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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37 566회 0건
10% "신기루" 제 8장 밤하늘의 별처럼...
(야설부분이 아닌지라 짧게 썼습니다. 그래도 상황전개라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ㄳㄳㄳ)


그렇게 7,8년전의 일들을 모두 털어 놓은 도나......
"어머...... 저녁시간 됐다... 나가서 먹을까...??? 병원밥 맛없는데......"
"그래..."
말없이 휠체어를 밀며 병원을 내려가던 도나가 입을 열었다.
"나 그런 여자야......"
[그런 여자라니...... 바보... 난 네 몸을 사랑하는게 아냐...... 마음을 사랑하는것도 아니구......
그냥... 그냥... 있는 그대로의 네 모습이 좋을뿐야......]


도나는 가출이후로 많은 모습들이 변해갔다. 다니던 대학도 접고 숙식이 제공되는 단란주점(現 유흥주점)을 다녔다. 갈곳도 없고... 돈도 없고... 가진건... 가진건......
각혼은 그런 도나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2차를 나가고... 항상 술에 찌든 모습, 그리고 성격도 서서히 폭탄처럼 변해가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망가져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
그래도 각혼은 좋았다. 적어도 그녀 곁에 머무를수 있었으니까......
대학시절 6개월의 시간동안 도나는 각혼의 마음속에 너무도 깊게 자리해 버렸나보다...
자고 있으면 밤늦게 삐삐가 울렸다. 번호를 확인하는 각혼은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대문밖을 열고 나간다. 도나는 어김없이 각혼의 하숙집 대문앞에 쪼그린채 머리를 박고 앉아있었다.
"헤헷...... 각혼... 나왔어...??? 크어억......"
술냄세...... 도나는 각혼을 보자마자 껴안았다.
"오늘은 도나가 기분이 좋다...... 왜냐구...??? 그놈이 글쎄 내가 잘빨아 준다고 팁을 3만원이나 더주지 뭐야...???"
늦은 시간이라 지나가는 사람이 없어 다행이었다.
"드, 들어 올래...???"
"엥...??? 너도 나 따먹을려구...??? 그래... 까짖거 좋다...... 한번 준다...... 다 주는데 각혼 너라고 못주겠니...???"
하는수 없이 각혼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몸을 가누지도 못하는 도나의 어깨를 붙들고 학교로 올라갔다.
항상 앉는 벤치에 앉았다.
"커피 마실래...???"
"커피...??? 그래 좋지... 뽑아 와라..."
도나는 호주머니에서 만원짜리를 꺼냈다.
"자... 뽑아와...... 나 돈 많지...??? 내가 우리 각혼... 용돈 줄까...???"
등을 돌리며 그냥 커피 뽑으러 가는 각혼......
"저게...??? 날 무시하네...??? 야...!!! 각혼...!!! 이 돈이 더럽냐...???"
드디어 폭탄끼가 발동하나 보다...... 도나가 만원짜리 세장을 집어 던졌다. 커피를 뽑아온 각혼은 바닥에 떨어진 만원짜리들을 주웠다.
"커피 마셔...... 그리고 이 돈은 내일 일어나는대로 통장에 집어넣어......"
"너 가져......"
"...... ......"
"너 가지라구......!!!!!!"
도나 입에서 앞으로 어떤 말들이 나오고 또 어떤 상황으로 돌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각혼은 그대로 만원짜리를 자신의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됐지...??? 자... 마셔......"
"헤헤...... 말도 잘들어......"
도나가 각혼의 궁둥이를 두들기고는 커피를 받아 들었다. 한모금 들이키는 순간......
"꿰에엑~~~~~~ "
간간이 알맹이가 섞인 물줄기가 도나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이젠 익숙하다는듯 각혼은 뒷춤에서 준비한 화장지를 꺼내고는 도나의 등을 두들겼다. 물줄기를 두차례 더 쏟아낸 도나는 더이상 나오는것이 없는데도 헛게욱질을 계속했다. 눈물... 콧물... 침... 얼굴에서 나올수 있는건 모두 흘러나왔다.
"하아...... 하아...... 하아...... "
끝났는지 숨을 골랐다. 각혼은 손에 화장지를 듬뿍 말아 도나에게 건넸다. 그리고 화장지를 더 말아 분비물들이 안보이게끔 덮었다.
"미, 미안해...... 오늘 양주를 조금 많이 마셨어......"
침을 몇차례 더 뱉어낸 도나는 받아든 화장지로 눈물을 닦고... 입을 닦고... 마지막으로 코를 풀었다.
"손님들이 다들 내가 예쁘다면서...... 계속 나만 먹이잖아...... 치... 그러면서 하나같이 나랑 블루스 추면서 만지작만지작...... 고추는 다들 세워가지구 문질러 대고...... 아저씨들이란......"
도나는 그렇게 그날 있었던 일들을 일기 써내려가듯, 항상 각혼에게 모두 털어 놓았다. 도나에겐 친구가 필요했는지도 몰랐다. 어떤 말이든 모두 들어줄수 있는 친구......
도나는 핸드백을 열고는 그속에서 무엇인가를 찾았다.
"요깃구나......"
도나는 담배를 꺼내 들었다.
"담배 피워......???"
"응...... 어제 배웠어...... 언니들이 담배없인 이생활 못한다고 피우래......"
[그래... 좋은거 배웠다......]
"너도 피워봐...... 어젠 몰랐는데...... 오늘 출근해서 피워보니까...... 그런대로...... 뭐......"
말꼬리를 흐렸다.
"야...??? 불 붙여봐......"
도나가 한가치를 빼내더니 입에 물고는 라이터를 각혼에게 건넸다.
불을 붙혀주는 각혼... 도나가 길게 한모금 빨았다.
"우웩...... 콜록... 콜록... 켁... 켁... "
"피우지도 못하면서......"
"못 피우긴......???"
괜히 말했나...... 도나가 다시 길게 한모금 빨았다.
"휴우...... ...... 봐??? 잘 피우지...???"
담배연기가 도나의 한숨과 함께 멀리 퍼져 나가더니 서서히 사라졌다.
말없이 담배를 피우던 도나가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한번 줄까......???"
"너나 많이 피워......"
"아니...... 담배 말구......"
"......???"
"나 안가지고 싶어...??? 너도 남자잖아...... 난 너한테 해준것도 없는데...... 맨날 받기만 하구......"
"미안해서 그런거라면 사양할래...... 다음에...... 다음에 좀더 크면......"
"치...... 바보......"
"하하하...... ......"
각혼이 웃더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 배운 발차기 보여줄까...???"
각혼은 숨을 한번 고른후 돌려차기... 점프 돌려차기... 하단 돌려차기를 연속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용권 자세...... 요즘 합기도에서는 용권도 가르치나......
"어때...??? 멋있지...???"
"치...... 멋으로 운동 배우니???"
[아니...... 너 지켜줄려고......]
"쩝...... 멋있다고 해주면 어디 덧나니...???"
"어휴...... 그래... 그래... 멋있다......"
"그만 가자...... "
각혼이 손을 내밀자 도나는 손을 잡고 일어났다. 오바이트를 해서였는지 도나의 비틀거림이 조금 가신듯 했다.
둘은 그렇게 손을 잡고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학교를 내려왔다.


"무슨 뜻이야...???"
그런 여자란 도나의 갑작스런 말에 각혼이 되물었다.
"난 이렇게 천박한 여자라구...... 네게 해줄수 있는것도 없구......"
"그만 만나자는 말처럼 들린다...... 그말......"
6년동안 말하지 않던 가출이야기, 그리고 가족 이야기...
"...... ......"
"난, 난 말야......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설령 도나 네가 다른 남자를 만나더라도 네가 행복할수만 있다면 난 괜찮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
[제발...... 헤어지자는 말... 더 좋은 여자 만나라는 말은 하지 말아줘...... 부탁이야...... 언제나 그랬듯 난 이렇게 네곁에 머무를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니까......]
각혼이 마음속에 말을 못하고 말꼬리를 흐렸다.
"난 한 남자의 여자로 살기엔 이미 틀렸어... 자신도 없구... 예전부터 항상 느껴온 거지만 각혼 넌...... 왠지 내겐 과분하단 생각이 들어...... "
"너 자신을 비하시키며 학대하지마...!!! 내 주위에도 너보다 더 예쁘고 잘나가는 애들 많아... 네가 그런말 하면 내가 더 초라해지잖아...... 그러니 제발 날 봐서라도 그런말은 하지마... 설령 너한테 그러는 사람있으면 내가 가만 안둘테니까...!!!"
도나에게 있어 각혼은, 뒤에서 항상 지켜봐주는 그림자 같은... 그리고 언제든 편히 쉴수 있는 그늘이 되어주는 그런 존재였다.
각혼은 긴 한숨과 함께 하늘을 바라봤다. 그때 그날의 밤하늘처럼 별들이 환히 빛나고 있었다.


<< 제 8장 끝 >>


FM대로라면 다음장까지 상황전개가 계속 돼지만 자칫 야설이 루즈해질것 같아 다음장에는 서비스 트랙으로 [미친년]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야설이 야설다워야지 순정 소설이 돼면 안돼잖아요^^*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야설조건은 읽은이가 내용과 그 상황속으로 같이 빠져들면서 "흐미... 죽겠네......" 하며 자연스레 손길이 자신의 성기로 가지는게 아닐까 합니다.
저도 훗날, 한번 더 읽고 싶은 그런 야설이 돼게끔 노력하겠습니다.
[미친년]은 가까운 과거 시점의 각혼 섹스씬입니다. 스토리상 각혼을 변태로 몰아 붙힐수 없기에 상대역을 골때리는 여자로 설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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