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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37 954회 0건
00% "신기루" 제 4장 도나를 사랑하는 남자
(격투씬이라 야설 안나옵니다^^* 그래도 다음장과 이어지는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라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ㄳㄳ ㄳ)


각혼은 언제나처럼 주차장 화단에 앉아 키타를 빼들었다. 그녀가 나오길 기다리면서......
26살, 도나와 동갑인 각혼에게 키타는 18평 원룸아파트와 스포츠카에 이은 세번째 재산 목록일만큼 비싼거였다. 왜? 밥줄이니까...... 마지막 통키타 라이브가 끝나면 각혼은 집으로 가기전에 으레 도나가 일하는 "아마데우스"로 차를 돌린다.


"누나...??? 오늘도 왔어요..."
화장실에서 나오는 도나에게 지나가던 삼촌이 귀뜸해주었다.
이젠 각혼이라는 존재가 이곳 아마데우스나 손님들 보기에 서서히 부담스러워져 오는게 사실이었다. 그냥 편한 친구이상은 아닌데...... 아마데우스 식구들도 이젠 다들 애인 사이로 알고 있었다. 각혼이 어떻게 꼬셔놨는지 식구들도 모두들 각혼편을 들어주는 것이다. 사실 각혼이 영업에 이렇다하게 지장을 주는건 없었으니까...... 매일처럼 얼굴만 보고 몇마디 이야기만 나누다가 가는 그런 정도였으니까......
오늘은 왠지 각혼에게 나가보기가 싫었다. 각혼이 찾아오는게 불편해서였다. 룸엔 아마데우스를 비롯한 이 일대를 주름잡고 관리하는 조직까지 와있다. 보스가 자신을 맘에 들어해 하는터라 이 조직이 아마데우스에 뜨게되면 도나는 그 룸에만 있어야 했다. 그리고 술자리가 끝나면 어김없이 보스와 나가야 했다.
"아이고 형수님 오셨습니까...... 어서 앉으십시오..."
처음에는 "야, 야...!!! " 하다가 이젠 형수님이라고 농담식으로 부르며 보스 옆에 자리를 권한다.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도나가 양주잔에 술을 따랐다.
"어...... 우리 구역 넘보는 녀석들 손좀 봐주고, 도나 너 보고 싶어서 일찍 애들 데리고 왔다. 근데 너 오늘 안색이 안좋아 보인다? 어디 아프냐?"
"아, 아뇨... 실은......"
"어...? 뭐...? 말해봐......"
"실은...... 절 귀찮게 따라 다니는 남자가 있어서요..."
왜 이런 말을 했을까...... 그것도 이 사람에게......
"엥? 아이고 형수님... 그런 일이 있으시면 진작에 우리들한테 말씀하시죠... 우리들 전문인데...... 뭐하는 놈입니까? 지금 어딨어요?"
"지금... 이곳 주차장에 있어요... 아마... 키타치고 있을거예요"
이 말에 룸에 있던 다른 언니 동생들이 모두 놀라 도나를 쳐다보았다.
도나가 각혼보러 나갈때면 으레 따라나와서 어떻게 생겼나 얼굴 훔쳐보고... 이젠 장난까지 치면서 맘에 없으면 넘기라고까지 하는터였기 때문이었다.
"흐미... 딴따라였구만...... 걱정마쇼... 야!!! 갔다 오자..."
서열이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은 그 남자는 또 한명을 데리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들 생리상 혼자는 잘 안가는가 보다......
"너무 심하게 하진 마세요. 그저 이 근처에 얼씬 못하게만......"
"으따메...... 걱정 붙들어 매라니까요...... 좋은 말로 해서 안들으면 간단하게 몸만 푸는 정도로 할게요"
언니 동생들은 아직도 믿기지 않은듯, 멍하니 도나만을 바라보았다.
"야...!!! 니들 갑자기 왜 그래? 형수님 얼굴에 뭐 묻었어?"


각혼은 도나가 나오기만을 기다리며 화단에 앉아 "아람브라궁전의 추억"을 연습했다. 클래식 키타 연주곡으로 무척 어려운 곡이었다.
"어이...... 자네......"
각혼은 고개를 들어 앞을 봤다. 정장차림의 두 남자가 앞에 서있었다.
"왜 그러세요?"
"훗......"
앞에 남자가 당돌하게 묻는 각혼이 귀여웠는지 콧방귀를 꼈다.
"영업에 방해되니까 다른데 가서 놀아라"
"아마데우스에서 시킨건 아닌것 같은데......"
그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 졌다.
"좋은 말로 하려고 했더니 미치겠네...... 야 이 좃만아...... 여자 뒤꽁무니나 따라다니지 말고 꺼지라고!!!!!!"
이제야 각혼은 전반적인 분위기를 읽을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존재를 어떻게 알았을까...... 각혼은 먼저 들고있던 키타부터 하드케이스에 안전하게 담았다. 비싼거니까......
"댁들이 신경 쓸일 아니잖아요..... 그리고 언제 봤다고 반말입니까? 나이도 얼마 안먹은것 같은데......"
"아이 씨팔...... 역시 좋은 말로 하는건 체질에 안맞구만...... 야...!!! 잠깐 따라와......"
둘은 아마데우스 뒤쪽으로 향했다. 말없이 따라가는 각혼......


각혼이 도나를 처음 본건 대학교 초년시절때였다. 예쁜 얼굴에 착했던 도나는 대학시절때부터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그래...... 내가 이 남자들로부터 도나를 지켜주고 보호해 줘야지......" 각혼은 도나를 알게된 후부터 권투도장과 합기도관을 동시에 다니면서 미치도록 배웠다. 비록 써먹을 때는 없었지만 그래도 그당시 보호해줘야 한다는 열정으로 열심히 배우고 연습했었다.
훗...... 이제야 써먹을 때인가...... 각혼은 스파링이나 대련 경험은 많았지만 실전 싸움은 지금껏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다. 살면서 주먹싸움 할 일이 있나......


아마데우스 뒷공간은 약간 어두웠다. 높은 시멘트벽으로 둘러 쌓인, 넓은 통로 같은곳이었다. 각혼이 정말 따라올지는 몰랐는지 의외의 눈치를 보인 그 남자가 웃옷을 벗었다. 각혼은 계속 그들에게 걸어갔다. 그리고는 갑자기 속도를 높여 웃옷을 벗고 옆에 놔두던 남자의 하복부를 낮은 자세의 레프트 펀치로 가격했다. 갑작스런 가격에 복부의 통증을 느낀 그 남자의 허리가 숙여졌다. 그대로 라이트 어퍼컷을 날려 숙여지는 그의 아래턱에 적중시켰다. 숙여지던 상태에서의 위로 꽂히는 어퍼컷이라 그 타격이 컸으리라......
싸움엔 항상 쪽수비례의 법칙이 그대로 적용된다. 장군의 아들이 아닌 이상 두명, 그것도 전문적인 쌈꾼을 상대로 이기기 힘들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아는 각혼이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했다. 먼저 때린 놈이 반 먹고 들어간다는것...... 비겁하지만 이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은 그들로부터 개패듯 두들겨 맞을게 뻔하니까...... 각혼은 시간을 주지않고 다른 한명을 향해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각혼의 재빠른 행동에 그가 당혹스러운듯 뒷걸음질 쳤다. 그에게 달려들며 공중 뒤차기를 날렸다. 헉...... 발에 닫는 느낌이 없다... 회전과 함께 착지하는 각혼의 얼굴에 그의 주먹이 꽂혔다. 하지만 그도 뒷걸음질로 피하면서 얼떨결에 나온 주먹인지라 후유증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상대의 가격에 의해 후유증상으로 잠시 정신을 잃고 상대에게서 눈을 떼면... 방어자세를 취하지 않는이상 다음 공격을 막아 낼수가 없으므로...... 역시나 그의 다음 주먹이 매섭게 날아들었다. 각혼은 날아드는 주먹의 손목을 잡고 옆으로 빠졌다. 그리고는 잡은 손목의 방향을 반대로 틀면서 그를 어깨에 걸고 업어쳤다. 이 녀석은 됐다......
그의 몸이 허공에 붕 뜨며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떨어졌다.
합기도관 다니던 시절, 날아드는 주먹만 잡는 이 동작만 죽어라 연습했었다.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면서 중심축을 무너트려 실전에 유용하게 쓰일수 있다는 관장님 말만 믿고......
손목이 꺾인채 몸이 허공으로 붕~~~ 떴으니 그쪽 주먹을 다시 쓰기엔 어느정도의 시일이 걸릴것이다... 일반인들은 유도에서 왜 한판기술이 걸리면 경기가 그대로 끝나는지 잘 모른다. 선수들이야 기술 걸리면 낙법으로 떨어지니까 괜찮지만 일반인들이 그렇게 떨어지면 심할 경우, 내장파열까지 생긴다. 그만큼 가슴에 전해지는 충격이 크다.
"이런 개쌔끼...... 죽여 버릴 거야!!!!!!"
앞선 남자가 어디서 구했는지 각목을 들고 각혼의 등을 뒤에서 내리찍었다. 허리가 숙여진 상태라 머리를 피할수 있었다. 등에 갑작스런 통증이 밀려왔다. 각목으로 한번 더 등을 내리꽂은 뒤, 그는 숙여진 각혼의 안면부를 다리로 걷어 올렸다. 뒤로 나가떨어지는 각혼...... 멍한 기분이 들었다. 정신 차려야 하는데...... 각혼은 뒷걸음 치며 일단 뒤로 빠졌다. 멍한 탓인지 앞을 봐도 앞이 잘 안보였다. 그의 모습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몽둥이를 들고 달려들고 있었다. 습관적으로 가드를 올려 머리를 보호했다. 각혼의 팔뚝에 각목이 수차례 내리 꽂혔다. 고통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가드 사이로 그의 행동을 계속 주시했다. 각목을 한손으로 빠꿔 들고 또 내려치는 찰라... 그가 방심한 틈을 타 그에게 접근, 몸을 한바퀴 돌리면서 팔꿈치를 들어올렸다.
"으악......!!!"
회전하는 팔꿈치 끝이 그대로 그의 안면에 적중됐다. 뒤로 밀려나는 그의 머리카락을 잡는 각혼, 그의 머리를 밑으로 잡아당기면서 그대로 몸을 공중으로 띄워 무릎으로 그의 안면을 걷어 올렸다. 밀려나는 그에게 다가가, 거리와 높이를 재고 점프 돌려차기...... 이번엔 발끝에 느낌이 왔다. 그것도 재대로 명중돼는 느낌이...... 이 녀석도 끝났다......
그가 그대로 바닥에 大자로 쓰러졌다. 정신을 잃은듯 했다.
"휴......"
긴 한숨을 내뱉었다. 쓰러진 그의 코에서 무릎가격에 의한 코피가 주르르 흘러나왔다.
상황 종료까지 1분이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영화나 TV가 아닌 실전 싸움에서는 강한쪽의 승리로 빠른 시간내에 결판나는 법이니까......
각혼은 주차장으로 다시 발길을 돌렸다.


"형. 형님...... 당했어요... 그놈한테......"
따라 나섰던 사내가 가슴의 통증이 아직 가시지 않은듯 비틀거리며 룸 문을 열었다. 반주기의 음악소리가 꺼지고 모두들 그를 주시했다.
"뭐야???"
"순, 순식간에......"
그가 힘든지 벽에 기대어 앉으며 가슴을 잡고 헛기침을 계속 해댔다. 보스는 그의 오른팔격인 도신을 쳐다봤다.
"안돼겠다. 도신 네가 갖다 와라......"
"그 녀석... 지금 어딨냐?"
도신이 그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 아마 주차장에 있을거예요"
성급히 밖으로 나가는 도신... 보스는 심각한 얼굴로 담배를 피워 물었다.
"도나만 빼고 너희들 나가있어... 애들 입 단속시키고......"
룸 분위기가 갑자가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주차장 모퉁이 자신의 스포츠카에 도착한 각혼은 이제서야 각목으로 맞은 등과 팔목이 아프다는게 느껴졌다. 담배를 하나 꺼내 물고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도나...... 무엇 때문에......
각혼은 또다시 대학시절 자신에게 항상 해맑은 웃음을 보내주던 도나의 모습을 떠올렸다.
담배를 끄고 차에 타려는 순간......
"너냐? 우리애들 손댄게......"
더 강한 진짜배기가 나올수도 있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서른 중반정도 돼 보였다.
"우리 애 지금 어딨냐?"
"후...... 갑시다......"
긴 한숨과 함께 이번엔 각혼이 앞장섰다. 그는 한마디로 인상 더러운 그런 남자였다. 차갑고 매정해 보이는...... 눈매가 굉장히 날카롭고 큰 키에 우람한 체격, 겉보기에도 힘 꽤나 쓸것같은 그런 남자였다.
다시 그곳에 도착했다. 앞선 남자는 아직 그곳에 그대로 쓰러져 있었다. 도신이 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그를 바라봤다.
"우리애들...... 주먹실력 만큼은 어디가서 안 빠지는데...... 재법 하나보구나 너......"
세명의 남자가 더 뛰어 왔다. 상황파악을 하는 각혼......
"일가토로 붙읍시다......"
"후훗...일가토라...... 오랫간만에 들어보는 말이군...... 이 녀석 데리고 가있어라"
한명이 쓰러진 녀석을 업고 갔다. 남은 두명은 뒤쪽으로 더 물러났다.
각혼은 고개를 숙인채 도신에게 서서히 다가갔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들고는 잽싸게 그에게 달려들며 거리를 좁힌후 주먹을 날렸다.
"퍽......"
각혼이 저만치 나가 떨어졌다.
"어디서 못된것만 배웠구나...... 너 항상 이런식으로 싸우냐? 우리 애들한테 이렇게 했을거라고 대충 눈치는 챘다"
제길...... 그에게 맞는 순간 눈에 엄청난 번개가 보였다. 문제는 그 번개가 눈을 뜨고 있어도 아직도 보인다는 것......
무쇠 해머에 얻어맞은듯한 실로 강한 주먹이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맷집은 생각보다 약하구나......"
목소리 위치로 봐서 그는 아직 그 자리에 그대로 서있는듯 했다. 여유인가...... 재대로 걸렸구나......
이제야 서서히 어둠을 깨고 눈앞으로 그가 보이기 시작했다.
"네가 또 올래? 내가 갈까?"
방금 전 두명 때와는 다른 엄청난 전율이 각혼의 몸을 휘감았다. 발을 떼려는 순간...
"뭐... 뭐야...... 이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마음은 앞으로 걸어가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혈 자리가 잡혀 몸이 마비돼버린듯......
자신의 빨라지는 맥박소리가 귓가에 울리고 몸이 부르르 떨렸다.
흥분과 두려움 때문인가...... 뒤로 물러서며 깊은숨을 몰아쉬자 그재서야 몸이 서서히 풀림을 느꼈다. 그가 두벅두벅 걸어왔다. 방어의 가드를 올리는 각혼...... 가벼운 스텝과 함께 상체를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권투했냐...???"
방금전의 날아드는 주먹을 각혼은 미처 보지 못했다. 그만큼 빠르다는 말이었다. 그의 어깨를 주시했다. 주먹이 움직이기 위해선 어깨가 먼저 움직이는 법이니까......
"간다......!!!"
그가 달려들었다. 역시... 빠르다...... 그의 주먹을 막는데 정신이 없었다. 어느새 복부에 하나가 꽂혔다. 윽...... 각혼은 숨이 멎는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얼굴이 일그러졌다.
어깨를 본다는걸 그새 간파했단 말인가...... 배구에서의 시간차 공격처럼 한쪽 어깨를 미끼로 한번 슬쩍 던지고 순간적으로 다른쪽이나 같은쪽의 주먹을 날리는...... 예측할수 없는 그런 파상적인 주먹 세례였다. 복부의 고통도 엄청났지만 팔뚝 또한 막기만 했는데도 뼛속까지 그 쓰라림이 느껴졌다.
무서운 놈이다...... 강하다...... 제기랄... 또 온다......
하지만 공격은 곧 빈틈을 보이는 법...... 각혼은 그의 목을 향해 그대로 뒤차기를 날렸다. 제발... 제발...... 맞아라...... 이어지는 발끝의 촉감... 맞았다!!! 각혼은 뒤차기후 몸이 바로섬과 동시에 그를 향해 달려들었다. 승부를 걸수 있는건 지금밖에 없었다. 그의 얼굴에 원투가 재대로 꽂혀 들어갔다. 뒤로 밀리는 도신을 향해 카운터...!!!!!! 젖먹던 힘까지 주먹끝에 실었다. 드디어...드디어...... 그가 쓰러졌다. 그대로 일어나지 마라 제발... 일어나지 마라 제발...... 간절히 빌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일어섰다.
"으아아악....................................!!!!! !"
그가 뒤돌아서 주먹으로 시멘트벽을 쳤다.
"쿠우웅~~~~~~ "
시멘트벽 전체에 울려 퍼지는 묵직한 진동소리......
"애들 앞에서 쪽팔리게......!!!"
순간... 잘못 봤을까...... 그의 어깨위로 희미한 광채가 났다.
불빛에 반사돼는 걸 잘못 봤겠지...... 무협지도 아니고...... 그나저나 이젠 정말 죽었구나......
"그 순간에 갑자기 발이 날아들진 몰랐다... 높게 사마......"
이윽고 그가 두 손을 깍지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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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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