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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뫼비우스 - 1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7 816회 0건
악의 뫼비우스 12부

(구게시판에 올렸었는데 다시 올립니다. 문법과 철자가 많이 틀려서........ 소라님에겐 직접 보냈는데 이렇게 올리면 되겠습니다. 번잡하게 해드려 죄송. 그럼 흥미와 자극이 없어도.........)

12 모란회

오후 3시. T시 고급 빌라주택가. 화단에는 때 이른 칸나가 붉은 자태를 드러내고 그 주위를 점박이 나비가 맴돈다. 전화를 끓자마자 김 영숙은 서둘러 가벼운 투피스 차림으로 빌라를 나선다. 칸나가 핀 화단을 지나 도로 쪽으로 나서자 조금 전 전화기 속 그대로 검정 밴이 멀리 서 있는 게 보인다. 검정 낮은 힐을 가지런히 하며 보도 끝에 서자 자신을 잘 아는 것처럼 밴이 다가선다. 덜컥 겁이 든 영숙은 "혹시 더 큰 일이.......," 하는 불안감이 자꾸 발을 끌어 당겼지만 테입이 나도는 것! 이 순간엔 그것이 더 중요했다. 어떻게든 그 테입을 찾아 없애야 되는 것이다. 사실 그 날의 만남, 약속 다 자신이 주선했던 것이 아닌가. 모란회 회원들에게 피해가 가면 자신은 물론 남편에게까지도 화가 미칠 것이다. 얼굴에 땀이 배인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심지어 여자로서 차마 입에 올리기 어려운 행위일지라도 막아야 된다는 생각을 하며 머리를 힘줘 든다.
"오랜만입니다. 부인. 별일 없으셨죠? 그 때보다 더 아름다워지신 것 같은데요"
"왜 그러시는지 모르겠지만 화를 자초하지 마세요. 우리가 누군지 모르지는 않겠죠?"
"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가치가 있는 거죠. 사람들이 얼마나 궁금하겠습니까? 상류층 여자들은 어떻게 즐길까 우리랑 같을까......근데 정말 보니까 정열적이더군요"
"뭐, 뭐라구요.....어떻게 그런 말을...."

검정 밴이 5월의 밝은 햇살을 가로지르며 T시 외곽의 한적한 도로에 이르자 갓길에 천천히 주차시키며 나눈 대화다. 더워서인지 긴장인지 영숙의 코에는 땀이 맺힌다. 수치심에 빨개진 얼굴이다. 벌거벗은 몸을 다른 남자에게 보여주었다는 것이 수치심을 더 해 주었나보다. 청풍은 고개를 틀어 창 밖을 보고있는 여자의 고운 목덜미와 고가의 귀거리를 본다. 보석. 에머럴드 아니면 사파이어? 푸른 빛이 도는 보석은 여자와 잘 어울린다. 땅에서 나오는 광물은 3,500여종 그 중 보석이라고 불리는 광물은 100여종이 안 된다. 그러니까 모든 광물이 다 보석은 아니라는 것이겠지. 아름다움과 내구성, 희소성, 수요 등이 따라주어야 되겠지. 그렇다면 이 여자는.......? 갈고 닦는다고 보석은 다 아니지. 루이 비똥 브랜드의 작은 지갑을 손에 쥐고 있는 이 여자. 고급 브랜드로 치장한 김 영숙을 물끄러미 보다가
"조건을 주지 선택은 당신이 해. 싫으면........ "
"좋아요. 조건이 뭐죠? 돈인가요"
"돈? 하하하하하......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것이 당신들 모란꽃들의 생각인가. 돈은 나도 많아."
"그럼 뭐예요? 우릴 함부로 보지 말아요. 알았어요?"
청풍이 입을 열자 창 밖을 보던 여자가 고개를 돌리면서 날카롭게 쏘아 부친다. 양 미란과 달리 대가 센 여자거나 아니면 너무 여려서 강하게 보이려는 거다. 눈이 떨리는 것을 보니 마음이 여린 여자다. 청풍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영숙의 왼뺨을 그대로 후려친다. "헉!" 짧은 스타카토의 신음. 동시에 무너지는 여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어깨를 숙인다. 청풍의 판단이 맞았다. 여린 여자다. 밀어 부치면 된다. 숨 죽여 울고 있는 여자를 내려보며
"모란꽃이 서리 맞아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그렇게 해줄까? 당신 하나로 끝 날 일이 아닐걸? 당신 때문에 자신들이 당했다는 걸 알면 어떻게 될까? 똑똑할 테니까 더 이상 말 안 하겠어. 대신 오늘밤부터 섹스를 찾고 있는 모든 남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릴 꺼야. 그리고 이 기사는 뭐지? 같이 즐긴 사내놈들이 바로 다음 날 다 죽었던데......"
"아, 아니에요. 저희는 모르는 일이에요.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어디서부터 뭐가 잘못되었는지 오히려 묻고 싶어요. 흑흑"

남자가 건넨 신문은 구 부분만 오려낸 모양인지 다른 내용은 없이 <법인 일당 살해? 자살?>이라는 큼직한 활자가 눈에 들어온다. 그녀는 조금 전부터 머리가 텅 비어 가는 느낌이 들었다. 빈 머리 속에는 두려움이 찾아든다. 형체를 알 수 없는 두려움. 거미줄에 걸린 나비. 거미가 그 검은 다리로 줄을 타며 다가 설 것이다. 목에 날카로운 입을 꼽고 체액을 빨아 먹어버릴 것이다. 머리를 안고 무릎에 댄다. 눈물이 옥색 투피스 치마를 적신다. 옥색 치마에 떨어진 하얀 눈물은 금새 검은 자국을 남기며 스며든다.

"똑 바로 앉아! 고개를 꺾지 말고 나를 봐. 예쁜 얼굴에 눈물 흘리면 화장이 지워지지 않겠어. 나이가 적당한 여자들은 이 뺨이 도톰한 게 좋지."
청풍은 도톰한 뺨을 톡톡 두드리며 이죽거린다. 동그스름한 얼굴에 통통하기까지 한 영숙의 얼굴이다.볼이 무얼 물고 있는 듯 약간 도드라진 모양이 오히려 매력이 있다. 눈을 매섭게 뜨며 자신을 보고 있지만 이미 기가 꺾인 여자다. 반항은커녕 자신의 말 한마디면 꼼짝도 못할 것이다. 목소리를 나직하지만 무겁게 던진다.
"너 하기에 달렸어. 알아? 다름 사람들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싶다면......난 이만 떠나지. 후후후....."
"네, 네. 알겠어요. 시키는 대로 할 테니까 대신......흑!"
"좋아. 그렇다면 내가 양보하지. 그렇게 앉아 있지 말고 발을 이 자리에 얹고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
여자는 시키는 대로, 인형처럼 검정 힐을 무릎을 구부리며 발 째 바닥에서 든다. 옆으로 돌아앉은 몸을 남자에게 향한 채 다리를 시트 위에 나란히 모아서 둔다. 투명하리 만치 얇은 검정 스타킹으로 흰 살이 내비친다. 중년의 여자지만 날씬한 다리다. 사실 사람 몸에서 가장 나이를 먹지 않은 게 다리다. 아무리 늙어도 탄력을 잃지 않은 다리. 영숙 역시 적당한 휘트니스 탓인지 날씬하다. 구부린 무릎 사이, 삼각지대에 검정 팬티가 보인다. 레이스 수가 놓인 팬티. 묘한 흥분을 준다. 발가벗은 몸보다 오히려 더 자극적이다. 청풍이 계속 쳐다보자 부끄러움에 얼굴을 돌리며 투피스 치마를 거머쥔다. 투명에 가까운 검은 스타킹은 허벅지 바로 밑까지 여자의 하얀 살을 감싼다. 손을 뻗쳐 검정 팬티의 불룩 솟은 부분을 건드리며
"너는 이런 검정을 좋아 하나 보지. 응? 검은 색은 세련된 색이라고 하던데....... 하얀 피부와 잘 어울리는 팬틴데 그래. 흠.....검정 팬티에 검정 스타킹이라.....거기도 거뭇거뭇하나, 응?"
"아, 아니에요. 아...아... 만지지 마세요"
수치심에 당황한 여자는 얼굴을 돌려 남자를 쳐다보지만 말을 이어가지 못한다. 벌받은 학생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다. 성숙한 여인에게 다리를 구부리고 남자 앞에 앉게 하는 것. 비록 옷은 입고 있다해도 부끄러운 데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벌름거리는 듯한 남자의 콧김이 얼굴에 달락말락 정도로 가까이 다가서자 여자는 몸을 뒤로 빼려고 한다. 그러나 시늉에 그친다. 피할 데는 없다. 그 통에 엉덩이를 시트에 대고 다리는 벌린 채 주저앉게 되었다. 투피스 치마 앞부분이 벌어져 검정 스타킹에 쌓인 허벅지와 양 갈래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요염한 모습. 물 오른 작부의 정염이 느껴지는 자세. 영숙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남자의 바지는 점점 부풀어오른다. 그 역시 딱딱해졌다는 것을 알았다. 빨리 끝내버리고 싶었지만......."최대한 모욕감을 심어줘야 돼. 알았지!" 그 자리를 나올 때 부소장이 다짐하듯 했던 말을 무시할 순 없었다. 최대한의 모욕감은 최소한의 경비다. 적당히 하면 쉽게 여자들은 잊어버린다. 물고기처럼.......

"어떻게 이렇게 나이를 먹어도 몸이 풍선처럼 탄력 있지? 이 젖통 좀 봐. 아이들 가지고 노는 탱탱볼 같은데 그래. 차 밖에 세워놓고 지나가는 운전사들에게 눈요기감을 시켜주면 좋아하겠는데.....근데 잘 빠나? 아이스크림 빨 듯이 죽죽 잘 빠냐고?"
"네? 무슨 말을.....저..전, 잘 모르겠어요. 이제 그만 놓아주세요. 네? 흐흐흑"
"그럼, 그럼. 내 말만 잘 들으면 얼른 끝내지. 나도 바쁜 사람이야."
그녀의 옥색 투피스 상의를 벗겨내며 브라우스 속으로 손을 넣어 유방을 함부로 만지며 남자는 계속 음란스러운 말을 뱉었다. "잘 빨아"라는 뜻을 모르는 영숙이 아니다. 최근에는 남편의 성기를 손으로 주물럭거리다 입안에 넣고 쭉쭉 빨기도 했다. 딱딱해지면서 찝찔한 액체가 나오면 그때서야 남편은 자신의 몸 위로 올라오곤 했다. 그다지 나쁘다고는 생각치 않지만 이렇게 모른 남자에게서 그런 말을 들을 때는 창피하고 모욕을 당한 듯 했다. "으으...악!!" 갑자기 여자는 목을 꺾으며 신음을 낸다. 손을 뻗어 남자의 투박한 손가락을 막으려 한다. 유방을 만지다가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잡아 비튼 것이다. 몸을 뒤틀면서 남자를 뿌리치려고 하지만 더 세게 비틀자 입만 멍하니 벌린 채 눈물을 떨구며 아픔을 참는다. 검정 망사 스타일의 브라가 유방을 보인 채 아래로 벗겨져 있다. 탄력은 잃었지만 나이에 어울리는 풍만함이 있다. 청풍은 유두를 비틀다 여자의 신음을 듣고는 손바닥으로 동그란 유방을 주무른다. 손을 어디에 둘지 몰라 어쩡쩡 들고 얼굴을 숙이고 있는 여자를 반대로 엎드리게 한다. 얼굴은 창 쪽, 큰 엉덩이는 바로 남자 눈앞에 놓여있다. 농익은 여자 냄새가 확 끼친다. 청풍이 좋아하는 자세. 큰 사과가 반쪽으로 갈려진 것 같은 둔부를 눈으로 즐기면서 오른손 검지로 그 틈을 위에서 아래로 죽 긋는다. "부르르" 떠는 여자. 전기에 감전된 듯한 쾌락이 아닌 불쾌한 촉감이리라. 엉덩이를 이리저리 뺀다. 도툼한 국부. 털이 무성하다. 투피스 치마 끝을 잡고 허리 위로 걷어올리자 엉덩이와 허벅지 다리까지 전부 드러난다. 날씬한 다리, 40대 초반이라고는 느낄 수 없는 탄력이 느껴진다. 왼손으로 종아리를 어루만지며 오른손으로 계곡을 계속 톡톡 건드리자 영숙은 얼굴을 시트에 박고는 고양이 신음소리만 낼뿐이다. 스타킹과 검은 속옷을 한번에 허벅지 아래로 끌어내리자 농익은 엉덩이가 잘 익은 박처럼 드러난다. 티끌 하나 없는 살결에 연한 팬티자국만 남아있다. 무성한 검은 숲이 허벅지 사이로 내비친다. 윤기 나는 숲.

" 지금부터 네가 가장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을 내가 접수하겠다. 궁금하나? 어디가 부끄러운 곳인지? 얼굴을 그렇게 숙이고 있다고 수치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얼굴이 빨개졌나 아니면.......얼굴 들어. 나를 봐란 말이야. 내가 네 엉덩이에다 대고 말할 순 없쟎아. 안 그래? 빨리....그래 그래야 말할 기분이 나지. 예쁜 얼굴도 보면서...... 어렸을 때 예쁘다는 말 많이 들었지? 지금도 물론 아름답지만......필요 없이 말이 길었구만. 자, 이곳을 내가 접수지. 고맙게 생각해"
"아.......제발......거기는....."
"왜? 이곳은 싫어. 남편이 한번도 손대지 않았나? 그래서 내가 가져가겠다는 거야. 남자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처녀지. 눈길을 처음 밟은 느낌. 뽀드득 소리내는 하얀 눈길. 하얀 눈 같은 엉덩이에 검붉은 뿌리를 심어주는 기분, 최고지?"
"아...아.....아아악!!!"

남자가 손가락으로 엉덩이 틈을 파고들자 전혀 예측하지 못한 탓인지 엉덩이를 앞으로 빼며 힘을 준다. 마른 구멍은 마찰로 인해 쓰라린 아픔이다. 청풍은 봉우리 지기 시작한 하얀 목련을 벌리듯 다시 천천히 부드럽게 혀를 내민다. 푹신한 살집에 성숙한 여인의 향기를 음미하며 서서히 혀끝을 말아 올린다.
"힘을 빼. 긴장할 필요 없어. 처음인가 보군. 조금만 있으면 아주 기분이 황홀해질 꺼야. 자, 힘을 빼고......."
"으으으.....윽."
"이럴 수가.....훤한 대낮에 낮선 남자의 얼굴 앞에 내 몸을 드러내고......어떻게 이런 일이....." 영숙의 머리 속은 깊은 후회가 헤집고 다니고 있었다. 그 때 후회를 깨버리 듯 남자의 거대한 뿌리가 자신 몸 속을 파고 들어왔다. "아악!!!" 좁은 길을 사정없이 뚫고 들어온 남자의 물건. 딱딱한 아스팔트를 갈기갈기 찢어발기는 포크레인의 엔진 소리가 영숙의 아래에서부터 머리까지 훑고 지나갔다. 두툼한 엉덩이 살에 "다닥... 다닥..." 부딪치는 남자의 몸이 점점 빨라지더니 뜨거운 물결이 아래에서 느껴졌다.

청풍은 영숙의 옷차림을 다시 깨끗이 해주고는 처음 그 자리에 내려주었다. 시간은 예정대로 진행이 되었다. 잘 걷지 못하는 - 아마 걸을 때마다 꽤나 아플 것이다- 영숙의 뒷모습을 보면서 다음 스케쥴을 확인한다. 이번 여자는 미란. 영숙과 함께 모란회를 이끌고 있는 박 혜린이다. 혜린? 이름이 예쁘군. 이미 복사 테입은 보냈으니 지금쯤 아마 조마조마할 것이다. 아니면 테입을 산산이 부셔버렸는지도 모르지. 그렇다고 될 일도 아니지만.........

혜린은 중심지 번화가에 있는 중국음식점 "타이쿤" 2층 특실에 앉아서 남자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3시. 벌써 30여분이 지나가고 있지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 있는 남편은 자신의 재력과 미모로 공략했다. 돈과 미모는 아무리 능력 있는 남자라 할지라도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 것을 보여준다. 혜린의 나이 마흔은 주민증에서나 존재할 뿐 아직 서른 초반으로 보인다. 미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혜린은 오히려 미색 때문인지 거무스름한 살결이 더 도발적이다. 5센티 높이의 토어 오픈 샌들을 신은 다리 역시 원피스와 같은 색의 미색스타킹으로 쌓여 있다. 무릎 바로 위에 오는 원피스는 의자에 앉자 살짝 감아올라 탐스러운 허벅지를 보여준다. 허벅지의 미색 살 물결이 잉어처럼 퍼득인다. 긴장으로 손을 연신 원피스 자락을 집다가 남자와 여자들이 뒤엉켜 있는 비디오 속 장면이 떠오르자 머리를 세차게 흔든다. 떨치고 싶은 화면. 그러나 한번 본 이후로는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다. 그리고 바로 오늘 그 발송자의 주인공을 만나는 것이다.

"오래 기다렸습니까 부인. 햇살이 좋은 오후 군요. 옷차림도 햇살처럼 화사해서 좋습니다."
혜린의 기억을 밀치고 들어온 남자는 특실 안의 둥근 테이블에 다가서며 인사한다. 건장한 체격. 각진 얼굴이 무서움보다는 거부할 수 없는 위압감이 느껴진다. 혜인은 올려다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 가볍게 눈인사를 한다. "밀리면 안된다. 지면 안된다" 혜린은 마음을 다잡으며 먼저 남자에게 입을 연다.
"왜 이러시죠? 제 남편이 어디에 있는지 아시나요? 멋대로 굴면 그대로 보내버리겠어요."
"하, 하, 하....... 맹랑한 부인이시군요. 지금 누가 누구를 보낸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분명히 알아둘 필요가 있겠군요. 지금 화살은 누가 가지고 있죠? 그 화살을 쏘면 누구 심장에 맞을까요? "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으면서 각진 얼굴의 남자는 느릿하게 말을 이어간다. 마치 먹이를 앞에 둔 뱀처럼 눈빛을 날카롭게 세우면서...... 마침내 남자는 찍어누르기 시작한다.
"그렇게 찡그린 얼굴로 쳐다보면 내가 미안하지. 너는 벌써 꺾였다는 걸 알지? 그래 대단한 남편이라면 아래층에 경찰을 불렀겠구만. 내가 부를까? 넌 이미 내 앞에 쥐새끼야. 내가 그 테입을 풀면 어떻게 될까? 너뿐만 아니라 니 남편 니 가족까지 모두 다 개쪽 팔려. 알았어?"

혜린은 남자의 쌍스런 말에 얼굴만 빨개질 뿐 어쩔 줄 모른 채 주위만 두리번거린다. 혹시 누구 하나라도 아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아니 서빙하는 사람까지도 얼굴 마주하기가 두려웠다. 점점 울상이 된 혜린은 빨리 이 곤욕스런 자리가 끝나기를 바랄 뿐이다. 바로 그때 남자가 말을 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손은 얌전히 허리 옆에 두고....... 원피스가 아주 아름다워. 내가 입어 라는 대로 그대로 입었군. 너처럼 예쁜 여자는 원피스가 어울리지. 날씬한 몸매를 아주 잘 드러내주는 옷이 원피스가 아닐까 싶어, 자, 천천히... 아주 천천히 원피스 자락을 가슴 높이 까지 들어 올려"
"..........."
혜린은 그대로 석상처럼 서 있다가 남자의 요구대로 양손을 밑으로 내려 원피스 하단을 쥔다. 부드러운 섬유질이다. 앙증맞은 무릎이 하얀 스타킹에 가려져 있지만 둥그런 부분이 약간 나오면서 검은 살결이 넓어진 스타킹 올 사이로 내비친다. 탐스러운 허벅지가 보이기 시작하다 점점 엉덩이가 드러난다. 밖은 대낮. 아무리 실내라지만 부끄럽고 창피스러움에 어디 구석에 숨고만 싶어서일까 얼굴은 빨갛다 못해 다 익은 홍시처럼 금방이라도 바닥에 떨어질 듯 하다. 더운 땀이 목에 밴다. 얼굴을 외로 꼬고 원피스 자락을 위로 들어올려 얼굴을 가린다. 궁둥이만 보이는 닭. 청풍은 그렇게 생각한다. 미색 원피스가 들어올려진 허벅지와 삼각지대 - 삼각지대는 역시 폭이 좁은 미색팬티가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있다- 그리고 불룩하지 않은 아랫배를 따라 미색 브레이져가 보인다. 혜린은 목 위까지 들어올린 손이 벌을 받은 아이처럼 힘들자 옷자락을 쥔 채 아예 머리를 감싼다. 겨드랑이의 검은 털이 무성하다. "그곳도 무성하겠지" 청풍은 영숙의 팬티를 확 벗겨버리듯 여자의 미색팬티를 걷어내고 갈라진 틈에 코를 박고 농염한 여인의 향기, 콧대 높은 여인의 고통을 느끼고 싶지만 이 여자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수치심을 주고 싶었다.

"나이와는 달리 벗겨 놓으니까 훌륭한 몸이군. 누가 들어올까 걱정할 필요는 없어. 이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를 나 혼자보기에 족한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는 싫지, 그렇지 않아? 그러나......쓸데없이 짜증나게 하면 그 즉시 서빙을 부를 테니까 알아서 하라구. 이 "벨" 보이나?"
혜린은 원피스 자락을 들고 있어서 남자를 볼 수 없었다. 물론 벨도......얼굴을 가린다는 것이 차라리 편했지만 남자는 다시 옷을 내리라고 한다.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있는 팬티와 브라를 미색의 천으로 다시 덮었지만 그 통에 남자의 눈길이 자신의 얼굴에 쏟아진다. 모로 꼬았지만 뺨이 후끈거린다. 잘 익은 토마토가 자신의 목 위에 걸려 있는 느낌이다. 벨을 누르지 말아달라고 머리를 좌우로 흔든다.
단 한번의 방심이 이런 치욕을 가져 오리라곤 생각지도 못한 혜린이다. 돈을 요구한다면 얼마든지 줄 수 있는 재력이지만 지금 이 몇 평되지 않은 공간에서는 돈이 아니었다. 원피스 자락을 내리면서 혜린은 남자에게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앙다문 말소리다.
"무얼 원하는지 모르겠지만.....내가 할 수 있다면 하겠어요. 대신......요구를 빨리 말해주세요."
"그래? 그렇다면 당신 몸을 갖겠어, 어때? 남자가 그리운 몸이 아니나? 너처럼 살결이 까무잡잡한 계집들은 색기가 강하던데.......오늘 확인을 해볼까....."
"흡" 숨을 짧게 들이쉬는 여자의 표정을 느물거리는 목소리로 즐기듯 말을 이어간다. 이미 저항력을 잃은 몸과 마음이다. 바이러스가 침투해도 금새 온 몸을 휘돌아 고열에 들뜰 환자가 바로 이 여자다.
"이리 이 앞으로.... 거기 의자에 앉지 그래. 가까이 있으니까 향기가 더 진하구만. 이 향수가 아마 "러퍼션 넘버 5"? 아닌가.....근데, .원하는 게 뭐냐고? 말해주지. 당신 통통하지만 잘 뻗은 다리와 구두 앞으로 살짝 엿보는 귀여운 발가락이 내가 원하는 거야. 왜 당신의 그곳이 아닌가 궁금하나. 난 네 남편과 동서가 되고 싶지는 않거든."
혜린은 남자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였다. 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 가운데, 그러니까 남자를 마주보고 앉으면서 두 다리를 들어 테이블 위로 올린다. 원피스 자락이 밑으로 깔리면서 스타킹의 밴드부분이 허벅지에 보인다. 탄력 있는 허벅지가 밴드를 쥐고 있는지 밴드가 허벅지를 잡고 있는지 검은 살결의 허벅지 윗 부분에 밴드가 보인다. 밴드를 따라 토어 오픈 구두까지 잘 뻗은 해안선을 감상하듯 위 아래로 눈길을 준다. 스타킹은 하얀색이지만 검은 살결이라 연하게 검은 빛이 비친다. 청풍은 테이블 위에 놓인 구두를 하나씩 벗긴다. 여자는 눈길을 내리깔고 있다. 남자의 손이 발굽에 닿으면서 구두를 벗겨내는 느낌이 들 때야 눈을 들어 남자를 본다. 테이블 위에 다리를 올려놓아 허리 아래가 허전했다. 그러나 다행히 테이블에 가려 그곳은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자신의 "페라가모" 구두를 안쪽으로 향하고는 얼굴에 대고 있다. "으...음, 좋은 제품은 역시 가죽향도 좋아. 게다가 당신 같이 귀티 나는 여인의 발이 담긴 구두는 더 향기롭지" 혼잣말을 하는 남자. 구두를 테이블 한 쪽에 놓으면서 남자는 품에서 푸른 빛이 도는 칼을 꺼낸다. 공포감에 발을 움츠리려하자 남자의 손이 더 빨리 혜린의 발목을 잡는다.
" 겁먹지 말아. 해꼬지 같은 건 난 좋아하지 않아. 더구나 당신 같은 예쁜 부인에게는 더더욱. 참, 탐스러운 발이야. 이 발을 한 시간만 내게 주면 돼. 알았어?"
"..................."
청푼은 혜린의 구두를 벗긴 뒤 얼굴을 약간 땀이 베인 발끝에 대고 코를 문지른다. 스타킹의 감촉은 따뜻했다. 여인의 따스한 발은 청풍의 뺨을 타고 전해졌다. 가죽 향기는 은밀한 여성의 발을 성적인 대상으로 만들어주었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살결을 입으로 쪽쪽 빤다. 발가락이다. 스타킹의 끝부분은 섬유를 몇 겹 겹쳤지만 발가락을 숨기지 못했다. 엄지부터 작은 새끼까지 젖꼭지를 빨 듯 청풍은 빨다가 손에 든 날카로운 칼로 엄지와 두 번째 발가락 사이에 넣고 찢어낸다. 탄력을 지키지 못하고는 흩어지면서 귀여운 발가락을 남자 앞에 드러낸다. 검정 페디큐어 발톱이 검은 살결과 잘 어울린다. 그녀는 자신의 스타킹이 찢겨지는 것을 외면한 채 고개를 외로 꼰다. 남자의 손이 마치 꼼지락거리는 벌레로 느껴진다. 아니 아예 벌레로 단정했다. "악!" 순간 혜린은 아픔에 눈을 뜨면서 남자를 본다. 발가락을 빨면서 이빨로 깨문 것이다. 너무 아파 발버둥치지만 남자의 손아귀는 자물쇠처럼 꿈쩍하지 않았다.
뜨거운 열기를 품어낼 듯 발갛게 물든 발바닥을 두 손에 받쳐든다. 발가락 쪽과 뒤꿈치는 오픈 구두에 닿아서인지 하얀 발바닥이 연한 붉은 색으로 물들었다. 미색스타킹에 쌓여 두 손에 놓인 그녀의 예쁜 발을 얼굴에 가득 담고 입술로 부드럽게 애무한다. 발가락 사이로 손가락을 넣어 스타킹을 계속 찢어 발긴다. 발등이 보이고 발 옆부분의 연한 살이 나타나고 마침내 발목이 보이자 남자는 발가락부터 천천히 맛있는 음식을 깨물어 먹듯, 아니 사탕을 입안에 넣어 녹여 먹듯 발가락 하나 하나와 뒤꿈치 굳은 살까지 음미한다. 발그레한 피부는 세차게 빨자 붉게 반점이 생긴다.
"그대로 있어. 다리를 조금 더 벌리고........누가 오지는 않을 테니까"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스타킹이 벗겨진 발그레한 맨발이 놓여 있는 탁자 밑으로 몸을 숨기자 그녀는 남자의 의중을 아는 듯 손을 내려 아랫도리를 가린다. 그러나 날카로운 칼끝으로 손을 두드리자 "아!" 짧은 한숨과 함께 치운다. 청풍은 색다른 재미가 자극을 주어서인지 물건이 곧추 서는 걸 느낀다. 지금 눈앞에는 얇은 원피스자락에 쌓인 팬티가, 한줌도 되지 않은 미색팬티가 빨리 벗겨달라는 듯 있는 것이다. 칼을 세워 팬티를 동그랗게 오려내자 천이 뜯기는 소리를 내며 검은 숲을 내보인다. 검은 숲 사이의 검은 동굴은 살아있는 것처럼 숨을 쉬고 있다. 조금씩 움직이는 검은 동굴에 입을 대며 빨기 시작한다. 미색 스타킹의 허벅지가 경련을 일으킨다. 음수의 진한 향이 혀끝에서 느껴질 때까지 두 갈래 틈을 쉼 없이 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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