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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뫼비우스 - 3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6 1,356회 0건
악의 뫼비우스 32

32 하이퐁의 하늘

"아니 이게 무슨 소리지? 비명소리 같은 데......형님!"
도끼가 궁금한 표정으로 뭉치를 보며 입을 열자 작두도 거든다.
"그러네, 분명 이 소리는 찢어지라고 내지른 여자들 비명소리야. 그렇죠?"
"어디로 가는 겁니까?"
뭉치도 의아스런 표정으로 탄을 본다. 앞서서 성큼성큼 걷던 탄은 구불구불한 복도의 막다른 곳에 이르러서야 돌아서며
"이곳은 사실 외부에 자주 공개하지 않습니다만 오늘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맘님에게도 허락을 얻어났습니다. 지금 듣고 있는 비명은..... 맞습니다. 여자들의 죽어 가는 비명입니다. 조금 전에 말했습니다만 우리를 배신한 자들이나 반납되어 돌아온 상품들을 폐품 처리하는 곳입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하지 않습니다. 일정 기간 참회의 시간을 줍니다만 그래도 되지 않을 때에는 저희도 어쩔 수 없습니다. 들어갈까요?"
철문이다. 너무나 두꺼운 문이라 소리까지 빠져나갈 수 없겠지만 여자들의 비명은 이 철문까지 뚫고 나온 것이다.
안에서 스위치를 작동시킨 듯 "철컥" 소리를 내며 자물쇠가 풀어지자 손으로 밀며 들어선 월남남자를 따라 뭉치 일행도 따라 들어간다. 마치 넓은 감옥을 연상시키는 구조다. 실내는 어둡지 않아 어느 정도 보이지만 폐가의 헛간을 들어설 때의 그 싸한 느낌이 먼저 다가선다. 내부는 다시 작은 문으로 만들어진 방이 여러 개로 나뉘어져 있다. 작은 문은 정말 작았다. 한 명 정도가 겨우 들어설 정도로 좁다.
"아니 왜 이렇게 좁습니까?"
"들어가시면 압니다. 하하하. 그런데 혹시 화장실 필요하지 않습니까?"
그러고 보니 소변을 안 본지 꽤 지난 것 같다. 몇 시간 따라다니다 보니 잊어버렸거나 물이 달라 별로 마시지 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침 이후 간 기억이 없었다.
"그러죠. 화장실이 어디죠? 그러고 보니 볼일 봐야겠습니다."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값이 비싼 화장실입니다."

탄이 데리고 간 곳은 문을 열고 들어갈 필요 없이 실내 구석 한쪽에 있는, 구멍이 약간 크게 뚫려 있는 벽이다.
"이것은........ 사람 아냐?"
도끼가 구멍을 쳐다보다 놀란 눈으로 돌아보자 탄은 웃음을 멈추지 않으며
"맞습니다. 사람 그것도 여자입니다. 바로 반품되어 돌아온 여자들입니다. 여기서 참회의 시간을 갖는 겁니다. 우리들 마스터들의 오줌을 마시면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성스러운 갠지스의 강물로 삶의 때를 씻어내는 인도인처럼......아니면 요한의 세례처럼 우리들 순수한 물줄기로 모든 죄악을 씻어내는 겁니다."
뭉치는 "무슨 말이야? 알 수 없는 말을 지껄이기는....... 여자를 인격체로 대한다는 말은 또 뭐야" 대꾸하려다 삼켜버리고 벽을 본다.
다섯 개의 구멍은 황금빛으로 치장되어 있어 언뜻 보면 예술품, 무슨 조각처럼 보인다. "저 안에 여자들이 있단 말이지?" 뭉치도 고개를 숙여 구멍을 본다. 악취 대신 향긋한 여인의 향기가 풍겨난다. 그런 뭉치를 보면서 탄은 바지 쟈크를 내리고 물건을 꺼내 구멍에 넣는다. "쉬....." 소리를 내며 누런 오줌줄기가 구멍 속으로 사라진다. 말 그대로 사라지는 오줌이다. 여자의 짜악 벌린 입안으로......... "꿀꺽" 소리를 연이어 내며 여자는 한 방울이라도 흘리지 않으려고 다 받아 마시는 것 같다. 도끼와 작두까지 바지를 풀고 참았던 소변을 똑같이 구멍에 쏘아 댄다. "쏴아....." 소리와 삼키는 소리가 한참이다.
뭉치까지 제일 끝에 있는 구멍에 대고 노란 오줌을 깔기자 월남남자는 한마디 덧붙인다.
"그대로 있으시면 깨끗이 핥아줍니다. 여자들은 입을 깨끗한 물로 헹구고 다시 남자의 성기를 부드럽게 감싸며 마지막 물기까지 핥아줍니다. 하하하"
말처럼 여자의 감미로운 혀가 부드럽게 감싸는 것이 구멍 저쪽에서 느껴진다. 핥아주는 것만이 아니다. 손을 내리고 가만 있자 "쪽! 쪽!" 소리를 내며 빠는 것이다. 힘을 줘 빨아대자 분위기가 그런지는 몰라도 점점 커 가는 것이 아닌가. 작두는 내처 자신의 오줌을 마신 그 입에 희뿌연 정액을 뿌린다. 죄악을 씻겨주는 세례처럼.........

"그럼 이 여자들은 혹시 독이 올라 죽지 않나요? 오줌도 독이 있을텐데......"
탄이 앞장서 그곳을 떠나 상체를 숙이며 그 작은 문을 들어가자 뭉치가 묻는다.
"그렇지 않습니다. 오줌을 먹는다고 죽기야 하겠습니까. 또 죽는다고 큰 일도 아니니까......
우리에게 손해를 끼친 행위는 용서할 수 없는 겁니다."
"혹시 또......"
뭉치는 계속 의문을 풀고싶은 듯
"혹시 반항하거나 저항하지 않습니까? 팔려가서도 거부했다면 여기서라고......"
"그건.......... 바로 여기를 보면 대답이 될 것입니다. 보시죠"
그가 가리키는 곳에는 작은 단추 같은 게 있다. 단추가 아니라 초인종으로 보인다.
"눌러 보시죠? 대답은 거기 있습니다."
역시 작두다. 먼저 녹색 버튼을 누르자 구멍 속에서 폐부를 가르는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 아닌가. 비명은 단번에 쏟아지지 않는다. 끓일 듯 이어지며 여자는 몸서리치는 비명을 내지른다.
"그겁니다. 반항은 용납이 되지 않습니다. 마스터도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부족한 것이 있으면 누르십시오. 100볼트면 충분할 겁니다. 하하하"
그 웃음 뒤로 문득 혜리의 맑은 얼굴이 떠올랐다. 혜리는 지금 무얼 할까? 이들의 악랄함에 놀란 뭉치는 혜리를 구해낼 생각만 가득 찼다.
"전기는 가장 섬세한 곳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유두와 허벅지, 그리고 그곳. 가끔은 이빨에도 연결하지만 혹시라도 고통 끝에 우리 마스터들을 물까봐 하지 않습니다. 자 다음으로 가시죠?"

작은 문. 실내 첫 입구에 있는 작은 문을 들어서면서 이 방이 "처리실"이라고 한다. 처리? 무얼 처리하는 것이지? 의문은 곧 풀어졌다.
"고르시죠. 이 중 아무나 마음에 드는, 아닙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여자가 좋겠습니다. 여기서 한 명을 고르십시오"
방은 사람이 내뿜은 열기로 가득하다. 남자들의 냄새가 아닌 여자들의 그 특유의 냄새다. 평소 같으면 사내들을 꼬드기는 페로몬 향이겠지만 지금 이 냄새는 그런 자극적인 향기가 아니라 소시지 썩기 시작한 그 톡 쏘는 암내다.
"얼마나 오래 있었기에 저렇게 얼굴들이 맛 갔습니까?"
여자들의 얼굴은 피곤에 지친 표정이다. 고개를 숙이고 있지만 목덜미나 어깨, 쭈그려 앉아있는 자세를 봐도 살려는 의욕이 없는 병든 고양이다. 다만 눈만은 애원의 손길을 찾고 있다. 색색의 여자들이란 표현이 어울릴까. 머리색깔이나 살갗이 각각이다. 노랑 빨간 검정 하양 밤색 등 마치 다양한 꽃들이 피어있는 화단을 떠올리게 한다.
"보통 1,2 개월 정도입니다. 그 전에 끝을 냅니다. 우리를 골치 아프게 하는 것들은 오래 두지 않습니다. 고르십시오"
고르라고? 이번엔 도끼가 먼저다.
"형님, 전 저 년으로......."
도끼가 가리킨 여자는 금발의 여자다. 브론드 여자는 손이 뒤로 묶인 채 벽기둥에 걸려있다.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는 여자는 슬픈 푸른 눈으로 우리를 보고 있다가 손가락이 자신을 가리키자 다리를 오므리며 얼굴을 비킨다. 발목 역시 긴 막대기로 어깨넓이만큼 고정돼있다. 실 한올 걸치지 않은 몸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금발에 파란 눈이면 그쪽 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을 텐데........
"저 여자는 왜?"
이곳에서 처리돼야하는 지 물어보는 뭉치.
"저 물건은 중국 상해 갑부의 노리개로 팔려갔는데 거기서 말을 듣지 않아 반품된 것입니다. 비싼 값에 팔았는데, 손해가 컸죠? 대신 다른 물건으로 보내야했으므로....... 마스터로 고르십시오"
"전 그냥 구경만 하면 되겠습니다."
"안 됩니다. 여기서는 제 말을 따르셔야 합니다. 레드존은 레드존만의 규칙이 있습니다."
마지못해 검은 머릿결을 가진 갈색 피부의 여자, 똑같이 손이 뒤로 묶인 여자를 지목하자
"저 물건 역시 고가로 팔렸었습니다. 나이도 적당했고 특히 피부가 올리브유처럼 매끈했습니다. 아랍 쪽으로 팔았는데....... "
"반품인가요? 역시"
"반품이라기 보다는 거기 한 남자와 도망치려다가 붙잡혔다고 합니다. 그 남자는 높은 신분이라 어쩌지 못하고 저 물건만 처리해 달라고 했습니다."
도망? 문득 자신을 얘기한 듯해서 뜨끔한 뭉치는 내처
"도망도 치나 보죠? 가능하나요"
"임파사블. 불가능합니다. 바코드는 지워지지 않습니다."
작두도 한 여자를 마지막으로 고르자 일행을 바로 옆방으로 데리고 간다. 방안에 또 하나의 문이 있다. 그 문을 열자마자 음습한 습기가 얼굴을 친다. 구조물이지만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다. 갖가지 모양으로 만들어진 구조물은 벽에 붙어 있는 스위치로 조절했다.
"이곳이 처리실입니다. 하고 싶은 대로....... 이 여자들을 다루시면 됩니다."
"그러다 죽으면......"
대강 눈치를 챈 작두가 입을 열자 방을 훤히 밝히던 탄이
"바로 그겁니다. 단순한 고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아니 죽어서도 그 고통을 가지고 가도록 하는 겁니다. 이 장면들은 녹화를 해두었다가 팔려갈 여자들에게 보여줍니다. 경고장이죠. 세상을 신중하게 살아야 된다는"

"스르릉......" 발목을 묶은 쇠줄이 위로 끌려올라 가자 거의 눕듯 몸이 바닥과 숫자 1자로 직각을 이룬다. 허리와 뒤로 돌려진 손목을 겹쳐 묶어 구조물에 못을 박듯 고정시켰기 때문에 상체는 쓰러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 고통스런 몸짓에 따라 큼직한 유방이 좌우로 흔들거린다. 땀에 번질거리는 유방은 평균 크기를 벗어난다. 36 아니면 37 정도. 진한 분홍빛 유두를 중심으로 연분홍 유륜이 남자들의 시선을 타오르게 한다.
비명소리. 묶이기만 했는데도 이미 찢어진 울음소리와 앓은 소리는 방을 채운다. 순서를 기다리는 두 여자는 예견한 표정이지만 그 고통을 참을 수 없어서인지 바닥에 힘없이 쓰러져있다.
"아르르르............"
둥그란 재갈이 목구멍을 막고 있다. 골프공 크기의 재갈은 입을 막았지만 그 틈새로 비명은 그치지 않는다. 예쁜 얼굴이다. 투명한 파란 눈은 바다를 연상시킨다.
뭉치는 눈을 들어 구조물 높이 매달려 있는 발을 본다. 쇠줄로 피가 통하지 않아 푸른 정맥이 불룩 솟아나 있다. 갸름한 발바닥의 윤곽은 여자가 흔들거릴 때마다 따라 흔들거린다. 작은 발목은 날씬한 종아리, 육감적인 장단지로 이어져 있고 두 허벅지 사이에 음부가 꽃잎을 벌리며 지금 회초리를 기다리고 있다. 남자의 육봉 대신 굵직한 회초리가 저곳을 핥고 찢고 그럴 것이다.
도끼가 금발 여자에 다가가 손으로 탐스런 유방과 아랫배를 만진다. 푸른 눈은 애원의 눈길을 동양 남자에게 보내지만 도끼는 뭔가 알 수 없는 희열을 느끼며 손가락을 구멍으로 쑤셔본다. 마른 구멍이다. 하지만 힘을 줘 쑤시자 "푹" 소리를 내며 손가락 마디를 삼킨다.
"그럼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이리 와 고르십시오"
탄이 선반의 틀을 잡아끌어 도끼에게 보여준다. 틀 안에는 여자에게 끝없는 고통을 줄 도구들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다.
"난 주로 이걸 즐겨 씁니다만........"
그가 손에 든 것은 인두 모양의 30센티 크기 쇠막대기다. 끝이 창처럼 뾰족하다.
"이걸 불에 달궈 여자의 겨드랑이와 눈 귀 배꼽 마지막 거기에 박아 주는 겁니다. 비명도 좋지만 지글거리는 소리도 좋습니다. 어떠십니까"
탄이 도끼를 보며 인두를 들어 올리자 도끼는 고개를 저으며 다른 도구를 든다.
"이게 좋겠습니다. 그렇죠 형님?"
파이프다. 우리들 말로....... 거무틱틱한 호스에 가깝다. 야구배트처럼 생겼지만 그보단 작다. 정확하게 여자의 계곡을 채울 정도의 크기다.
시작. 달리기의 신호탄 없이 도끼는 배트를 휘두른다. "퍽!" "퍽!"
기대하는 비명소리는 없었다. 비명보다 더 무서운 침묵. 금발의 여자는 비명을 목에서 내지 않고 눈으로 냈다. 크게 뜬 눈. 푸른색은 없다. 하얀색이다. 푸른 동공이 너무 큰 고통에 빠졌나 보다. 그리고 세찬 몸부림. "퍽!" 세 번째 소리.
금발의 여자는 그때부터 부르르 떨면서 울부짖었다. "ARRR......"
세 번 째 검은 고무호스 채찍이 내리쳐진 구멍은 보기에도 처참하게 일그러졌다. 원래 여자의 고통을 즐기는 도끼는 힘껏 내리친 것이다.
위 아래로 벌어져 분홍빛 속살을 보여주던 구멍은 지금 꽃잎이 일그러져 구멍을 가리고 있다. 부드러운 둔덕의 살 역시 통통 부풀어올라 금방이라도 봉선화 꽃 터지듯 터질 것 같다.
미국에서 수입해온 여자라는 탄의 설명이다. 예쁜 얼굴은 공포에 질려 파랗다. 허벅지에 물기가 흐른 걸 보니 맞는 순간 방뇨한 것 같다. 지금까지도 오줌을 질질 흘리고 있다. 수치심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을 것이다.
다시 호스를 높이 든 도끼가 같은 자리를 연거푸 내려치기 시작한다. "쩍!" 물기 머금은 소리다. 끝내 둔덕의 살이 터진다. 터진 곳에는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금발의 푸른 눈은 고개가 꺾였다. 허벅지의 살이 부르르 떨고만 있을 뿐. 그것은 마치 총 맞은 토끼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때 그 순간과 같다. 월남 남자가 목의 맥을 짚더니 고개를 젓는다. 아직 숨이 붙어있다는 표정이다.
도끼는 다시 꼬나 쥐고 있는 힘껏 후려친다. "퍽!" "쩍!",,,,,,,소리만 방을 채운다.
여자는 정육점 꼬챙이에 걸린 쇠고기처럼 늘어져 있을 뿐, 비명도 없다. 대신 비명을 지르며 일어서서 도망치는 여자는 바닥에 엎드린 두 여자다. 처음에는 가만히 있던 둘이 연거푸 휘두르는 호스 소리와 금발의 죽어 가는 신음을 듣더니 벌떡 일어나 문께로 도망치는 것이다.
찢어진 음부, 아니 짓이겨진 꽃잎 같은 음부만 남기고 금발은 끌려나갔다. 뒤에 알고 보니 반쯤 죽은 여자들은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든 악어 떼들에게 던져졌다.

"하시죠? 어떤 걸로......"
탄이 작두를 보며 틀을 가리키자 작두는 머뭇거리다 1미터 되는 막대기를 고른다. 단순한 막대기는 아니다. 군데군데 못이 박힌 막대기는 마치 철퇴를 길게 늘려 압축해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무게는 많이 나가지 않은 지 한 손에 들고 빙빙 돌린다. 그때마다 "휙!" 바람 가르는 소리를 낸다.
작두가 고른 여자는 갈색 피부를 가진 동양계로 보인다. 탄은 옆에서 또 친절한 설명을 덧붙인다.
"중국에서 수입한 여자입니다. 얼굴도 예쁘지만 이곳에 처음 올 때는 처녀막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비싸게 팔았는데......그러고 보니 마스터가 가져온 상품 중에도 처녀막이 그대로 있는 고품질이 있었습니다."
혜리인가? 뭉치는 묻는다.
"어디로 팔았는데......."
"아프리카 쪽일 겁니다. 남아공 다이아몬드 거부에게 팔았는데 거기서 말을 잘 듣지 않았다고 합니다. 훈련을 시켜도 동양 쪽 여자들은 쉽게 굴복하지 않나 봅니다."
뭉치가 보기에도 동양 여자치고는 잘빠진 몸매에 가슴의 볼륨도 대단했다. 나이는 한 스물 두어 살 됐을까 얼굴이 앳되다.
탄이 여자의 머리를 끌고 작두가 미리 말한 구조물에 묶고 있는 게 보인다. 손목이 허리 뒤로 묶였지만 온 몸으로 저항을 한다. 그러나 저항은 아무런 소득 없이 억센 남자의 완력에 꿇려 간격이 넓은 사다리에 유방을 앞으로 드러내고 묶인다. 넓이는 여자의 가슴크기다. 바닥에 고정된 구조물의 아래에 여자의 다리를 묶고 이어서 허리 목 순서로 구조물에 부착된 가죽띠로 간단히 묶어 버린다. 구조물에 달라붙은 모양이다.
사다리에 드러난 부분은 얼굴과 가슴과 아랫배다. 더 확연하게 드러난 부분은 윤곽이 뚜렷한 얼굴과 가슴 대부분을 차지한 유방이다. 유두는 진한 갈색이지만 유륜은 분홍빛이다. 톡 튀어나온 유두는 잘 익은 오디 같다. 깨물면 새콤한 단즙이 나오겠다.
작두는 작심한 듯 앞으로 불거져 나온 유방 두 쪽을 밧줄로 꽁꽁 얽어맨다. 비명을 지르지만 묶여 있어 어쩔 수 없이 여자는 아름다운 두 유방을 밧줄에 맡긴다.
위아래 양옆으로 촘촘하게 묶인 유방은 시간이 지나자 빨갛게 부풀어오른다. 피가 통하지 않은 유방은 점점 민감해져 살짝 때리기만 해도 핏줄이 터질 것이다.

"딱!" 소리에 이어진 고막을 할퀴는 비명소리 "캬아아아"
다리미 지난 자국이 한 쪽 유방에 생긴다. 남은 유방에 떨어지는 "퍽!" 소리. 흰자위가 돌아가 중국여자는 침을 질질 흘리면서 고개를 젖히지만 목이 묶여 있어 얼굴로 발버둥친다. 쇠막대기에 박힌 못이 유방의 연약한 살을 짓이긴다. 빨간 핏물. 못 하나가 유륜을 찍은 듯 금새 유방을 싸고 핏물이 흐른다.
작두의 눈은 광기에 휩싸여 보인다. 비틀린 웃음을 흘리며 연달아 내려친다. "쩍!" "퍽!".....
고개를 꺾은 여자는 아랫배와 허벅지로 피의 그림을 그린다. 그 위로 떨어진 눈물은 여자의 갈색 육체를 핏덩이로 만든다.
탄이 여자의 눈을 손가락으로 벌린다.
"기절했습니다. 죽지는 않았습니다. 아직은......."
마지막은 이렇게 하며 긴쇠막대기를 건네 받아 여자의 분홍색 구멍에 쑤셔 넣는다. 그냥 쑤셔넣은 게 아니라 빙빙 돌리는 것이다. 박혀 있는 못들이 질벽을 긁은 소리가 들릴 정도로.......
"끄으......." 정신 잃은 여자가 마지막 몸부림을 몇 번 치더니 가래 끓은 소리를 내며 눈을 감는다. 아랫도리가 붉은 피로 엉망이다.
비릿한 냄새가 실내를 채운다. 월남 남자가 호스를 가져다 여자의 몸에 물을 뿌리곤 바닥의 핏물과 분비물까지 물로 씻어낸다.
"처리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해도 또 반품이 들어오는 걸 보면 이해가 안 갑니다."
늘어진 둘의 다리를 잡아끌어 벽에 있는 통에 던져 넣은 탄은 뭉치를 보며
"자, 마지막입니다. 어떻게......"
뭉치는 비위가 상했지만 탄의 눈짓을 따라 틀에 다가간다.
전선 같은 걸 집어 들고 탄을 찾자 벌써 그는 알았다는 듯 뭉치가 고른 백인 여자, 아니 소녀를 구조물에 고정시킨다. 머리와 상체는 뒤에 놓여 있는 막대에 걸쳐 묶고 허리는 약간 높이 돌출된 중간 막대기에 그리고 허벅지를 벌려 아래 막대기에 묶는다. 상중하로 묶인 백인 소녀는 꼼짝달싹 할 수 없다. 그런 다음 두 발을 들어 발목의 가죽띠를 고리에 연결하곤 들어올린다. 앞에서 보면 두 다리가 넓게 벌어져 소중한 그 곳을 다 보이고 있다. 음부 위로 조금 자리잡은 털이 노랗다. 음순은 깨끗하다. 핥아먹고 싶을 만큼 말끔한 음부다. 들어올려진 음부 아래로 분홍 구멍이 살짝 벌리고 있다. 여기서 훈련을 받은 결과겠지. 쉽게 남자의 물건을 받아드리게끔 적당히 넓혀 둔 것이리라.

탄은 말하지 않아도 착착 준비를 해두었다. 유방과 음부, 항문에 전극을 꼽아두곤 뭉치를 본다.
"몇 볼트부터....."
볼트? 해본 적 없는 뭉치는.......알아서 하라는 몸짓을 보낸다.
"그럼 100볼트는 유방에, 200볼트는 항문에, 240볼트는 여기에.........시작합니다."
"지직" 소리는 금새 백인 소녀의 허리를 휘게 한다. 불에 올려진 오징어처럼 비틀려진 몸으로 소녀는 죽음의 고통을 내뿜는다. 마지막 허파의 숨까지 몰아쉰 처리물은 몸을 수 차례 떨더니 곧 축 늘어진다.
"하지만 바로 튀어 오릅니다. 죽을 때까지 고통이 이어지는 겁니다."
그의 말대로 살이 타는 노리끼한 냄새를 풍기며 소녀는 파다닥 튀어 올랐다. 소금 맞은 미꾸라지가 바로 저러리라. 골골골........ 끓은 소리만 내던 소녀는 점점 허리가 뒤틀리며 가라 앉는다. 시간은 10여 분이 채 가지 않았다.
"갔습니다. 속이 아마 다 탔을 겁니다."
그리고 역시 벽에 달린 처리구에 던져 넣는다.

뭉치의 속은 심란했다. 즐거움보다는 뭐라 그럴까. 아주 기분 더러운 것. 바로 그 것이었다.
그 시간 혜리와 남은 둘은 말이 통하지 않은 다른 여자들과 따로 떨어져 앉아 멀건히 서로 쳐다보고만 있었다.
이곳에 온 지 쾌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지만 다들 말없이 앉아서 누워서 손톱이나 발톱을 다듬고만 있었다.
그 때 팍이란 여자가 들어와 셋을 불렀다.
"따라 와. 첫 번째 교육이다."
교육? 혜리는 물으려다 입을 다물고 뒤를 따른다. 들어올 때는 발가벗었지만 지금은 그래도 속옷을 입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말이 속옷이지 팬티는 가느다란 끈이 전부다. 거뭇한 음모가 보일 정도로 가느다란 팬티다.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엉덩이의 끈이 항문을 간지럽힌다.
"걸으면서 들어. 절대 말을 하지 말 것, 단 묻는 말에는 즉시 대답을 할 것. 알았지? 이 방이야. 들어와"
긴 치마차림의 팍을 따라 들어가며 엉거주춤 서있는 셋은 낮이 익은 방이라고 느꼈다. 낮선 월남말이 들려왔다. 그 의자다. 용이 그려져 있는.......
"너부터 이 앞에 서. 햇님이라고 했지? 고분고분. 이 분이 그랑마스터야. 알았지"

노인에게 최대한 고개를 숙이며 공경을 표한 팍이 햇님을 남자 앞에 데리고 간다. 키가 170이나 되는 햇님은 누가 봐도 멋진 몸매다. 마른 듯한 가슴이지만 그래서 유방이 더 커 보인다. 분홍빛 유두는 남자의 입길이 닿지 않아 그 순수함을 드러내고 있다. 햇님은 지금까지 남자를 겪어보지 않았다. 남자의 손길은 여기 오는 배 안에서 그 작달막한 남자의 손가락이 헤집을 때뿐이었다. 그때는 너무 부끄러웠지만 무서워서 참을 수밖에 없었다.
"보여줘. 팬티 내리고...... 옆을 잡고 벌리면 돼. 너 처녀란 것을 확인하는 거야"
팍의 서투른 통역이다.
속살을 보여준 햇님에게 웃음을 던지며 굿! 하는 노인의 뒷말을 다시 통역한다. 햇님의 귀에 대며 작은 소리로
"옆으로 가서 알지? 해봤지?. 처녀의 샘을 마시고 싶어 하셔. 빨리......."
햇님은 처음 영문을 몰라하다가 팍의 손짓을 보곤 고개를 끄덕인다. 자위행위. 당황스럽기는 은선과 혜리도 마찬가지다. 마른 살집을 부드럽게 만져도 쉽게 달아오르지 않는 거다. 손가락을 넣고 유두를 잡아 자극을 줘도 긴장 탓인지 흥분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마를 뿐이다. 다행히 팍이 건네준 씁쓸한 물을 마시자 온 몸이 뜨거워지며 그곳의 열기가 타올랐다.
맘은 건강과 장수의 비결은 바로 그 처녀의 샘에 있다고 믿는다. 요즘에도 처녀막을 터칠 때 나온 피를 마시곤 한다. 주로 라오스나 캄보디아의 어린 소녀들을 싸게 사다가 그녀들 처녀막의 피를 위스키에 섞어 마시곤 했지만 이렇게 처녀의 호르몬, 여성분비액을 직접 빨아먹곤 한다. 훼로몬 향기가 코를 통해 심장을 때리면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나곤 하는 것이다.
"그랑마스터님. 준비 됐습니다."
고은선은 노인 앞에 다리를 벌리고 서 그곳을 얼굴에 댄다. 손은 아직 거기를 가리고 있다. 손가락 끝의 물기가 반짝거린다. 숨을 애써 고르고 있지만 약물의 효과는 강한가 보다. 허벅지와 종아리에 힘이 들어가 있다.
"손을 치워! 잘 했어"
팍이 은선의 팔을 잡아 뒤로 돌려놓으며 노인 가까이 몸을 당긴다.
"?! ?!"
남자의 혀가 은밀한, 흥분으로 발개진 속살을 건드리자 은선은 허리와 엉덩이를 비비꼬며 더 절정으로 치닫는다. 서 있는 발가락이 휜다. "으으으....." 하얀 치아 사이로 토해내는 뜨거운 숨결. 샘이다. 쉬지 않고 맑은 물을 흘려보낸다.
혜리, 햇님 차례차례 처녀의 샘을 열고 향기진한 맑은 물을 노인의 입에 흘려 보냈다.

은주는 알몸을 비단에 감싸고 피아노 앞에 앉는다. 드레스는 아니다. 어깨가 다 드러나고 너무 얇아 흰 우유 살결이 검은 비단의 올 사이로 비친다. 마른 체격은 아니다. 검은 긴머리가 등을 따라 펼쳐진 모습은 단순하게 아름답다기보다는 차라리 고혹, 그 자체다.
처녀의 샘물로 목을 추긴 노인은 황제의 자리라고 부르는 그 용좌에 앉아 여인을 바라본다. 여인은 환희의 절정을 맛본 셋의 하얀 육체를 보며 하얀 건반을 누르기 시작한다.
"당.......따땅......당.....따당......또르르르르르....." 월광소나타다. 끓기다 이어지는 운율이 실내를 채운다. 채우다 남은 음표들은 하이퐁의 하늘로 퍼져나간다.

뭉치는 처리실의 고약한 기분을 털어 내려고 야외 테라스에 앉아 구름 한 점 없는 하이퐁의 하늘을 본다. 멀리서 들려오는 피아노 소리가 하늘을 채운다. 은주? 한국 여자라는 그 여자의 피아노인가?
푸른 하늘에 그려진 혜리의 창백한 얼굴. 내일이면 여기를 떠나야 하는데...... 푸른 하늘이 일그러진다.
"형님, 알고 있습니다. 왜 그러시는지"
작두다. 옆에 앉자마자 고민하는 그에게 해결책을 던진다.
"해 치웁시다. 그 맘인가 뭔가, 하는 노인네를 인질로 잡고 혜리를 구해 도망칩시다. 다른 여자들이야 어렵겠지만...... 한 명 정도 데리고 간다고 어디 덧나겠습니까?"
"그렇지만...... 돌아갔을 때 우린 어떻게 돼지? 쫓기고 살아야 하는데......."
"뭘 고민해요. 경찰에 가서 다 불어버리죠 뭐. 우리야 심부름뿐 더 했습니까"
"허지만....... 도끼는......."
"도끼형님도 오케이 하실 거예요. 우린 3형제 아닙니까. 독수리 3형제......."
작두는 단순해서 좋다. 그 말 그대로 어렵게 생각할 것 없지. 해치워버리면 되는 것 아닌가. 이판 사판으로.......

그 날밤. 내일 떠난다고 인사를 하기 위해 셋은 맘을 찾았다. 탄이 안내하겠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다만 탄에게 마지막으로 데리고 온 상품들을 한 번 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헤리를 만난 것은 그때가 여기 온 이후 처음이었다. 더 수척해진 얼굴이지만 자신을 보고 눈물을 글썽일 때는 참을 수 없는 사랑의 물결을 가슴을 쳤다. 파도처럼......
도끼에게 미리 은주를 만나게 했다. 어떻게 해서든..... 은주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필요한 총은 은주가 준비를 해주어야 한다. 그 방에 들어갈 때는 무기소지가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혜리 기다려 줘, 너를 반드시 구해 내준다. 또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보낼 순 없어.
하이퐁의 밤은 늦게 찾아왔다. 저녁을 마친 셋은 계획대로 흩어졌다.
뭉치는 맘에게로 작두는 혜리에게 도끼는 은주에게......

"어디 가십니까? 오늘밤은 마지막이라 특별히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세계의 미녀들과 하룻밤 추억을 만드시지 않겠습니까? 내일이면 떠나는데........ "
"아니 됐습니다. 고맙지만 먼저 인사를 하고 쉬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오면 그 때 세계의 미녀들과 함께 즐기겠습니다. 그럼 이만......."
"어딘지 아시겠습니까? 복잡할 텐데......."
"걱정 마십시오. 대신 당신의 친절함은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먼저 도끼가 들어오자 탄에게 인사를 하며 돌려보냈다.
"됐습니다. 은주씨가 무기는 숨겨놓겠다고 했습니다. 밤 9시에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고맙다. 도끼. 우리가 만난지도 오래 됐지? 작두 출소식이 있던 그 날이 생각난다. 네가 뭉치주 마시자고 하던 그 날이........우리 또 마시자 어때?"
"하하하...... 좋습니다. 근데 은주씨가 자신도 데려다 달라고 하던데요. 남편과 아이들이 보고싶다고.......자기가 죽을 줄 알고 있을 거라고............"
"괜찮을까? 네가 좋다면........."

밤 9시.
레드존의 겉은 적막함에 쌓여갔다. 안은 여자들의 한숨과 고통이 쌓여가겠지만......
약속대로 9시가 되자 뭉치와 도끼는 맘을 찾았다. 반기는 맘에게 인사를 하며 은주를 쳐다보자 손으로 피아노를 가리킨다. 준비되었다는 표시다.
"죄송합니다. 인질이 되셔야겠습니다. 반항하거나 거부하면 같이 죽습니다."
"철컥" 노리쇠 당기는 소리. 차가운 금속이 뒷목에 닿자 맘은 고개를 끄덕인다.
"좋소, 시키는 대로하리다. 그러나......"
"그러나,는 없어. 앞장 서!"
도끼가 뒤를 따른다. 손에는 아카보 47이다. 방아쇠를 당기면 벌집이 되는 자동연발소총.
"선착장으로.......혜리를 데려오라고 해"
"혜리? 한국여잔가?"
"그렇습니다. 우린 그 여자만 데리고 가면 됩니다."
옷을 갈아입은 은주까지 뒤따라 선착장으로 향한다. 바람이 따뜻하다. 눅눅한 습기 먹은 바람이 얼굴에 닿자 그때서야 은주는 얼굴을 편다.
작두와 혜리는 붙잡혀 있다 레드존 경비병들에 끌려 선착장으로 간다. 혜리를 찾았지만 그곳을 벗어날 수 없었다. 길이 미로 같아서 어디가 어딘지 헤매다가 간단히 그들에게 붙잡혔지만 다행히 탄의 도움으로 사살은 면한 것이다.
"어쩐지....... 이상하다 했더니....."
탄은 이미 눈치를 챘다는 표정이다. 처음부터 뭉치란 사람은 어딘가 불안한 얼굴이었다.

"혜리!"
"........."
눈물이 대답이다. 뭉치가 선착장에서 소리쳐 부른다. 밤 갈매기의 날개 짓이 흐린 눈 속으로 보인다. 대충 몸을 가린 혜리의 머리카락과 치마에 파도의 물기 젖은 방울이 떨어진다. 저 사람인가? 나를 구하겠다고 품안에 안은 사람이, 멀리 떠나지만 꼭 구해낸다고 말한 사람이 저 사람인가?
갈매기는 하이퐁의 밤하늘을 외롭게 날다가 레드존의 첨탑 뒤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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