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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뫼비우스 - 14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07 1,341회 0건
악의 뫼비우스 14

(구게시판에 어디까지 올렸는지 몰라서)

14. 벚꽃은 바람에 날리고

투명한 큰 유리 아래의 황소 뿔을 내려다보며 주 돈명 사장은 조금 전 자리를 떨고 일어난 강 기자의 마지막 말을 떠올렸다. "미래연구소와 어떤 관련이 있습니까?" "....... " 물론 후원사와 협찬사의 관계지만 강 기자의 표정은 그것말고 또 무언가 있지 않느냐는 무언의 의심이었다.
"똑! 똑!" 노크 소리에 주 사장은 머리를 흔들며 불안감을 떨쳐버린다.
"나는 모르는 일 아닌가? 프로젝트 T를 하든 말든........난 내 일만 하면 되니까"
널찍한 사장실로 지금은 이사가 된 정 이사와 하이틴 그룹 <센토스>의 보이스 파트를 맡고 있는 아이가 들어선다. <센토스>는 4인조 하이틴 소녀그룹으로 작년 데뷰 이후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투자비 1억은 이미 건졌다. 영화, 드라마까지 진출하고 있어 황금알을 낳은 거위라고 할 수 있다.
"정 이사, 수고했어. 주말 일은 잘 되고 있지?"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회장님. 그럼, 나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말이야. 그 강 기잔가 하는 친구 뒤를 좀 알아봐. 정 이사가 어려우면 <푸른 수염>에게 부탁하고.........."
"무슨 일이든 깔끔하게 정리해야 되지. 혹시 그 자식이 너무 깊이 알면........내가 다치지. 암."
그는 불쾌한 기분이 들 때마다 항상 이렇게 푼다. 그러기 위해 부른 <센토스>다.
"이리 와 뭘 그리 서 있어. 어디 보자 더 예뻐졌네. 하하하...... 요즘 바쁘다고? 암, 바빠야지."
"고맙습니다. 사장님."

자리에서 일어나 깍듯이 고개를 숙이는 여자아이를 음미하듯 본다. 힙합 바지에 운동화 차림, 헐렁한 셔츠를 거치고 있는 이 아이는 처음 한 여고축제에서 노래를 부르던 걸 직원들이 추천을 했다. 나중에 셋을 더 붙여서 만든 그룹이 <센토스>다. 노래를 기막히게 잘 불렀다. 얼굴도 그때와는 딴판이다. 다 뜯어 고쳐 주 사장이 좋아하는 스타일로 얼굴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재창조라고나 할까. 뽀시시한 얼굴이 10대 특유의 순수함을 느끼게 해준다. 쌍가풀 눈을 보며 손으로 입술을 더듬으며 살짝 벌린다. 덧니가 귀엽다. 하얀 덧니를 어루만지다가 얼굴을 당겨 키스를 하자 소녀는 기다렸다는 듯 몸 째 남자에게 맡긴다.
"으으음.......역시 "문," 너는 향기가 좋아. 언제나 내 곁에 두고 싶을 정도야. 이번 드라마만 끝나면 우리 둘이 여행이나 떠날까? 저 북극해가 있는 핀랜드나 아니면 알라스카 깊은 얼음동굴로....."
"사장님만 좋으시면 전....... 근데 저말고 "선"이와도 만나신다고 하던데, 아니죠? 사장님"
어리광을 피우는 것을 보면 아직 아이들이다. 남자 손이 셔츠를 들추며 안으로 파고들자 다시 입술을 남자의 입술에 포갠다. 사실 주 사장은 귀엽고 예쁜 아이들만 보면 가만두지 않고 어린 음부를 핥거나 빨거나 했다. 특히 손가락이 파고들 때는 아프기도 했지만 그 아픔이 스타라는 정상의 자리와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 한 20분만 꾹 참으면 되는 것. 그러나 주 사장은 이 "문"이라 불리 우는 아이와는 거의 한 시간 이상 온 몸을 핥거나 깨물거나 했다. 목, 가슴, 유방, 배꼽, 허벅지, 종아리, 발목, 발가락까지 빼놓지 않고 입으로 핥아내면 오히려 흥분을 참기 어려워 신음을 연신 내뿜지 않을 수 없었다. 학,학 대는 강아지처럼 다리를 오므리며 주 사장의 목을 끌어안고 섹스를 원하게 되지만 주 사장은 삽입을 하거나 하는 섹스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잘 가꾸고 키우는 것을 좋아하는 것처럼......아니 난을 키운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겠다. 가만히 있는 식물들.
"으으음!!! 넌 라벤더 향이야. 네 물에서는 언제나 라벤더 향기가 나. 그 향은 내 영혼을 맑게 씻겨 내주고........ 주말 선발대회 오프닝 무대, 너희들이 장식한다고 했지? 그 때 볼까 그럼."
힙합 바지를 무릎 아래로 까고 소파에 엎드려 있는 "문"의 엉덩이는 열 아홉이라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 두 쪽 엉덩이는 왕의 능처럼 불룩 솟아 있다. 능 사이, 그 밑으로 아직도 흥분을 참지 못하는 음순이 부르르 떨고 있다. 음모는 물기로 반짝이고, 남자 입은 여자의 애액으로 번질거린다.

200X년 4월 XX일 토요일. 오후
때늦은 벚꽃들이 화려한 꽃잎들을 때 이른 여름 바람에 휘날린다. T 문예회관. 미래건설이 담당한 5층 건물은 외부의 위용부터 사람들을 압도 한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모방한 외관은 거대한 석주가 하늘을 뚫을 듯 서 있고 그 석주들은 두께가 10센티 되는 유리창으로 연결돼 있다. T시 최대의 공연과 이 날의 이벤트인 <그대를 여왕으로 - 미의 대잔치>가 펼쳐질 예정인 T 문예회관에 수많은 관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름 있는 스타들이 출연하기 때문인지 청소년들은 아예 진을 치고 기다렸다가 문이 열리자마자 쏟아져 들어간다. 강 인구 기자도 그 틈에 휩쓸려 무대가 잘 보이는 좌석을 찾아 앉는다.
7시. 검은 커튼이 갈리면서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환호성이다. 거대한 황소를 타고 <센토스>가 등장한 것이다. 이집트 신화를 재현하는 연출이다. 투명한 비단으로 전신을 감싼 <센토스>는 허리와 발을 맨살로 보이며 파라오처럼 노래를 시작한다. 공연이 끝나자 본격적으로 미의 무대가 펼쳐졌다.

"빨리 빨리, 옷 갈아입고.... 거기 너 머리가 뭐야. 젤 발라. 넌 또 뭐 해. 의상을 잘 입어야지. 오늘이 어떤 날인지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 이 애들이 정말........ 수지. 넌 준비 다 됐지?"
"네, 단장님. 저 어때요? 이쁘죠?"
생글생글 웃으면서 수지가 단장에게 다가서자 지영과 영란은 "픽!" 웃는다. "그래봐야 이 년아 넌 안 돼, 알아?" 지영이 의미 있게 찡긋하자 영란도 고개를 끄덕인다. 심사위원인 하 사장에게 자신들의 발과 다리를 정성껏 맡겼지 않았던가? 그 때의 찜찜한 기분은 이후로도 오랫동안 남았지만....... 수영복을 갈아입은 지영과 영란은 풍만하다 못해 떠질 듯한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거울을 본다. 앞모습 옆모습. 완벽한 몸매다. 밑에 털을 가지런히 해 패드 속에 넣고 수영복 끝을 여민다. 매끄러운 허벅지와 다리다.
한 명 씩 무대에 나서자 관객들은 박수로 맞이한다. 가족들 친구들이다. 선발되기만 하면 스타와 돈이 굴러 들어오는 것이다. 명예와 실리. 몸 하나로 둘을 거머쥐는 것이다.
하 사장은 김 사장 바로 옆에 앉아 있다. 주 사장은 보이지 않는다. 아마 부소장, 기관장들과 자리를 함께 하고 있을 것이다. "운 좋은 놈이야. 내가 그 자리에 있어야 되는데........" 하 사장은 입맛을 다시며 심사위원 탁자 위에 채점표를 보다가 눈앞에 펼쳐진 무대로 눈길을 준다. 굽 높은 하얀 구두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이어서 노 스타킹 미녀들의 푸른 수영복이 눈에 가득 찬다. 무대가 바다로 보인다. 푸른 물결이 넘실대는 바다에 흰 등을 가진 물고기가 노니는 듯 하다. 하얀 통 구두를 벗기고 땀이 가득 찬 맨발의 길쭉한 아치형 발바닥을 혀로 핥고 싶은 충동이 인다. 하얀 구두, 맨발의 향기가 배어 있는 가죽구두 속에 코를 박고 냄새를 폐 깊숙이 빨아드리고 싶은 충동도 인다. 얼굴을 보고 다리를 보고 구두 밖으로 살짝 들어 난 발등을 보면서 하 사장은 점점 바지 속이 부풀어오른다. 슬며시 심사위원들을 둘러본다. T시에서는 제법 이름 있는 인사들이다. 손을 주머니에 넣어 튀어나온 부분을 누른다. 출전자가 많다 보니 10명 씩 그룹으로 나오지만 200여명이나 되는 후보들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이 중 15 명은 왕관을 쓰고 푸짐한 상금과 더불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다. 다음 한 20여명은 <아피스 코엔터>에서 조그만 단역을 맡거나 T 방송 리포터로 활동을 하며 꿈을 키울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들은 <미래연구소>의 계획대로 될 것이다. 지금 저들은 함박 웃음을 짓고 있지만.........

2부 수영복 심사가 끝나고 다시 <아피스 코엔터> 소속의 배우들이 등장, 인사와 드라마 속, 영화 속 장면들을 연기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다. 스타들은 무대 뒤에서 3부를 준비하는 후보들에게 "너희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묵시적으로 전해주는 것 같다. 강 인구 기자는 어둠 속에서 VIP석을 주시했지만 별 다른 이상은 감지하지 못했다. 늘상 그런 사람들의 얼굴이다. 심사위원석을 보는 순간 묘한 느낌이 들었다. 파일 속의 얼굴들이 나란히 보인 것이다. 미래와 아피스 계열의 사람들이다. 후원이거나 협찬사거나 하면 심사로 나서니 별문제가 아니겠지....... 그러나 의혹은 떨칠 수 없었다. 순간 민속 음악이 쏟아지면서 커튼이 양옆으로 갈라지며 큰 무대, 그러나 빛이라고는 한 점 없는 블랙홀 같은 무대가 등장, 그러다 차례차례 라이트가 켜지며 100여명이나 되는 눈부신 하얀 나신이 누워서 엎드려서 혹은 서서 음악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벌거벗은 육체들이 아니라 하얀 타이즈를 가슴까지 신은 고대 무희들의 모습이었다.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가슴과 힙은 성적인 대상이라기 보다는 경외의 대상으로 다가선다. 하얀 타이즈에 반사된 붉은, 녹색, 푸른 빛의 스팟 라이트는 여인들을 고대 왕국의 황실로 데려다 놓은 듯, 신비로움을 주었다. 신발을 벗은 맨발에서는 부드러운 초원의 향기가 느껴진다. 이어지는 이집트 민속음악. 천천히 손을 움직이며 군무를 추는 여인들. 관객은 숨을 죽이고 그 이그조틱한 무용에 넋을 잃는다.
하 사장은 맨발들의 움직임을 따라 가다 1부 채점 용지를 본다. 거기에 있는 이름 중 지영과 영란을 찾아 A로 체크한다. 그들의 맨발과 다리의 부드러운 향이 지금도 느껴지는 것 같다. 그 후에도 몇 번 다른 여인들의 하얀 발등과 발그레한 뒤꿈치를 탐했지만 그 둘의 은어 같이 날렵하고 깊은 향기를 가진 여자는 없었다. 너무 큰 발은 매력이 떨어지고 발바닥이 넓은 여자 역시 호감을 주지 못한다. 예전 중국에서는 10센티가 넘으면 실격이라고 했던가? 지영과 영란의 두 발은 마르지 않은 살갗에 그 큰 키에도 한 뼘에 쏙 들어오는 발이었다. 하 사장에게 있어 여자의 가치는 발과 다리로 결정되는 것이다. 10여분 계속되는 무용이 끝나자 다시 무대는 닫혀진다. 3시간 여 진행되던 미의 제전은 이제 끝나갔다.

"자 자 고생했어요. 오늘 모두 다 잘 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조금 있으면 결과를 발표할 겁니다. 이름을 부르면 어떻게 하는 지 알죠?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 3시까지 1차 통과한 오십 명은 전원 사무실로 나오시기 바랍니다. 10위 선정은 물론이고요."
"네, 알았습니다."
"아, 수지구나. 오늘 아주 멋졌어. 50등에 들었지? 넌......"
"고맙습니다. 단장님. 다 단장님이 잘 이끌어 주셨으니까 그렇죠? 안 그러니, 얘들아"
주위의 동료들을 돌아보며 수지가 함박 웃음을 짓지만 다른 사람들은 외면할 뿐 대꾸도 없이 옷만 갈아입거나 피곤한 종아리를 주무르고 있다. 흰 타이즈를 벗고 다시 우아하고 기품 있는 드레스를 입자 출전 후보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공작새다. 드디어 팡파르 드럼이 울리고 1차 통과자 50명이 무대로 들어선다.

"부소장님은 먼저 가셨습니다. 기분이 꽤 좋으신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주 사장님이 고생 많으셨죠? 근데 점수 결과를 빨리 뽑아야죠?"
"점수는 금방 나옵니다. 컴퓨터 처리에 들어갔으니까 10분이면 될 겁니다. 근데 오늘 출전 미인들, 어떻 든 가요?"
주 사장이 심사위원들만 따로 모인 방에서 먼저 말을 꺼내고 이어 하 사장이 말을 받았다. 하 사장은 지영이나 영란, 둘 중 하나라도 상위권에 들었으면 했다. 그래야 또 그 앙징맞은 발을 마음껏 주물럭거릴 것 아닌가? "흐흐흐" 속으로 웃고 있던 하 사장은 주 사장의 마지막 말 "어떻든 가요?" 대목에서 웃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 봤다. 무서운 음모를 혹시 알아챈 사람이나 있을까 해서......... 주 사장은 아랑곳 없이 웃고 떠들면서 최종 점수를 보고는 사회자에게 보낸다. 탑 10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땅을 떠날 것이다. <레드 커넥션>. 아무리 대범한 주 사장이래도 부소장의 얼음장 마음은 무서웠다.
"자, 갑시다. 우리도 축하의 박수를 보내야 되지 않겠습니까?"
"잠깐, 주 사장. 부탁이 있는데.....아까 그 타이즈 말이야......."
"아, 알았습니다. 물론 보내드리죠. 대신.......기브 앤 테이크!"
둘 만의 은밀한 대화를 끓으며 10위부터 차례로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환호성과 축하 음악이 아우러진 무대는 감격과 포옹의 물결이 넘치고 영예의 여왕으로 뽑힌 유 혜선(21)은 팔등신 몸매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무대를 돌고 여왕이 백성들에게 꽃을 뿌려주듯 웃음을 뿌려준다. 지영은 7위, 영란은 8위, 그리고 수지는 5위였다.

T문예회관의 밖은 이미 어둠에 잠겼다. 지나치는 차량의 불빛 속에 흩날리는 벚꽃들이 분분하다. 한 순간 피어오르다 한 순간 사라지는 벚꽃. 그래서 뜨거운 남자들이 좋아하는 꽃일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왔다가 뜻을 세우지 못하면 꽃잎처럼 사라지는 것 아닌가. 강 인구는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씁쓰레한 마음을 달래며 인파 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T시 외곽.
정란의 젖가슴을 무자비하게 후려치며 지옥도를 연출한 태식과 찬은 다리를 거의 내린 채 쉰 목소리로 악을 쓰며 울고 있는 경미를 보고 있다. 동생 은미는 혼이 나간 얼굴이다. 백지장 같은 얼굴이 피를 모두 빼낸 생선이다. 언니의 고통이 자기에게 올 것은 틀림없을 것이다. 벌써 10여대를 맞은 국부는 벌겋게 통통 부어 올라 스치기만 해도 아픔에 눈물을 흘릴 정도다. 처음 1대를 그곳에 맞을 때는 경미 스스로도 놀라 그만 발을 내렸다. 그 순간 어머니의 목 죈 신음 소리가 들리자 얼른 다리를 들어 올렸다. 벌어진 틈을 노리고 다시 두 번째 가죽띠가 찾아오자 찢어진 비명과 눈물로 고통을 참았다. 그러나 아픔은 맞는 순간이 아니라 그 후에 찾아 왔다. 자신의 성기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 타오르고 있는 것 같았다. 눈물.....눈물.....애원.....살려달라는 애원은 다섯 번째 파열음을 끝으로 입만 벌리고 "헉,헉" 댔다.
태식은 휴대폰을 꺼내고는 정란에게 번호를 묻고 숫자를 누른다. 신호 소리........

"아...여보세요. 당신이야. 어디 있기에 이렇게 늦어"
"당신? 그래 당신의 당신은 내 앞에 있지? 아름다운 모습으로......."
"누....누구야....당신 누구야.....내가 누군지 몰라서 이러나, 응?"
"알지.....당신을 죽이고 싶은 난데 당신을 모르겠어. 남의 눈에 피눈물을 흘리게 하면 자신의 눈에서도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거야. 알아?"
"이 봐. 난 당신을 몰라. 아내를 어떻게 했나? 돈이 필요하나?"
"돈? 지금은 필요 없지. 그때는 필요했지만......그리고 여기 당신의 귀여운 두 딸도 있지. 목소리를 들려줄까? "
유 승겸 회장은 수화기에서 들려온 낮선 남자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지만 확신할 수 없었다. 곡 이어 앳된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리자 피가 거꾸로 곤두섰다. 큰 딸 목소리다.
경미는 상처 난 국부에 가죽띠가 다시 날아들자 줄에 매달려 비명을 내지른다. 그 소리는 귀를 막고 싶을 정도로 애처로웠지만 태식은 계속 해라는 손짓이다.
"아악!! 아파..... 너무 아파......살려줘요! 엄마..... 흑....흑......"
"그만하세요. 차라리 나를..... 나를.....마음대로 하세요. 나를 때려요."
"하, 하, 하, 그래. 잘 들었지? 당신 마누라는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데 그래. 당신은 어떤가, 응?"
"왜 그러는 거야. 우리 가족이 선생한테 잘못한 게 있나? 그곳이 어디야. 내가 가겠네."
"이제 좀 고분고분 해졌군. 하지만 이미 늦었어. 누구 하나 시체를 보고 싶군."
"이봐. 선생. 원하는......."
띠띠띠....... 기계는 끊겨진 소리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단절음 만 보낸다. 유 회장은 안절부절 어쩔 줄 모른 채 휴대폰을 보다가 급하게 다이얼을 돌려 소장을 찾는다. 상황을 더듬더듬 말하지만 "알았어" 무거운 한마디다.

태식은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두 개의 마음이 서로 충돌하는 걸 느꼈다. 하나는 이렇게 해야하는 가 하는 것 또 하나는 더 잔인해져야 된다는 것. 머리를 흔들어 털고 난 태식은 흐느끼는 경미의 하복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얼굴을 돌려 은미를 쳐다본다. 지난 해 3월 하얀 재를 산기슭에 뿌렸던 딸 미영의 얼굴과 겹쳤다. 미영이 살았으면 저 나이는 됐을까? 태식의 마음 속에서는 앞선 마음보다도 뒤의 마음, 잔인해야 된다는 마음이 더 널뛰었다. 벌겋게 부풀어 오른 음부가 금방이라도 피를 흘릴 것 같은 경미의 하복부를 보면서 차가운 웃음을 날린 태식은 오른쪽 기둥에 매달려 다리를 꼬고 있는 은미를 본다. 성숙한 여자가 되기 전, 여물지 않은 유방과 엉덩이, 젖살이 남아있는 허벅지를 보면서 저 귀여운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 담뱃불로 온 몸을 골고루 지져버려? 아니면 인두로 저 구멍을 태워 버려? 다시는 걸어다니지 못하게 발바닥을 벗겨버려? 항문을 찢어 국부와 이어 버려? 인간의 잔인함은 정도를 벗어나면 더 잔인해지는 것. 지금 태식이 그렇다. 유방이 쐐기가 기어다닌 것처럼 붉으락푸르락한 정란은 지친 모습이다. 눈물 콧물에 범벅이 된 얼굴이지만 그 모습이 오히려 뇌쇄적이다. 경미 역시 붉게 충혈된 커다란 두 눈이 처연한 아름다움을 준다. 어제 밤부터 오늘 이 시간까지 그들은 자신들의 육체에 가한 고통보다도 언제 끝이 날 것인가 하는 희망의 단절이 더 무서웠으리라. 눈빛은 저항을 잃어가고 있으며 비명도 자자들고 있다. 태식은 정란 앞에 선다. 오른발을 들고 서있는 정란의 얼굴을 들어 깊이 드려다 본다. 화장이 눈물로 지워진 얼굴이지만 고운 자태다. 푸릇푸릇해진 유방을 만진다. 불거진 상처를 건드릴 때마다 신음을 낸다. 딸의 유두에 상처 내고 싶지 않아서인지 용케도 발을 들고 오래 서 있다. 정란의 아랫도리는 이미 흥건히 젖어 있다. 오줌을 지린 탓이다. 목이 졸리면 온 몸의 힘이 빠지면서 방광을 죄인 힘도 약해지기 마련이다. 자신도 모르게 오줌을 흘린 정란은 허벅지와 다리가 물에 젖은 듯 하자 그때서야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힌다. 알몸을 보인 것도 수치스러운데......

태식이 직접 긴 막대기를 든다. 대나무를 날렵하게 깎아 만든 회초리다. 뒤로 한 걸음 물러난 태식은 허리 높이에 보인 정란의 발바닥을 무자비하게 후려치기 시작한다. "윽.............." 몸부림치는 여자. 발을 피할 수도 없다. 피하는 동시 두 딸의 젖꼭지는 가느다란 줄에 끊어질지도 모른다. 아픔, 고통, 눈물, 그리고 애원 뿐. 광기로 번득이는 태식의 눈을 보는 순간 정란은 끝없는 절망에 빠져 들어간다.
"으으으익! 시키는 대로 뭐든 다......다 할께요. 더 이상은.....흐으으윽!!!!! 시키는 대로 다 할께요"
" 그래. 뭐든지 다하겠다고? 딸은 어미를 생각하고 어미는 딸을 걱정하는 것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구먼 그래. 후, 후, 후!!! 다 하겠다고........ 좋아 그러면......"
띄엄띄엄 말을 이어가는 정란에게 비꼬듯 말을 마친 태식은 몇 번 공기를 가르며 셋을 동시에 마주한다. "얼굴 들고 내 말 잘 들어. 너 은미라고 했나? 네게 모든 게 달렸어" 태식은 찬에게 은미의 밧줄을 풀어주라고 하곤 침대 위로 올린다. 아픈 젖꼭지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눈물이 그렁한 얼굴로 기다시피 오른다. 가슴 부분만 붉게 생채기가 있을 뿐 다른 부분은 그 나이의 부드러움과 매끈함을 보여준다. 태식이 알기로는 18살이다. 미영과 같이 개나리여고에 다닌 것으로 기억한다. 몇 번 유 회장 집에서 마주친 적도 있어 오늘 이런 미친 짓을 한다는 것이 마음 한구석 불편하기도 했다. 다리를 가지런히 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은미에게 주어진 것은 어른 팔뚝만한 "배트"다. 놀란 것은 은미 뿐이 아니다. 그것이 어디에 쓰여질 것이란 것은 정란과 경미도 알았기 때문이다. "아!" 놀라는 두 여자, 은미는 "흡!" 숨을 들이키며 눈물만 흘린 채 두 남자를 본다. 흉칙한 배트를 손에 들고 떨기 시작한다.
"시작해. 그만 할 때까지야. 바닥에 놓고 박던 누워서 박던 네 자유야. 단, 주어진 시간은 3분!"
".........."
"아!! 그것만은 ........ 하지 말아주세요. 그 애는 아직 어려요. 어른들 세상과는 관계없는데......흑!"
정란은 정신이 아득해졌다. 목의 밧줄도 풀어지고 다리의 줄도 풀렸지만 더 큰 밧줄이 마음을 죄고 있었다. 그것은 막내 딸 은미가 당할 고통이었다. 남자의 성기도 아닌 두께 7센티가 넘는 배트는 차라리 흉기였다. "아.....은미야....."

은미는 남자가 시키는 대로 먼저 배트의 앞부분을 입에 넣고 침을 바른다. 마찰을 줄이면 덜 아플거란 남자의 말대로 침을 잔뜩 바르고 다리를 벌려 앞부분, 몸통보다는 그나마 가느다란 부분을 자신의 갈래에 대고 넣기 시작한다. "으으으윽!!! 아아...." 너무나 작은 틈을 밀고 들어간 배트는 은미에게 생살을 도려낸 듯한, 아니 날카로운 칼로 피부를 긁어내는 듯한 고통을 갖는다. 처음 부분은 3센티 정도, 그 이후는 너무 두꺼운 배트다. 신음 속에 눈물과 땀을 흘리는 은미는 엉덩이를 앞으로 밀면서 집어넣으려고 하지만 음부를 면도칼로 위아래로 잘라버리기 전에는 어려워 보인다. 고통으로 찡그러진 얼굴이 천장을 향한다. 입은 거의 벌려져 있다. 눈은 감겨있고......"2분 지났어" 남자의 말이 벼락처럼 귀를 파고들자마자 마지막 힘을 내어 손과 엉덩이에 힘을 주어 어린 여자의 얕은 구멍에 담아낸다. 그러나 배트는 한 4센티 정도 들어가더니만 더 이상 들어가지 못하고 멈춘다. "3분. 끝!" 태식의 말과 동시에 두 여자는 놀란 눈으로 은미를 쳐다본다. 등을 숙이고 마치 엎드려 있는 옆모습이다. 두 손은 가랑이 사이에 놓은 듯 보이지 않는다.

"얼굴을 들어. 어디 보자 얼마나 들어갔나. 어이구 많이 들어갔네. 찢어졌겠는걸"
"아..... 너무 아파.....으으...흐흑...."
찬이 은미의 어린 국부에 꽂혀있는 두꺼운 배트를 꺼내자 앞부분은 붉은 피에 묻혀있다. 처녀막이 터진 것 같다. 아니면 음순이 최대한 벌어지다 끝내 버티지 못하고 연한 살을 가른 것일 것이다. 그 배트를 손에 받으면서 태식이 마른 목소리로 뱉었다.
"다음엔 이 정도로 안 돼. 우리가 손잡이까지 박아줄까? 작은 구멍이지만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아님 우리 것을 넣어줄까?"
잔인한 말투지만 훌쩍거리는 어린 여자애의 얼굴을 애써 피하며 선홍색 피가 묻어 있는 배트를 구석에 던지곤 다시 휴대폰을 켠다.
"당신......아니 선생, 원하는 게 뭡니까? 내가 잘못했다면 용서를 구하리다. 가족은 아무런 죄도 없지 않소. 보내주시오. 차라리 나를......."
"하하하.......염려하지 말아. 물론 그렇게 해줄 테니까. 그럼, 차디차게 식은 가족을 만나보도록.....참, 휴대폰은 끊지 말고 계속 들어, 가족의 마지막 목소리니까"
유 회장은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것처럼 분노에 부들부들 떨면서 전화를 귀에 댄다.
"?.... ?....!, 으으음...." 무슨 소리인지, 어떻게 해서 그런 소리가 나는지 알아차린 유 회장은 숨이 가파 오며 휴대폰 잡은 손이 경련을 일으켰다.
"지금.....무슨 짓을.......이 짐승만도 못한 놈....당장 그만 둬......."
"하하하, 즐기는 것을 그만 두게 하다니, 당신 같으면 멈출 수 있어? 아! 너무 기분이 좋은데 그래"
"이......이......."
유 회장의 분노를 무시하며 아니 오히려 분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으며 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심한 잡음 속에서도 남자의 말소리는 똑똑하게 들려왔다.
"넌 됐어? 저 쪽으로 가 무릎 꿇고 앉아. 너 이리와. 너도 니 에미처럼 잘 빨아야 돼. 지금 니 애비가 듣고 있거든. 실망시키지 말아. 실망하면 또 매달아 버린다. 알았지?"
등과 배에 붉은 가죽 회초리 자국이 선명한 경미는 아랫도리의 꾹꾹 쑤시는 아픔을 참으며 기다시피 남자 앞으로 와 무릎을 꿇는다. 바로 눈앞에 크게 솟구친 남자의 성기는 20대 여성에겐 부끄러움을 충분히 주었다. 저절로 머리를 숙인다. 머리카락을 휘어잡으며 얼굴을 바로 잡아 앞으로 끌어당긴다. 그녀는 몸을 지탱하려고 손을 벌려 남자의 허리를 안고는 얼굴을 검은 숲에 댄다. 물씬 풍기는 남자 냄새. 침으로 번들거리는 성기를 입안에 담자 하체를 힘차게 움직이며 입 속을 휘젓는다. "읍읍......" 거대한 뿌리는 마치 그녀의 입을 땅으로 해서 자라난 나무 같다. "흡...흡...." 여자의 숨막히는 소리와 흥분으로 고조되는 남자의 신음이 휴대폰에서 동시에 터지자 유 회장은 그대로 벽에 내던진다.
요구르트 색 정액이 그녀 목구멍을 서너 차례 적신 후에야 머리카락을 풀어준다. 바닥에 털퍼덕 주저 앉은 경미는 입안에 고여 있은 비릿한 정액을 꾸역꾸역 토해내다가 이미 목구멍을 타고 넘어간 몇 방울의 남자까지 토하기 위해 손가락을 집어넣는다. 엎드린 그녀의 등에 이리저리 갈겨쓴 글자 같은 채찍 자국이 덩달아 흔들거린다. 뒤로 앉아 무릎 위에 올려놓은 은미의 자그마한 그러나 싱싱한 유방을 손안에 넣고 주물거리던 찬은 경미의 발가벗은 몸이 주는 흥분에 앉은 자세 그대로 은미의 상처난 그곳에 물건을 밀어 넣는다. 딱딱한 물건이 붉게 부풀어 오른 음순을 벌리고 밀며 들어오자 "아....." 겁이 배인 얼굴로 엉덩이를 비틀며 도망치려 한다. "흡!!!" 뜨거운 숨을 토하며 찬의 물건이 상처난 몸을 꿰뚫자 아픔을 이기지 못하고 긴 비명을 지른다.
유 회장은 바닥에 떨어진 휴대폰을 바라보다 소장에게 전화를 건다. 기댈 곳은 한군데 밖에 없다. 경찰에 신고는, 아무 소용없는 짓이다. 인너서클의 모든 문제는 인너서클이 해결하는 것, 이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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