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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강한 열전 - 3부10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2 1,510회 0건
마강한 열전 제3화 제10부

이틀후 과부하고 약속된 시간에 최고급 승용차가 우리집 앞에 도착했다.
가지고 갈 짐이라야 쥐뿔도 없었다.
구색으로나마 넣은 전공서적 몇권하고 간단한 세면도구와 속옷 몇벌을 챙겨넣은 트렁크 달랑 하나 뿐이다.
문앞에서 기다리던 기사가 잽싸게 트렁크를 받아 주었다.
아마 동현이 엄마에게 교육을 받은 모양이다.
남에게 친절 봉사를 받는 기분은 언제나 좋다.
기사가 뒷좌석의 문을 열어 주었다.
내심으로는 고급승용차의 앞자리 조수석에 앉고 싶었지만 열어주는 대로 승차했다.
뒷좌석에 등을 기대니 아늑한 쿳션이 부드럽게 몸을 감싸왔다.

나보다 서너살은 많아 보이는 30대 초중반의 기사는 교활한 웃음을 지으며 어디서 무슨말을 들었는지 상전 대하듯이 나에게 아주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고급승용차의 안락한 승차감을 즐기는 동안에 으리으리한 저택에 도착했다.
기사가 들어주는 트렁크를 가지고 집안으로 들어가니 낮익은 집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집사의 안내를 받으며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에 있는 3개의 방중에서 그동안 집사가 쭈~욱 사용했다는 한 방으로 들어갔다.

이집 안에는 방이 총 9개가 있다.

먼저 1층에는 방이 4개있고 나머지 공간에는 거실, 식당이 자리한다.

그리고 2층에는 방이 3개인데 그동안 집사가 사용했던 지금의 방 말고는 2층에 있는 다른 2개의 방은 사람이 사용하지 않는다.
즉, 부연설명을 하면 한방은 사계절 옷이 꽉 들어차 있는 드레스룸이고, 다른 한방은 응접실 대용으로 쓰는 방이다.
알다시피 과부는 미스코리아 출신이다.
얼굴도 예뻣지만 몸매가 받쳐주는데다가 주체할수 없을 정도로 많은 돈이 있으니 드레스룸 가득히 옷으로 꽉 차있다고 집사가 말해 주었다.
물론 3층의 과부가 기거하는 방에도 드레스룸이 있는데 그곳에는 당해 계절에 자주 입는 옷을 두고 나머지 옷들은 전부 이 2층 드레스룸에 둔다고 했다.

어쨋던 드레스룸이 여기 있다니 앞으로 과부와 만날 일이 종종 있을 전망이다.
또한 가까이에서 자주 접촉해야 과부를 따먹을 기회가 생길판인지라 입주해서 같이 사는 자체가 벌써 반은 내 계획이 성공한 셈이다.

나에게 방을 내준 집사는 1층에 있는 4개의 방중에서 한방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제 1층에는 동현이가 공부방으로 쓰는 방과 집사가 사용할 방이 나란히 붙어 있다.
그리고 나를 태우고 온 기사겸 흐드렛일을 하는 오씨가 기거하는 방이 있으며 나머지 방 하나는 사람이 상주하지는 않고 매일 오는 파출부가 쉬는 시간에 이용한다.

3층에는 방이 2개있다.
2개의 방은 이집 주인인 과부가 기거하는 드레스룸을 겸비한 큰방(안방겸 침실)과 귀한 손님이나 특별한 사람을 만날 때 사용되는 실내 장식이 아주 잘되어있는 응접실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응접실로 사용하는 방이 내가 일전에 과부와 양주를 마시며 그만둔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낸 바로 그 방이다.

남향으로 커다란 들창문이 나있는 나의 방안은 첫느낌부터 안온한 느낌이 들면서 마음에 쏙 들었다.
커튼을 젖히니 정리가 잘된 정원과 풀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방안에는 더블베드와 붙박이장, 화장대, 원목으로 만들어진 커다란 책상이 사람이 움직이는 동선에 맞춰 잘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방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수 있게 키폰을 비롯하여 필요한 소품들도 두루 갖춰져 있었다.
붙박이장 옆에는 조그만 문이 하나 있었다.
그 문을 열어보니 알맞은 크기의 욕조가 있는 화장실이었다.
한마디로 거의 최고급 호텔 수준의 방이었다.
안내하는 집사도 사모님께 무슨 언질을 받았는지 지난번 보다도 훨씬 더 나긋나긋하다.
순간적으로 내가 이집의 주인이 된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였다.

"그동안 잘 있었습니까? 집사님!"

"네...."

"못보는 동안에 더 이뻐지셨네요!!"

"....고맙습니다. 원 바탕이 별로인데 그런 말씀하시니 어째 부끄럽네요..."

사실 마른 체형으로 인해 약간 신경질적으로 보이고 워낙 이쁜 과부로 인해 빛이 바래서 그렇지 집사도 미인축에 들만한 인물이다.
이만한 여자가 독신으로 지내는걸 보면 누구나 의문이 들기 마련인지라 차차 시간을 두고 관찰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혼자 생각했다.

"건 그렇고 저 때문에 계속 쓰던 방을 빼앗겨서 어떻하지요?"

"아니예요. 이집에 다른 방도 많으니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어요.
다만 이방이 전망이 가장 좋으니까 선생님이 편안하도록 사모님이 배려한 것이니 부담갖지 마세요."

앞으로 이집에서 지내는 동안에 쭉 기거할 방이 너무 마음에 드는데다가 그 전 방주가 아리따운 집사였었다고 생각하고 침대쪽을 쳐다보니 기분이 묘했다.
시트와 이불은 새걸로 준비했다고 하더라도 저 침대에서 독신녀가 밤새 쿨쿨 잠만 잤겠는가!!
혹 남자의 품이 그리워 베개를 껴안고 침대에서 뒹굴었는지 알게 뭐람.... ㅎ ㅎ ㅎ

저 침대에서 자고 방안에 있는 옆에 있는 화장실에서 배설을 하고, 욕조에서 유방이랑 보지를 싹싹 씻었겠지.....
이런 음탕한 생각을 하며 다시금 집사를 쳐다보았다.
나의 눈동자를 보고 집사도 뭔가 집히는 감이 있는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오시느라고 피곤 하실텐데 샤워를 하시고 쉬세요...."
하더니 서둘러 방을 나갔다.

(피곤하기는 개코가 피곤하냐.
오히려 편안한 최고급 승용차를 타보니 조금 더 갔으면 싶던데.....
어쨋거나 네년의 체취도 느낄겸 샤워나 한수 해 볼거나......)

룰~루~ 랄~라~...
콧노래를 부르며 기분좋게 샤워를 하고 나와서 담배 한 대를 피워 무는데 키폰이 삐링~삐링~하고 울린다.

잘못 울린게 아닌가 잠시 망설이다가 송수화기를 들었다.

" ...여보세요? "

"네. 여보세요! 동현이 엄마예요.
짐 정리 대충 끝났으면 차 한잔 하러 위로 올라 오세요."

"아! 네! 사모님.....곧 올라 가겠습니다."

역시 바로 윗층에 과부가 있으니 여러모로 접촉할 일이 많고 특별한 사람이나 드나들 수 있는 응접실로 갈 기회도 많아 진다.
생각할수록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3층으로 통하는 실내계단을 밟고 올라가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생각을 그렇게 해서인지 입구에서부터 향긋한 내음이 풍겨온다.
쭈뼛거리며 들어서는 나를 과부는 환하게 웃으며 반겨주었다.

"어서오세요. 이리로 앉으세요."

지난번과는 달리 과부도 만면에 웃음띤 얼굴로 맞이해 주었다.
권하는 고급 가죽소파에 앉아 있으니 과부가 직접 원두커피 추출기에서 뽑아놓은 커피를 내왔다.
예쁜 여자와 마주 앉아서 마시는 커피라서 그런지 맛이 유별나다.
헤이즐넛 커피의 향긋한 향기가 기분좋은 내음으로 후각을 자극하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가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나름대로 선생님이 지내기에 불편한 점이 없도록 준비 시켰지만 혹시 불편한 점이 있으면 언제라도 조치해 드릴테니 기탄없이 말씀해 주세요."

"아닙니다. 너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고, 제방도 전망이나 모든게 너무 좋아서 오히려 과분할 정도입니다."

"이제 선생님이 오셨으니 동현이 걱정은 한시름 덜은 기분입니다.
모쪼록 잘 좀 지도 하셔서 그놈이 비뚜른 길로 빠지지 않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제가 실력은 별로 입니다만, 공부란 어차피 스스로 알아서 해야 되니까 동현이가 공부에 취미를 느껴 스스로 할수 있도록 책임지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사실 이말은 100% 진실된 말이다.

어디 내가 여태껏 실력으로 동현이의 성적을 향상시켰는가?
오히려 불량기를 이용한 적절한 당근전략으로 공부하도록 만들지 않았던가!
과부가 나의 이러한 교수법을 안다면 기절초풍할 것이다.

"이제 한집에서 생활하니까 식구라 생각하시고 수시로 동현이 문제를 상의 하겠으니 잘좀 부탁드립니다."

("수시로"....정말 좋은 말이군. 그렇게 수시로 만나는 동안에 당신은 서서히 나의 마법에 걸려 들게 될꺼야!! 흐흐흐.....)

"그야 여부가 있겠습니까?
아무래도 앞으로 3학년에 진학하게 되면 공부 이외에도 사춘기의 성격을 잘 다독거리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겁니다.
제가 친동생이라 생각하고 동현이의 인성도 잘 가다듬어 보겠습니다."

이말을 들은 과부의 얼굴에 만족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우리의 첫 번째 미팅은 서로가 만족한 가운데 끝났다.
이번 미팅에서 얻은 큰 수확은 앞으로 매주 토요일 저녁 식사후에 과부와 내가 미팅을 하기로 우리들의 미팅을 정례화 시킨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에도 특별히 상의 할 일이 있으면 만나기로 했지만......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을 무렵에 동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현이가 집안으로 들어오는 기척에 내방에서 1층으로 내려오다가 동현이와 맞닥뜨렸다.
불과 반년밖에 지나지 않은 세월인데도 한창 성장기라 그런지 6개월 전보다 대갈통 하나 정도는 키가 더 자라 있었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왕성하게 돋아나 있어 고등학생이라도 믿을 정도로 덩치가 늠름해져 있었다.

"오랫만일시다. 형!"
하며 나에게 악수를 청해 왔다.

얼떨결에 악수를 하니 놈이 살짝 윙크를 하며 장난스런 동작으로 잡은 손을 꽉 힘을 주어 잡는데 손가락이 얼얼 하였다.
놈의 손아구 힘이 장난이 아니다.

"이새끼가 그동안 대가리가 조금 더 굵어 졌다구 마구 기어 오를려고 하네.
앞으로 한집에서 같이 지내는 동안 행여라도 다른 사람이 들을지도 모르니 깍듯이 선생님이고 불러 임마, 뒈지게 얻어 터지기 전에!"

"염려마슈, 내 대가리 털나고 그래도 가장 마음이 잘 통했던 사람이 형인데 그정도 배려야 못해 주겠수!!"

우리들의 두 번째 만나는 첫장면은 이렇게 연출되었다.

저녁 식사는 이 집안의 모든 식구가 한데 모여서 하였다.
평소에는 나름대로의 이유로 인해 한자리에 모두 모이기가 어렵지만 오늘은 내가 새식구로 들어왔기에 상견례도 할겸해서 일부러 마련된 자리였다.

식사후 동현이와 첫 번째로 공부할 자리가 마련되었다.

"자, 이제 또 우리의 방식대로 공부를 시작해 보자"

"아이씨, 금방 밥먹고 들어오자 마자 책부터 펴라면 어떻게 해요?
내가 그동안 공부하곤 담을 쌓고 살았기 땜에 책만 보면 골치가 지끈지끈 아파온단 말이예요.
그리고 형은 그동안 나의 활약상이 궁금하지도 않수?
벌써 내 또래들은 몽땅 다 평정시켰고 고등학생들과 같은 서열에서 요즈음 내가 노는데!!"

"이새끼가 기아리 타지 말라고 좀전에 주의를 줬건만 까부는게 겁대가리를 상실했네!
그리고 임마 요즈음은 최소한 고등학교는 나와야 건달이라도 제대로 할수 있는거야, 임마. 지금처럼 네놈이 행동하면 고등학교 문턱에도 못가봐 새꺄!
그리고 네놈이 아무리 끄떡거리고 돌아다녀도 나에게 비전의 무공을 전수받지 못하면 깍두기(행동대원) 밖에 못해먹어 새꺄!
빨리 책펴!!"

이렇게 우리들의 첫수업은 시작되었다.
동현이 말마따나 교과서는 미처 펴보지도 않았는지 깨끗하였다.
수업방식은 지난번과 대동소이 하였다.
다만 조금 달라진 것은 숙제로 내어준 외울 분량을 소화하지 못했을 때 몽둥이로 때렸던 지난번과 달리 야구방망이로 체벌을 가하는 것으로 체벌의 강도를 높였다.

처음에는 과제물이 작았기에 우리들이 잡담(주요 내용은 비행청소년 만들기)을 나누며 히히덕 거렸지만 날이 갈수록 동현이의 엉덩이가 곤욕을 치루는 횟수가 늘어만 갔다.
어떨때는 체벌을 당하다가 짜증이 나는지 째려보는 눈초리로 나를 돌아보며 적대감을 보이기도 하였지만 놈도 아직은 내가 꼭 필요한지 더 이상의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다행히 동현이 놈의 암기력이 비상하여서 성적이 조금씩 향상되어 가는 탓에 나는 과부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을수 있었다.
그래서 우리들의 정례적인 미팅 시간외에도 응접실에서 향긋한 차나 고급와인 대접을 받는 경우가 늘어갔고, 더불어 이제는 웬만한 일은 나와 상의하여 처리하는 것이 당연시 될 정도가 되었다.

이제 이집안에서 나의 영향력은 막강해졌다.

오죽하면 오기사가 나에게 집사를 좋아하는 자기의 심정을 토로하며 다리를 좀 놓아달라는 부탁까지 했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웬지 교활해 보이는 오기사를 오히려 과부에게 청하여 ?아내었다.
대신에 성실해 보이는 40대 중반의 김이라는 성을 가진 늙수구레한 기사를 채용했다.
건방진놈 같으니라고, 감히 나의 성역의 여자를 넘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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