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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뫼비우스 - 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7 314회 0건
악의 뫼비우스 5
5. 미래연구소

밤이지만 불빛이 가득한 높은 현대식 건물 앞으로 차가 들어서자 현관의 젊은 사내가 뛰어 나와 검은 에쿠스 리무진의 뒷문을 열고 90도로 상체를 숙인다. 머리 짧은 중년의 남자. 차가운 느낌이 든 얼굴. 엘리베이터의 13층 단추를 누르고 매무새를 다시 한번 가다듬는다. 중요한 인물을 만나는 모습이다.
13층. <미래 연구소>
21세기를 맞이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하자는 목적으로 소장이 만든 정책연구소다. 앞으로 정치계 진출을 노리고 사전 포석으로 급조한 연구소라고 판단한 사람들도 있다. 그런 소장이 오늘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것이다. 보스의 지시라지만 보스는 아직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다만, 대단한 카리스마가 있는 조직의 우두머리라고 생각만 하고 있을 뿐. 보스가 지시를 내리면 자신은 임무 수행만 하면 그 뿐이다. "왜?" 하는지 알려고 하지 말 것 - 그것이 보스의 의지다.
13층. 으리으리한 장식이 반기는 복도. 기다리고 있던 짧은 머리의 두 남자가 상체를 숙이고 인사하며 "소장님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고는 앞장선다. 넓은 응접실 소파 가운데 소장이 앉아 있다가 가볍게 눈인사하자 사내는 조금 전 머리 짧은 남자들이 했던 것처럼 90도로 인사하고 소파 끝자리에 앉는다. <아피스>계열과 <미래>계열 사장단 회의, 어깨가 떡 벌어진 건장한 중년 남자들 사이라서 그의 당당한 모습은 위축된 듯하다.
"오늘 이렇게 모이라고 한 것은 다름아니라 보름 전 한 여자아이 사체가 인근 산에서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시체야 별것 아니지만 그 아이가 혹시 <아피스 프로덕션>에서 영화 촬영하던 그 아이 아니냐, 고 하던데........"
사장은 얼굴이 사색이 되어 더듬으며 변명을 한다.
"아, 아닙니다. 그, 그럴 리 없습니다. 그 아이는 이미 한 달 전 <푸른 수염>에 넘겨버렸습니다. 작품은 영화 1편과 언더그라운드 영화 2편을 찍어서 더 이상 쓸모도 없고, 혹시 경찰이 알기라도 하면......"
"청풍!" 소장은 날카롭게 각을 세우며 소파 끝에 앉아 있는 중년남자를 부른다.
"그 일이라면 말끔히 처리한 줄 알았는데..... 지금 보스의 지시오. 다행히 마무리했지만 앞으로 그런 일이 또 일어나면 안 된다고 철저히 조사하라는 엄명이오,"
그 일은 늘 있었던 일이었다. 청풍은 미래연구소의 잡다한 일을 처리하는 간단히 말하면 해결사지만 엄밀히 말하면 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위하는 친위대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은 그림자라고 부하들에게 농 비슷하게 말하지만 그의 힘은 <미래> 내에서 무시당하지 않을 정도로 컸다. 특히 <아피스 프로덕션>에서는 한 달에도 대여섯 차례 부탁을 해온다. 대부분 쓰레기 처리작업이라고 하는, 용도가 떨어진 배우나 여자 또는 가끔 예쁘장한 사내아이들을 겁을 주어 아예 기억에서 지워버리거나 대량의 필로폰을 투여해서 폐인을 만들어 버리는 일이다. 그가 싫어하는 일은 사람을 죽이는 일이다. 손에 피를 묻히기는 싫었다. 또 하나는 정적 제거에 가끔 동원되는 일이다. 자신은 정치적이나 사회적인 문제에는 쓸리고 싶지 않았지만 소장의 지시대로 사적 테러를 몇 번 한 적이 있기도 했다. 그밖에 <미래 건설>의 입찰과 낙찰, <아피스 호텔>의 보호 등 <푸른 수염>은 온갖 궂은 일을 다해 왔다. 그러나, 그 여자아이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었다. 10대라서 겁이나 주고 돈만 넉넉하게 주면 간단히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아이는 달랐다. 너무 반항을 해서 부하들에게 손 좀 봐 줘, 라고 했는데 죽어버린 것이다. T시에서 멀리 떨어진 "화성시"에 연쇄살인 사건처럼 꾸며 처리하라 했는데 이 놈들이 가까운 산에 버린 것이다.
"그리고, 지갑은 뭐야? 너가 범인이라고 자랑한 거야 뭐야?" 소장의 목소리는 하이톤으로 오른다.
"보스의 지시야. 긴말 하지 않겠어. 그 놈이 누구인지 알아내. 책임지고..... 청풍!" 크게 부르자 불그락 거리는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하며 몸을 돌려 나간다. 찬바람이 뒤를 따른다.

"쭙, ??" "커어억, 으으윽" 스물 전후의 사내들이 서로의 성기를 빨며 삼각형으로 엎드리거나 누워 있다. 푹신한 카펫트가 고급스러운 응접실이다. 사내들 뒤로 청풍이 앉아있다. 그를 따라 양옆으로 웃통을 벗어 젖힌 남자들이 흉악한 얼굴로 서로의 성기를 빨고 있는 사내들을 묵묵하게 지켜본다. 사내들은 그 날 사체 처리를 담당한 사내들인가 보다. 청풍이 입을 연다.
"이 새끼들아. 일을 그따위로 처리하면 어떻게 해? 한 칼에 내리치고 싶지만...... 빨리 빨아. 새끼야. 목구멍 속으로 꽂아 넣고...... 깊이 넣지 않은 놈은 죽을 줄 알아."
숨쉬기가 답답한지 한 명이 머리를 들자 그대로 막대기가 나른다. "휙!" "따아악!" "크으으으익" 동물의 비명을 지르며 얼른 얼굴을 솟아오른 자지에 담는다. 볼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것을 보니 그 고통이 꽤 컸나 보다.

청풍의 사무실은 T시에서 떨어진 Y시 가기 전 강가에 세워진 하얀 목조주택이다. 처음 본 사람은 예술가의 작업실로 여길 정도로 아름다운 집이다. 집 앞으로는 강이 흘러 여름에는 물안개가 피어오르기도 한다. 주변에 농가가 없어 밤이 찾아들자 어둑했다. 하얀 집도 검게 물들어 있다. 창문은 반투명이라서 안이 보이지 않는다. 큰 도로에서 벗어난 헤드라이트가 이 집을 향해 들어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운전을 하고 있는 여자는 휴대폰을 들고 준비해둬, 짧게 지시하고는 자신의 가운데를 오른손으로 누른다.
그대로 준비시키고는 싫은 표정을 지으며 식당으로 가 독한 스카치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마신다. 소장의 악취미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다. 오늘 이리로 온 건 분명 그 악취미를 즐기려고 한 것이다. 부하들을 준비된 방에서 다 내보내고 3명의 벌거벗은 부하들을 쳐다본다. 자신의 말이라면 지옥 끝이라도 갈 아이들이지만 사람 마음은 모르는 것일까. 생각을 끓으며 짙은 선글래스를 착용한 중년 여자가 들어서자 공손하게 인사하며 침대로 안내한다. 3명은 발가벗은 채 손이 뒤로 묶여 있다. 입에 공 같은 재갈이 물려 말을 못하고 침대 위의, 아랫배가 조금 나온 중년 여자를 의아하게 쳐다보고만 있다. 서로 빨아준 탓인지 아니면 풍성한 여자 몸을 봐서인지 아랫도리가 우뚝 솟아있다. 가운데 사내를 가리키자 손짓을 따라 엉거주춤 침대위로 올라간다.
"너 있는 힘을 다해 내게 봉사해. 만족을 못 주면 이걸 짤라버린다. 알았지?"
사내는 있는 힘을 다해 씩씩댄다. 손이 묶여 있어 자연스럽지 않았지만 여자의 음부를 정확히 찾아 박아 넣는다. 3명이 차례대로 용쓰듯 정액을 쏟아내지만 만족의 눈길이 아니다. 정욕이 이글거리는 눈길은 장작처럼 뜨겁게 타오른다. 재갈 물린 남자들 입에서 떨어진 침이 커다란 유방을 타고 흐르지만 아랑곳 않고 또 다른 요구를 한다. 지시다. 바닥에 가로 놓여진 긴 나무에 발을 서로 엇갈리게 해서 묶는다. 목을 묶고 발을 뒤로 빼자 "ㄱ"자 모양이 된다. 재갈은 바뀌어 "O"자 모양이 입에 박힌다. 여자는 부끄러움도 없이 발가벗은 몸으로 길이 30센티, 두께 7센티 정도의 플라스틱 남성기를 달고는 사내들 뒤에 가 선다. 어린 청년은 눈치채고 공포의 눈이 된다. 여자들의 그 곳을 셀 수도 없이 박아 넣어봐 그 고통스러움을 너무 잘 알았던 것이다. 어떤 여자는 피를 흘리고 어떤 여자는 오줌을 질질 흘리기도 했었지 않았던가? 그런데 자신의 성기보다 두 배는 더 굵어 보이는 이 플라스틱은 보나마나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줄 것이다. 가까이 대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지만 입에 걸쳐있는 재갈에 "하 -합! 휴 - 익!"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만 나온다.
"아파도 참아. 아가들아. 너희는 충분한 실수를 한 것이야. 어쩔 수 없어. 알았지? "
긴 플라스틱을 마른 구멍에 대고 서서히 누르자 생살이 밀리다가 찢어지며 뚫리는 고통이 찾아온다. 라이터로 지지는 듯한 뜨거움이다. 거기에서부터 밀고 들어오는 어떤 물결이 하복부를 채우고 가슴께 까지 치고 올라왔다. 순간 입에서 "꾸 -억!" 하는 욕지기가 나왔다. 직장을 따라 대장을 쑤시는 막대기. 살의 비명.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발을 비비꼬아 피하지만 묶인 발목은 도망을 막는다. 허벅지에 차가운 액체가 흐른다. 피다. 붉은 피가 찢어진 항문에서 흐르기 시작해서 허벅지와 종아리를 타고 바닥에 고인다. 머리를 세우고 부르르 떤다. 옆의 젊은 사내는 어려 보이는 얼굴이다. 하얀빛의 얼굴. 눈을 감고 있지만 머릿속은 검게 변한 지 이미 오래다. 역시 관통. 등뼈가 녹아나는 느낌. 뜨거운 쇠 뭉둥이를 항문에 쑤셔 넣은 듯 하다. 마지막 사내는 끓임 없이 비명을 지르며 뒤틀지만 플라스틱은 작은 구멍을 그대로 관통한다. 다행히 앞의 구멍에서 흘린 피가 윤활유 되어 쉽게 "푹!" 들어갈 뿐. 여자는 끝이 아니었다. 다시 사내들 앞으로 서더니 오물과 피가 묻은 플라스틱 딜도를 입에 넣었다 뺐다 하며 즐긴다. 턱을 다물 수 없는 사내들은 입을 벌리고 딜도에 묻어 있는 자신들의 피와 오물을 삼킨다. 여자가 방을 나가자 그는 부하들의 굴욕감에 화가 났지만 배신자라는 생각에 더 화가 났다. 보스의 지시 사항이 아니더라도 배신자는 찾아내야 한다. 벽에서 가느다란 대나무회초리를 꺼내들고 사내들 엉덩이 뒤로 간다. 피를 흘리고 있는 엉덩이에 뜨거운 회초리가 찾아든다. "아- 그- 그- !" 먼저 살점을 뜯기며 울부짖은 사내는 찔끔 소변을 갈긴다. 너무 아팠기 때문이리라. 빨간 줄이 가로 세로 쳐진 하얀 엉덩이가 보기에도 징그러울 정도로 부풀어오른다.

강 인구는 아침이면 습관대로 출근하려다가 어색하게 옷을 벗고 대신 신문을 폈다. 그 사건 이후로 신문을 보면 정치나 경제보다는 사회면을 먼저 본다.

<불량배끼리 패싸움, 2명 사망. 어제 저녁 밤 10시 시내 중심가에서 조직간의 다툼으로 보이는 ......복부에 칼을 맞고 2명은 그 자리에서 숨졌으며...... > 흠, 또 조직간의 알력인가? 별다른 사건은 없군, 신문을 접자 한 면으로 크게 <제 1회 T시 미의 대잔치- 미인은 모여라. 꿈을 펼친다>라는 광고가 보인다. 요즘에도 이런 것을 하나, IMF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참. 신문을 구겨 구석에 처박고는 며칠 전 사회부 동료가 술김에 푸념하는 내용을 다시 떠 올렸다. "여기는 다 썩었어. 시장이고 나발이고......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야. 신문사도 마찬가지고...... 강형은 차라리 나가 있으니까 편할 꺼야. 요즘 어떤 일이 있는 줄 알아. T시에서 이번에 그린벨트를 해제하는데 글쎄 그 지역이 어디냐 하면 시민과는 전혀 상관없는, 무슨 건설회사가 가지고 있는 땅이래. 말이 되는 거야. 시민을 먼저 생각해야 할 놈들이....." 그때 말 한 건설회사가 <미래건설>이었다. 미래건설? 다시 신문을 보자 <미의 대잔치> 후원이 바로 그 <미래건설>이었다. 우연인가 착각인가? 잠시 혼란에 빠진 강 인구는 T시 시립도서관을 찾아 자료들을 찾기 시작했다. 무언가 이상한 냄새가 풍겼다.

<미래건설> 1995년 법인 설립 신고. 자본금 100억 원. 직원 100명.
대표이사 강 민식(45세)
주주구성 강 수진 40%, 황 보 20%, 황 랑 15% 기타 25% .....
출자관계 : 아피스 프로덕션, 미래 코스튬, T일보, T은행
주 영업 : 관급 공사 중심. 아파트 및 주택, 상가 등
부채 : 없음
상장 : 미상장

별로 이상한 점이 없었지만 "관급 공사 중심"이라는 것과 <아피스 프로덕선>에 출자한 것이 이상했다. 메모를 본다. 미의 대잔치 주관사가 <아피스 프로더션>이다. 뭔가 있다, 순간 번득였다.

아피스호텔 사장은 긴급 회의가 끝나자마자 프로덕션을 찾았다. 회의 뒤끝에 자기 방을 찾아오면 좋은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황동상을 지나자 로비에는 늘씬한 여자들이 서서 웃고 떠들고 있다. 자신을 물장사, 보지장사라고 비웃는 프로덕션 사장에게 불쾌한 적이 한 두 번은 아니지만 오늘처럼 즐거움을 주기도 해 참기도 했다.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모니터를 보고 있던 사장은 몸을 돌리며 웃음 가득한 얼굴로 가까이 오라고 한다. 호텔 사장은 이상하게도 여성의 발만 보면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는 것을 눈치 챘다. 술집에 함께 있어도 호텔 사장은 눈길을 항상 여자들 발과 다리에 두었었다. 여직원을 뽑을 때도 다리를 먼저 본다는 소문이고 호텔 부속 룸을 가면 호스테스들을 맨발로 테이블 위에 올라가 있게 하는 등 여성의 다리와 발에 묘한 집착을 보이고 있었다. 페티쉬 중독 증세군, 간단하게 생각해버렸지만 사실 자신 역시 로리타 중독증이 아니던가? 처음에는 "임포메니아" 즉 섹스중독증 증세를 보이다가 그 도를 넘어 서자 급기야는 로리타 증세를 보였다. 성숙한 여성보다는 아직 미숙한 여자아이의 음모도 없는 국부에 얼굴을 박아야 잠이 든 것이다. 살조각 같은 아이의 국부는 섹스의 대상으로 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미 프로덕션 사장은 섹스보다는 모태회귀증, 즉 자궁 집착증세를 띄고 있었다.

"어떻습니까?"
60인치 대형화면에는 예선 심사를 맡고 있는 늘씬한 여자들이 10여명 씩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보이다가 심사대 앞에서 몸을 돌리고 있다. 이 날 심사는 미대 교수, 성형외과 전문의 등이 1차를 보고 이어서 옆에 있는 사무실에서 2차 최종 심사를 보았다. 지금 화면은 1차 심사를 마친 후 2차 심사를 보기 위하여 심사장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다. 2차 심사는 <미래>와 <아피스> 사장단이 맡았다. 자신도 심사를 하면서 젊음이 툭툭 떨어지는 아름다운 여성들의 다리와 건강하고 육감적인 맨발을 2미터 앞에서 원 없이 즐겼다면 거짓말일까? 아니, 진실이다. 오픈 샌들이나 슬리퍼형, 또는 펌프를 신고 있는 여자가 30센티 위 단위에 맨발로 올라설 때는 바지 속이 불편함을 느낄 정도였다. 섹스의 살집이 뭉클대는 아름다운 여자들의 육감적인 발은 단순히 걷는 수단이 아니라 섹스의 높은 산에서 휘날리는 깃발이었다. 뒤로 돌아서 오리알 크기 발꿈치를 내보이며 발바닥을 들어 보이자 호텔 사장은 슬며시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10명의 키 큰 미녀들의 하얀 발바닥. 북극 빙원에서 만난 오로라처럼 황홀했다. 그 때 그 황홀한 느낌을 지금 또 만나다니......, 호텔 사장은 주 사장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어때요? 싱싱한 오렌지를 발로 밟고 있는 듯한 상상을 깨며 주 사장이 말을 걸자 살짝 붉어진 얼굴로
" 좋은데요. 화질도 좋고요. 연출도 어쩌면 이렇게 잘......"
"그럼요. 디지털 장비로 녹화한 테입이라 이렇게 정지해도 선명합니다."
정말 그랬다. 한 여자가 심사대 위에 막 올라 발을 놓은 순간의 정지 화면은 발가락의 오므림까지 선명하게 보여줬다. 발목에는 발찌를 했는데 구리빛 살갗과 잘 어울렸다. 발 옆 살피가 두툼했다.
"이 것 드리죠? 대신 부탁하나 하고 싶은데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대신 하 사장 룸에 가끔 어린 아이들이 있다던데...... 좋은 아이 들어오면 제게 기별해 주시죠?"
"아, 그거라면 지금도 가능합니다. 언제든지 오십시오. 파이낸스 사장도 며칠 전에 들렸습니다."
하사장인 호텔 사장 역시 다른 사장들의 성적 도벽을 몰래 촬영해 놓고 있던 것이다. 서로를 견제하는 수단이다.
두 시간 후. 하 사장이 주 사장에게 선물 받은 테입을 퇴근 시간이 지난 자기 방에서 느긋이 보고 있는데 주 사장이 도착했다는 전갈이다. 지시대로 해, 하고는 계속 화면 속에 빠져들었다. 저 년은 다리는 잘 빠졌는데 발이 너무 길쭉하군, 저 년은 밤새 발가락과 발바닥을 빨아보고 싶군, 푸른 화면은 하 사장을 삼킬 듯 펼쳐진다.

"아이야, 오래 기다렸니? 이리 오렴. 예쁘게 생겼구나. 나이는?"
여자아이는 겁먹은 얼굴로 침대 구석에서 속옷만 입고 떨고 있다. 들뜬 마음의 남자는, 나이를 잊어버린 소년처럼 말을 계속한다. 여자아이는 진한 화장을 했지만 한눈에도 어려 보인다. 진 녹색 아이새도우와 인조 속눈썹이 달린 눈은 겉보기와는 달리 맑아 보인다. 입술 역시 진 붉은 루즈를 칠했지만 나이는 속일 수 없는 것. 가슴과 엉덩이, 허벅지의 살이 아직 여리다. 세상의 때를 아직 묻히지 않은 피부는 뽀얗다. 처음 태어난 피부처럼 투명하다. 아름다운 아이다.
"18살이요."
"거짓말, 15살이란 걸 다 아는데......어디 속 좀 보자."
어른처럼 레이스 달린 핑크빛 팬티 안에는 음모는 보이지 않고 솜털만 약간 나있다. 갈라진 틈새를 보던 남자는 허겁지겁 얼굴을 음부에 묻는다. 바디 샴푸로 씻어낸 아이의 그 곳에서는 향기가 솟아난다. 소녀의 자궁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벌레처럼 음부에 붙어서 질 속으로 혀를 넣고 빤다. 경험이 없는 소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누워서 두 손으로 남자의 머리를 잡는다.
혀는 아메바 같은 연체동물처럼 소녀의 대음순을 핥다가 미처 못 핀 꽃잎 같은 소음순을 물면서 다시 안으로 파고든다. 소녀는 남자의 거센 입술과 혀의 흡입에 아픔을 느낀 듯 얼굴을 찡그린다. 원조 교제를 몇 번 해봤지만 남자들은 너무 작은 구멍이라서 몇 번 시도를 하다가 포기한 적도 있었다. 그때는 거기가 찢어지는 것 같아 소리소리 지르며 "그만, 그만" 했던 것이다. 생살이 찢기는 아픔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 돈도 좋지만 끝내 포기하고 이렇게 언니들 소개를 통해 이곳에서 일하게 된 것이다. 나이도 속이고....... 부모생각도 났지만 집에는 들어가기 싫었다. 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선생은 우리들의 고민과 아픔을 몰랐다. 아마 그들도 그의 가족만 생각할 것이다. 우리들 부모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만 보내면 다인 줄 안다. 학교도 사회처럼 힘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모른다. 예전에는 어땠는지 모르지만 지금은 학교도 바뀌었다. 힘이 있는 학생이거나 공부가 뛰어난 학생 아니면 견디기 어렵다. 힘이 있다는 것은 역시 집이 부자거나 부모가 힘이 있는 학생이다. 주먹이 세 다고 힘이 있는 것은 옛날이고 지금은 문제아다.
잠은 자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OK 했지만 오늘 이 남자는 조금 이상했다. 삽입은 하지 않고 자신의 성기에 얼굴을 묻고 있는 것이다. 중요한 손님이라고 했는데...... 어쨌든 자기는 누워만 있으면 된다.

"피리릴링 - 피리릴링- "
"예, 푸른 수염입니다"
"그래, 알고 있어. 두 놈은 잘 처리했더군, 근데 세 놈 아니었나,?"
"네, 한 놈은 일이 잘 못돼서 도망쳤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그 놈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습니다. 꼭 잡겠습니다."
"이봐! 그러다가 일이 더 커지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가족은 정중하게 사과하고 풀어주라고. 그것보다 시 건설국장과 행정부시장, 정무 부시장, 후회 없이 모셔, 여자들은 주 사장에게 연락해 놓고...... 그리고 T신문 사장도 함께 모셔, 그리고 또 하나 있는데..... 신화건설 유 회장 알지? 정신 좀 차리게 해줘"
소장의 지시. 소장의 지시는 곧 보스의 지시다. "음, 그린벨트 해제 건이군. 근데 신화건설은 뭐지? 이번 일에 연관이 됐나....." 청풍은 그 자리에서 하 사장과 주 사장에게 연락을 취해놓고 "당초"를 부른다. 당초는 <미래>의 어느 조직에도 몸담지 않은 혼자만의 인물이다. 별명 "당초"처럼 중국 무술이 뛰어나며 독했다. 인정사장 봐주지 않는다고 할까? 언제 한번 만나고 싶기도 했다. 소장의 지시 사항을 "당초"에게 전하고 유희를 준비하기 위해 차를 돌린다.
"당초"는 그 즉시 유 회장의 소재 파악과 동시, 회장이 머물고 있는 애첩 - T여대 4학년의 아파트를 급습했다. 물론, 만일을 대비해서 강도로 위장했다. 둘이 칡뿌리처럼 얽혀있던 침대는 순식간 3명의 늑대들에 의해 수치의 침대가 되었다. 회장의 귀여운 애첩은 입이 부르트도록 늑대들의 좆을 빨았으며, 자기가 빨아 세운 좆에 입과 항문과 국부의 세 구멍이 나란히 뚫린 채 밤을 꼬박 샜다. 회장 역시 침대 밑에 발가벗은 채 늑대들의 발길질과 주먹에 위엄은 휴지가 되었다. 애첩은 남자의 두 성기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과 희뿌연 밤꽃 냄새나는 좆물을 입에 가득 담고 조금씩 입가로 흘리는 장면, 작은 보지 구멍에 사내의 커다란 몽둥이 두 개를 박고 있는 모습은 물론 항문에 좆을 박힌 모습까지 모두 다 플래쉬 에 담겼다. 가장 치욕적인 것은 무릎 꿇고 있는 여자가 입을 벌리고 있으면 그 입에 노란 오줌 줄기를 뿌려댄 것이다. 만약 함부로 입을 나불대면 가족에게 똑같이 해주겠다고 겁을 주면서 <미래건설> 일에 깊게 개입하지 말 것이라는 주의를 받았다. 애첩은 그렇게 당하고도 늑대들에게 끌려가 1주일 후에야 풀려났지만 그 후 1주일이 지나도록 남자 정액을 몸에서 품어냈다는 얘기도 있었다. 음부는 빨갛게 부풀어오르고 항문은 변기에 앉기도 어려울 정도로 찢겨져 있었으며 식도, 위장까지 정액이 출렁댔다. 남자를 보면 무서워서 피하는 심한 노이로제 증세까지 보였다. 이 사건은 성도덕의 타락으로 빚어진 비인간적인 강도 사건으로 보도되었지만 끝내 범인은 체포되지 않았다. 이후 유 회장은 <미래건설>의 일에 절대 끼지 않는다는 나름대로의 불문율을 세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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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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