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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뫼비우스 - 11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8 1,419회 0건
악의 뫼비우스 11
11.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입

"근데 주 사장 이 사람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지금 때가 어느 땐데...... 비상시국이라구 비상시국...이 도시를 우리가 먹느냐 마느냐하는 판인데 말이에요."

미래연구소. 강 수진 부소장은 가운데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꼰 채 남자들을 둘러보며 짜증을 내고 있다. <프로젝트 T>는 지금 순조롭게 진행이 되고 있다. 이 T시를 지배하려는 악의 프로젝트.

"우리가 말이에요 언제나 아래에서 살 필요는 없지 않아요? 우리도 힘을 휘두르면서 삽시다. 소장님이 곧 치안위원회 위원장이 되기만 하면 경찰이고 검찰이고 다 우리 손안에 들어오는 것 아닙니까"

그렇다. 강 수진은 큰 야망이 있었다. 남편을 권력의 최상층부에 두고 자신은 그 권력을 마음껏 누리고 싶었던 것이다. 언제까지고 시장이나 의장, 회장 부인들에게 고개 숙일 필요는 없던 것이다.

"현재 자금은 어느 정도 확보되었나요? 그리고 치안부재 현상을 만들기 위한 방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고하세요"
"네, 준비는 잘 되고 있습니다. 저희 파이낸스에서 현재까지 확보한 금액은 약 30억 정도이며 아피스 전체를 합하면 약 100억 정도 됩니다. 여기다가 새로 편입된 계열사 미래건설의 부동산을 처분하면 300억 이상은 족히 됩니다. 이 정도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피스 계열에선 그래도 머리가 제법 돌아가는 미래파이낸스 김 사장이다. 오래 동안 뒷골목에서 굴러다니다가 강 부소장에게 스카웃 된, 검은 돈을 처리하는 데는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다. 어린 남자아이들의 엉덩이를 지나치게 탐하는 것이 문제지만........ 어제도 또 한 아이의 하얀 엉덩이를 밤새 가지고 놀다가 아침이 되어서야 나온 것이다. "쩝, 쩝, 그놈 참" 입맛을 다시는 자신을 째려보자 머쓱해진 김 사장은 얼른 자세를 고쳐 앉으며

"아 또 있습니다. 정식 장부상 자금은 아니지만 프로덕션에서 그 간 수출한 액수도 꽤 됩니다. 하 사장이 없어서 그런데.......한 50억 여 원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50억 원이라....."

"아 좀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뒤늦게 문을 열고 들어선 주 사장은 미안하다는 표정도 없이 자리를 찾아 앉는다. 이런 것이 주 사장의 매력이다. 강 수진 부소장도 어이없는 표정이지만 "훗..." 웃기만 한다.

"그래 왜 늦었어요? 오늘 긴급회의가 있다는 말 못 들었나요?"
"아.... 죄송합니다. 일이 있어서.....급히 좀......"
"됐어요. 그런데 추진상황은 어떤가요?"
"잘 되고 있습니다. 이번 스타선발대회가 마무리 되는 대로 후보자 100여명 정도를 따로 선정해 두었습니다. 두 당 천만 받아도 10억입니다. 그리고 별도로 선발되는 얘들 중 따로 2 - 3명은 챙겨 두었습니다. 교육을 충분히 시켜두면 될 것입니다."
"그리고....또 있죠?"
"아.. 마약 말씀이죠? 걱정하지 마세요. 이 도시를 뒤덮을 정도의 량을 확보해놨습니다."

한때는 잘 나가던 주 사장이다. 다른 사장들은 출신 성분이 다르기 때문인지 함부로 주 사장을 대하지 못한다. 미래 파이낸스나 아피스호텔에는 부소장의 심복이 박혀 있지만 아피스 프로덕션에는 그럴 염려가 없었다. 아무래도 소장인 황 경 수사반장과의 인간적인 교감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황 소장과는 대학 후배이면서 동시에 T방송국의 프로듀서로 있으면서 휴먼다큐멘터리나 "이 얼굴" 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황 소장을 적극 밀어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미래연구소의 소장도 아니었고 한 경찰서의 과장으로 있었기 때문에 더 절실한 도움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 후 황 소장은 그에게 지금처럼 사장 자리를 만들어 보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풍! 언제를 D데이로 잡아야 하나?"

별 말 없이 자리를 지키던 푸른 수염 - 청풍이 전면에 나서자 다른 사장단들은 침묵이다. 차가운 바람을 풍기며 청풍이 입을 연다. 좌우를 무시하면서

"미인대회가 끝난 후 3일 있다가 다 풀겠습니다. 준비된 총들도 곧 도착합니다. 아이들은 100여명 정도 모았습니다. "
"좋아요. 역시 청풍이야.....그리고 거 있지? 그거..... 테입."
"네, 알겠습니다. 하나씩 카피 떠 놨습니다. 얘들 시켜 겁 좀 주겠습니다."
"얘들 시키지 말고 직접 나서라고..... 그래야 깔끔하지 안 그래?"
"네, 알겠습니다"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입프. 언뜻 듣기에는 영화 제목 같지만 부소장에게는 냉정한 현실이다. 물론 영화가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영화는 영화고 현실은 현실이다. 이 테입 역시 훌륭한 압력 수단이 될 것이다.

"그럼 정리 좀 해 볼까요? 자금 확보는 500억 정도면 되니까 거의 될 것 같고 문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일으킬 수 있는 가 하는 건데........뭐 방법들 말해보세요?"
"아 그건......."

아피스호텔을 맡고 있는 하 사장이다. 밤새 두 미인의 잘빠진 다리를 탐닉한 여운이 얼굴에 남아있는 하 사장을 주 사장은 혼자만의 의미 있는 미소로 쳐다본다. "변태 자식.....여자들 발이나 핥고 다니고....." 주 사장은 그러나 눈길이 부소장의 늘씬한 다리에 머무는 것을 어쩌지 못한다. 부드러운 베이지색 스타킹에 쌓인 긴 다리를 손으로 쓰다듬고 싶은 욕구다.

"아무래도 시민과 밀접한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누구나 다 자신의 재산이 사라진다거나 자신과 식구들에게 위해가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도나 살인 강간 등이 자주 일어나면 시민들은 불안 해 하고 당장 경찰을 향해 해결책을 찾아 라고 할겁니다. 그리고 저희들은 T일보와 방송을 통해서 연일 침소봉대 하는 겁니다. "큰일이다" "못 살겠다" "위험하다" 등 대서특필을 하면 자연스레 시민 여론이 치안위원회를 빨리 구성해야 된다고 할 것 아니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부소장님께서 바라시는 대로 소장님이 위원장이 되시는 것 아닙니까. 어떻습니까?"
"좋은 의견이에요. 거기다가 젊은 층에게는 마약을 풀어서 중독 시키고 총기를 쥐어주면 우린 가만히 앉아서 얻을 것 얻는다.......좋아요. 그럼 준비가 되는 대로 들어갑시다. 자 그럼 프로젝트 T를 위해서 우리 모두 매진합시다. 잘 부탁합니다"

하 사장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장들은 짐짓 시기 어린 얼굴이다. 하늘같은 강 부소장이 하 사장을 살짝 추켜세우자 "변태 새끼" 라는 비웃음까지 띄고서....... 그렇지만 하 사장 역시 "니 놈들은 별거냐?" 하는 표정이다. "따지고 보면 제대로 된 놈은 없지, 뭐. 프로덕션 저 놈은 영계라면 좋아서 보짓물이나 빨아 먹고......김 사장 저 새끼는 호모 아냐, 돈 빌리러 온 여자들이나 등쳐먹으면서.......쯧, 쯧. 나는 그래도 낫지. 니 놈들이 여자의 아름다운 다리를 알아? 매끈하면서 탄력 있는 다리, 거기에 반달 같은 분홍색 발에서 풍기는 살 내음....."

강 부소장이 자리를 뜨자 청풍은 미래연구소 자신의 사무실로 자리를 옮긴다. 부하들이 가져다 둔 종이 박스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김여사"라고 적힌 테입을 VCR에 넣는다. 잠시 "찌지직"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뜨거운 화면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으...으으...음. 하....학....., 더.....더.....윽!!" 화면 속 중년 여자는 목까지 차오는 흥분을 참을 수 없는 듯 허리를 꺾으며 온 몸을 휘고 있다. 기업협의회 회장 김 영숙 여사. 반쯤 벌린 입술 사이의 하얀 치아가 중년으로 보이지 않은, 오히려 단아한 아름다움이 배어난다. 청풍은 슬며시 돋기 시작한 바지를 의식하며 정지 버튼을 누르고 다음 테입을 넣어 본다.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야릇한 분위기가 전신을 감싸며 몸 전체로 가벼운 전류가 흐르듯 부르르 떤다. 적힌 이름은 "양 미란" "아 이 여자. 그렇지. 도도한 매무새로 유명한 여자. 상류층 귀부인 사이에서도 격을 달리 한다는 명문가의 딸" 지금은 현 시장의 부인. 앞으로 돌리자 남자 위에 올라타 풍성한 엉덩이를 돌리며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단내가 풍기는 듯한 숨을 입술과 치아 사이로 내뿜고 있는 양 미란의 얼굴은 눈을 감은 채 모든 감각을 아랫도리에 모으고 있다. 혹시 남자가 빼지는 않을까 하는 표정이다. "바보 같은 것" 청풍은 씁쓰레한 웃음을 진다. 도도한 얼굴의 여자, 단아한 매무새의 여자도 이렇게 흥분제인 "러브러브"에 취하면 몸도 도덕도 잊어버리는구나 하는 웃음이다. 하나씩 확인하면서 마지막 "김 순미"라는 이름을 보자 몇 주전 의상실이 떠올랐다. "아 그녀구나.....나이에 알맞게 살집이 있고 포근한 느낌을 주었던 여자......한번 볼까" 푸른색 화면이 끝나자 아피스 프로덕션의 뛰어난 편집실력이 느껴지는 매끄러운 화면이 나타난다. 프래쉬 커트로 이어지는 영상은 정지화면의 연속으로, 만나서 차에 태워지고 끌려가는 장면이 커트 커트로 이어지다가 슬로우 화면으로 전환된다. 아랫도리가 밧줄로 묶여진 채 천장에 매달린 모습을 보자 그 때가 바로 눈앞에 있는 듯 했다. "한번 만나봐야겠군, 이 여자......얼굴이 예뻤지 아마...." 청풍은 김 순미 같은 스타일의 여자를 좋아한다. 너무 뛰어난 미모보다는 나이에 맞게 원숙한 넉넉함을 가지고 있는 여자가 더 마음에 끌렸다.

양 미란. 그녀는 5월의 화사한 햇살을 베란다에서 받으며 창 밖으로 시선을 던진다. 멀리 보이는 산이 가까워 보인다. 맑고 투명한 날이다. 170 정도의 날씬한 몸매를 창가에서 거두며 거실의 소파에 앉는다. 연분홍 슬립 속에 살풋 드러난 가슴이 매력적인 마흔 다섯의 양 미란. 두 다리를 쫙 펴 테이블에 올려놓자 상아로 깎아 놓은 듯한 멋진 조각품이 놓인 것 같다. 두 손으로 종아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난 그녀는 모던한 사각 벽시계를 본다. 아침 9시. 남편은 비서와 함께 시청으로 이미 향했고 두 아들은 조금 전 학교로 갔다. 편안한 시간과 공간. 일하는 아주머니는 10 시쯤 되어야 올 것이다. CD 데크에 가벼운 모차르트 곡을 넣자 현란한 바이올린 선율이 피아노와 어우러져 쏟아진다. <아르투루 그리뮈오> 바이올린 연주의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04>다. 서정적이며 애잔한 선율이 아파트를 채운다. 한때는 바이올리니스트 유망주로 주목받은 나였는데...... 그때 "뜨르르릉 뜨르르릉" 바이올린 선율을 밀어내며 전화가 운다. 생소한 발신번호. 또 누가 청탁이나 하지는 않을까 생각하면서 수화기를 들자 기분 나쁜 웃음소리가 평온한 머리를 헝클었다.

"흐흐흐 기억하십니까요 부인, 오랜만입니다."
"누구...시죠? 전 모르겠는데요....."
"아...혹시 하얀집을 기억하시는지요. 그 날밤, 멋진 파티가 있었던 것 기억이 안 나시나 보죠?"
"전화 잘 못 거셨어요. 끊겠습니다."
"급하시기는.....양 여사님. 정 모르시겠다면 제가 기억을 떠올려 드리죠. 지금 현관으로 나가보시면 부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예쁜 박스가 있을 겁니다. 댁에 비디오는 있으시겠죠? 그럼 잠시 후에..."

"띠------" 신호는 이미 끊겼다. 양 미란이 "여보세요, 여보세요" 급하게 외쳤지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말대로 현관을 열자 거기에는 누가 가져다 두었는지 종이박스가 놓여 있었다. 누가 볼까 얼른 집어 들고는 풀어헤치자 겉면에 검정 사인펜으로 <양 미란의 뜨거운 욕망> 이라는 문구가 영화 제목처럼 적혀 있다. 문득 며칠 전의 기억이 스쳐지나갔지만 설마 하는 마음으로 CD를 끄고 비디오를 넣는다. 낯뜨거운 영상이 신음소리와 함께 흘러 나왔다. 눈과 귀를 막았지만 마지막 본 영상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 것처럼 사라지지 않았다. 남자를 위에 태우고 다리를 남자의 허리에 감으며 쾌감에 옴 몸을 떠는 자신의 모습. "부끄러워..... 창피해....." 얼굴이 붉어질 때 또 전화벨이 울렸다.

"어때요? 감상하신 느낌이.....아주 뛰어난 연기력을 가지고 계시더군요. 누가 그렇게 멋진 베드신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양 여사님이 아니라면 어렵겠죠. 칡처럼 뒤엉킨 육체의 무언의 표현. 아, 저도 보면서 흥분을 다 했지 않았습니까. 하하하....."
"뭐예요. 무얼 원하는 거예요. 돈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드리겠어요. 이런 협박에 누가 눈 하나 깜짝할 줄 아시나 보죠? 저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알았어요?"
"흐흐흐, 이제야 부인의 멋이 느껴지는군요. 도도한 얼굴에 조금은 건방진 듯한 말투, 아 좋습니다. 그러나 생각을 해 보시죠? 만약에 이 테입을 시청 전 직원에게 보낸다면......아니 아예 시청 홈페이지에 양상을 띄워주면 어떨까요? 음, 제목을 <시민을 위해 제 몸을 드립니다> 어때요? 하하하...."

남자의 웃음소리가 스멀스멀 기어다니는 벌레처럼 느껴진다. 손과 다리에 소름이 인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스쳐 지나자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한다.

"그, 그만 하세요. 마, 만나서 얘기해요. 네......?"
"물론이죠. 저도 뵙고 싶었습니다. 벌거벗은 몸보다는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이 더 예쁘지 않겠습니까? 아줌마는 오늘 쉬라고 하시죠. 아줌마가 있을 때 대화를 하는 것은 모양새가 이상하겠죠? 저야 뭐 관계는 없지 만이요"
"아, 알았어요. 그, 근데 제, 제가 나가면 안될까요? 집에서 말하기는....."
"무슨 걱정이십니까. 한 시간이면 됩니다. 정 싫다면 전화 끊겠습니다. 그럼...."
"아, 아니에요. 오, 오세요"

비디오는 통화 동안 장면이 지나 자신이 엉덩이를 세우고 남자의 물건을 뒤로 받고 있다. 거울이 아닌 비디오를 통해서 자신의 얼굴이 나타나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저 얼굴은 내가 아냐 틀림없이 다른 사람이야. 내가 저럴 리 없어" 정지버튼을 누르자 "찌이익" 하며 자신의 모습이 사라진다. 이 순간만은 저렇게 사라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경찰에게 연락을......그러나 망설여졌다. 경찰이 알면 그대로 위로 보고되고 결국 남편에게도 들어갈 것 아닌가. "휴---" 한숨만 내쉴 때 초인종이 울었다. 몸이 떨리고 있는 것을 스스로도 느낄 정도다. 일어서기도 힘들었지만 몸을 가누고 비디오폰 앞에 선다. 누군가 얼굴이라도 보려고 모니터를 본 양 미란은 전류처럼 그 날의 일이 스쳐 지나갔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계십니다. 제가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아 그래요. 오늘은 우리들의 모임인 모란회 중에서도 최고 멤버만 제가 모시고 온 겁니다. 호 호 호"

기업협의회 회장 부인인 김 영숙이 앞으로 나서며 건장하지만 깔끔한 모습의 30대 후반 남자에게 일행을 소개했다. 남자가 꾸벅 인사하고 일행을 안내해 간 곳은 으리으리한 거실이었다. 샹들리에가 대낮처럼 밝힌 거실에는 미래연구소 부소장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여자가 일행을 반겼다. 상냥하고 정감 어린 자세는 친근감이 들게 했다. 마음 놓고 웃고 떠들며 칵테일을 마셨는데 갈수록 몸이 뜨거워지고 안에서는 욕정이 솟구쳐 올랐다. 주체할 수 없는 욕구였다. 손으로 그 곳을 만지면 오히려 더 뜨거워졌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얼굴이 홍당무처럼 벌게지더니 자신들의 가랑이 사이로 연신 손이 가는 것이다. 그 후는 희미하게 실루엣처럼 기억될 뿐이다. 다들 벌거벗고 카펫 위를 뒹굴면서 젊은 사내들의 성기를 탐닉한 것 같다. 박히면 박힐수록 더 박아주기를 원했던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에 취한 듯 한데 술이 아닌 그 어떤 것 같았다. "띵동" 다시 한번 벨소리가 나자 현실로 돌아온 양 미란은 바로 그 얼굴이라고 생각했다. 입구에서 자신들을 처음 맞이한 남자.

청풍은 두려움과 수치심에 어쩔 줄 몰라하는 양 미란을, 병아리 갖고 노는 독수리처럼 어깨를 안으며 거실을 지나 침실로 데리고 들어간다. 은은한 향기가 풍기는 침실은 최고급 호텔 이상으로 꾸며져 있다. 푹신한 침대에 걸터앉으며 멈칫한 여자를 바로 앞에 서게 한다. 벌거벗은 몸일 때는 몰랐지만 지금 보니 귀티가 느껴진다. 마흔다섯의 나이지만 뽀얀 피부다. 브레이져를 하지 않은 슬립 속의 가슴이 탐스럽다. 풍만하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유방이다. 가운 아래로 뻗어 있는 다리 선도 아름답다. 아랫도리가 불끈 솟아오르는 청풍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서인지 천천히 눈앞에 서 있는 여자의 자태를 감상한다.

"왜 이러시죠? 뭘 원하신가요? 돈을 드리겠어요. 필요한 만큼......"
"원하는 만큼 다 준다? 하하하 좋습니다. 그런데 부인은 원래 그렇게 말이 많은가요? 지금부터는 묻기 전에 입을 열지 마시기를.......만약 입을 열면 그 입에 제 좆을 박아드릴 겁니다. 아시겠죠?"
"............"

미란은 쌍스러운 단어가 남자 입에서 나오자 겁이 덜컥 났다. "혹시 그렇다면 이 남자는 내 몸을......."

"몸매가 아름다우시군요. 그래서 그런 멋진 연기를 보여주셨나 봅니다. 하하하. 남편께서도 부인 몸을 좋아하시나요. 저라면 다른 여자들은 거들떠도 안 볼 텐데.......아니면 남편이 만족을 못 시켜드리나요. 어디 한번 누워볼까요. 아 이렇게 누워서 보니 더 아름답네요. 슬립을 벗지 그래요."
"왜 이러세요. 나가세요. 아니면 경찰을 부르겠어요."

미란은 자존심이 상했다. 아무리 파렴치한이라지만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가. 테입은 생각지도 않고 그만 남자를 향해 말을 쏘아 부쳤다. 순간 후회를 했지만 이미 늦었다.

"부인! 내 부탁을 거절하시는 겁니까? 그렇다면 할 수 없군요. 가겠습니다. 안녕......."
"잠깐, 잠깐 만이요. 자, 잘 못했어요. 흑- "
"잘못? 그래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벗어!"
"네? 흑---"

눈물. 여자의 눈물은 믿을 수 없다지만 청풍은 여자의 검은 눈에서 물기가 비치자 이젠 꺾여졌다는 판단이 들었다.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입가로 모인다. 눈물을 훔치지도 않은 채 여자는 가만 서 있다. 미란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겼지만 "이래서는 안 된다"라는 이성과 "그렇지만 만약에....."라는 현실 사이의 갈등이 선뜻 옷 벗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고집이 세군, 그래. 내가 벗겨드릴까? 아니면 알아서 벗을 꺼야. 개망신 당하기 전에 빨리 선택하라구"
"아, 알았어요. 버, 벗겠어요"

몸을 옆으로 비키면서 슬립 어깨끈을 밑으로 내리며 벗는다. 나이와는 달리 날씬한 몸매다. 허리, 배, 가슴, 특히 허벅지는 다리와 잘 어울린다. 통통하지 않으면서도 말라보이지 않은, 젊은 여자와는 다른 매력이 느껸진다. 검정 망사 팬티까지 무릎 아래로 내려 벗자 "팬티는 이리 건네" 남자 말에 따라 검정 팬티를 손에 건넨다. 부끄러운 행동에 빨간 얼굴이 더 붉어진다.

"냄새가 아주 향기로운데......매일 씻나 보지? 그럼 그래야지 어떤 년들을 보면 지독한 냄새를 풍기거든. 어디 향기 한번 맡아볼까, 이리 와 가까이. 냄새 한번 맡는다고 뭐 큰일 일어나는 것은 아니잖아. 목소리를 키울까 동네방네 다 소문나게....."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제발 큰 소리는 내지 말아주세요, 네?"

미란은 천천히 몸을 돌려 남자 앞에 정면으로 선다. 다리를 더 벌리게 하자 어깨 넓이 이상으로 벌린다. 자연 아랫도리의 세로줄도 벌어져 붉은 속살이 드러난다. 물기 어린 속살이 음순 사이로 보이자 남자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더 벌리며 코를 갖다 댄다. 엉덩이를 뒤로 뺄 수밖에 없는 미란의 엉덩이를 붙잡아 앞으로 당긴다. 콧등을 질 안으로 밀어 넣듯 밀착하자 미란은 당혹감에 어쩔 줄 모르고 눈을 감는다. "조금만 참으면 돼. 조금만. 이 정도야 참을 수 있지. 참아야 돼" 자신에게 주문을 걸며 빨리 끝나기만을, 고통의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아름다운 구멍이야. 남편이 자주 파고들 것 같은데......자주 하나?"
"............"
"난 이런 구멍을 볼 때마다 도굴꾼의 마음으로 파고 싶거든. 흐흐흐. 하지만 오늘은 파지 않겠어. 대신 너의 실력을 좀 볼까?"

남자가 하체를 풀어주자 자세를 고친 미란은 멍한 눈으로 남자를 본다. 또 다른 것을 요구하는 남자. 벌거벗은 몸을 가리며 주춤 뒤로 물러서자 손짓으로 앉으라는 시늉을 하자 바닥에 엉거주춤 엉덩이를 댄다.

"머리가 나쁘군. 무릎 꿇어. 내 불룩한 바지를 보고...... 그렇지. 쟈크를 풀고 너의 손길을 기다리는 내 분신을 꺼내. 천천히......어때 감촉이.....남편하고는 비교가 안 되지? 굵기나 크기나 마음에 쏙 들 꺼야. 마스터베이션이라고 알지? 딸딸이 말이야. 기집년들은 손가락을 구멍에 집어넣고 즐긴다는 데 남자들은 집어넣을 데가 없지. 대신 파이프를 잡고 부드럽게 전후 운동을 하지 피스톤처럼....자 지금부터 시작!"

미란은 시키는 대로 15센티가 넘은 긴 막대기를 두 손으로 잡고 부드럽게 애무한다. 너무 굵어서 한 손으로 쥐기 어려울 정도다. 남자 말대로 한 손은 윗 부분 - 귀두를 잡고 또 한 손으로는 불알과 아랫 부분을 쥐었다 놨다 하며 자극을 준다. 손가락으로 길게 선을 긋다가 동글동글 원 그리듯 남자의 물건을 애무하자 점점 커진다. 만약 만족하지 못하면 다음에는 입으로 해야 될 것이라는 남자의 말을 떠올리면서 무릎 꿇은 자세로 우뚝 솟아오른 물건을 애무한다. "으으음....." 가벼운 신음만 낼 뿐 남자는 정액을 뿜지 않는다. 귀두에 약간의 물기만 비칠 뿐.

"귀부인이래서 다를 줄 알았는데 실망이 크군. 손만 부드럽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야. 애정이 없어, 애정이.....약속대로 촉촉한 입이 좋겠군. 손은 머리 뒤로 두고, 벌려! 더 크게!"

살색의 입술이 동그랗게 벌려지자 청풍은 그대로 쑤셔 넣는다. "헉!" 미란은 입안을 가득 채우자 놀래서 신음을 낸다. 긴 성기의 반 정도를 겨우 입에 머금은 미란은 남자가 계속 밀고 들어오자 얼굴을 뒤로 빼려 한다. 그러나 머리를 잡은 채 푹 박아버리자 목구멍에 막대기가 꼬친 느낌이다. 누가 긴 방망이를 입에서부터 목까지 끼어 넣은 것 같다. 숨쉬기가 거북할 정도지만 남자는 그제서야 엉덩이를 전후로 움직이며 입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헉! 헉!" 뜨거운 물건이 입안을 휘젖자 미란은 더럽다거나 수치스럽다거나 하는 생각보다는 제발 깊이 넣지만 말아달라는 호소를 하고 싶을 뿐이다. 또 다시 물건이 목구멍을 건드리자 "으으웩" 간신히 토하려는 걸 참는다. 미란의 침이 윤활유가 되어 남자는 거침없이 입과 목구멍을 넘나든다. 5분 여. 머리 뒤로 손을 얹고 무릎 꿇은 자세로 입만 벌리고 있는 미란의 모습은 섹스인형으로 보인다. 찡그린 얼굴, 감은 눈 가리지 않고 남자는 자신의 물건을 꺼내 문지르거나 톡톡 때리며 마음껏 즐기고 있다. "즈즈즈윽!" 입 천정과 목을 적시는 불출. 입으로 문 성기에서 뜨뜻한 정액이 쏟아져 나온다. 쉬임 없이 쏟아지는 정액은 금새 입을 채우고 벌린 입으로 조금씩 새어 나온다. 정액은 목구멍을 타고 위 속까지 흘러 들어간 것도 같다. "어떻게 이런 일이......." 눈물이 핑도는 미란이지만 아랑곳하지 않은 남자다.

"흘리지 말고 남김 없이 먹어.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알지? 다시 쏟아 부어 줄 테니까"

눈물 범벅인 얼굴로 입안에 가득한 정액을 삼킨다.

"이제는 너와 내가 한 몸이야. 그렇지? 내 정액이 네 몸 속에 들어갔으니 너와 난 남이 아니야. 너는 이제 나의 것이야. 내 새끼들이 너의 몸 구석구석에서 뛰놀고 있을 테니까. 지금쯤 심장에 가 있지 않을까. 흐흐흐. 또 보자구......입이 예쁜 부인!"

바닥에 주저앉은 미란은 어깨만 들썩이며 흐느껴 운다. 어디서부터 잘못이 시작됐는지 모르겠다. 분명 무언가 보이지 않은 악의 손길이 느껴졌다. 자신의 사회적 신분을 노리는 누구일까? 눈물은 방바닥을 적시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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