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부 금강
5월의 밝은 햇살을 받으며 흐르는 금강이 멀리 보인다. 뒤척이는 잔물결이 태양에 반사되어 마치 붕어들이 해맞이하러 나온 듯도 하다. 떡갈나무에 기대어 푸른 금강을 바라보는 지도자 김 정혁의 뒤에 행동대장 상민이 서 있다가 옆에 서며 입을 연다. 피곤한 얼굴이다. 코브라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서 새로 아지트를 만든 곳이 금강이 보이는 이 곳 계룡산이다. 물론 지도자의 판단을 따른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서울은 피차의 대포 공격으로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부지역으로 옮긴다. 대전은 3군을 총지휘하는 계룡대와 정부청사. 그리고 코브라 본부가 있는 곳이다. 쉽게 침투할 수 있고 금강의 다리와 대전역을 폭파하면 중부 이남과 서울은 분리된다. 그리고 서해안 지역을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신중국의 군사력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코브라"의 정보망은 세고 있었다. 누군가 "파미르작전"을 흘린 것이다. 거기에 대비 "한자련"측도 면밀한 준비를 세우고 있었다.
"공화국 전군이 북으로 이동할 때 "한자련"은 전원무장하고 계룡대와 다리, 철교를 폭파한다. 다음은 서해안 대천과 당진 일대의 항구를 점검, 신중국의 군대를 내륙으로 이동시킨다. 각 지역의 비행장은 박격포로 간단히 파괴한다.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 폭격기는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코브라본부를 급습, 모든 코브라의 개들을 처단하고 재활센터의 반군동지들과 함께 서울로 치고 들어간다. 서울은 폭격으로 정신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인수한다. 이상!"
2010년 5월 25일 한자련 최종 회의의 결론이었다.
상민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다 문득 한라의 얼굴이 떠오른 듯 눈을 감는다. 사랑을 느낀 여자, 잎사귀처럼 여린 여자 그러나 그녀는 지금 없다. 승리의 그 날, 모든 원수에게 똑같은 피를 주리라. 눈에 살기가 서린다.
"상민 동지. 백부의 도움이 컸오. 하지만 큰어머니의 실수는 용서할 수 없소. 우리에게 큰 타격을 준 것, 잊지 말기를 바라오."
백모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그녀에게 잘못을 묻고 싶지는 않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말한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그 때문에 "한자련"의 많은 지도부가 와해되었다. 행동대원의 대부분이 그 때문에 숨어버렸거나 공화국으로 전향한 사람도 있었다. 상진 역시 공화국TV에 나와서 "말과 활"의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영광의 눈물을 흘린 사람들을 보았다. "한자련"은 공화국을 신인민중국에 넘겨주려고 한다. 국민들은 모두 노예가 될 것이다. 여러분, 공화국은 위대한 우리의 조국입니다. 하며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외치던 그 모습을......
"그런데 지도자동지, 그 말이 맞습니까? 신중국의 힘을 빌려 공화국을 타도하면 다시 신중국이 우리나라를 지배한다는 거요? 믿지는 않지만....."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예전 신라시대나 했던 방식이지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쳐다보고 있는데........" 상민의 눈길을 피하며,
"상민동지, 우리가 승리하면 "코브라"의 관리를 상민동지가 맡아 주시오. 마음 속 복수심을 알고 있소. 원수들을 철저하게 처단하기를 바라오. 어떻소?" 상민을 물끄러미 본다.
"더 생각해 보시오. 그리고 오늘 밤 중요한 사람을 만납니다. 준비하시오" 등을 돌리고 사라지자 상민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만약 "신중국"이 그대로 주둔하면, 공화국이 통일을 하게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혼란스럽다.
한편 재활센터에서는 철조망 밖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재활센터 조 광진 실장. 나이 47세. 결혼을 했으나 이혼. 이유는? 조 실장 앞에 서있는 10대의 두 소년이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선택해서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그는 남자에게 특히 어린 소년에게만 반응을 한 것이다. 오늘도 가까운 작업장을 돌다가 옷은 후줄근하지만 얼굴이 하얀 10대 소년을 둘 찾아내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고된 작업장보다는 사무실이 편하기 때문에 소년들은 좋아하는 표정이다. 더운물로 깨끗이 샤워를 한 뒤라서 맑은 얼굴이 계집애처럼 예뻤다.
"너희 둘, 내 말을 잘 들어. 만약 시키는 대로하지 않으면 그때는 이거야" 목을 그은 시늉을 하자 옷을 벗고있던 소년은 목을 움츠린다.
"너 이리와" 한 소년을 손가락으로 부르자 가까이 온다.
"손 뒤로, 무릎 꿇어" 따라한다. 그러자 불룩한 바지 속의 성기를 꺼내 소년의 입속에 넣는다. 소년이 피하려고 하지만 머리를 붙잡고 밀어 넣자 입안으로 받아들인다.
"이빨이 닿거나 시원치 않으면 태워 죽인다. 알았지?" 성기를 문 채 끄덕거리곤 빨기 시작한다. 처음이라 어떻게 빠는 건지 모르지만 혀로, 입으로 쭈우욱 빤다. 작은 성기가 점점 커지더니 입안을 채운다. 반 들어간 성기를 그대로 밀어 넣자 "꿀룩" 기침을 하며 입을 떼자 남자는 눈을 부라리며 다시 입을 찾아 집어넣는다. 성기에는 미끌한 침이 묻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들어갔다 나왔다한다. 서있는 소년은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예전에 몰래 본 적은 있지만 자신은 한번도 해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소년을 손짓으로 부르더니 책상을 잡게 하고는 엎드리게 했다. 다리를 벌리자 붉은 힘줄로 우뚝 선 성기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엉덩이의 작은 구멍을 건드리면서 집어넣은 것이다. 작은 구멍이 찢어질 듯 벌어지고 그 벌어진 사이로 굵은 성기가 밀고 들어오자 소년은 순간 "아악" 비명을 지른다. 허리를 틀면서 피하려고 하지만 남자의 억센 두 손이 허리를 붙잡고 있어 아픔만 참고 있다. 빨리 끝나기를 빌지만 조금씩 파고 든 성기가 3분의 2 쯤 박히자 얼굴을 들고 고통의 비명을 지른다. 더 이상 들어오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다. "탁탁"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남자는 끝까지 밀어 넣는다. "아아아, 아파, 아파요,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남자는 앞뒤로 위아래로 성기를 움직인다. 자신의 분비물이 그나마 작은 구멍의 마찰을 줄여주고 있다. 연못에 돌을 던진 소리처럼 "퐁!"하며 성기를 빼내자 소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항문을 만지고 있다. 손에 묻은 피와 더러운 젤을 보고는 겁먹은 눈으로 남자를 본다. 남자의 성기에도 노란 젤 같은 게 묻어있다. 남자는 다시 무릎 꿇고 있는 소년을 엎드리게 하더니 손가락으로 항문을 더듬다가 그대로 박기 시작한다. 마르지 않은 성기라서 마찰 없이 밀고 들어간다. 역시 펌프질을 하다가 하얀 정액을 소년의 하얀 엉덩이에 쏜다. 정액을 엉덩이 곳곳에 문지르곤 일어난다. 땀이 흐르는 얼굴. 이 날, 책임자는 정액을 흘릴 때 "양 찬"은 계속 동지들을 모아갔다. 때가 다가온다는 전언과 함께.........
여담당 정 미라 역시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매일 계속되는 구멍 넓히기 및 단련. 10명 씩 매일 목마를 태우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여자들이 풍기는 분비물 냄새는 아무리 물로 씻어내도 공기를 정화해도 룸 안에 들어선 순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각 지역 위안소에 보낸 여자들이 벌써 5천여 명이 넘었지만 어제 회의에서 요청은 "앞으로 더 많은 암캐들이 필요하다. 최대한 확보 후 훈련을 시키도록" 간단한 지시였다.
노란 줄 뒤에 서있는 한 무리의 여자들을 쳐다본다. 얼굴이 많이 상해 보이지만 아직은 쓸만한 몸매들이다. "목마"가 제때 공급이 안 돼 훈련을 기다린 여자들이다. 가끔은 목마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분비물과 피가 스며들어 기계작동이 멈춘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을 벗어 바구니에 담아! 빨리! 노란 줄에 발을 맞추고 선다. 열중쉬어, 차렷!
다리를 벌린다. 어깨넓이로" 여자들은 부지런히 옷을 벗고 담고 줄에 선다. 다리를 벌리자 부끄러운 그 곳이 조금 벌어진 채 자리한다. 갈라진 틈이 큰 년도 있고 작은 틈을 가진 년도 있다. 놀라는 눈으로 갈라진 틈을 보다가 묻는다. 심한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년은 불로 대이기도 했다. 물집이 발갛게 잡힌다.
"이년 봐라. 너 어디서 이랬어? 찢긴 자국이 있는데.... 뒤로 돌아. 뒤도 당했네. 어디서 그랬지?"
말이 없다. 고통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얼굴이다. 다시 묻자
"예, 심문 중에.... 젊은 사내들이 막대기나 전기봉으로......흑!" 울음을 터뜨리자 여기저기서 운다.
"그래? 그러면 이년들은 모두 다 "한자련"이잖아. 훈련받을 것도 없겠군. 이미 받았으니...."
10명의 여자들이 차례차례 목마에 올라타자 스위치를 누른다. "시간은 10시간. 대롱을 잘 빨면 10분 휴식." 벽의 스피커에서 억양 없는 소리가 들리며 "위이잉"하는 모터 소리와 함께 길고 굵은 인조성기가 전후 좌우로 움직이며 파고든다. "아아악!, 으으으! 어,어,엄마!" 10시간의 고통여행.
홍보대 여자 아나운서 둘도 목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계룡산 밤새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다른 땅굴로 들어서자 회의실에 두 사람이 앉아 있다가 상민을 반긴다. 지도자동지와 또 다른 장년 남자다.
"어서 오시오. 이 분이 낮에 말한 귀한 손님입니다. 인사할까요? 이쪽은 제 3행동대장 김 상민, 이쪽은 "코브라 과장 김 대근씨" 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이 분이 아주 중요한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소. 아 참, 장 한나양도 이 분이 보호하고 있다고 하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 대근입니다."
"김 상민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지못해 인사하는 상민.
"그런데 한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전 벌써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지도자동지를 만나자고 한 것은 다름아니라 오는 6월 1일 새벽 전격적인 공격을 시작한다는 지시가 있었소. "한자련"의 실수 없는 준비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코브라"의 위치도요. 한나가 만들었습니다. 그럼....." 급한 듯 자리를 뜨자 상민은 지도를 살펴보다가 지도자를 본다.
"자 이제 일어날 시간이 되었소. 전국 행동대와 작전대, 홍보대에는 이미 통보했소. 6월 1일 오전 9시. 작전명은 "금강작전"이오. 동지는 행동대를 이끌고 "코브라"를 먼저 공격하시오. 비행장과 교량, 철로 파괴는 별도 작전대에 지시했소. 부탁하오." 굳게 손을 잡는다.
간단한 등산복 차림으로 급히 산을 내려온 김은 주차장에 있는 차를 몰아 "코브라"를 향했다. 라디오를 켜자 "공화국 찬가"가 흐른다. 진행자의 말을 들으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신세계공화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주가는 크게 올라 3020을 넘어서 3000대의 벽을 뚫었으며 코스닥 역시 500을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니케이지수와 항생지수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정말 눈부신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노래는......" 진행자의 말이 끊긴다. 차창 밖의 야경은 정말 눈부신 경제발전을 말해주고 있다. 50층 이상의 건물들에서 내뿜는 야경은 멋있었다. 모두들 행복을 느끼겠지? 그런데 나는 어떻게 될까? 반군이 승리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킹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물론 가족 모두 교화소로 끌려가겠지.
미라의 얼굴이 떠오른다. 마흔이 넘어 가져보는 사랑의 감정. 미라의 슬픈 듯 한 눈을 보면 가슴 한 귀퉁이가 시려 온다. 대학 시절 먼발치서 지켜보던 그 여자. 미라의 얼굴과 겹쳐지면 자신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된다. 20년 전의 시간들. 그때를 대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날밤, 그는 미라의 몸을 안으며 끝없는 우물로 빠져들었다. 가슴의 돌기를 핥고, 어깨를 물며, 배꼽을 간질이다가 허벅지와 다리의 부드러운 살을 훑고 발을 빨며 삼각지대의 샅에 얼굴을 박고 향기를 마셨다.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서 2010년 5월 30일의 밤은 흘렀다.
5월의 밝은 햇살을 받으며 흐르는 금강이 멀리 보인다. 뒤척이는 잔물결이 태양에 반사되어 마치 붕어들이 해맞이하러 나온 듯도 하다. 떡갈나무에 기대어 푸른 금강을 바라보는 지도자 김 정혁의 뒤에 행동대장 상민이 서 있다가 옆에 서며 입을 연다. 피곤한 얼굴이다. 코브라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서 새로 아지트를 만든 곳이 금강이 보이는 이 곳 계룡산이다. 물론 지도자의 판단을 따른 것이다.
"전쟁이 시작되면 서울은 피차의 대포 공격으로 파괴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중부지역으로 옮긴다. 대전은 3군을 총지휘하는 계룡대와 정부청사. 그리고 코브라 본부가 있는 곳이다. 쉽게 침투할 수 있고 금강의 다리와 대전역을 폭파하면 중부 이남과 서울은 분리된다. 그리고 서해안 지역을 쉽게 확보할 수 있으며 신중국의 군사력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코브라"의 정보망은 세고 있었다. 누군가 "파미르작전"을 흘린 것이다. 거기에 대비 "한자련"측도 면밀한 준비를 세우고 있었다.
"공화국 전군이 북으로 이동할 때 "한자련"은 전원무장하고 계룡대와 다리, 철교를 폭파한다. 다음은 서해안 대천과 당진 일대의 항구를 점검, 신중국의 군대를 내륙으로 이동시킨다. 각 지역의 비행장은 박격포로 간단히 파괴한다. 돌아오지 못하는 전투기, 폭격기는 어떻게 하겠는가? 또한, 코브라본부를 급습, 모든 코브라의 개들을 처단하고 재활센터의 반군동지들과 함께 서울로 치고 들어간다. 서울은 폭격으로 정신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인수한다. 이상!"
2010년 5월 25일 한자련 최종 회의의 결론이었다.
상민은 금강의 푸른 물결을 바라보다 문득 한라의 얼굴이 떠오른 듯 눈을 감는다. 사랑을 느낀 여자, 잎사귀처럼 여린 여자 그러나 그녀는 지금 없다. 승리의 그 날, 모든 원수에게 똑같은 피를 주리라. 눈에 살기가 서린다.
"상민 동지. 백부의 도움이 컸오. 하지만 큰어머니의 실수는 용서할 수 없소. 우리에게 큰 타격을 준 것, 잊지 말기를 바라오."
백모의 얼굴이 떠오르지만 그녀에게 잘못을 묻고 싶지는 않았다. 고통을 이기지 못해 말한 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사실 그 때문에 "한자련"의 많은 지도부가 와해되었다. 행동대원의 대부분이 그 때문에 숨어버렸거나 공화국으로 전향한 사람도 있었다. 상진 역시 공화국TV에 나와서 "말과 활"의 배지를 자랑스럽게 달고 영광의 눈물을 흘린 사람들을 보았다. "한자련"은 공화국을 신인민중국에 넘겨주려고 한다. 국민들은 모두 노예가 될 것이다. 여러분, 공화국은 위대한 우리의 조국입니다. 하며 두 손을 높이 들고 만세를 외치던 그 모습을......
"그런데 지도자동지, 그 말이 맞습니까? 신중국의 힘을 빌려 공화국을 타도하면 다시 신중국이 우리나라를 지배한다는 거요? 믿지는 않지만....."
"그럴 일이 있겠습니까. 그것은 예전 신라시대나 했던 방식이지 지금은 통하지 않습니다. 세상이 쳐다보고 있는데........" 상민의 눈길을 피하며,
"상민동지, 우리가 승리하면 "코브라"의 관리를 상민동지가 맡아 주시오. 마음 속 복수심을 알고 있소. 원수들을 철저하게 처단하기를 바라오. 어떻소?" 상민을 물끄러미 본다.
"더 생각해 보시오. 그리고 오늘 밤 중요한 사람을 만납니다. 준비하시오" 등을 돌리고 사라지자 상민은 깊은 생각에 빠진다. 만약 "신중국"이 그대로 주둔하면, 공화국이 통일을 하게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혼란스럽다.
한편 재활센터에서는 철조망 밖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주어진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있었다. 재활센터 조 광진 실장. 나이 47세. 결혼을 했으나 이혼. 이유는? 조 실장 앞에 서있는 10대의 두 소년이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선택해서 이 자리에 온 이유는 그는 남자에게 특히 어린 소년에게만 반응을 한 것이다. 오늘도 가까운 작업장을 돌다가 옷은 후줄근하지만 얼굴이 하얀 10대 소년을 둘 찾아내 사무실로 데리고 왔다. 고된 작업장보다는 사무실이 편하기 때문에 소년들은 좋아하는 표정이다. 더운물로 깨끗이 샤워를 한 뒤라서 맑은 얼굴이 계집애처럼 예뻤다.
"너희 둘, 내 말을 잘 들어. 만약 시키는 대로하지 않으면 그때는 이거야" 목을 그은 시늉을 하자 옷을 벗고있던 소년은 목을 움츠린다.
"너 이리와" 한 소년을 손가락으로 부르자 가까이 온다.
"손 뒤로, 무릎 꿇어" 따라한다. 그러자 불룩한 바지 속의 성기를 꺼내 소년의 입속에 넣는다. 소년이 피하려고 하지만 머리를 붙잡고 밀어 넣자 입안으로 받아들인다.
"이빨이 닿거나 시원치 않으면 태워 죽인다. 알았지?" 성기를 문 채 끄덕거리곤 빨기 시작한다. 처음이라 어떻게 빠는 건지 모르지만 혀로, 입으로 쭈우욱 빤다. 작은 성기가 점점 커지더니 입안을 채운다. 반 들어간 성기를 그대로 밀어 넣자 "꿀룩" 기침을 하며 입을 떼자 남자는 눈을 부라리며 다시 입을 찾아 집어넣는다. 성기에는 미끌한 침이 묻어 앞뒤로 움직일 때마다 부드럽게 들어갔다 나왔다한다. 서있는 소년은 울 것 같은 표정이다. 예전에 몰래 본 적은 있지만 자신은 한번도 해본 적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었다. 소년을 손짓으로 부르더니 책상을 잡게 하고는 엎드리게 했다. 다리를 벌리자 붉은 힘줄로 우뚝 선 성기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으로 엉덩이의 작은 구멍을 건드리면서 집어넣은 것이다. 작은 구멍이 찢어질 듯 벌어지고 그 벌어진 사이로 굵은 성기가 밀고 들어오자 소년은 순간 "아악" 비명을 지른다. 허리를 틀면서 피하려고 하지만 남자의 억센 두 손이 허리를 붙잡고 있어 아픔만 참고 있다. 빨리 끝나기를 빌지만 조금씩 파고 든 성기가 3분의 2 쯤 박히자 얼굴을 들고 고통의 비명을 지른다. 더 이상 들어오면 속이 터져버릴 것 같다. "탁탁" 부딪치는 소리를 내면서 남자는 끝까지 밀어 넣는다. "아아아, 아파, 아파요, 움직이지 말아주세요" 남자는 앞뒤로 위아래로 성기를 움직인다. 자신의 분비물이 그나마 작은 구멍의 마찰을 줄여주고 있다. 연못에 돌을 던진 소리처럼 "퐁!"하며 성기를 빼내자 소년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항문을 만지고 있다. 손에 묻은 피와 더러운 젤을 보고는 겁먹은 눈으로 남자를 본다. 남자의 성기에도 노란 젤 같은 게 묻어있다. 남자는 다시 무릎 꿇고 있는 소년을 엎드리게 하더니 손가락으로 항문을 더듬다가 그대로 박기 시작한다. 마르지 않은 성기라서 마찰 없이 밀고 들어간다. 역시 펌프질을 하다가 하얀 정액을 소년의 하얀 엉덩이에 쏜다. 정액을 엉덩이 곳곳에 문지르곤 일어난다. 땀이 흐르는 얼굴. 이 날, 책임자는 정액을 흘릴 때 "양 찬"은 계속 동지들을 모아갔다. 때가 다가온다는 전언과 함께.........
여담당 정 미라 역시 맡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매일 계속되는 구멍 넓히기 및 단련. 10명 씩 매일 목마를 태우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여자들이 풍기는 분비물 냄새는 아무리 물로 씻어내도 공기를 정화해도 룸 안에 들어선 순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각 지역 위안소에 보낸 여자들이 벌써 5천여 명이 넘었지만 어제 회의에서 요청은 "앞으로 더 많은 암캐들이 필요하다. 최대한 확보 후 훈련을 시키도록" 간단한 지시였다.
노란 줄 뒤에 서있는 한 무리의 여자들을 쳐다본다. 얼굴이 많이 상해 보이지만 아직은 쓸만한 몸매들이다. "목마"가 제때 공급이 안 돼 훈련을 기다린 여자들이다. 가끔은 목마가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분비물과 피가 스며들어 기계작동이 멈춘 것이다.
"입고 있는 옷을 벗어 바구니에 담아! 빨리! 노란 줄에 발을 맞추고 선다. 열중쉬어, 차렷!
다리를 벌린다. 어깨넓이로" 여자들은 부지런히 옷을 벗고 담고 줄에 선다. 다리를 벌리자 부끄러운 그 곳이 조금 벌어진 채 자리한다. 갈라진 틈이 큰 년도 있고 작은 틈을 가진 년도 있다. 놀라는 눈으로 갈라진 틈을 보다가 묻는다. 심한 상처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년은 불로 대이기도 했다. 물집이 발갛게 잡힌다.
"이년 봐라. 너 어디서 이랬어? 찢긴 자국이 있는데.... 뒤로 돌아. 뒤도 당했네. 어디서 그랬지?"
말이 없다. 고통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지 않은 얼굴이다. 다시 묻자
"예, 심문 중에.... 젊은 사내들이 막대기나 전기봉으로......흑!" 울음을 터뜨리자 여기저기서 운다.
"그래? 그러면 이년들은 모두 다 "한자련"이잖아. 훈련받을 것도 없겠군. 이미 받았으니...."
10명의 여자들이 차례차례 목마에 올라타자 스위치를 누른다. "시간은 10시간. 대롱을 잘 빨면 10분 휴식." 벽의 스피커에서 억양 없는 소리가 들리며 "위이잉"하는 모터 소리와 함께 길고 굵은 인조성기가 전후 좌우로 움직이며 파고든다. "아아악!, 으으으! 어,어,엄마!" 10시간의 고통여행.
홍보대 여자 아나운서 둘도 목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고통을 삼키고 있었다.
계룡산 밤새들이 우는 소리를 들으며 다른 땅굴로 들어서자 회의실에 두 사람이 앉아 있다가 상민을 반긴다. 지도자동지와 또 다른 장년 남자다.
"어서 오시오. 이 분이 낮에 말한 귀한 손님입니다. 인사할까요? 이쪽은 제 3행동대장 김 상민, 이쪽은 "코브라 과장 김 대근씨" 입니다. 이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이 분이 아주 중요한 정보를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소. 아 참, 장 한나양도 이 분이 보호하고 있다고 하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김 대근입니다."
"김 상민입니다. 반갑습니다" 마지못해 인사하는 상민.
"그런데 한나를 보호하고 있다는 말입니까? 전 벌써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 지도자동지를 만나자고 한 것은 다름아니라 오는 6월 1일 새벽 전격적인 공격을 시작한다는 지시가 있었소. "한자련"의 실수 없는 준비를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코브라"의 위치도요. 한나가 만들었습니다. 그럼....." 급한 듯 자리를 뜨자 상민은 지도를 살펴보다가 지도자를 본다.
"자 이제 일어날 시간이 되었소. 전국 행동대와 작전대, 홍보대에는 이미 통보했소. 6월 1일 오전 9시. 작전명은 "금강작전"이오. 동지는 행동대를 이끌고 "코브라"를 먼저 공격하시오. 비행장과 교량, 철로 파괴는 별도 작전대에 지시했소. 부탁하오." 굳게 손을 잡는다.
간단한 등산복 차림으로 급히 산을 내려온 김은 주차장에 있는 차를 몰아 "코브라"를 향했다. 라디오를 켜자 "공화국 찬가"가 흐른다. 진행자의 말을 들으면서 쓴웃음을 짓는다. "신세계공화국은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 주가는 크게 올라 3020을 넘어서 3000대의 벽을 뚫었으며 코스닥 역시 500을 기록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니케이지수와 항생지수는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혁명 이전과 비교하면 정말 눈부신 발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어지는 노래는......" 진행자의 말이 끊긴다. 차창 밖의 야경은 정말 눈부신 경제발전을 말해주고 있다. 50층 이상의 건물들에서 내뿜는 야경은 멋있었다. 모두들 행복을 느끼겠지? 그런데 나는 어떻게 될까? 반군이 승리하면 다행이지만 실패하면..... 킹이 그냥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물론 가족 모두 교화소로 끌려가겠지.
미라의 얼굴이 떠오른다. 마흔이 넘어 가져보는 사랑의 감정. 미라의 슬픈 듯 한 눈을 보면 가슴 한 귀퉁이가 시려 온다. 대학 시절 먼발치서 지켜보던 그 여자. 미라의 얼굴과 겹쳐지면 자신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가 된다. 20년 전의 시간들. 그때를 대신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 날밤, 그는 미라의 몸을 안으며 끝없는 우물로 빠져들었다. 가슴의 돌기를 핥고, 어깨를 물며, 배꼽을 간질이다가 허벅지와 다리의 부드러운 살을 훑고 발을 빨며 삼각지대의 샅에 얼굴을 박고 향기를 마셨다. 그녀의 몸 구석구석에서 2010년 5월 30일의 밤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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