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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14 321회 0건
가을 야화 (20)
유민화와 김부사장이 헤집고 간 충격은 여러곳에서 나타났다. 나는 당장 여진을 만나러 서울로 나가야 했지만 회사의 사정이 날 사랑타령을 하게끔 놔주질 않았던 것이다.

다행이 유니스가 유민화 몰래 카피해 둔 각종 재정자료들이 있어서 큰 도움이 됐다. 유니스는 자신의 공로를 공개적으로 인정받고 싶어했지만 가뜩이나 회사 분위기가 어수선한데 유니스를 재정담당 부장으로 승진을 시켰다간 문제가 될 것같아서 돈으로 해결키로 맘을 먹었다.

우선 유니스를 데리고 LA서 비교적 고급샤핑센터로 알려진 베벌리센터에 가서 외출복 2벌과 구두, 악세사리 등을 사줬다. 유니스는 자기를 위한다는 사실에 하늘을 날듯이 기뻐했다. 나이에 비해 영악했지만 어리긴 어린모양이었다.

그날밤 유니스는 내게 극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화끈한 육체의 향연을 벌여준 것이다. 그러나 내 정신은 온통 여진 및 회사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선지 그리 재미를 느끼질 못했다.

유니스가 왜 그러냐고 해서 그냥 회사일 때문에 피곤하다고 둘러댔다. 유니스는 자기가 알고 있는 온갖 기교를 부렸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내 몸은 오르라만 들 뿐이다. 그러자 유니스가 심통을 부렸다. 여자란 모두가 같은 모양이다.

김부사장과 유민화는 시카고에서 사업을 차렸다는 것을 거래처를 통해서 알수있었다.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따지고 싶었지만 유민화에게 진 마음의 빚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대신 거래처에게 유민화의 사업을 잘 도와달라고 했더니 의아해 한다.

10년전 회사를 시작할때 가졌던 초심으로 돌아가서 새벽부터 밤늦도록 일에 열중하자 궁뎅이가 들썩거렸던 직원들도 어느정도 안정을 찾고 업무에 매달리는 눈치다. 그렇게 회사를 재건에 한달 남짓한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 정도 정상화 될 수 있었다.

그동안 출퇴근시간을 아끼려 회사에서 가까운 유니스의 집을 이용하다보니 유니스는 완전한 내 정부가 돼 있었다. 눈치를 보니 나 때문에 남자친구와 헤어진 듯 했다.

"타미하곤 완전히 끝난 거야?"
"자식이 쫀쫀하게 굴잖아요..."
"그래도 나보단 타미가 낳을텐데?"
"어머 사장님 무슨 말이예요? 전 사장님이 더 좋아요"

유니스는 영락없는 여우였다. 타고난 미모에다가 남자 후리는 재주까지 갖췄으니 순탄한 삶은 살기 힘들것이다. 유니스는 내가 회사일로 조금 늦을 것같으면 나이트클럽에서 동갑내기들와 진탕하게 놀다오곤 했다.

일 때문에 못갈것같다고 전화한 날이었다. 9시가 다 되서 친구에게 술이나 한잔하자는 연락이 왔다. 몸도 정신도 피곤한 상태여서 못이기는채 끌려나가서 술을 마셨지만 그리 취하질 않았다. 모처럼 유니스 몸이나 탐해야 겠다는 생각에 유니스를 찾아가니 문을 열지 못하고 안절부절이다.

사내놈과 한바탕 섹스를 벌였던 모양이다. 그도 그럴것이 한주정도 내가 돌봐주지 않았으니 근질근질 했었으니라. 그리고 나는 이렇게 된 것이 차라리 잘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곧 여진이 오기전에 유니스와의 관계도 끝맺음을 해야 됐었기 때문이다.

일부러 술 취한척 문을 꽝꽝 두드렸다. 한참만에 포기한듯 문이 열렸다. 키가 190쯤 되보이는 보기에도 꽃미남같은 젊은 애가 안절부절 한채 소파에 앉아있었다. 나는 그 애를 식탁으로 불러서 술이나 한잔하자고 붙잡았다.

술을 먹이면서 유니스에게 잘해주라고 했다. 그런데 젊은녀석이 배짱도 없이 주눅든채 얼굴도 제대로 들지못하는 것을 보니 오기가 생겼다. 유니스는 샤워를 마치고 나오다 내가 남자애를 데리고 술마시고 있는 것을 보더니 당황하는 듯 했다.

그 꽃미남이 문을 나서자 마자 나는 유니스를 자빠트렸다. 일부러 완력을 써가며 거칠게 다뤘다. 유니스는 첨엔 겁에질려하다가 점점 섹스를 즐겼다. 나는 젖먹던 힘까지 써가면서 힘차게 일을 치뤘다.

"어때. 젊은 애들보단 낫지?"
"아파 죽는줄 알았어요"
"말해봐 누가 힘세?"

유치한 질문이 계속되자 유니스는 내가 질투하는 줄 알고 적당히 얼버무리고 만다. 그래 유니스에겐 나이든 사람과 사귀는 것에 한계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좋을 듯했다.

여진에겐 일부러 전화를 하지 않았다. 회사일이 워낙 시급한 상황이 많았을 뿐아니라 여선과의 관계도 그리 매끄럽게 매듭을 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선을 통해서 내 상황을 전해 들었는지 여진도 자제하는 모양으로 전화를 하지 않았다.

그대신 여선과는 업무연락차 자주 통화할 수 있어 여진이 어떻게 지내는지 알수있었다. 회사가 급한 불을 끄고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을 무렵 여진에게 연락이 왔다. LA의 모대학에서 석사과정 입학승인을 받았으며 곧 LA로 올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드디어 여진이 도착하는 날.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난 나는 흥분때문에 어떤일도 할 수 없었다. 집안을 서성이기도 했고 아침신문을 펼쳤지만 글자 한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여진이 도착하기 2시간전 나는 공항에 나갔다.

"여진아"
"아찌."
우리는 공항대합실에서 서로 손을 꼭잡고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여진은 조금 야위었지만 날 만난다는 흥분 때문인지 양볼이 붉게 물들어 있어 보기가 좋았다.

"어쭈, 이제 나는 눈에 보이지도 않나 보죠?"
여선이었다. 여진은 미국이 초행이어서 휴가를 내서 함께 왔다고 했다.

"그렇겠지...이젠 볼일이 없잖아.하하하하. 그 회사에선 휴가를 맘대로 쓸수 있나보네"
"어짜피 곧 그만 둘 곳이니까요"
"왜?"
"아기 때문에"
여선은 자랑스럽게 자신의 배를 가리켰다. 제법 불룩 나온 것이 임산부 다워 보였다. 새삼 걱정이 된다. 비행기 여행이 피곤할텐데 무리하는 것은 아닌지...

여진은 샌타모니카의 내 집으로 향하는 동안 연신 조잘조잘 됐다. 하늘 빛이 어쩌구...차들이 많구...
집에 도착하자마자 두 자매에게 샤워도 하면서 잠시 쉬고 있으라고 말하고 나는 가구점으로 향했다. 여선이 함께 올줄 모르고 여진 침대만 준비했기 때문이다. 가구점에서 가급적 빨리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단골식당에서 먹을 만한 음식을 사가지고 집에 도착하니 침대가 벌써 와 있었다.

여선은 몇일 있는데 왜 샀냐고 했지만 산모가 편해야 한다는 내말에 무척 감동받은 표정을 지었다. 순간적으로 괜히 양보했다는 후회가 스치는 듯했다.

시차 적응으로 끙끙대는 두자매 때문에 나도 낮과 밤이 바뀌는 생활을 해야 했다.
새벽 3시쯤 여진은 잠이 안온다고 나보고 바닷가 산책을 하잔다. 여선도 자기는 좀 쉬어야 한다며 둘이 다녀오라고 했다.

새벽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훨씬 추웠다. 옷깃을 여미는 여진의 귓불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나는 두 손으로 귀를 감싸줬다. 여진은 그런 나를 그 맑고 투명한 눈빛으로 빤히 쳐다보았다.

가만히 입술을 가져다 여진의 입술위에 포갰다. 여진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열었다. 나는 천천히 혀를 들이밀고 처음 체험하는 여진의 내부를 구석구석 탐험해 나갔다. 어느새 뜨겁고 부드러운 여진의 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여진은 환영의 뜻으로 내 혀를 살며시 빨아주었다. 이번엔 여진의 혀가 내 입으로 끌려왔다. 그녀 역시 낯선 체험에 나선 여행자처럼 이리저리 신기한 세상을 돌아보았다.

"사랑해"
"저두요"

우리는 다시 긴 입마춤을 나눴다. 파도가 몰아치고 바람이 모래사장을 훑고 지나갔지만 우린 더이상 추위를 느끼지 않았다. 그녀는 내 허리를 감싸안았고 나는 그녀를 껴안은채 백사장에 또慧?

그녀도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그녀의 트리닝바지속으로 손을 넣었다. 그동안 그 누구의 손이 닿지 않았던 별천지....계곡을 덮고 있던 부드러운 털 사이로 뜨거운 열기가 감지됐다. 손바닥으로 그곳을 비볐다. 그녀의 입에선 작은 신음소리가 났다.

손가락을 세워서 계곡입구에 곱게 차려입은 클리토스를 만져주니 그녀는 어쩔줄 모른다. 손가락을 질속으로 넣으려는데 갑자기 여진이 "그만해요"란다. 멀리서 여선이 우리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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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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