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여자 [10부]
10부
1.
미영이와의 서먹서먹한.. 아니 삭막하기만 한 관계는 일주일이 넘도록 이어졌다. 비록 자신이 본의 아니게 그런 자리에 나가게 되었다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면 어느정도 이해를 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미영이는 이해하기는커녕 대놓고 명우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 미영이의 태도에 자극을 받았는지 명우도 더 이상 미영이에게 신경을 끊기로 해버렸다.
상대방이 무시하고 나오는데 자기가 굽히고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영이는 일주일이란 적지않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명우에 대한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날 수상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명우의 뺨을 때릴 때 본 명우의 멍한 눈동자가 선명히 기억났다.
"내가 뭔가 착각한걸까? 하지만 왜 내게 아무말도 안하고 그런 자리에 나간거지? 그 자린 분명 미팅 자리였어... 나쁜놈"
그날 일을 생각하자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앞섰다.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무는 미영이의 귓가에 수업종이 울렸다.
수업종이 울리자 화들짝 정신을 차린 미영이는 재빨리 수업교재를 챙기며 교무실을 나섰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화사한 외모의 미영이가 들어섰다. 언제봐도 신선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미영이의 외모에 남자아이들은 저마다 들뜬 기분으로 미영이를 맞이했다.
단 한사람의 남자만 빼고...
"오늘따라 더 이쁘군.. 쳇!"
명우는 긴 생머리를 찰랑찰랑 거리며 반으로 들어오는 미영이를 보며 잠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 자신이 문득 우스워져 속으로 빈정거렸다.
명우는 미영이게서 시선을 돌려 운동장 쪽을 바라봤다. 텅빈 운동장이 지금 명우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다. 무언가 허전한...
교실에 들어선뒤 아이들이 해맑은 미소로 미영이를 맞이하자 교무실에서 느꼈던 신경질적인 불쾌함이 싸악 가셨다.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교단에 선 그녀의 두 눈에 창가쪽의 명우가 들어왔다. 명우는 자기를 보지않고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명우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안 미영이의 가슴속에 한가닥 연한 슬픔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쁜놈.."
2.
수업이 시작되고 두 사람은 되도록이면 서로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수업 시간을 매꿔 갔다. 그렇게 짧지 않은 50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명우쪽으로 시선이 돌아간 미영이는 순간 발끈했다.
그녀의 가슴 한구석엔 명우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이런 감정때문인지 아닌지.. 명우가 고개를 숙이고 자고 있는 모습에 발끈한 것이다.
"거기, 옆에 조는 녀석 좀 깨워라.."
처음듣는 미영이의 쌀쌀한 말에 명우의 짝궁이던 화인은 명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 왜 그래?"
"..."
화인이의 팔꿈치덕에 잠에서 깬 명우는 반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더불어 미영이의 시선도...
명우가 잠에서 덜깬 얼굴로 미영이를 바라봤다. 왜 그러느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에 더욱 화가난 미영이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서명우. 교무실로 따라와. 실장 인사해"
"옛.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교실문을 열고 나서는 미영이를 따라 명우도 어슬렁거리며 뒤따라 나갔다.
3.
"누가 너보고 내 수업 시간에 자라 그랬어?"
평소같으면 그냥 넘어가고도 남을 일이었지만 웬지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 오른 미영이는 결국 일부터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막상 교무실로 끌고 와보니 명우에게 할말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교무실로 온 목적은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좀 치사한 말같지만 어쩔수 없이 방금전과 같은 말을 꺼냈던 것이다.
"저 원래 이런 놈입니다"
지지않고 대꾸하는.. 것도 기차게 대꾸하는 명우를 잠시 당황한 눈으로 쳐다봤다. 명우 역시지지 않고 미영이를 바라봤다.
"지금 그 대답의 뜻은 뭐야? 선생한테 반항하는거야?"
명우의 기찬 대답에 할 말이 없어진 미영이는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그런 미영이를 무표정으로 내려다보던 명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역시 누나도 다른 선생들이랑 별 다른게 없어. 선생이 그렇게 대단한 지윈가?.. 분명 왜 자냐고 물었기에 난 원래 그런 놈이라고 확실히 대답해줬더니 어이없게 반항으로 이어지는군.... 나이만 많이 쳐먹으면 장땡이군.. 아니 선생 짓만 하면 장땡이야.."
비웃음을 머금은 명우의 신랄한 비판에 되려 미영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에 선생님들이 없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안도감이 들었다. 명우의 대답이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너 교무실에서 그딴식으로 말하면 어떡해. 말 조심해.. 여기가 어디라고 그렇게.."
"그딴식이 뭔데? 내가 뭐 잘 못 말했어? 그리고 여기가 어디긴 어디야. 잘나신 선생양반들 한데 모아놓은 쓰레기장이지.. 아! 미안해.. 실수했어. 여긴 교.무.실이지.. 미안해 말 실수였어.. 선생님이 이해하세요.. 제가 워낙 싹수가 없는 놈이다보니"
명우의 말에 완전히 말을 잃어버린 미영이는 멍하니 명우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할 말 없으시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몸을 돌려 사라지는 명우의 뒷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미영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과 명우 사이에 커다란 벽이 생긴 것을 어렴풋이 느껴야만했다.
10부
1.
미영이와의 서먹서먹한.. 아니 삭막하기만 한 관계는 일주일이 넘도록 이어졌다. 비록 자신이 본의 아니게 그런 자리에 나가게 되었다지만 자신을 사랑한다면 어느정도 이해를 해줘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미영이는 이해하기는커녕 대놓고 명우를 무시하고 있었다. 그런 미영이의 태도에 자극을 받았는지 명우도 더 이상 미영이에게 신경을 끊기로 해버렸다.
상대방이 무시하고 나오는데 자기가 굽히고 들어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편 미영이는 일주일이란 적지않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명우에 대한 화가 많이 누그러졌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날 수상한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무슨 말 못할 사정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날 명우의 뺨을 때릴 때 본 명우의 멍한 눈동자가 선명히 기억났다.
"내가 뭔가 착각한걸까? 하지만 왜 내게 아무말도 안하고 그런 자리에 나간거지? 그 자린 분명 미팅 자리였어... 나쁜놈"
그날 일을 생각하자 이성보다는 감성이 더 앞섰다. 앵두같은 입술을 질끈 깨무는 미영이의 귓가에 수업종이 울렸다.
수업종이 울리자 화들짝 정신을 차린 미영이는 재빨리 수업교재를 챙기며 교무실을 나섰다.
드르륵..
문이 열리고 화사한 외모의 미영이가 들어섰다. 언제봐도 신선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미영이의 외모에 남자아이들은 저마다 들뜬 기분으로 미영이를 맞이했다.
단 한사람의 남자만 빼고...
"오늘따라 더 이쁘군.. 쳇!"
명우는 긴 생머리를 찰랑찰랑 거리며 반으로 들어오는 미영이를 보며 잠시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그런 자신이 문득 우스워져 속으로 빈정거렸다.
명우는 미영이게서 시선을 돌려 운동장 쪽을 바라봤다. 텅빈 운동장이 지금 명우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만 같았다. 무언가 허전한...
교실에 들어선뒤 아이들이 해맑은 미소로 미영이를 맞이하자 교무실에서 느꼈던 신경질적인 불쾌함이 싸악 가셨다.
아이들의 인사를 받으며 교단에 선 그녀의 두 눈에 창가쪽의 명우가 들어왔다. 명우는 자기를 보지않고 운동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명우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안 미영이의 가슴속에 한가닥 연한 슬픔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쁜놈.."
2.
수업이 시작되고 두 사람은 되도록이면 서로에게 시선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수업 시간을 매꿔 갔다. 그렇게 짧지 않은 50분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마지막으로 중요한 부분을 설명하며 자연스럽게 명우쪽으로 시선이 돌아간 미영이는 순간 발끈했다.
그녀의 가슴 한구석엔 명우가 자신을 바라봐주기를 기대하고 있었을런지도 모른다. 이런 감정때문인지 아닌지.. 명우가 고개를 숙이고 자고 있는 모습에 발끈한 것이다.
"거기, 옆에 조는 녀석 좀 깨워라.."
처음듣는 미영이의 쌀쌀한 말에 명우의 짝궁이던 화인은 명우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쿡쿡 찔렀다.
".... 왜 그래?"
"..."
화인이의 팔꿈치덕에 잠에서 깬 명우는 반 아이들의 모든 시선이 자신에게 향하고 있음을 느꼈다. 더불어 미영이의 시선도...
명우가 잠에서 덜깬 얼굴로 미영이를 바라봤다. 왜 그러느냐는 듯한 얼굴이었다.
그 모습에 더욱 화가난 미영이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차갑게 말을 내뱉었다.
"서명우. 교무실로 따라와. 실장 인사해"
"옛. 차렷. 경례..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교실문을 열고 나서는 미영이를 따라 명우도 어슬렁거리며 뒤따라 나갔다.
3.
"누가 너보고 내 수업 시간에 자라 그랬어?"
평소같으면 그냥 넘어가고도 남을 일이었지만 웬지 모르게 울컥하는 감정이 치솟아 오른 미영이는 결국 일부터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데 막상 교무실로 끌고 와보니 명우에게 할말이 없었다.
그나마 다행히 교무실로 온 목적은 잃어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좀 치사한 말같지만 어쩔수 없이 방금전과 같은 말을 꺼냈던 것이다.
"저 원래 이런 놈입니다"
지지않고 대꾸하는.. 것도 기차게 대꾸하는 명우를 잠시 당황한 눈으로 쳐다봤다. 명우 역시지지 않고 미영이를 바라봤다.
"지금 그 대답의 뜻은 뭐야? 선생한테 반항하는거야?"
명우의 기찬 대답에 할 말이 없어진 미영이는 말꼬리를 잡고 늘어졌다. 그런 미영이를 무표정으로 내려다보던 명우의 입가에 비릿한 미소가 걸렸다.
"역시 누나도 다른 선생들이랑 별 다른게 없어. 선생이 그렇게 대단한 지윈가?.. 분명 왜 자냐고 물었기에 난 원래 그런 놈이라고 확실히 대답해줬더니 어이없게 반항으로 이어지는군.... 나이만 많이 쳐먹으면 장땡이군.. 아니 선생 짓만 하면 장땡이야.."
비웃음을 머금은 명우의 신랄한 비판에 되려 미영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황급히 주위를 둘러보니 근처에 선생님들이 없었다. 다행이라는 생각과 안도감이 들었다. 명우의 대답이 너무 위험했기 때문이다.
"너 교무실에서 그딴식으로 말하면 어떡해. 말 조심해.. 여기가 어디라고 그렇게.."
"그딴식이 뭔데? 내가 뭐 잘 못 말했어? 그리고 여기가 어디긴 어디야. 잘나신 선생양반들 한데 모아놓은 쓰레기장이지.. 아! 미안해.. 실수했어. 여긴 교.무.실이지.. 미안해 말 실수였어.. 선생님이 이해하세요.. 제가 워낙 싹수가 없는 놈이다보니"
명우의 말에 완전히 말을 잃어버린 미영이는 멍하니 명우를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할 말 없으시면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럼 이만.."
몸을 돌려 사라지는 명우의 뒷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미영이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자신과 명우 사이에 커다란 벽이 생긴 것을 어렴풋이 느껴야만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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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09-24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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