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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09 1,497회 0건
運命 - 1부 -

============== 운 명 ==============

- 제 1 부 -


등장인물

김두식 - 성실하고 온화한 성격이지만 부인과 이혼한후 독신으로 생활
. 현재는 명퇴후 퇴직금으로 강원도 평창에서 농장을 경영.45세

장민아 - 부지런하며 생각이깊은 아이며 선아의 언니. 18세

장선아 - 언니와는 달리 성격이 매우 활발한편,13세


1장 - 사고


"김사장 한잔만 더하고가지 그래, 일찍들어가봐야 여우같은 마누라가 있나?

토끼같은 자식이 있나? 뭐 그리 일찍들어갈려고 그래"

읍사무소에 근무하는 친구와 저녁을먹고 간단하게 소주한잔을 하고 일어서려는데

술을좋아하는 친구의 권유를 뿌리치며 자리를 일어나는 김두식

" 아니야~ 운전도 해야하고 오늘은 왜그런지 좀 피곤한느낌이 들어서..

다음에 내가 거~하게 한잔쏠테니까 오늘은 그만하지뭐~"

못내 아쉬워하는 친구의 권유를 뒤로하고 두식은 차에올랐다.

평소 술을 한잔도 못했지만 요즘들어서 많은 고민에 빠진 두식은

곧잘 이곳으로와서 사귄 친구들과 어울려 한잔씩하게 되었지만

오늘은 운전을 빙자해서 소주 한잔반만 마신채 집으로 향했다.

9시도 채 되지않았지만 밤바람이 제법 쌀쌀한편이어서 그런지

평창시내의 거리는 사람이 거의 보이질않아 을씨년스럽기까지 하여

집으로 향하는 두식의 마음은 더욱 쓸쓸하게 생각되었고

오늘따라 혼자 이렇게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가 더욱 처량하게만 느껴지고 있었다.


아무 생각없이 차를 몰다가 우회전을하기 시작한때였다.

갑자기 눈앞에 뭔가 나타났다고 생각이드는 찰나 두식은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퍽~"하는 둔탁한 소리와함께 아찔함을 느꼈다.

"아이쿠~~ "

큰일났다 싶어서 차를세워놓고 정신없이 차에서 내려와보니

조그만 아이가 놀란표정으로 다리를 만지며 울상이되어있고 조금큰아이는 넘어져있는

작은아이를 일으켜세우다가 내가 차에서 내려오는것을보자

"아저씨 죄송합니다."

하더니 작은아이의 손을잡고 일으키면서 90도 정도로 허리를 굽히며 사과를하였다.

"많이 다쳤니? 우선 병원부터 가보자"

두식은 멍한상태에서 차에부딪혀 넘어졌던 아이의 여기저기를 훑어보면서

차문을 열면서 아이들을 부추기었다.

원래 아이들은 병원이라는곳은 공포의 대상이었으므로 작은아이는 금방 울상이되어

"괜찮아요 아저씨~ 별로 안아파요.. 그러니까 병원에 안가도 돼요. 언니야 빨리가자~~"

하면서 언니를 보았으며 언니역시

"아저씨 괜찮은것 같아요.그냥 가셔도 돼요. 정말 죄송합니다."

하면서 흙먼지가 묻어있는 동생의 옷을 툭툭털어 주었다.

"괜찮다구? 그럼 너희들 어디에 사니? 아저씨가 일단 집까지라도 태워줄께~"

두식은 아이들의 부모님을 만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려고 아이들에게 물었다.

"괜찮아요~~아저씨~ 그냥 우리끼리 갈수있어요 안녕히가세요."

하면서 큰아이가 동생의 손을잡고 가려고하는데 작은아이는 괜찮다고는 했지만 차에부딪칠때

충격이 있었는지 다리를 약간씩 절고있는것이 두식의 눈에 들어왔다.


평소에도 좋은사람으로 평판이 자자했던 두식은 설사 자신이 저지른일이 아니더라도

이런일을 그냥두고볼 사람이 아니었기에 다시한번 아이들에게

"아저씨는 나쁜사람이 아니야~ 내가 집까지 태워주고 부모님께 말씀드릴테니까

아저씨랑 같이 차타고 집까지가자, 응?"

그냥 돌아서려는 아이들을보면서 다시한번 이야기를 하자 절룩거리던 작은아이가

"사실은요~~~우리 여기에 살지않아요~~"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을하면서 고개를 푹 숙이는것이다.

"아니~~뭐? 여기에 안산다니? 그럼 이제까지 어디서 살았는데?"

뭔가에 홀린듯한 두식은 이곳 평창에 연고지도 없는 아이들을 그냥 나몰라라

하면서 지나쳐 버리기에는 너무나 딱한 처지인것을 직감했다.

"그럼 이렇게 늦은 밤인데 어디 갈데라도 있니? 그리고 집에는 어떻게 갈래?"

하고묻자 큰아이는 고개를 칠흑같이 어두운 먼산쪽을 보고있고 작은아이가

"아니요~~ 갈데가 없어요. 그냥 돌아다닐꺼예요.그리구 집엔 안들어 갈꺼구요."

너무나 황당한 일이아닌가? 아이들이 집을 안들어가겠다니..

두식은 아이들에게 말못할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고 안스러운 마음이 앞서서

일단 오늘은 자신의집에 데려가기로 마음을먹고 아이들에게 좀더 다정한 소리로

"그럼 오늘 다른데 갈데도 없으니, 아저씨집에 가서 자도록하자, 이것도 인연이잖아 하하하~

아저씨도 사실 혼자살기때문에 심심하거든..."

두식의 부드러운 말에 작은아이가 반색을하며

"아저씨 정말 아저씨집에 가도 돼요? 정말 아저씨 혼자 살아요?"

물론 사고가나지 않았더라도 이런 딱한처지의 아이들을 봤다면 그냥 지나치지 못할 두식이었기에

"그럼~ 아저씨는 혼자 살아, 그러니까 오늘은 아저씨 집에서자고 내일 갈데가있으면 가도록해라"

하면서 아이들의 손을잡아주자 처음부터 인사성이 있던 큰아이의 표정이

어둠속이었지만 밝아지는듯 하면서

"아저씨,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그럼 오늘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고개를 다시 90도정도 숙이면서 인사를 하였다.


아이들을 차에태워오면서 두식은 이 딱한 아이들의 운면적인 만남에대해서

여러가지 많은생각을 하였고 순간순간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자신도 이 아이들처럼 순박하고 예쁜 딸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았다.

10여분쯤 지나 차가 어느덧 농장에 들어서고 집앞에 멈춰지자

아이들의 눈이 놀란듯이 동그랗게 커지더니작은아이가

"야~~ 멋있다. 여기가 아저씨 집이예요? 너무 멋있어요"

하면서 연신 엉덩이를 들썩이며 신아난 표정을 짓고있는것이다.

두식은 나중에 멋진 가정을 꾸리며 살아보고픈 마음으로 조금 욕심을내어 지은집이기에

어느 누구의 집 못지않게 별장식으로 잘 꾸며진 집이었다.

여느집같으면 벨을눌러 문을열어주기를 기다렸겠지만 혼자사는 두식이기에

직접 현관문을 열고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갔다.

넓은 거실과 중앙에 놓여있는 커다란 이태리식 소파,잘 정리된 가구들

누가봐도 중산층의 모습을 제대로갖춘 그러한 집이었기에 선아라는 작은아이는

연신 "우와~ 우와~" 하였고 언니역시 이런집은 처음인양 놀라는 표정이었다.


늘 혼자였던 두식도 낯설은 아이들이지만 사람사는 기분이 드는지 좀전의 일어났던 사고는 잊은채

싱글벙글 하며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입가에 가벼운 미소가 흐르고있었다.

두식은 갑자기 생각이난듯

"아참!!! 너희들 아직 저녁도 못먹었지?"

두식이 아이들을 보며 묻자 활발한 성격인 선아가 머리를 긁적이며 낮은소리로 "예~ 못먹었어요.오늘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어요."

어쩌면 이럴수가... 다른 아이들같으면 한끼만굶어도 난리법석일텐데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질 못했다니...두식은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아이구~ 그럼 배가 몹시 고프겠구나, 우선 급한대로 라면이나 끓여줄께, 라면도 괜찮겠어?"

밥을 해놓지않아서 미안한 마음에서 물었더니 작은녀석이 환한표정으로

"난 이세상에서 라면을 젤 좋아해요.."

그말을 듣자 두식은 안심이된듯 주방으로 들어가자 큰아이가 따라오면서

"고맙습니다.아저씨~ 그런데 라면은 제가 끓일께요"

아무래도 미안한가보다.그러나 두식은 굶은아이들이 너무나 딱해서

"아저씨가 맛있게 끓여줄테니까, 공주님들은 소파에서 TV나 보고계세요"

두식은 뜻밖에 손님이 마냥즐거운듯 아이들에게 공주라고까지 하였다.

"아니예요..우리때문에 아저씨가 너무 힘들잖아요.저한테 맡기시고

아저씨는 쉬세요. 전 밥도 잘해요"

처음부터 깍듯이 예의를 지키던 큰아이가 도무지 이런일을 두식에게

맡기려들지를 않는것이다.

"그럼 우리 같이 라면을 끓이자 그러면 되겠지"

두식은 웃으면서 큰아이에게 제의를하자 큰아이도 방긋이 웃으면서

"예, 아저씨"

하면서 같이 거들어준다.

"넌 이름이 뭐니? 동생은 선아라고 부르는것을 들었지만..."

"전 민아예요.장 민 아요"

장민아,장선아 너무나도 예쁜 이름들이다.

어느덧 라면이 다되어 두식은 식탁에 라면을 가져다가 놓으면서

"선아공주님 라면드시러 오세요"

하고 부르니까 선아는 그동안 재미있게 소파에 앉아서 텔레비젼을 보다가 식탁으로 오는데

아까 차에부딪쳤을때 충격이컸던지 다리를 약간씩 저는것이 아닌가?

"아니 선아야~ 너 다리를 많이 다친것 같구나. 많이 아프니?"

하고 선아에게 묻자 선아는 방글방글 웃으면서

"아니예요. 지금은 쬐끔 아프지만 금방 괜찮아져요"

하면서 배가 몹시 고팠던지 허둥지둥 잘먹겠습니다라는 말과함께 라면을 먹는것이었다.

자신때문에 일어난 일이기에 마음이 편치않는 두식은 정신없이 라면을

먹고있는 아이들을 자책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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