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메인 > 무료야설 > 미분류 야설
16-08-25 00:14 657회 0건
가을 야화 (10)
여진은 때로는 당돌하게 때로는 귀엽게 톡톡 튀는듯 하다가는 솜사탕 처럼 감미롭게 내 마음 속으로 다가 왔다.

"참 아찌, xxx오페라 표샀다면서요?"
"응 어떻게 알았어?"
"언니가 자기 대신 아찌랑 놀아주면 공짜구경 시켜준다고 해서요. 저 그거 무지 보고싶었거든요"

사실은 나이든 아저씨를 만나는게 부담스러웠는데 오페라 때문에 오늘 봉사하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 귀여운 아가씨.

그러는 동안에 여선에게 전화가 왔다. 두 자매를 뭐라고 속닥거리면서 한참을 수다 떤 다음 내게 전화기를 넘겨줬다. 여선은 시어머님이 돌아가셔서 도저히 시간을 내기 힘들 것같다며 여진에게 잘 말해 놨으니 딴여자에게 눈돌리지 말고 여진이나 잘 해주라고 했다.

졸지에 데이트 상대가 바뀌었다. 머릿속에 커다란 혼란이 왔다. 여진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나 자신이 증오스럽기 까지 했다. 어찌됐든 여진에게 잘 해주어야 했다. 내 속마음이던 아니면 여선의 부탁때문에서든지.

오페라를 관람하는 동안 여진은 순간순간 기회가 있을때 마다 재잘거렸다. 저 배우는 감성이 너무 풍부하다든지. 너무 멋지다든지. 호흡이 무척 길어서 좋겠다든지 심지어 무대장치가 배우의 역량에 비해 소홀하다든지 전문비평가 처럼 한동작 한동작 마다 귓속말로 속삭였다.

내게 바짝 기대 앉은 그녀의 단내 나는 입냄새와 사근사근 거리는 속삭임에 나는 어지러워 빙빙 돌 정도로 흥분했다.

공연 직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수천여 관객의 틈에서 그녀는 단연 돋보였다. 공연장 가까운 찻집에 들어서니 이미 만원이다. 겨우 자리를 잡고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여진의 공연 총평을 들었다.

검은 눈동자를 꿈뻑거리면서 연신 움직이는 작고 도톰한 입술이 슬로우 비디오 처럼 내 앞을 비췄다. 그녀의 젊음이 발산하는 매력에 흠뻑 취해서 그녀가 뭐라고 말하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워 나는 잔머리를 굴려서 조금 걷자고 제의했더니 여진은 좋다면서 팔장을 끼는 것 아닌가.

한참을 걸으면서 여진은 그동안 내가 살아온 길을 하나도 빠짐없이 물어왔다. 어디서 태어났으며 초등학교와 중고교, 대학은 어디서 다녔고 그동안 어떤 친구를 사귀었으며 군대를 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며 왜 미국에 갔는지... 미국에선 어떤 인생을 살았는지 마치 내 자서전의 대필작가 처럼 꼬치꼬치 물어왔다.

초등학교의 개구장이시절을 말할땐 "에끼놈", 중고교 시절 친구들과 장난스럽게 동네 여학생을 놀려주었던 일과 노는데 정신 팔려서 학과성적이 떨어져 야단맞을 땐 "당근이지. 맞아야 싸다 싸" 대학시절 애절한 사랑을 말할 땐 눈물을 글썽이며 "아이 넘 슬프다. 먼저 사랑한다 말해야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결혼과 이혼의 아픈 지난날을 말할 땐 아무 말 없이 팔장 낀 내 팔을 힘주어 잡아주었다.

그녀를 집에다 데려다 주고 호텔방으로 돌아오니 무척 허전했다. 가슴 한쪽을 도려낸 것처럼 시렸다. 창밖의 가로수는 노란색으로 변한채 혼자서 외로이 겨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서울의 가을 밤은 깊어만 갔다.




가을 야화 (11)

밤늦도록 잠을 못이루고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녁에 잠이 들어선지 모처럼 깊은 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아찌, 이제 일어난거야?"

방문을 열어보니 여진이가 버티고 서 있었다.

"응...어떻게 된거야?"
"나 오늘도 언니 대타야. 아찌 땜에 나 요즘 용돈 두둑히 벌고 있지롱"
"그래, 그럼 여진이가 한턱 내야 되겠네?"
"아이 참, 숙녀가 왔는데 옷을 입어야지...."

그제서야 나는 펜티바람인 것을 알았다.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렸다. 미안하다는 말을 채 끝맺지도 못한채 나는 주섬주섬 간편한 옷을 걸쳤다. 너무 서둘다가 바지를 꺼꾸로 입자 그녀는 깔깔거리면서 "옷도 못 입어요? 입혀줄까요?"라고 놀린다.

학교는 어쩌고 대낮부터 왔냐고 했더니 언니가 내일이면 미국으로 가시니까 오늘 잘 모시라는 특명을 내렸다는 것이다. 여선의 마음씀씀이가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여진이 "오늘 뭘 하고 싶냐"고 묻길래 "그냥 여진이 얼굴만 보고 있겠다"고 했더니 얼굴이 벌게 지면서 자기 얼굴을 하루종일 볼려면 돈을 내야 한다며 웃어넘겼다.
둘이서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궁리를 하다가 춘천에 다녀오기로 했다.

청량리역에서 기차시간을 알아보니 밤 10시쯤이면 충분히 돌아올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오랫만에 기차를 탄다며 어린아이 처럼 깡총깡총 신나했다. 승객들이 띄엄띄엄 앉을 정도로 기차 안은 한산했다.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앉아서 상대편 의자에 편하게 다리를 얹어놓으며 기차의 흔들림을 즐겼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여진은 피하지 않고 한 2초쯤 똑바로 바라보다가 살짝 웃어줬다. 왼쪽 뺨의 보조개가 보일랑말랑 거리면서 그녀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것이다. 그럴때마다 꼬옥 안아주고 싶지만 그럴수 없다. 정부의 막내동생...아직 남자를 모르는 천방지축 아가씨.

한시간정도 지나자 간식거리를 파는 판매원이 지났다. 나는 어린시절 생각이나서 삶은 계란과 사이다를 샀다. 여진에게 우리 어릴때 기차여행을 할땐 이게 최고의 간식이었다고 했더니 내 손에서 계란한개를 빼앗아 내 머리에 살짝 내리쳤다.

"이렇게 말이죠"
"아야."
"히히히 정말 재밋네요. 깔깔깔"
"그럼 이렇게 해서 까먹어야 제 맛이지"
나도 그녀의 머리를 살짝 내리쳤다. 너무 살살 쳐선지 계란은 그대로 였다.

"우와 여진이 머리에 뭐가 있길래 금도 안가네"
"이-씨-"
내가 놀리는 통에 여진은 울쌍을 짓는다.

그렇게 즐거운 말장난을 하다보니 어느새 춘천역이다. 나는 옛 기억을 되살려 시장통 국수골목을 찾았다. 후루룩 거리고 금새 막국수 한그릇씩 비운 우리는 호수가로 나갔다.

낙엽이 우르르 몰려다니는 호반의 벤치에 앉아서 고요한 호수를 바라보니 가을의 한복판에 서 있음을 피부로 느낄수 있었다.

"여진인 가을을 어떻게 생각해?"
"가을요? ....사랑"
"사랑?"
"예. 가을은 사랑이예요"

여진은 제법 숙녀다운 점잖은 자세를 취하면서 가을과 사랑의 상관관계를 풀어나갔다. 낙엽은 사랑의 징표이고 푸르고 청명한 하늘은 낙엽으로 애절한 사랑을 표현하는-몸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나무의 속마음을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진정한 연인이라는 것이 그녀의 요지다.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었다.

"그럼 여진인 가을의 아픔을 느낀적 있어?"(사랑을 해봤냐는 질문이다)
"아직 없지만....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아요"
그리곤 여진은 벤치에서 일어나 호수가 가장자리로 걸어갔다.
여진의 말이 내 머리속에서 마구 소용돌이쳤다. .....이제야 조금은 알것 같아요.....이제야.....

나는 그녀의 등뒤로 다가가서 어깨를 감쌌다. 그녀는 내 손이 어깨에 닿았다는 확신을 갖듯이 몸을 뒤로 기울였다. 내 가슴에 그녀의 등짝이 밀착됐다. 내 턱 바로 아래에 그녀의 얼굴이 놓였다.나는 두팔로 그녀를 감쌌다.

167cm, 49kg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그녀의 체구는 완전히 내품에 안겼다. 자신을 감싸고 있는 나의 두팔위로 그녀는 자신의 두팔을 슬며시 포갰다. 나는 얼굴을 숙여서 그녀의 뺨에다 가볍게 입마춤을 했다. 여진은 눈을 꼭 감고 있었다.

갑자기 소란스런 소리가 적막을 깨트렸다. 동네 꼬마들이 놀러나온 듯했다. 우리는 후닥닥 몸을 풀었다. 죄를 짓다가 들킨 사람들 처럼.

서울로 돌아오는 기차에서 그녀는 내게 머리를 기댔다. 아니 온몸을 기댔다. 나는 그녀의 손을 만지작 거리기만 했다. 그랬다. 우리는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어느때 보다 많은 대화를 나눈듯 했다.

거의 다 도착할 무렵 나는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언니 너무 미워하지마"
"......"
"그냥 나를 미워하면 돼."
"언니를 미워하진 않아요"
"많이 보고플거야"
"저두요"

나는 그녀의 입술에다가 내 입술을 살짝 댔다. 그녀는 바르르 떨고 있었다. 그렇게 떨고 있는 그녀의 입술을 훔칠 자신이 없었다. 왜 그녀 앞에선 용기가 없어지는지 정말 모르겠다. 이마에다 입을 마췄다.

여진과의 관계를 더이상 끌어갈 수 없었다. 아니 그럴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여진에게 언니에게 전화를 하라고 시켰다. 여진은 마지못해 번호를 돌린후 내게 전화기를 건넸다.

"응 나야"
"재밋었어요?"
"응 그냥 할일이 없어서 춘천에 다녀왔어"
"잘했어요. 여진이 틱틱거리진 않았어요?"
"아니. 근데 시간 좀 낼 수 있어?"
"그러잖아도 집에가서 눈 좀 붙이고 오겠다고 말했어요"
"알았어. 기다릴께"

여진은 얼굴이 굳어졌다. 자기와의 벽을 의도적으로 쌓으려는 내 뜻을 알았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고 그녀의 집에 데려다 주는 길에 내 입장을 설명해야만 했다.

"여진인 너무 착해서...내가 자신이 없어...여진이가 조금만 흐트러졌어도...조금만 못됐어도....... 그리고....."
여진은 내말을 들으며 조용히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여진을 데려다 주고 호텔에 도착하니 여선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룻새 그녀는 무척 수척했다. 밥을 먹었냐고 했더니 가로지으면서 그냥 잠이나 잤으면 좋겠다길래 침대에 또賤少? 그리곤 호텔식당에 전화해서 전복죽을 시켰다.

여선은 죽은듯 잠을 자고 있었다. 그동안 한숨도 자지 못하고 초상집 맏며느리 역을 톡톡히 한 모양이다. 새벽이 되서야 그녀는 잠에서 깨어났다. 나는 차게 식은 전복죽을 한숟가락씩 떠서 먹여줬다. 첨엔 입맛이 없다던 그녀는 열숟가락정도 먹을 때 쯤 기운을 차리곤 자기가 먹겠다고 숟가락을 뺏아갔다.

그녀도 나도 어찌할 줄 몰랐다. 이제 날이 밝으면 그녀는 시어머니의 장례식장으로 가야 하고 나 역시 공항으로 나가야 한다. 이 아쉬운 순간에 우리는 서로 껴안고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공항에 못가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병원으로 돌아갔다.


회원사진
최고관리자

Lv : 10   Point : 9300

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태그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0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미분류 야설 목록
13,948 개 467 페이지

번호 컨텐츠
6958 Born to be a biomeba - 1부 08-25   633 최고관리자
6957 결혼 앞 둔 미스 김 - 5부 HOT 08-25   1544 최고관리자
6956 결혼 앞 둔 미스 김 - 13부 HOT 08-25   1318 최고관리자
6955 결혼 앞 둔 미스 김 - 6부 HOT 08-25   1469 최고관리자
6954 가을 야화 - 1부 HOT 08-25   1314 최고관리자
6953 가을 야화 - 2부 HOT 08-25   1420 최고관리자
6952 가을 야화 - 9부 HOT 08-25   1705 최고관리자
6951 가을 야화 - 16부 08-25   833 최고관리자
6950 가을 야화 - 3부 08-25   979 최고관리자
6949 수술전날밤의 관계 - 하편 HOT 08-25   1496 최고관리자
6948 가을 야화 - 17부 HOT 08-25   1488 최고관리자
6947 가을 야화 - 4부 08-25   647 최고관리자
가을 야화 - 10부 08-25   658 최고관리자
6945 가을 야화 - 18부 HOT 08-25   1490 최고관리자
6944 딸따먹기 - 단편 HOT 08-25   1451 최고관리자
황진이-19금성인놀이터는 성인컨텐츠 제공이 합법인 미주,일본,호주,유럽 등지의 한글 사용자들을 위한 성인 전용서비스이며 미성년자의 출입을 금지합니다.
황진이요가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국내야동 황진이리얼야동 황진이웹툰사이트 황진이조또TV 황진이씨받이야동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상황극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빠구리 황진이야동게시판 황진이김태희  황진이원정야동  황진이건국대이하나야동 황진이이혜진야동 황진이오이자위 황진이커플야동 황진이여자아이돌 황진이강민경야동 황진이한국어야동  황진이헨타이야동 황진이백지영야동 황진이도촬야동 황진이버스야동  황진이성인포털사이트 주소찾기 황진이여고생팬티 황진이몰카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마사지야동 황진이고딩야동 황진이란제리야동 황진이꿀벅지 황진이표류야동 황진이애널야동 황진이헬스장야동 황진이여자연애인노출 황진이접대야동 황진이한선민야동 황진이신음소리야동 황진이설리녀야동 황진이근친야동 황진이AV추천 황진이무료섹스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윙크tv 황진이직장야동 황진이조건만남야동 황진이백양야동 황진이뒤치기  황진이한성주야동 황진이모아 황진이보지야동  황진이빽보지 황진이납치야동 황진이몰래카메라무료동영상사이트 황진이씹보지 황진이고딩섹스 황진이간호사야동 황진이금발야동 황진이레이싱걸 황진이교복야동 황진이자취방야동  황진이영계야동 황진이국산야동 황진이일본야동  황진이검증사이트  황진이호두코믹스 새주소  황진이수지야동  황진이무료야동  황진이페티시영상 황진이재벌가야동 황진이팬티스타킹 황진이화장실야동 황진이현아야동 황진이카사노바  황진이선생님야동 황진이노출 황진이유부녀야동  황진이섹스 황진이자위야동 황진이에일리야동 황진이에일리누드 황진이엄마강간 황진이서양 황진이섹스 황진이미스코리아 황진이JAV야동 황진이진주희야동  황진이친구여자 황진이티팬티 황진이중년야동  황진이바나나자위 황진이윙크tv비비앙야동 황진이아마추어야동 황진이모텔야동 황진이원정녀 황진이노모야동  황진이한성주동영상 황진이링크문 황진이황진이  황진이섹스도시 황진이토렌트킹 황진이레드썬 황진이동생섹스 황진이섹스게이트  황진이근친섹스  황진이강간야동  황진이N번방유출영상 황진이세월호텐트유출영상 
Copyright © 황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