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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9 1,385회 0건
제17부 - 회장의 파일
2010년 5월 18일 밤 10시. 지하 103호. 밝은 불빛 아래 코브라1의 책임자인 이 정석 부부장의 얼굴이 보이고, 그 앞에 김 회장의 부인인 혜경이 앉아 있다. 푸른 수의에 고무신을 신고 있지만 중년의 아름다움은 그대로 갖고 있다. 은막의 스타로 인기를 얻던 스물 아홉에 김 회장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지만 미모는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남편의 죽음에 식음을 거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지는 자신도 몰랐다. 그 날의 고통에 정신이 황폐해져 버린 혜경은 지금 바로 앞의 남자를 보면서 머리 속이 텅 비어 감을 느꼈다. 욕은 보이지 않았지만 만약 몸을 요구하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갖는다. 고통의 공포보다는.....
"부인, 또 만나는군요. 아들은 잘 있겠죠? 아, 그리고 남편의 죽음에 애도를 드립니다. 많이 슬퍼하신 얼굴이군요. 저희도 지쳤습니다. 아들의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회장의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 말해주시기를 바랍니다. 부인의 슬픈 얼굴을 또 보기는 싫습니다."
이 부부장은 혜경의 아름다운 얼굴을 보면서 부드럽게 말문을 연다. 그 날 혜경의 몸에 회초리를 날렸지만 몸은 탐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빛에 마음이 흔들렸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틀림없이 집안 어딘가에 숨겨 두었을 겁니다. DVD 크기여서 눈에 잘 띄지는 않겠지만..."
"저는 정말 모릅니다. 남편이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도 믿을 수 없어요. 정말입니다."
"그래요? 그럼 할 수 없이 아들을 또 데려올까요. 괜찮겠죠?"
"아, 안돼요. 그 애는 안돼요. 그 애는 아무것도 몰라요. 정말이에요. 흑, 흑! 차라리 저를, 저를..." 눈물을 흘리는 혜경을 보다가 건장한 남자들을 부른다. "준비!" 짧게 끊어 말한다. 오늘은 어떻게 해서라도 그 파일을 찾아내야 한다. 다른 과가 먼저 알아내면 그것은 곧 자신의 끝이다. 그럴 수는 없다. 잔인하게 다루어야 한다. 그때서야 그녀가 암캐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두 손은 각각 옆의 책상에 손바닥을 편 채 묶이고 두 발 역시 책상에 묶였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꼼짝못하게 묶은 남자들이 비켜서자 남자가 날카로운 송곳을 들고는 그녀 곁에 선다. 끝이 너무 날카로워 보이는 가느다란 송곳. 얼음 송곳 이다. 입에 한번 물더니 그녀의 오른쪽 검지를 찌른다. "크으으" 하는 비명소리. 손가락에서는 놀란 검붉은 피가 흐른다. "아아아아-악" 비명소리와 함께 검지 손톱이 일어선다. 그녀는 눈이 돌아간 듯 흰자위만 보인다. 다시 왼쪽 엄지손가락, 다음 검지. 목에서 "글그륵" 하는 신음소리를 내는 그녀의 귀에 대고 다시 한번 묻는다.
" 다음은 어딜까? 많이 아플 거야. 생각해 내라구. 남편이 자주 드나든 공간이 있을 꺼야."
"그만, 아, 참을 수 없어요. 차라리 저를 가지세요? 너무 아파요. 흑!"
"아직 생각을 못하는 모양이군. 생각을 나게 해주지."
낮은 책상 위에 발목이 묶인 채 발을 비틀고 있다. 그녀의 오른발 엄지발가락 밑을 향해 송곳이 파고들자 그녀는 목과 상체를 비틀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엄지발톱에서도 검붉은 피가 흘러 하얀 발을 적시기 시작하자 왼발의 엄지발가락에 송곳을 대고 찌른다. 온 몸에 땀을 흘리며 발을 빼려고 하지만 꽉 묶여있는 발은 움직이지 않는다. "거어어억" 동물의 울음소리를 내는 혜경을 보는 이부부장. 그녀의 발바닥을 적시며 흐르는 피를 찍어 눈앞에 보여준다.
"이것은 겨우 시작이야. 어때요? 생각이 났습니까?" 다시 공손한 어투로 묻는다.
"정말, 전, 정말 모르겠어요. 무엇을 말하는지..... 아윽, 너, 너무 아파요. 그만 해주세요. 네?"
"부인, 저를 잔인하게 만드는군요. 이봐, 엉덩이를 보이게 묶어!" 부하들에게 지시하고 벽에서 긴 봉을 꺼낸다. 그녀는 둥그런 항아리 모형의 틀에 엎어져 엉덩이를 높이 보인다. 얼굴은 앞의 거치대에 놓여져 목만 내놓고 있다. 성기를 대면 바로 입의 높이. 남자는 봉을 들고는 엉덩이 가까이 간다. 그녀는 눈을 감는다. 어떤 고통일지 아는 것처럼. 혜경의 발과 손에는 검붉은 피가 뭉쳐있다. 봉을 그녀의 음부에 대고 누르자 앞부분이 쑥 들어간다. 빙빙 돌리듯 하다가 스위치를 누르자 그녀는 입만 크게 벌린 채 비명도 지르지 못한다. "즈즈즈" 하는 전기 스파크 소리가 파란빛을 내며 그녀의 국부에서 날뿐. 덜덜덜 떠는 혜경의 몸. 침을 흘리는 벌어진 입. 남자는 봉을 꺼내고는 자신의 성기를 그녀의 벌려진 입에 넣고 앞뒤로 움직인다. 큰 성기가 입안을 메우고 목구멍까지 다다르자 기침을 한다. 이빨로 물어버리고 싶지만 그 다음의 고통을 이겨낼 수 없을 것 겉아 물고 있는 채 가만 있는다. 다시 봉을 작은 항문을 비집고 집어넣기 시작하자 그녀는 쉰 비명을 지른다. "즈즈즈" "허어어억" "즈즈즈" "크으으읔" 눈이 찢어지게 커지면서 얼굴을 뒤채더니 실신한다.
찬물이 온 몸을 적시자 다시 정신이 든 그녀는 눈이 멍해 보인다. 전기는 사람의 피부를 태우는 것보다는 주로 내장과 정신을 파괴한다. 다시 봉을 눈앞에 보이고 뒤로 가져가자 그녀는 "그으으마--안" 하더니 눈물을 떨군다.
"아, 알아요. 거길 거예요. 지하실의 작은 방. 문은 보이지 않지만 찾아보면 방 같은 게 있을 거예요. 거기를 음악 감상실처럼 꾸며 놓았어요. 거기를 찾아보세요. 이제 그만 멈춰주세요. 아들과 저, 더 이상 손대지 말아주세요, 네?"
혜경의 볼에 대고 깊은 키스를 하며 남자는
"고맙습니다, 부인. 목욕을 하고 푹 쉬세요. 부인의 아름다운 눈을 또 보고싶군요" 하고는 방을 나간다. 혜경의 감은 눈에서는 긴 눈물이 흐른다.
같은 시각, 지하 123호.
넓은 방안에는 스무 명이 넘어 보이는 남녀가 무릎을 꿇고 있다. 옷은 다 발가벗겨져 유방과 가슴, 엉덩이, 국부를 보이고 있다. 눈은 검은 헝겊으로 가려지고 손은 뒤로 묶여있다. 건장한 사내들이 긴 회초리로 무릎 꿇고 있는 사람들을 사정없이 때리고 있다. 등, 가슴, 다리 가리지 않고 날라든 회초리를 피하기 위해 몸을 움츠리지만 정확히 때릴 곳을 찾아 날아든 회초리를 피하지 못하고 "악! 악! 읔" 비명만 내지른다. 10여 분간 채찍을 휘두르자 김 과장이 손으로 멈추게 하고는 일으킨다. 한 줄로 늘어서 있는 남녀를 찬찬히 훑어보다가 몇몇을 손으로 가리키자 사내들이 민첩하게 줄에서 끌고 나온다.
" 너희들이 바로 "한자련"인가 하는 반군이야? 간뎅이가 부었군."
숙희라는 공화국 TV 여 아나운서가 고문에 못 이겨 이름을 댔고, 코브라는 즉각 그 명단대로 모조리 잡아들였다. 옆방에는 가족들이 이미 체포되어 있다.
"너, 이름이 뭐야? 무엇하나?" 심드렁한 목소리로 묻지만 겁에 질린 여자는 얼른 대답한다.
"예, 양 승희입니다. 연극을 하고 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그으래? 그래서 얼굴이 반반했군. 젖통도 크고.... 이리 가까이 와봐."
무릎걸음으로 가까이 오자 머리카락을 휘어잡고는
" 지금부터 내 말 잘 들어. 나 무서운 사람이야. 성질 돋구지 말고 빨아!"
"네에예?" 놀란 눈으로 쳐다보자 "짝" 뺨을 후려친다. "빨아!"
여자는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바지의 자크를 내리고는 남자의 성기를 입에 담는다.
따뜻한 혀가 감싸자 기분이 좋은 듯한 표정으로 지시한다. "시작해!"
군장이 사람들 앞에 서자 눈을 돌린다. 남자 물건을 빨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혹시 자신이 그 대상이 될까봐 피하는 것이다.
"남자는 왼 쪽으로, 여자는 오른 쪽으로, 실시!" 우르르 둘로 나뉜다.
김 과장은 "쪽쪽" 빨고 있는 여자의 머리를 귀엽게 만지면서
"잘 해야 돼, 그렇지 않으면 네 동료들 모두 구멍을 찢어버린다. 알았지?" "읍,읍"
남자가 7명, 여자가 11명이다. 오늘 붙들려 온 사람들은 모두 "한자련"의 가담한 예술, 언론인들이다. 여자들 중 2명은 30대의 문인이다. 지난 6,70년대에는 반체제예술인으로 찬양 받았겠지만 이 공화국에서는 국가예술과 집단문화 이외에는 인정받지 못한다. 그래도 이렇게 만년필을 들고 아직도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반란세력의 편에 들기도 한다. 김 과장 역시 "광개토"의 홍보담당으로 한때는 문인이었지만, 지금은 공화국 찬양 이외는 문학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사내들이 두 여자의 다리를 벌려 천장에 거꾸로 매단다. 음부를 벌린 채 묶여 있는 모양이 복날 개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두 사내가 여자의 앞뒤로 마주보게 서서 탁구채 같은 채찍으로 여자의 음부를 때리기 시작한다. "쌔애앵" "쩍" 이어지는 "아구구구" 숨넘어가는 비명. 음부가 부풀어 오른다. 이 채찍은 맞는 부위가 넓어 소리도 "짜악!" 하고 난다. 살을 찢지는 않지만 통증이 오래간다. 뼈에 금이 가는 경우도 있다. 묻지도 않은 채 계속 채찍을 휘두르자 사람들은 너무나도 큰 공포에 휩싸였다. 여자들의 음부는 뻘겋게 부풀어올라 불에 데인 것처럼 보인다. 음순이 짓뭉개진 듯 간간이 피가 튄다. "으아아악, 그마아안!" 두 여자가 헉헉대며 온몸을 뒤척이자 김 과장은 성기를 빨고 있는 여자의 얼굴을 돌려 그 모습을 보여준다. 비명소리에 이미 정신을 잃을 지경이던 여자는 눈을 크게 뜨고는 "훗"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낸다. 다시 성기를 입에 넣고는 손짓하자 이번에는 왼쪽의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남자를 몸을 거꾸로 해서 손과 발목을 묶는다. 허리가 너무 휘자 아픈 듯 신음한다. 천장의 도르래에서 긴 줄을 잡아 내리더니 불알을 묶고 그대로 위로 들어 올린다. 몸무게를 불알과 성기가 지탱하지 못할 것이다. 바닥에 겨우 닿을 듯 올리더니 가느다란 회초리를 꺼내 남자의 성기를 때린다. 불알이 크게 부어 오른다. 성기도 생채기를 내면서 쭈그려든다. 남은 사람들은 "아!" 하며 주저앉는다. 무서움, 두려움, 이유 없는 학대. 두 여인은 거꾸로 매달린 채 음부에 피를 흘리고 있고 남자는 불알을 천장에 매단 채 발끝으로 겨우 서있다.
김 과장은 "음!" 하더니 사정을 한다. "마셔! 흘리지 말고" 여자가 꿀꺽 마시자 책상 옆에 무릎을 꿇리고 앉힌다. 또 다른 여자를 지목하자 사내들이 한 여자를 끌고 온다. 버티는 여자의 모습이 귀엽다는 듯 웃으며 바라본다. 동그란 얼굴이다. 많이 본 얼굴.
"넌 이름이 뭐야? 무얼 하고?" 끌려온 여자는 그때서야 자세를 고치며 일어난다. 키가 크다. 몸에 긁힌 상처가 있다. 체포될 때 반항한 상처다. 도망을 치기에는 이미 늦어, 손과 발로 반항을 했지만 그들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이름은 채 진아, MC를 하고 있습니다. "공화국 찬가"를 맡고 있....." 말이 끝나기도 전에 커다란 주먹이 얼굴에 떨어진다.
"야 이 년아. 공화국 찬가를 맡고 있으면서 "한자련" 활동을 해. 이거 안되겠군. 얼굴은 이쁜데"
"사, 살려주세요. 다시는 안 할게요. 친구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가입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흑!"
"친구가 누군데?"
"예, 다 말할게요. "한자련"은 한국대 사학과 교수인 장 용국 교수가 중심이 되어 있어요. 이건 제 친구가 말한 거예요. 친구는 그 교수의 딸이거든요. 틀림없어요. 저는, 저는 그냥 가입한 거예요."
김 과장은 여자들 다루는 법을 알고 있었다. 자기만 빠질 수 있다면 이렇게 자백하는 것이다.
"친구 이름은?"
" 장, 장미라 에요. 저하고 대학 동기거든요. 정말이에요." 채 진아는 정말을 강조하면서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 필사적인 노력이다. 두 여자가 맞는 모습을 보고는 그것만은 피하고 싶은 욕심에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털어 낸 것이다. 남자가 자신을 바라보자 얼굴을 숙였다. 손과 팔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고 있지만 투명한 피부, 커다란 힙, 긴 다리는 숨길 수 없어 그대로 보이고 있다.
"팔 올려!" 멈칫하더니 팔을 든다. "다리 벌려!" 다리를 벌린다. 하얗고 기름진 허벅지 사이로 그 곳이 얼굴을 내민다. 털이 국부위로 곱게 자랐다. 아마 가꾼 듯 하다. 대음순이 아침의 채송화처럼 벌어지기 직전이다.
"벌려봐!" 남자의 계속되는 잔인한 요구에 눈물을 삼키면서 다리를 벌리고는 손으로 그 곳을 벌린다. 물기를 머금고 있는 분홍색 채송화 꽃이다.
"처녀야?" 진아는 수치심에 말없이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인다.
손으로 까닥하며 오라고 하자 여자는 큰 엉덩이를 흔들며 남자 앞에 바짝 선다. "흠! 향기로운 냄새군, 혀를 넣어 위아래로 훔치자 여자가 엉덩이를 꼬며 손으로 가리려 한다. 눈을 부릅뜨자 얼른 손을 치운다. 허리를 배배 꼬는 여자의 다리를 애무하자 솜털들이 부스스 일어선다. "탄력 있는 몸을 가지고 있는 여자군" 혀를 깊숙이 밀어 넣고 앞뒤로 움직이자 "헉!" 하는 신음을 낸다.
"친구가 누구라구? " 입을 떼고는 생각이 난다는 듯 묻는다. 손은 계속 엉덩이와 다리를 만지면서.
"저기요, 저기 저 여자" 망설임 없이 친구를 지적한다. 오른 쪽 구석에 청순한 여자가 그때서야 눈에 띄었다. 사람들 틈에 몸을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예쁜 얼굴은 아니지만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다. 한없이 고요한 눈빛. 하얀 얼굴의 커다란 눈동자. 생머리로 반은 가린 얼굴이지만 슬픔이 묻어나는 얼굴이다.
두 여자를 나란히 세운다. 육감적인 여자와 청순한 여자. 이 여자가 "한자련"의 주동세력? 믿어지지 않았다. 그 때 그녀가 입을 연다.
"저, 죄송하지만 한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요?" 차분한 목소리다. "누구?"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김 대근씨요. 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세요. 여기에서 일하실거에요. 무슨 관계냐 곤 묻지 마세요." 차분한 목소리만큼 단호하다. "당돌한 여자군" 속으로 생각하며 인터폰을 누르고 김을 찾는다.

같은 날 5월 18일 밤 11시. 219호.
코브라 3과 김 과장은 남녀 대학생들을 취조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잔인하게 진행된 "충청작전"의 결과로 체포된 학생들이다. 홍보대의 배포조도 있지만 행동대도 있었다. 며칠 전 자살테러로 사회불안을 야기한 행동대는 "아예 뿌리 채 뽑아라"는 킹의 지시를 떠올리면서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있는 어린 여대생을 지적한다. 그는 철제의자에 앉아있고 1미터 앞에 역시 바닥에 고정된 철제의자가 놓여있다. 다른 학생들이 웅성대자 심문실의 사내들이 긴 회초리를 허공에 날리자 금새 조용해진다. 어린 여학생은 쭈삣쭈삣 몸을 빼면서 앞으로 나오자 한 사내가 회초리로 사정없이 등을 갈기자 "엄마야" 하면서 빠른 걸음으로 오더니 의자에 앉는다.
"누가 앉으랬지? 일어서! 운동화 벗고 의자 위로, 빨리!" 또 한차례 회초리가 등을 때리자 후닥닥 운동화를 벗고 의자 위로 오른다. 감색 양말, 청바지, 녹색 티셔츠, 동그란 얼굴. 바지를 입었지만 여자의 성숙한 몸매가 느껴진다. 그는 작년 "제로운동" 때 만났던 여대생이 문득 생각났다. "노루"와 "토끼" 자매. 자신이 이름지었던 그 여대생들도 "한자련"에 가담했을까?
"흑흑" 여학생이 떨면서 운다. 손은 얌전히 내리고 있지만 겁에 질린 표정이다. 다리가 떨린 것이 눈에 보일 정도다.
"이 년이 어디서 우나? 티셔츠 위로 올리고 바지는 무릎까지 내려. 팬티까지 함께"
여학생이 떨리는 손으로 청바지의 단추를 풀고 자크를 내리자 하얀 줄무늬 팬티가 보이기 시작하다가 바지를 무릎까지 내리자 탄력 있는 힙과 허벅지가 드러난다. 티셔츠를 위로 올리자 하얀 스포츠브라가 보인다. 그것까지 위로 들어 올리자 작지만 아담한 유방이 나타난다. 한 손에 쥐면 잡힐 것 같은 크기다. 분홍빛 유두가 부끄러움에 일어서 있다. 국부에는 부드러운 털이 그곳을 감출 듯 있고 그 밑의 틈은 꼭 다물고 있어 어떤 침입도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 약간 탄 몸매에 얼굴도 그을린 것을 보니 행동대임에 분명했다.
"앉아. 양말을 벗고 두발을 이리로" 여학생은 셔츠와 바지를 반쯤 벗고는 의자에 앉아 양말을 벗기 시작했다. 하얀 발이 나오자 남자 앞에 있는 거치대에 올려놓는다. 사내들이 거치대에 있는 수갑으로 발목을 채우자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앞과 뒤꿈치에 약간 굳은살이 박혀있다.
"이 년은 활동을 많이 했나 보군. 이 굳은살을 보라구. 다시는 못하게 해주지"
사내가 날카로운 칼을 건네주자 남자는 발바닥의 굳은살을 도려내기 시작한다. "아아아으으" 여학생은 칼끝처럼 날카로운 비명을 내지르고 남자는 굳은살을 도려내자 발바닥을 긋기 시작한다. 베인 곳에서는 붉은 피가 흐른다. 발을 빼내기 위해 발버둥치지만 발목에 생채기만 남는다. 20여 번을 긋더니 남자는 발바닥에 입을 대고 피를 핥는다. 여학생은 그 모습에 너무 놀라 쇠된 비명을 끝으로 목을 꺾는다. 한쪽 벽에 손을 위로해서 묶어두고 다음 한 남학생을 지적한다. 얼굴이 창백해지며 버티자 사내 둘이 끌고 나온다. 손을 조사하더니
"이 새끼도 훈련을 받았군. 이 손을 봐? 굳은 살 보이지? 의자 위에 그렇게 묶어!" 하고는 고무장갑을 오른 손에 낀다. 모두 겁먹은 얼굴로 쳐다본다. 남자는 엉덩이를 보이고 묶여있는 남학생의 엉덩이를 왼손으로 잡더니 장갑을 낀 오른손으로 항문을 판다. 손가락 1개, 2개, 3개, 차츰 많아지다가 손바닥을 펴서 쭉 박는다. 항문이 찢겨지고 피가 흐르자 그 피를 윤활유 삼아 계속 박아댄다.
남학생은 눈을 크게 뜨고는 "아아아악!" 비명을 지른다. 남자는 그 비명을 리듬 삼아 팔목까지 집어넣고는 주먹을 쥐었다 폈다 한다. 남학생의 목에 핏줄이 들어선다. 아픔을 참기 위한 발버둥이다. 손을 빼내자 붉은 핏덩이와 대변이 울컥 쏟아져 나온다. 의자 위에서 풀려나도 움직이지 못한다. 역시 한쪽 벽에 묶어 세우고 다음 여학생 둘을 지적하자 모두 자리에 힘이 빠진 인형처럼 쓰러진다. 지적 당한 두 여학생은 이미 정신이 나간 듯 질질 끌려 나온다.
뚱뚱해 보이는 여학생과 평범한 여학생. 뚱뚱해 보이는 여학생을 먼저 벗기자 뚱뚱한 것이 아닌 오히려 탄력 있고 육감적이었다. 의자를 두 개 준비하고는 벗긴 여학생들을 손으로 다리를 감싸안고 앉히고 허리와 가슴, 종아리와 두 팔을 묶었다. 남자 앞에 다리를 벌린 채 그 곳을 훤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몸을 뒤로 약간 눕혀서인지 항문까지 보일 정도다. 털이 무성하다. 김 과장은 혀로 그 틈새를 핥는다. 독특한 여자 분비물과 호르몬 냄새가 느껴졌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사내에게 뭐라고 지시하고는 여학생들 중 "노루"처럼 보이는 얼굴과 몸매를 찾는다. "저기 있군" 하는 몸짓으로 긴 머리의 하얀 얼굴을 데리고는 한쪽의 책상으로 데리고 간다. 이미 저항을 상실한 여학생은 그대로 책상에 누워 남자가 시키는 대로 할 뿐이다. 남자는 앞이 긴 구두를 벗기고는 치마 속의 검정 팬티를 만지면서 스타킹 속의 발을 핥는다. 연한 갈색의 스타킹에 쌓인 발은 가을 낙엽의 색을 띄우면서 남자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싼다. 점점 밑으로 내려가는 남자의 입. 매끈한 다리를 지나 허벅지에 이르자 여자는 "흑" 하면서 손으로 남자를 민다. 반사적인 몸짓. 남자는 여학생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 팬티를 뜨거운 입김으로 적신다.
사내는 국부를 훤히 보이고 있는 두 여학생의 앞에 앉자마자 역시 날카로운 수술용 메스를 꺼낸다. 여학생이 눈을 커다랗게 뜨자 사내는 웃으면서 "금방 끝나, 아파도 참아" 하면서 메스를 그곳에 댄다. 몸을 뒤틀지만 메스를 피 할 수 없다. 밧줄이 몸을 더 파고들뿐이다. 하얀 허벅지에 메스가 닿자 그 차가움에 털들이 일어서고 자 자란 돌기가 솟는다. 허벅지부터 메스가 피부를 가르기 시작해서 항문 바로 위까지 국부 부분만 정확히 도려낸다. 털이 그대로 있는 삼각지대를 도려내자 여학생은 흰자위를 드러내며 쓰러진다. 너무 섬세한 메스라서 피가 많이 나지도 않는다. 전문의사 솜씨다. 여학생이 옆에서 쓰러지자 또 한 여학생은 메스가 닿자마자 역시 목을 꺾은 채 기절한다.
김 과장은 책상 위에 누워있는 여학생의 입에 성기를 넣고는 마지막 사정의 끝을 위해 세차게 앞뒤로 엉덩이를 움직이고 있다. 발가벗겨 있는 여학생의 음부와 항문에서는 진득한 액체가 흐르는 것을 보니 이미 남자의 물건을 받아들인 것 같다. "욱욱" 남자의 신음과 함께 하얀 정액이 여학생 입을 채운다. 멍한 눈 위로 정액이 뿌려진다. 다리를 벌린 채 죽은 듯 누워있는 여학생의 유방을 손가락으로 비틀고는 "치워" 한다. 그 부분을 산채로 도려진 두 여학생과 남자의 정액을 입으로 받아낸 학생도 한쪽 벽에 묶인다.
이들은 이미 인간이 아닌 살인기계다. 공화국의 미래를 위해 장애물 제거에 앞장선 "코브라!"
이들의 혼에 담겨야 할 혁명의 의미와 가치는 이미 사라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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