 그랬나? 그런적이 없는거 같은데.."

"허어~ 이자식보게, 니가 지금 발뺌하냐? 그럴줄 알았다. 어이 영민군, 그것좀 가져와보게"

한쪽 구석에서 여자들이랑 히히덕거리고 있던 영민이는 민철이가 자신을 부르자 곧장 달려왔다.

"박영민! 대령했습니다."

"그래, 증거물은 가져왔나?"

"옛! 여기 있습니다"

애들이 지금 무슨 국군 영화라두 찍나? 우욱! 밥 맛 없는것들... 영민이는 뒷쪽 주머니에서 작은 녹음기를 꺼내서 민철이에게 건넸다. 민철이는 녹음기를 들고 엄청 음흉한 웃음(적어도 명우가 느끼기엔)을 지으며 명우를 향해 말했다 .

"이게 뭔줄 알아? 흐흐흐, 니가 이럴줄 알고 이미 다 준비해놨지.. 자 그럼 한번 들어볼까"

녹음기의 재생 버튼을 누르는 그의 모습에서 명우는 한줄기 섬뜩함을 느껴야만 했다. 민철이와 영민이 둘다 웃음을 짓고 있었다. 승리에 찬 웃음을...
테잎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곧 사람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어보니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자신과 민철이었다.

[ "너 이번에두 안가? 이번 애들은 최정예들이라니까! 폭탄같은거 없구 기본이 미스코리아야~"]

[ "너나 가 임마. 관심없어"]

[ "아 이새끼 진짜, 다 널위해서 준비했다니까, 진짜 안갈거야?"]

[ "그래"]

[ "너무하지 않냐? 그래두 난 너랑 가장 친하다구 생각했는데, 아니 형제같다구 느꼈는데.. 넌 아닌가보다.. 이런 부탁하나 안들어주고....."]

조금씩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이게 언제쯤 일인지.. 그때 이녀석이 어떤 표정을 지었는지...

[ "아,알았어, 이번에 말고 다음에 꼭 나갈게"]

[ "이번에 그냥 나가면 안돼냐?"]

[ "미안해, 하지만 담에 꼬옥~ 나갈게"]

[................... ..................... ......]

녹음기에서 더이상 목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명우의 말이 마지막이었다.
명우는 얼이 없었다. 이런 것까지 준비할줄이야, 하지만 자신이 생각하기엔 그땐
이런거 보이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이,이런거 어디서 주,준비햇냐?"

"흐흐흐, 묻지마라, 다친다.. 이게 조직의 힘이지..흐흐흐"

"그래 이번에 빼지 말고 같이 가자, 너두 한껀 해야지 언제까지 혼자서 청승맞게 굴래"

명우는 할 말이 없었다. 이런 얍삽한놈들..
하지만 녀석들은 모른다. 자신에겐 미영이가 있다는것을...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미팅을 나가야 되는걸까? 그냥 애들한테 말하고 나가지 말까?
그러나 그건 절대 말할수없다. 미영이와 사귄다는건, 이걸 말한다면 아마도 미영이의 입장이 곤란해질것이다. 명우는 미영이 때문에 한참을 갈등했지만 곧 마음을
정했다.

"그냥 한 번 나가구 끝내자, 설마 미영이가 알기야 하겠어, 대충 끝내구 나오면 되잖어, 이거 괜히 고민했잖아, 하하"

"알았어, 근데 약속 시간은?"

"7시야"

나가겠다는 명우의 말에 민철이와 영민이는 함박웃음을 지었다.

---------------------- ----------------------- ------------------------ ---

오전 수업시간을 대충 흘려버리고 즐거운 점심 시간이 왔다. 수업종이 울리자마자 남자녀석들은 급식소로 잽싸게 튀기 시작했다. 명우도 예외는 아니었다. 영민이와
민철이 이렇게 셋이서 함께 급식소로 가기 위해 교실을 나섰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 점심 시간이라던가, 즐거워하는 학생들로 인해서 교정이 활기에 차보였다. 우중충한 아침나절과는 전혀 상반된 모습이었다.
명우의 반과 급식소는 거의 극과 극이랄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다. 거리가 먼 만큼 땀을 더 흘려야했다. 뜨거운 ?빛때문에...
그래서 명우 일행은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중앙 복도를 이용했다. 이 복도는 급식소까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정미영은 친한 선생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기 위해 교무실을 나섰다. 교무실을 나와 급식소로 향하는데 저 앞에 누군가 걸어가는게 눈에 들어왔다. 세명이었는데 그중 가운데 있는 아이가 눈에 익었다. 미영이는 곧 그가 누구인지 알아채고는 살포시 얼굴을 붉혔다. 명우를 보자 지난 밤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명우도 밥 먹으러 가나보네, 같이 먹자구 그럴까?"

함께 가던 선생님들의 말들은 더이상 미영이의 귀에 들려오지않았다. 지금은 그저 명우 생각뿐이었다.

"아냐 나 때문에 명우가 곤란해지면 안되지. 어떡할까"

미영이는 명우와 함께 있고 싶었다. 오늘 아침엔 명우반에 수업이 없었기때문에 명우와 마주칠 기회조차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더 간절히 보고 싶었졌는지도......

"명우도 지금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난 지금 너무 보구 싶은데... 넌 어떠니?"

앞서 가는 명우를 보며 혼자서 속으로 물어보는 미영이었다.

------------------------- -------------------------- -------------------


"씨파~ 반찬 절라 엿같다. 어떻게 저런걸 1800원씩이나 하냐, 내가 해두 저거보단 낫겠다"

"미친놈, 더위 먹었냐? 차라리 저걸 더 먹고 말겠다. 니가 만든게 어디 음식이냐? 쓰레기지"

"뭐야 이 자식, 날 무시하는거냐?"

"무시하는게 아니라 너 씹는거야. 히히"

명우는 티격태격하는 둘을 바라보며 조용히 웃음만 지었다. 이 녀석들은 언제나 만나기만 하면 이렇게 아웅다웅 한다. 이런 모습들이 명우에게 즐거움을 줬다.
그때 웃고 있던 명우의 등을 누군가 툭툭쳤다.

"누구야?"

명우가 뒤를 돌아보자..

"나야~"

미영이가 생글거리며 명우를 향해 웃음지으며 서있었다. 그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며 명우도 살짝 웃음지었다.
명우는 미영이의 연한 분홍 립스틱이 발라져있는 도톰한 입술을 보자, 다시 키스하고픈 맘이 들었다. 지난밤에 느꼈던 그 황홀한 감촉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었다.
한편 미영이는 명우의 시선이 자신의 입술을 향하고 있는것을 알아채고는 얼굴을 붉혔다.
미영이의 양볼이 붉어지자 명우는 더더욱 하고 싶어졌다. 명우의 눈빛이 더욱 강렬해지자 미영이는 명우의 이마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이상한 생각하지마!"

"이상한 생각? 난 그저 네가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럼 하지말까?"

명우는 미영이의 손가락을 그대로 맞으며 부드러운 미소를 흘렸다. 명우의 말에 바로 얼굴이 더 발그레해진 미영이는 얼굴이 뜨근뜨근 하다고 느껴졌다. 갑자기 엄청 덥다고 생각할정도로..

"아,아냐, 근데 오늘 시간있니?"

"응"

명우는 미영이가 물어오자 즐거운 마음에 대답했는데 말하고나자 민철이와의 약속이 떠 올랐다

"아,아냐 생각해보니 오,오늘은 시간이없겠는데.."

명우가 갑자기 더듬거리자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없다는데 어쩌겠는가... 미영이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다 물었다.

"그럼 과외는 할 수 있어?"

"음.. 과외는 할 수.."

"선생님! 오늘 명우 과외는 못할거에요, 저희들이 놔주지 않을테니까요, 하루만 양보해주세요."

두 사람 사이에 갑작스럽게 끼어든 사람은 민철이었다. 영민이와 티격태격하던 놈이 어느새 명우의 곁으로 다가와서 팔을 붙잡고 있었다. 미영이는 평소에 명우를 볼때마다 항상 그의 곁에 있는 민철이도 자주 봤기때문에 아주 친하지는 않더라도 가끔 장난을 걸정도로 친했다.

"왜? 무슨일있어?"

"오늘 제 생일거든요, 생일 파티도 하고 놀기도 해야되고, 할일이 너무 많아서요, 죄송해요"

"아냐, 생일라는데, 친구가 가줘야지, 그래 그럼 오늘은 쉬기로 하자, 그럼 나 그만 간다"

"어"

"안녕히가세요"

뒤 돌아서는 미영이를 향해 민철이와 명우가 인사를 건넸다. 멀어져가는 미영이를 바라보는 명우의 시선엔 아쉬움이 한가득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날따라 왠지 모르게 미영이의 뒷 모습이 쓸쓸하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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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쓸려구 한시간동안 시름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는 생각두 안나는데..
이틀동안 멜이 세개나 와있더군요.. 글 좀 빨리 써서 올리라구욤..^^;
겨우겨우 한편 써서 올립니다.. 그리고 멜 보내주신분들 감사하구엽~^o^
그나저나 마법사님은 이제 아예 안돌아오실려나~ 그 분 글 넘 잼있게 읽엇는뎅..

담편두 빠른 시일내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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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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