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들
항상 이길을 다니면 기분이 좋아진다. UCLA 뒤문을 지나고 저택들이 길사이로 한참이나 뻗어있는 곳을 지나자 마자 눈앞에 갑자기나타나는 바다를 나는 좋아한다. 바다바람이 나의 얼굴과 경아얼굴을 마구 ?으면서 지나간다.
“너무 좋다!” 하고는 경아는 감탄한다. 달빛과 어우러져서 반짝이는 바다모습이 정겹기도 하다.
우리는 바닷가 백사장 바로 앞에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까만바다를 뚤어지게 바라만 보고 있었다. 경아도 이밤에 내가 경아한테 무슨얘기를 할지를 경아는 여자의 예감으로 알고 있었다.
“경아”
“왜”
“….”
어색한 분위기에 경아의 목소리가 떨려나오고 있다.
“나, 경아가 좋아지는데 어떡하지?” 하고 눈길을 바다에만 주고는 아무말을 하지 않았다.
경아역시 아무말을 하지 않았지만 고개가 숙여지는 것이 보인다. 침묵이 흐른다.
그녀의 숨소리까지 들려온다. 아니 심장박동소리까지도 들려오는 것같다.
나는 나의 숨소리를 더욱 낯추며 경아의 숨소리를 듣는다.
숨소리가 고르지 못하다. 수줍움에 숨소리까지 죽여보려하지만 더욱 거칠어지는 그녀의 숨소리를 나는 나의 육체에 있는 모든 숨구멍을 열어 그녀의 거칠게 나오는 호흡을 다 들여 마시고 싶어 한다. 나는 말이 여전히 없다. 경아의 불규칙해지는 호흡이 심하여져서 이제는 가쁜 숨을 내뱉고 있다. 그것도 아주 뜨겁게.. 나의 귀와 얼굴에 전해지는 경아의 가빠른 숨결을 잔인하리 만큼 조용히 나는 음미하고 있다. 경아는 더이상 견딜수 없는지 고개를 옆창문으로 돌려 가쁜을 한번 몰아 쉰다. 창문이 경아의 입김으로 인해 뿌옇게 흐려진다.
“나, 기달릴거야.” 하고 나는 조용히 바다를 향해서 속삭였다.
이제 더이상 주체할수없는 감정에 경아는 머리를 창문에 기대고는 눈을 감는다. 이제 경아의 숨소리는 어린얘기 같이 새근거리기 시작했다.
뜨거워지는 마음과 육체때문에 뿜어내는 열기에 차유리가 급격히 뿌옇게 변해가고 있다.
“경아 나 한번 경아 하고 키스하고 싶은데..”
“안돼…” 하고는 고개를 살짝 숙인다.
“그럼 손에다 하면은 어때?”
경아는 아무말도 하지않는다.
나는 경아의 팔을 조용히 잡는다. 떨림을 느낀다. 그떨림이 나의 심장을 박동시키고 있다.
나는 두손으로 경아의 손을 잡는다. 한손으로는 경아의 손등을 받치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경아의 손을 펼친다. 마치 깊은 속살을 보여주기나 한듯이 경아는 숨소리가 더욱높아지고 부끄러워하고 있다.
나는 나의 뜨거운 입술을 경아의 손바닥에 갖다대었다. 그리고는 뜨거운 숨결을 손바닥에다 불어 주었다. 경아의 목젖에서 터져나오는 “흑”하는 터져나오는 소리에 경아자신도 어쩔줄 몰라한다. 뜨거워진 자신이 부끄러워 불타는 열정에 몸을가누지 못하는 자신의 육체에 경아자신도 놀라고 있다. 경아는 터져나오는 고통과 희열의 흐느낌참느라 소까락을 깨물고 있다. 경아의 손바닥에 나있는 생명줄을 따라 나는 나의 혀를 강하게 그리고 천천히 ?아나가고 있다. 경아의 다리가 흥분에겨워 꼬여가고있는 것을 보면서 나의 혀는 그녀의 손목에 왔다. 몸을 주체할수없는 흥분때문에 경아의 가는 팔에 나있는 솜털은 모두 일어서 있었다. 경아의 입과 몸에서 뿜어내는 열기가 모든 차창은 하얗게 바깥세상과 분리시켜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