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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17 1,426회 0건
LA의 두자매 3부
행복한 새살림


그날 이후로 나의 외로운 독신생활은 완전히 종지부를 찍게 됐다.
점심시간도 가급적 외부와의 약속을 삼가하고 그녀와의 만남에 집중했으며 퇴근후엔 곧바로 집으로 직행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혼자 살 때일수록 잘 챙겨먹어야 한다면서 마켓(식품점)에서 온갖 맛깔스런 반찬거리를 사다가 마치 신혼주부가 서방님 저녁상을 차리듯 한상 품짐하게 차려 놓곤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UC 버클리에 다니던 그녀의 동생이 여름방학을 맞아 그녀의 집에서 지내고 있어서 어린 딸아이 샤론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었다.

퇴근과 무섭게 집으로 달려가면 언제 왔는지 그녀는 벌써 앞치마를 두른 채 좁은 부엌을 이리저리 휘어잡고 다니며 나만을 위한 저녁을 준비하곤 했는데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나는 절로 흥이 나곤 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비록 결혼을 했지만 서울에 있는 아내의 미국입국 수속이 늦어지면서 신혼살림의 단맛을 맛보지 못했던 터라 그때 얻은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7~8년이 넘도록 해외에서 독신생활을 했던 사람이라면 그 기분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온 집안에 생명의 온기를 불어넣어 주는 그녀에 대한 보답은 오로지 혼신을 다한 섹스였다.
그녀는 나보다 더 섹스를 밝히는 것 같았다. 그녀를 만나기 전 나의 섹스란 경험이 없어서 인지 그저 형식적인 전희동작에 이은 삽입, 그리고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무미건조한 피스톤 작용이후의 밋밋한 사정........ 그런 것이었는데 그녀에 이끌려 가면서 나도 모르게 선수급으로 성숙해져 갔다.

물론 그녀를 만족시켜 주겠다는 일념으로 낯부끄럽게 헐리웃거리의 섹스용품 전문점을 드나들었고 늦은밤 그녀가 집으로 돌아간 이후 침대 밑에서 책자와 비디오를 꺼내어 밤새도록 학습(?)을 거듭했던 기억도 새록새록 한다.

처음 관계를 갖고난후 그녀의 표정은 무엇인가 아쉬워 하는게 역력했는데 언제부턴가 밤자리의 주도권은 점점 내게로 옮겨졌다.

"허~헉. 헉.....이제 그만해요"
때론 밑에서 때론 위에서 체력을 소진한 채 헐떡거리는 그녀가 애원할수록 나는 그녀에게 사랑의 크기를 알려 주기 위해 서너 차례 연장전에 돌입하는 무쇠돌이가 되어갔다.

우리의 섹스는 저녁자리 아니 나의 퇴근시간 부터 시작됐다.
현관문을 열어주는 그녀와의 장난스런 입맞춤, 서로 키스를 나누며 안은채 그녀를 부엌으로 데려다 주고 간단히 샤워를 한후 저녁자리에 앉으면 반찬 한가지씩 내려놓는 그녀의 손, 팔, 목, 얼굴은 온통 키스마크로 어지럽혀져 있기 마련이다.

옆에 앉아 반찬 맛에 대한 평가를 진지하게 기다리는 그녀를 위해 이마는 70점, 가슴은 80점, 엉덩이는 90점, 그녀의 비밀스런 그곳은 100점 식으로 점수에 따라 그녀를 즐겁게 해 주었고 그녀 역시 내가 접시를 비울 때마다 온몸을 헤집으며 밥 먹는 것을 훼방 놓곤 했다.

그러다 보면 밥은 먹는둥 마는둥 뒷전이고 전희에 흠뻑 빠져들기 마련이다. 서로 식탁 밑자리를 선점하려 치열한 자리다툼을 벌일때가 다반사였다. 한번은 너무 겪렬하게 그녀의 보지를 빨아준 나머지 희열을 못이긴 그녀가 발길질을 하다 밥상을 엎었던 적도 있었다.

부엌과 거실, 화장실 등 집안의 곳곳은 애당초 정해진 용도를 우리 임의로 변경시켜 육체향연을 발산하는 놀이터가 되었고 한번 불붙은 볼꽃이 꺼지려면 보통 서너시간은 예사였다.
처음 토끼보다 못한 2~3분에 남짓했던 사정시간은 점점 늘어나 언제부턴가 자유자재로 절정의 시간을 조절하는 선수가 됐고 나중엔 그녀의 온몸덩어리는 내손이 닿는 곳마다 뜨거운 용암을 분출시키는 분화구로 변해 갔다.

그쯤되다 보니 서울에 있는 아내와의 전화통화는 갈수록 뜸해졌다. 나중엔 기다리다 지친 아내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해 올 정도였다. 여러분도 경험했겠지만 섹스도중 아내의 전화를 받을 때면 그보다 자극적인 스릴이 없는 것 같다. 100미터를 전력질주하던 도중 넘어갈 듯한 숨을 참아내며 전화통화를 하는 동안 질투에 휩싸인 그녀의 몸짓은 더 적극적으로 다가오곤 했다. 한손으로 그녀의 과격스런 행동을 제지하면서 그 어떤 소음도 아내에게 들켜선 안된다는 고도의 압박심리가 주는 섹스의 희열은 고통스러울 정도로 파격적이다.

서른해를 살아오던중 최고의 기쁨을 만끽하던 나의 성생활은 그해 가을 UC 버클리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그녀의 동생 지영이가 돌연 학기도중 유학 포기선언을 하고 LA로 완전히 이주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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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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