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강한 열전 제3화 제7부
이틀후 부터 당장 입주하기로 약속하고 과부가 먼저 일어나서 나갔다.
동현이 엄마가 레스토랑 밖으로 완전히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형수가 질린 표정으로 액면 1억원짜리 수표를 한번 만져나 보자고 하였다.
손에 들고 나처럼 단단위부터 금액을 훑어본 형수의 얼굴이 상기되며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볼수 있었다.
"강한씨....이거 분명히 1억이 맞죠?
세상에나..... 도무지 강한씨 실력이 어느 정도이길래...."
형수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도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하기야 누가 옆에서 엿봤다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날만한 사건일꺼다.
형수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있는 동안에 오히려 나는 빨리 평상심을 되찾아 갔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과부를 내 여자로 만들고 나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누릴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며 속으로 전의를 활활 불태웠다.
"형수님!!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일단 밖에 좀 나갑시다.
그간 기철이 형이랑 형수님이 저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는데 제가 그냥 있겠습니까? 특히 형수님은 맨처음 저를 소개해 주셨으니 이유야 차치하고 이번일의 일등공신은 바로 형수님 아닙니까!!
저... 비록 백수 비스무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쫀쫀한 놈은 아닙니다."
수표를 패스포트에 넣고 내가 먼저 일어서면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서 재빨리 행동을 못하는 형수의 겨드랑이를 끼고 일으켜 세웠다.
결코 의도적이 아니었는데 순간 형수의 젖탱이가 뭉클하고 만져졌다.
평소 같으면 고의적이 아니더라도 화들짝 놀랄만도 했지만 히로뽕을 맞은 사람마냥 우리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지금 기분 같았으면 누구에게 한방 맞아도 실실 웃을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와 먼저 가까운 은행부터 찾아 가기로 하였다.
형수는 처음에 내곁에서 그냥 따라 오더니 나의 걸음이 점차적으로 빨라지자 천천히 가자고 말하기가 부담스러운지 팔짱을 끼고서는 "핵핵" 거리며 따라 걸었다.
약 3분거리에 마침 나의 주거래은행(?)의 지점이 있었다.
은행안에 들어가니 형수가 창구까지는 따라 오기가 뭣한지 대기의자에 앉는다.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서 창구의 아가씨에게 수표를 내밀었다.
"이거.....입급 좀 부탁합시다!!"
아가씨는 건성으로 액면가를 보다가 금방 화들짝 놀라며 다시 한번 나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는것 같아 보인다.
보기에는 백수 비스무리하게 보이는 젊은 놈인데 거액의 수표를 들이미니 놀랄만도 할 것이다.
당시에 1억원이라는 돈은 그야말로 거금이었으므로 젊디 젊은 내 신분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금융업 종사자답게 곧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좀 들어오라고 했다.
하기사 이 정도의 입금액이면 지점장이 직접 나서서 손님 접대를 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었으니 안으로 모시는게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형수를 슬핏 뒤돌아보고는 아가씨의 안내로 지점장실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먼저 아가씨가 쪼르르 달려가서는 귀엣말로 이야기를 하니 지점장이 반색을 하며 자리를 권한다.
"어이구!! 이거, 반갑습니다! 사장님!!"
지점장이 내미는 손을 얼결에 잡으며 권하는 자리에 앉자마자 명함을 내민다.
"저...김춘식입니다.
저희 지점을 찾아주시고 애용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편하게 이용해 주십시오."
요즈음은 대출세일을 할 정도로 은행 문턱이 낮아졌고, 어떤 경우에는 대출하는 사람이 오히려 우대를 받고 고액 예금자는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금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여러분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지점장실에서 융숭한 환대를 받으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주문한대로 수표를 처리하여 아가씨가 가지고 왔다.
참고로 말하면 나는 천만원짜리 수표 1장과 현금으로 100만원을 가져다 달라고 주문하고 나머지는 통장에 입급시켜 달라고 부탁했었다.
지점장실을 나오는데 지점장이 창구까지 따라나와서 인사를 하였다.
형수에게 다가가자 형수가 반색을 하며 반겼다.
은행밖으로 나오니 오늘은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형수님! 오늘 시간좀 내실수 있습니까?"
"그럼요.
마침 어제부터 친정엄마가 집에 와 계시니까 모처럼 저도 오늘은 자유부인이랍니다.
호호호..."
해맑게 웃는 입술사이로 보이는 고른 치아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다.
"그럼 오늘은 형수님도 주인공이니까 제가 하는대로 따라오십시오."
형수도 오늘 나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겠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했다.
큰길에서 잠시 기다리니 빈 택시가 지나가길래 우리는 잽싸게 올라탔다.
"아저씨! **산 국립공원으로 갑시다."
"...................??"
외곽지로 가자고 기사에게 말하니 형수가 약간 의아해 하면서도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다.
영업용이라 그런지 젊은 기사는 스피드 경주 하듯이 마구 속도를 올리며 달렸다.
형수하고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외곽지로 향하는 동안에 약간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을 없앨겸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형수에게 동현이란 놈의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집사에 대해서도 형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워낙 기사가 빨리 달려서인지 1시간 남짓만에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목적지란 다름아니고 바로 내가 애용하는 "호반의 추억"이다.
여러곳을 다녀 보았지만 여자와 분위기있게 한잔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를 당시에 나는 알지 못했었다.
역시 형수도 이곳을 아주 좋아하였다.
결혼하여 애들을 키우느라 외출 한번 하기도 쉽지 않던참에 생각지도 않은 드라이브에 분위기 끝내주는 곳에 데리고 오니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 하였다.
나도 다른 흑심은 전혀 없었고 조용한 곳에서 형수와 술한잔하며 오늘을 축하하고 싶어서 목돈이 생긴김에 이곳에 온 것이다.
실내에는 군데군데 아베크족들이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내가 아무리 기철이 형하고 친하게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일지라도 실내 분위기상 약간은 긴장을 할만도 하건만 형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기분을 맞춰주느라 그런지 오히려 우리도 남들이 보면 아베크족이라 착각할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굴었다.
하기사 형수가 나보다 겨우 한 살이 더 많으니 어찌보면 애인이라고 해도 다들 곧이 들을 것이다.
더군다나 형수는 요즈음 애낳고 키우느라 망가진 몸매를 몇 달전부터 되돌린다며 매일 같이 수영장과 헬스클럽에 다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처녀몸매 못지않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처녀적보다 조금 몸피가 불어난게 안정감을 주었고, 화장을 하면 썩잘 어울리는게 원숙한 멋을 풍겨 보기에 더 좋았다.
꼬냑을 시켜 한잔을 비우고 나서 형수에게 아까 은행에서 준비한 봉투에 든 수표를 전해 주었다.
"...............?....."
"저.... 형수님! 제 성의라 생각하시고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참, 형님께는 말하지 않을 작정이니 형수님의 비자금으로 챙겨 두십시오."
그제사 형수가 봉투를 열고 수표를 꺼내 보더니 경악을 한다.
"어머낫!! 강한씨....!"
"쉬잇!!! 아무 말씀 마시고 무조건 받아 두십시오.
그리고 우리 오늘 기분좋게 한잔하고 돌아갈 작정이니 저를 일일 애인이라 생각하고 지급부터 기분좋게 데이트 합시다."
"...그래도...이건............"
형수가 무언가 말을 하려는걸 내가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제지하였다.
순간적으로 형수의 눈가에 눈물이 반짝 내 비치었다.
"고마...와요..강한씨...."
하고 말하는데 커다란 눈에 맺힌 눈물이 종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다시한번 조용히 하라고 손가락 사인을 내며 냅킨으로 두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주니 내 손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낸다.
가정살림을 하면서 천만원을 저축할려면 몇 년을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는 거금이다.
그런데 그런 거금을 스스럼없이 주는 남자에게 어느 여자가 감격하지 않겠는가!!!
형수의 기분이 진정될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우리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꼬냑 한병을 비워냈다.
발그레하게 홍조를 띈 형수의 얼굴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술도 깰겸해서 잠시 산책을 하자고 하였다.
기철이 형하고 술을 마시다 동하면 밤늦게 마지막으로 한잔 더 하기 위해서 불쑥 집으로 들이닥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러면 형수도 소주 서너잔을 받아 마시는걸 봐 온지라 예사로 생각하였는데 바깥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니까 형수가 비틀비틀 걷는게 영 불안하다.
"아니...형수님 어디 불편한데가 있습니까?"
"아...아니예요..
다만 참으로 오랜만에 양주를 마시다 보니 갑자기 술이 좀 오르네요...."
하며 나에게 몸을 기댄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한 3∼4분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니 형수가 더욱 취하는지 아예 나에게 몸을 기댄채로 나의 발걸음에 따라 겨우 걸었다.
형수의 머리칼에서 솔솔 풍겨나는 샴푸 냄새가 싱그럽다.
그때서야 번뜩하고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는데 술이 약한 사람이 술을 깨기 위해서 걸어다니면 순간적으로 술이 더 오르며 몹시 피곤해 한다는 사실을.....
형수의 전혀 예상치 않은 행동에 오히려 내가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다.
"형수님 많이 괴로우신 것 같은데 우리 조금 쉬었다 집에 갈까요?"
"....아....네..."
돌발상황으로 인해서 다시 "호반의 추억"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윗층은 모텔이란건 지난번에 여러분들께 밝혔는데 다들 알고들 계시겠지요?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들고 형수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섰다.
솔직히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생각은 추호도 가지지 않았었다.
형수님이 갑자기 술기운을 못이기고 괴로워 하길래 그야말로 잠시동안 편안하게 쉴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방을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사건은 방안으로 들어가서 형수를 침대 끝에 앉혀놓고 편하게 누워서 쉬도록 윗도리를 벗겨서 옷걸이에 걸어 놓고 돌아서는 순간에 벌어졌다.
그다지 크지 않은 방이라 옷을 미니 옷장에 걸고 형수쪽으로 돌아서는데 침대 끝에 앉아있던 형수가 벌떡 일어나 나를 껴안으며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양주를 마신 후인 관계로 약간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입술을 마구 나의 입술에 비비며 키스를 해오는게 아닌가.
돌발적인 형수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약간 당황했지만 곧 사태를 파악했다.
내가 누군가... 바로 유부녀 킬러 마강한이가 아닌가!!!
나는 정말로 별다른 흑심을 가지고 여기에 오지 않았는데 형수도 역시 여자란걸 깜박한 것이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여자들이 뿅가는게 바로 남자의 Manner, Mood, Money 아닌가!
나도 모르게 오늘 형수에게 이 세가지를 한껏 구사하였으니....
그것도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데 거액의 수표를 스스럼없이 주는 나에게 형수가 완전히 녹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평소에도 형수는 나에게 유달리 잘해 주었었다.
나도 그런 형수가 좋아서 형이 끌어 당기면 늦은 밤에도 예사로 형네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여자도 결혼하고 부부관계를 자주하면서 성적으로 개발이 되어지면 어느 순간에 배우자 이외의 남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법이다.
물론 남자들은 이럴 경우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매춘행위를 통해서라도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여자들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한 그야말로 마음 뿐으로 끝나기 마련일 것이다.
아마 형수도 오늘의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그동안 나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내가 거금을 스스럼없이 주니까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마음의 짐을 벗어 버리고 나에대한 보답으로라도 적극적으로 몸을 열어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이틀후 부터 당장 입주하기로 약속하고 과부가 먼저 일어나서 나갔다.
동현이 엄마가 레스토랑 밖으로 완전히 나간 것을 확인하고 나서 형수가 질린 표정으로 액면 1억원짜리 수표를 한번 만져나 보자고 하였다.
손에 들고 나처럼 단단위부터 금액을 훑어본 형수의 얼굴이 상기되며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걸 볼수 있었다.
"강한씨....이거 분명히 1억이 맞죠?
세상에나..... 도무지 강한씨 실력이 어느 정도이길래...."
형수는 자신이 직접 눈으로 보고도 쉽게 수긍하기 어렵다는 표정이었다.
하기야 누가 옆에서 엿봤다면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날만한 사건일꺼다.
형수가 흥분하는 것을 보고 있는 동안에 오히려 나는 빨리 평상심을 되찾아 갔다.
한편으로는 앞으로 과부를 내 여자로 만들고 나면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누릴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며 속으로 전의를 활활 불태웠다.
"형수님!! 우리 여기서 이럴게 아니라 일단 밖에 좀 나갑시다.
그간 기철이 형이랑 형수님이 저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써 주셨는데 제가 그냥 있겠습니까? 특히 형수님은 맨처음 저를 소개해 주셨으니 이유야 차치하고 이번일의 일등공신은 바로 형수님 아닙니까!!
저... 비록 백수 비스무리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절대로 쫀쫀한 놈은 아닙니다."
수표를 패스포트에 넣고 내가 먼저 일어서면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해서 재빨리 행동을 못하는 형수의 겨드랑이를 끼고 일으켜 세웠다.
결코 의도적이 아니었는데 순간 형수의 젖탱이가 뭉클하고 만져졌다.
평소 같으면 고의적이 아니더라도 화들짝 놀랄만도 했지만 히로뽕을 맞은 사람마냥 우리는 별로 개의치 않았다.
지금 기분 같았으면 누구에게 한방 맞아도 실실 웃을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와 먼저 가까운 은행부터 찾아 가기로 하였다.
형수는 처음에 내곁에서 그냥 따라 오더니 나의 걸음이 점차적으로 빨라지자 천천히 가자고 말하기가 부담스러운지 팔짱을 끼고서는 "핵핵" 거리며 따라 걸었다.
약 3분거리에 마침 나의 주거래은행(?)의 지점이 있었다.
은행안에 들어가니 형수가 창구까지는 따라 오기가 뭣한지 대기의자에 앉는다.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걸어가서 창구의 아가씨에게 수표를 내밀었다.
"이거.....입급 좀 부탁합시다!!"
아가씨는 건성으로 액면가를 보다가 금방 화들짝 놀라며 다시 한번 나를 쳐다보고는 고개를 갸우뚱하는것 같아 보인다.
보기에는 백수 비스무리하게 보이는 젊은 놈인데 거액의 수표를 들이미니 놀랄만도 할 것이다.
당시에 1억원이라는 돈은 그야말로 거금이었으므로 젊디 젊은 내 신분이 궁금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금융업 종사자답게 곧 얼굴 가득히 미소를 지으며 안으로 좀 들어오라고 했다.
하기사 이 정도의 입금액이면 지점장이 직접 나서서 손님 접대를 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었으니 안으로 모시는게 당연한 일일 것이다.
형수를 슬핏 뒤돌아보고는 아가씨의 안내로 지점장실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먼저 아가씨가 쪼르르 달려가서는 귀엣말로 이야기를 하니 지점장이 반색을 하며 자리를 권한다.
"어이구!! 이거, 반갑습니다! 사장님!!"
지점장이 내미는 손을 얼결에 잡으며 권하는 자리에 앉자마자 명함을 내민다.
"저...김춘식입니다.
저희 지점을 찾아주시고 애용해 주셔서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앞으로도 편하게 이용해 주십시오."
요즈음은 대출세일을 할 정도로 은행 문턱이 낮아졌고, 어떤 경우에는 대출하는 사람이 오히려 우대를 받고 고액 예금자는 별로 달가와 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지만, 당시에는 지금과 정반대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여러분이 이해하기가 쉬울 것이다.
지점장실에서 융숭한 환대를 받으며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내가 주문한대로 수표를 처리하여 아가씨가 가지고 왔다.
참고로 말하면 나는 천만원짜리 수표 1장과 현금으로 100만원을 가져다 달라고 주문하고 나머지는 통장에 입급시켜 달라고 부탁했었다.
지점장실을 나오는데 지점장이 창구까지 따라나와서 인사를 하였다.
형수에게 다가가자 형수가 반색을 하며 반겼다.
은행밖으로 나오니 오늘은 세상이 온통 나를 위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형수님! 오늘 시간좀 내실수 있습니까?"
"그럼요.
마침 어제부터 친정엄마가 집에 와 계시니까 모처럼 저도 오늘은 자유부인이랍니다.
호호호..."
해맑게 웃는 입술사이로 보이는 고른 치아가 무척이나 아름답게 보였다.
"그럼 오늘은 형수님도 주인공이니까 제가 하는대로 따라오십시오."
형수도 오늘 나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겠는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동의했다.
큰길에서 잠시 기다리니 빈 택시가 지나가길래 우리는 잽싸게 올라탔다.
"아저씨! **산 국립공원으로 갑시다."
"...................??"
외곽지로 가자고 기사에게 말하니 형수가 약간 의아해 하면서도 별다른 거부반응이 없다.
영업용이라 그런지 젊은 기사는 스피드 경주 하듯이 마구 속도를 올리며 달렸다.
형수하고 뒷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외곽지로 향하는 동안에 약간은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이것을 없앨겸해서 비교적 자세하게 형수에게 동현이란 놈의 행태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집사에 대해서도 형수에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았다.
워낙 기사가 빨리 달려서인지 1시간 남짓만에 목적지에 도착할수 있었다.
목적지란 다름아니고 바로 내가 애용하는 "호반의 추억"이다.
여러곳을 다녀 보았지만 여자와 분위기있게 한잔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장소를 당시에 나는 알지 못했었다.
역시 형수도 이곳을 아주 좋아하였다.
결혼하여 애들을 키우느라 외출 한번 하기도 쉽지 않던참에 생각지도 않은 드라이브에 분위기 끝내주는 곳에 데리고 오니 오히려 나보다 더 좋아 하였다.
나도 다른 흑심은 전혀 없었고 조용한 곳에서 형수와 술한잔하며 오늘을 축하하고 싶어서 목돈이 생긴김에 이곳에 온 것이다.
실내에는 군데군데 아베크족들이 밀어를 속삭이고 있었다.
평상시 같으면 내가 아무리 기철이 형하고 친하게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일지라도 실내 분위기상 약간은 긴장을 할만도 하건만 형수는 전혀 개의치 않고 내 기분을 맞춰주느라 그런지 오히려 우리도 남들이 보면 아베크족이라 착각할 정도로 다정다감하게 굴었다.
하기사 형수가 나보다 겨우 한 살이 더 많으니 어찌보면 애인이라고 해도 다들 곧이 들을 것이다.
더군다나 형수는 요즈음 애낳고 키우느라 망가진 몸매를 몇 달전부터 되돌린다며 매일 같이 수영장과 헬스클럽에 다니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은 처녀몸매 못지않다.
내가 보기엔 오히려 처녀적보다 조금 몸피가 불어난게 안정감을 주었고, 화장을 하면 썩잘 어울리는게 원숙한 멋을 풍겨 보기에 더 좋았다.
꼬냑을 시켜 한잔을 비우고 나서 형수에게 아까 은행에서 준비한 봉투에 든 수표를 전해 주었다.
"...............?....."
"저.... 형수님! 제 성의라 생각하시고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참, 형님께는 말하지 않을 작정이니 형수님의 비자금으로 챙겨 두십시오."
그제사 형수가 봉투를 열고 수표를 꺼내 보더니 경악을 한다.
"어머낫!! 강한씨....!"
"쉬잇!!! 아무 말씀 마시고 무조건 받아 두십시오.
그리고 우리 오늘 기분좋게 한잔하고 돌아갈 작정이니 저를 일일 애인이라 생각하고 지급부터 기분좋게 데이트 합시다."
"...그래도...이건............"
형수가 무언가 말을 하려는걸 내가 검지를 입술에 갖다대며 제지하였다.
순간적으로 형수의 눈가에 눈물이 반짝 내 비치었다.
"고마...와요..강한씨...."
하고 말하는데 커다란 눈에 맺힌 눈물이 종내 볼을 타고 흘러내린다.
다시한번 조용히 하라고 손가락 사인을 내며 냅킨으로 두뺨에 흘러내린 눈물을 닦아주니 내 손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낸다.
가정살림을 하면서 천만원을 저축할려면 몇 년을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는 거금이다.
그런데 그런 거금을 스스럼없이 주는 남자에게 어느 여자가 감격하지 않겠는가!!!
형수의 기분이 진정될 만큼의 시간이 흐르고 난 다음에 우리는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꼬냑 한병을 비워냈다.
발그레하게 홍조를 띈 형수의 얼굴이 무척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술도 깰겸해서 잠시 산책을 하자고 하였다.
기철이 형하고 술을 마시다 동하면 밤늦게 마지막으로 한잔 더 하기 위해서 불쑥 집으로 들이닥치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그러면 형수도 소주 서너잔을 받아 마시는걸 봐 온지라 예사로 생각하였는데 바깥으로 나가서 산책을 하니까 형수가 비틀비틀 걷는게 영 불안하다.
"아니...형수님 어디 불편한데가 있습니까?"
"아...아니예요..
다만 참으로 오랜만에 양주를 마시다 보니 갑자기 술이 좀 오르네요...."
하며 나에게 몸을 기댄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한 3∼4분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니 형수가 더욱 취하는지 아예 나에게 몸을 기댄채로 나의 발걸음에 따라 겨우 걸었다.
형수의 머리칼에서 솔솔 풍겨나는 샴푸 냄새가 싱그럽다.
그때서야 번뜩하고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언젠가 책에서 읽었는데 술이 약한 사람이 술을 깨기 위해서 걸어다니면 순간적으로 술이 더 오르며 몹시 피곤해 한다는 사실을.....
형수의 전혀 예상치 않은 행동에 오히려 내가 술이 확 깨는 기분이 들었다.
"형수님 많이 괴로우신 것 같은데 우리 조금 쉬었다 집에 갈까요?"
"....아....네..."
돌발상황으로 인해서 다시 "호반의 추억"으로 들어갔다.
레스토랑 윗층은 모텔이란건 지난번에 여러분들께 밝혔는데 다들 알고들 계시겠지요?
프런트에서 키를 받아들고 형수를 부축해서 방으로 들어섰다.
솔직히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다른 생각은 추호도 가지지 않았었다.
형수님이 갑자기 술기운을 못이기고 괴로워 하길래 그야말로 잠시동안 편안하게 쉴수 있도록 배려하는 마음으로 방을 잡았던 것이다.
그런데.....그런데....!!!!!
사건은 방안으로 들어가서 형수를 침대 끝에 앉혀놓고 편하게 누워서 쉬도록 윗도리를 벗겨서 옷걸이에 걸어 놓고 돌아서는 순간에 벌어졌다.
그다지 크지 않은 방이라 옷을 미니 옷장에 걸고 형수쪽으로 돌아서는데 침대 끝에 앉아있던 형수가 벌떡 일어나 나를 껴안으며 그대로 침대위로 쓰러졌다.
그리고 양주를 마신 후인 관계로 약간 달콤한 향기를 풍기는 입술을 마구 나의 입술에 비비며 키스를 해오는게 아닌가.
돌발적인 형수의 행동에 순간적으로 약간 당황했지만 곧 사태를 파악했다.
내가 누군가... 바로 유부녀 킬러 마강한이가 아닌가!!!
나는 정말로 별다른 흑심을 가지고 여기에 오지 않았는데 형수도 역시 여자란걸 깜박한 것이다.
지난번에도 말했듯이 여자들이 뿅가는게 바로 남자의 Manner, Mood, Money 아닌가!
나도 모르게 오늘 형수에게 이 세가지를 한껏 구사하였으니....
그것도 뭐니뭐니 해도 머니가 최고라는데 거액의 수표를 스스럼없이 주는 나에게 형수가 완전히 녹은 것이다.
돌이켜보면 평소에도 형수는 나에게 유달리 잘해 주었었다.
나도 그런 형수가 좋아서 형이 끌어 당기면 늦은 밤에도 예사로 형네집을 방문했던 것이다.
여자도 결혼하고 부부관계를 자주하면서 성적으로 개발이 되어지면 어느 순간에 배우자 이외의 남성에 대한 호기심이 생기는 법이다.
물론 남자들은 이럴 경우에 기회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매춘행위를 통해서라도 호기심을 충족시키지만 여자들은 어떤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한 그야말로 마음 뿐으로 끝나기 마련일 것이다.
아마 형수도 오늘의 분위기도 분위기이지만, 그동안 나를 은근히 좋아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내가 거금을 스스럼없이 주니까 그동안 감추어 두었던 마음의 짐을 벗어 버리고 나에대한 보답으로라도 적극적으로 몸을 열어주고 싶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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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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