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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의 성(聖) 기사 - 2부6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5 00:36 648회 0건
7인의 성기사 제2부 6장

"여긴.. 어디지.. 나는...왜...여기에.. "
새하얀 안개 속에서 떠있는 것 같았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자기가 누군지, 무엇 때문에 여기에 이러고 있는지도 알 수가 없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도 알 수 없었다. 몽롱한 가운데 의식이 있는건지 없는건지도 알 수 없었다.
"시리스..시..리스.... .."
무슨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누군가를 부르고 있는건가..? 시리스.. 무슨 소리지? 굉장히 낯익은 것 같은데..."
소리가 점점 더 확실하게 들려왔다. 시리스. 분명히 그렇게 소리가 부르고 있었다. 확실하게 소리가 들린 순간, 갑자기 새하얀 안개속에서 캄캄한 암흑속으로 던져진 것 같았다. 캄캄했다. 암흑속에 있다고 느낀 동시에 통증도 동시에 느꼈다. 뭔가가 보이는 것 같았다. 어둠속에 희미한 빛이 있었다. 시야에 들어온 것은 두 사람의 얼굴이었다. 두 사람이 갑자기 부산하게 움직였다. 한 사람이 뒤를 돌아보며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았다. 저쪽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이 달려왔다. 시야에 세사람이 들어왔다. 늦게 달려온 한 사람이 무언가 말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알 수가 없었다.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왜 이렇게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다시 캄캄한 암흑이 밀려왔다.


"정신차려요. 시리스 사제!"
겨우 정신을 차린 듯 하다가 다시 정신을 잃어버린 시리스의 옆에서 한 남자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흔들어 깨우려고 하고 있었다. 다른 남자가 그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남자가 뒤를 돌아보고는 잠시 멈칫하더니 긴 한숨을 쉬고는 시리스의 몸에서 손을 뗐다.
"겨우 정신을 차리나 싶었더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가 없군."
그 남자가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면서 중얼거렸다.
시리스의 옆에 앉아서 그녀의 맥을 짚고 있던 다른 남자가 말을 했다.
"외상은 심하지 않습니다. 내장이 조금 상한 것 같기는 하지만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매우 심하게 당한 것 같군요. 이런 경우라면 저도 어쩔 수 없습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남자는 어깨까지 내려오는 웨이브가 많이 들어간 금발머리에, 가는 눈썹, 푸른 눈동자의 가느다란 눈, 오똑한 콧날과 주사를 칠한 듯한 붉은 입술에 하얀 피부를 가진, 얼핏 보면 여자로 착각할 정도로 선이 가는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무리도 아니지... 이런 일을 당했으니.."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먼저 말한 남자와는 대조적으로 단정하게 정리한 검은 머리와 굵은 눈썹의, 선이 굵은 남성적인 외모의 미남자였다.
"어떡하실 겁니까?"
뒤에서 그렇게 말하는 남자는 보통 사람보다 머리 두 개 정도는 더 큰 키와 두 배의 덩치를 가진 거한이었다. 시리스를 어깨에 들쳐 매고 숲으로 피신시킨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다.
검은 머리의 남자가 말을 했다.
"나도 모르겠군. 일단 기다리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도대체 이런 일이 생기다니... 어떻게 이런 괴물이 그러고 있었는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저희 셋이서 상대했는데도 그렇게 까지 저항하는 놈이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거한의 팔에는 수건이 묶여져 있었고 그 수건엔 피가 배어나오고 있었다.
그말대로였다. 괴물의 힘은 엄청났다. 또한 괴물의 촉수가 날카롭게 변하여 공격해 들어오는데는 하마터면 생명이 위험할 뻔했다. 금속처럼 날카롭지는 않았으나 피부를 자르고 타박상을 입히는데는 충분했다. 결국 괴물의 목을 자른 것은 금발의 남자였다.
"티르시트의 파공도법이 아니었으면 큰 낭패를 볼 뻔했어."
검은 머리의 남자가 금발의 남자를 보면서 말을 했다.
"무슨 말씀을.."
금발의 남자가 머리를 숙이면서 그렇게 말했다.
파공도법이란 것은 거리를 둔 상태에서 칼의 날카롭고 빠르게 휘둘러서 공기를 진동시켜, 그 공기를 칼처럼 날카롭게 하여 날림으로써 원거리의 적을 베는 기술이었다. 시리스의 엉덩이를 쥐고 있던 괴물의 왼손을 날린것도 이 기술이었다. 다만 그 칼을 휘둘러 검기를 날린 후에 다음동작으로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전투나 1:1 대결에서는 별 쓸모가 없었다.
"실전에선 쓸모 없을거라고 누군가가 늘 저에게 잔소릴 했었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거한을 보며서 싱긋이 웃었다.
"어디 실전에 이런 괴물이 나오기나 하나? 정말로 전투라면 한번 쓰고는 넌 그 자리에서 저승행이야. 저승행!"
거한이 목소리를 높여서 급하게 대꾸했다.
검은머리의 남자가 중간에 끼어 들어서 말렸다.
"랄토스, 티르시트. 싸움은 나중에들 하게. 당장 해결해야될 일이 많아."
그렇게 말하고서는 옆에 의식을 잃고 누워 있는 나머지 4명의 여자들을 보면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괴물을 겨우 쓰러뜨리고 보니 주위에 알몸의 여자가 4명이나 있었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겨우겨우 참으며 그 여자들을 한곳에 모으고 가지고 다니던 모포로 그녀들의 알몸을 가려서 덮어 놓았던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알기라도 했으면.."
그 때였다. 시리스가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이번엔 제대로 의식이 돌아오려는건지도 몰랐다. 황급히 그녀의 주위에 세 사람이 모였다.
잠시동안의 신음 소리 후에 시리스가 눈을 떴다. 방금전과는 달리 눈동자가 제대로 박혀 있었다.
"정신이 들어요? 나를 알아보겠소? 시리스 사제."
검은머리의 남자가 황급하게 물었다.
시리스가 입을 열어 더듬 더듬 말을 했다.
"와...왕자님..."
이 검은머리의 남자는 루니어스국의 왕자인 슬란이었다. 모디아드국의 침공이 개시되자 자국의 전력으로는 도저히 침략을 막아 낼 수 없음을 알고는 인근의 강국인 하르니아국에 원군을 청하러 갔던 바로 그 사람이었던 것이다.
"어..어떻게.. 이...곳에..."
시리스는 더듬거리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지금은 원군을 이끌고 행군하고 있어야 할 왕자가 어떻게 이런곳에 있는지 궁금했던 것이다. 원군의 도착은 빨라도 3일 후 오전 정도로 예정되어 있었다.
"그것보다 어떻게 시리스 사제와 다른 성 은십자 기사단의 성기사들이 여기에서 이런 일을 당하고 있었는지부터 먼저 이야기 해주지 않겠소?"
왕자는 기가막힌 장면을 보았던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물이 인간의 여자를 강간하는 것이야 아주 드물다고 할 일은 아니었지만 그것을 직접 눈앞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고, 무엇보다 그 강간당하는 여자가 자국의 군사를 책임지고 있던 성 은십자 기사단의 실질적인 리더인 시리스였던 것이다. 괴물을 해치우고 여자를 돌봐주러 가서 그 여자의 얼굴을 봤을때의 충격은 아직도 생생했다. 직접 본 것인데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그것이..."
시리스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였다.
그 일은 생각하는 것만해도 치욕스러운 일이었다. 이 왕자는 그것을 모르는걸까. 자기가 당하고 있는 것을 보지 않았던가. 그 이야기를 하라니.... 그러나 잠시 후 시리스는 뭔가 짚히는 것이 있었다. 그리고 다시 왕자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보니 그 얼굴에서는 굉장히 초조한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이야기를 해 주어야 될 것 같았다.
"그..그것은.. 어떻게...된..것이냐... 하면..."
말이 더듬거리면서 나왔다. 시리스는 자기가 말을 더듬거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주위를 둘러 보았다. 저기 좀 떨어진 곳에 괴물이 목이 잘린채 쓰러져 있었다. 저 괴물에게 당한 충격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말을 더듬는 것은 그때문이었다.
"안심해요. 저 괴물은 우리가 쓰러뜨렸으니까."
괴물을 쓰러뜨릴때에는 랄토스가 도끼로 괴물의 촉수를 막고 왕자가 칼로 괴물의 다리를 잘라서 쓰러뜨린 후 쓰러져 있는 괴물의 목으로 티르시트가 검기를 날려서 목을 베었었다. 그 티르시트와 랄토스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두사람은 왕자의 최측근 호위무사였다. 원정군을 이끌고 있어야 할 왕자가 지금 여기 있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왕자는 가끔가다 한번씩 세상사람들의 상식으로는 종잡을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행동을 말리다가 말리다가 결국 손을 든 국왕은 왕자를 호위할 무사로서 이 두 사람을 붙여주었다. 어쨌거나 무슨 짓을 하고 돌아다니든지 간에 왕자는 다음 국왕이 될 중요한 몸이었던 것이다. 그런 몸을 호위하는 사람들이니 만큼 이 두사람의 실력은 왕국내에서도 최고에 속했다. 무술만이 아니었다. 티르시트는 의술과 음악에서 상당한 경지에 도달해 있었고, 랄토스는 그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물건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코라에 못지않았다.
시리스는 다시 마음을 진정시키고 무슨 일이 있었던가를 왕자에게 설명해 나갔다. 설명해 가기는 했으나 때때로 사건의 앞뒤가 뒤바뀌기도 하고, 했던 이야기를 또 하기도 했으며, 어떤 경우는 해야 될 이야기를 빼먹어버리기도 했다. 왕자는 그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어야 했다. 평소의 시리스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왕자는 그런 엄청난 일을 당했는데 이 정도라도 이야기하는 것은 시리스가 아닌 다른 사람이라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하면서 시리스의 말을 들어주었다.
한참 후에 시리스의 이야기가 끝이 났다. 사건의 전말을 다 듣고 난 왕자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렇군.. 아직 이런 괴물이 둘이나 더 있었단 말이지.. 게다가.. 에이미가 그들에게....레이도.."
"죄송합니다. 왕자님. 제가 불민하여.."
"아니오. 그대 잘못이 아니오. 대체 누가 이런 괴물이 나올 줄 어떻게 알았겠는가."
왕자가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했다. 그 얼굴에는 걱정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놈이 이곳에 곧 온다는 것이 아닌가?
그때였다. 뒤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누구냐!"
랄토스와 티르시트가 급히 무기를 빼들고 경계태세를 취했다.
기품있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두놈이란 이놈들을 말하시는 겁니까?"
누군가가 어둠속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그 사람은 오른손에 두 개의 머리를 들고 있었다. 분명히 레이와 에이미를 데리고 갔던 그 둘이었다. 아마도 레이와 에이미를 본진에 있는 베르트의 처소에 두고 나머지 성기사들을 데려가려고 오는 길이었을 것이다. 불빛에 그 사람의 모습이 완전히 드러났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금발의 여성이었다.
"대장님!"
시리스가 그 사람을 보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대..대장님..."
이 여성은 성 은십자 기사단의 창시자이자 대장인 이우스였다. 시리스를 비롯한 나머지 6명은 전부 그녀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우스는 왕자에게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왕자는 일단 반가웠다. 이우스라면 지금의 사태에 어떻게든 해결책을 내 줄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동시에 이상하기도 했다. 자신과 랄토스, 티르시트 내노라 하는 전사 3명이서 덤벼서 겨우 목을 벨 수 있었던 그 괴물과 같은 종류의 놈들의 목을 어떻게 그녀가 두 개나 들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아무리 그녀가 강하다고 해도.....
왕자의 의문에 그녀가 곧 대답을 주었다.
수도에서 전황보고와 앞으로의 대책에 대한 회의를 마치고 밤늦게 르모성에 돌아온 그녀는, 시리스가 괴물들을 쫓아가면서 그녀에게 남긴 편지에서 괴물들의 침입과 기사들의 납치를 알고서 황급히 괴물을 뒤쫓아 갔다. 여자로서는 도저히 그 괴물의 상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있었기 때문이었다. 잘못하면 성기사단이 붕괴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괴물들의 행방을 알 수가 없었다. 베르트의 전력을 알고 있던 그녀는 드디어 올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생각과 자기가 성을 비운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났다는 죄책감에 초조한 마음으로 찾아다니다가 시리스가 만들어 놓은 결계를 찾아냈다. 다행히 시리스는 당하지 않은 것 같았다. 안심하고 잠시 쉬고 있었는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푸른빛이 보였다. 그 빛은 시리스의 방어주문이 만들어내는 오오라의 빛이었다. 그녀는 마음놓고 쉬고 있었던 것을 후회하며 그 빛이 난 곳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이미 늦어서 이우스가 도착했을때는 시리스마저 당하고 난 후였다. 그녀는 시리스가 당하는 모습을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으로 숨어서 지켜보아야 했다. 저 괴물과 지금 싸운다면 지지는 않겠지만 자기도 무사하지는 못할것이었다. 죽어있는 놈을 더하더라고 지금 이곳의 괴물은 2마리였다. 그렇다면 나머지 두 마리가 어딘가에 있다는 말인데 그 두 마리와 싸우려면 지금 힘을 낭비할 순 없었다.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초조하게 생각하던 그녀의 눈에 낯익은 세사람의 모습이 들어왔다. 왕자와 그의 호위무사 두사람이었다. 지금 이 자리에 있을 사람은 아니었으나 어쨌든 지옥에서 부처님을 만난 것 처럼 반가웠다. 저 사람들이라면 괴물을 처치하고 시리스를 구해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이우스는 곧 자리를 떠서 결계로 갔다. 돌아오는 나머지 둘을 처치하기 위해서였다. 결계에서 기다린지 얼마되지 않아 둘이 그 결계안으로 들어왔다. 이우스는 그 두 사람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으로 그들이 음수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결계를 작동시켰고 그 결계내에서 길을 잃은 두 녀석은 따로 따로 떨어졌다. 음수의 정체에 대해서 알고 있던 이우스는 그들이 변신하기 전에 상대하면 혼자서도 이길수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길을 잃고 따로 떨어진 두 녀석은 이우스의 상대가 되질 못했다. 곧 두녀석의 목은 자기들이 어떻게 된 것인지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몸에서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보고를 끝낸 후 이우스는 왕자에게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왕자님께서 여기에 게십니까? 원군은..?"
왕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머뭇거리며 대답했다.
"그..그야.... 에이미가 보고싶어서...."
이우스는 순간 멍하니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이 되어버렸다. 랄토스와 티르시트는 먼산을 바라보며 딴청을 피웠고 시리스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고개를 숙였다.
"원군이야 마르쿠스 장군께서 지휘하시면 될것이니 걱정 없소. 그 노인네가 군대를 지휘하는건 나보다 낫거든."
왕자가 변명하듯 말했다.
"그게 문제가 아니지 않습니까. 왕자님은 우리나라의 대표로 그 원군을..."
질책하던 이우스는 왕자의 표정을 보고 질책을 멈추었다. 졸지에 포로가 되어버린 사랑하는 사람의 걱정을 감추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왕자의 앞에서 물러난 이우스는 시리스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감싸 안았다.
"대..대장님..죄송합니다 .. 이런 꼴을 보여드려서.."
"아니야. 잘 해주었어. 네가 만든 결계가 아니었으면 저 두놈을 잡을 수 없었을 거야. 그리고 네가 막아 주었기 때문에 왕자님은 너를 구해줄 수 있었어. 만약 그러지 않았더라면 왕자님께선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성에 들어가서 에이미를 찾았겠지. 그냥 놔뒀었다면 괴물은 하나도 못잡고 4명 모두 잡혀가고 말았을 거야."
"대..대장님..우..으으... "
너무나도 엄청난 일을 당했던 시리스는 이우스의 따뜻한 말을 듣자 마음이 완전히 풀어지고 말았다. 이우스의 품에 안긴 채로 갑자기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무서워서...정말...너무.. 무서워서...우윽...으흐흑.. 엉엉...."
"그래..괜찮다. 얼마나 무서웠니...."
아기가 무서운 일을 당해서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우는 것처럼 시리스는 이우스의 품에 안겨서 큰 울음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이봐. 시리스님이 우는 모습. 본적 있어? 아니, 상상이나 해봤어?"
랄토스가 티르시트에게 귓속말을 했다.
"전혀."
티르시트는 짧게 대답하고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자기들은 평생 다시는 경험할 수 없는 기이한 밤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저 시리스님의 눈물이라....."

제 2 부 끝


p.s.)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이야기에는 야한 내용은 없습니다.
정말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써 보려고 했는데,
필력도 딸리고 시간도 없어서... 이것도 저것도 아니게 되버렸습니다.
야한 내용을 기대하면서 읽으신 분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3부에서 뵙겠습니다. (쓰게 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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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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