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 그리고....(1)

한수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며칠전 사장이 포카를 치자고 제안을 해왔기 때문이였다. 장소를 우리집으로 하는게 어떻겠냐고...
굳이 우리집으로 하자고 우기는 것도 이상했지만, 우리집이 이층집이고 약간 교외에 있는지라 놀기엔 좋다고 하여 그냥 그러자고 하였다.
그날 모이기로 한 멤버는 총 6명, 같은 동료 부장2명과 이사 2명, 그리고 사장친구 1명이 끼어있었다. 그러니까 나까지 7명이다.

우리집에는 식탁으로 쓰이는 원형탁자가 있었는데 마침 큰 편이라서 7명의 포카 판을 가지기엔 안성마춤이었다. 금요일 퇴근후에 우리집에서 모이기로 하였는데, 목요일 오전 미팅을 하면서 나에게 사장이 말하였다.
" 어이, 이부장....내일 말이야...밤새 게임할려면 각자 밑천도 두둑히 준비하라고 하고, 술과 안주도 넉넉하게 준비하라구...분위기도 멋있게 꾸미고 말이야..., 그리고 말이야....부인이 수발을 들려면 고생할텐데....미스김에게 한 이백 달라고 해서 쓰라구...
그리고 미스김도 그날 오라고 하고...."

허참, 저 짠돌이가 왠일이야?...

그 날 집에 와서 눈치를 보며 마누라에게 말하였다..

"사장이 말이야, 판을 크게하고 싶은 모양이야...준비하라고 이백을 내놓더라고...하여간에 미스리도 와서 도와준다니 준비를 좀 잘해....다음달에 인사발령도 있으니까 말이야....그리고 당신도 좀 예쁘게 하고 있어...미.스리도 온다는데..너무 촌스럽게 하고 있지는 말고 말이야.....에... 그러니까...보통 도박장에 가면 서빙하는 여자들이 약간 섹시하게 입으니까...말이지..."

"어머 이백이나? 회사에 높은 사람들이 다오는데 어떻하지....돈까지 받으면 더 부담되는데....그리고 예쁘게 하고 있으라고....아이....준비하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별 것을 다 시킬려고 하네....알았어요..." 하며 약간 긴장하는 모습이다.

마누라는 삼십초반이지만 아직 어떤 처녀애들 못지 않게 섹시한 편이다. 그녀 스스로도 그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있고...또한 애를 낳은 적이 없어서인지 아직 질을 조이는 맛도 좋은 편이다.

저번 신년하례때 사장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사장 부인이 너무 젊어서 놀란적이 있다. 사장 나이가 올해50인데 여자는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양볼에 살포시 떠있는 보조개와 차를 가져와 따라줄 때 우연히 스쳐 보았던 그녀의 봉긋한 젖 봉우리의 윤곽이 그 날 밤 와이프와의 섹스도중 떠올라서 와이프를 아주 죽여 논 적이 있다. 그 날 같이 갔던 간부들도 나중에 쉬쉬하며 한마디씩 했었다.....정말 죽인다고....

다음날 오후 사장과 면담중에 사장의 눈치를 보며 물었다....
"저기 사장님, 오늘 남자끼리만 놉니까?...내일이 노는 토요일인데 부부동반으로 하는게 어떻까요....??.."

"이부장, 그거 좋은생각인데...하지만 오늘 마누라가 친정에 일이 있다고 해서 말이야.....음...이렇게 하지....오늘밤은 우리끼리 놀고 말이야 내일 다들 부인들을 자네집으로 오라고 하지뭐.....다들 모인후에....미사리라도 놀러가자고..."

"네......그러시죠.....그럼 마누라에게 단단히 준비하라고 해야겠읍니다.....허허...."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나온 나는 속으로 "자식이 이제 아주 우리집이 자기 별장인줄 아네.."하며 내 자리로 돌아와서 곰곰이 생각했다.

"으이구 내가 미쳤지 왜 호주건은 추진해 가지고.."...사실 요즘 내가 회사에서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호주 수출건이 국제 브로커를 잘못 고용하는 바람에 회사에 무려 40억 가까운 손해를 입혔기 때문이다..사실 벌써 짤려야 햇지만 그동안 내가 이룩한 공로도 적지 않은데다가....사장의 신임이 두터운 편이라서 나와 경쟁하는 간부들도 대놓고 나의 퇴진을 거론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래 인사이동도 얼마 안 남았는데....이번 기회에 사장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거야...." 이렇게 생각한 나는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응, 나야....준비는?...응 잘했어.....이번에 사장에게 잘 보여야 하는거 알지...특히 사장에게 신경 쓰라구...."..."알았어요....걱정말아요.." 전화를 끊고나니 미안하다..못난 남편을 만나서리..

그 날 저녁 사장과 같이 사장친구를 픽업하러 먼저 출발했다.....다른 부장과 이사는 다른 차로 출발하고....양재의 만남에 광장에 차를 주차한 후 잠시 기다리니, 왠 렉서스 한 대가 다가서더니 기사가 문을 열어준다. "어이 고사장..." .."어서 와 최사장.." 웬 배불뚝이 녀석이 다가선다.

"어 이친구는 우리회사에 있는 이부장이야...오늘 이친구 집에서 놀기로 했어"
"이한숩니다"....."아 그래요 이거 잘부탁합니다..."

경부를 탄후 20여분가니 분당톨게이트가 나온다...여기서 10여분만 내려가면 내가 사는 전원주택이 나온다....6시경....너무 빠른거 아닌가?? 저녁준비가 다 되어있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