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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39 1,555회 0건
지난날들
그녀와 처음만난곳은 써클에서다. 나의 친한친구와 아주 오래전 부터 막연히 오빠 동생하면서 지내고, 그리고 중학교때 부터 사귀고 있는 남자 애인이 있는 그런 여자였었다. 처음 시작은 그러했다. 그녀는 나의 타입도 아니고 애인도 있는 상태라 나의 관심밖의 그저 스쳐 지나는 여인에 불과 했었다.
이곳 미국에 와서 여러가지로 환경적응에 몸부림치고 있을 그럴때였으니 여자에 관해서는 생존 다음의 문제 였으니…
이제는 미국과 한국간의 거리가 미디아와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좁혀졌지만, 내가 미국땅을 밟을때만 해도 많은 정보를 접할수 없어기에 막연한 기대를 하면서 도착했었다.
미국여자들과의 성관계를 상상도하면서 그것도 항상 tv나 영화에서 보아왔던 그런 글래머와의 관계를 생각하면서.
공항에 도착하고 한 몇년을 지나보니 한국여자만큼 평균적으로 예쁜여인들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내가일하는 사무실이 이층인데 처음 몇달은 사무실이 흔들거려서 지진이 난줄 알고 바짝긴장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거의 150 kg 이나 되는 거구의 여자들이 사무실을 지날때 그 흔들림정도로 누가 지나가는지를 이제는 알수 있을정도이다.
그녀가 나에게 여자로써 다가온때는 더위가 한창 머리꼭대기 까지 올라왔을때이다.
내가 몸담고 있는 써클에서 오랜만에 준비하는 행사때문에 몇주를 행사준비를 위해 우리 회원들은 많은 접촉이 필요했다. 그녀도 같은 클럽이었기에 당연히 접할기회가 많아졌었다.
이제 부터 그녀를 희경이라 부르겠다. 여자이름이 경자로 맺어지는 그런이름을 나는 좋아한다. “경아” 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부르면 우선 분위기부터가 틀린다. “자야” “숙아”하고 부르면 왠지 목구멍에서 한단계 걸러서 나오기에 부르기가 불편하고 웬지 할말도 다 못할것 같은 기분이 든다. 최인호씨의 옛날 소설인 별들의 고향에서도 여자주인공 이름이 경자로 끝난 것으로 생각된다. 영화에서 신성일씨가 허스키한 목소리에 “경아” 하고 불를때 남자인 나도 무드가 콱 잡혀버리는데 하물며 여자들은 내가 느끼는 것의 배이상이 되지싶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경아를 차츰알게 되었다. 왠지 밝지 않은 구석을 나는 발견했다. 나의 많은시간을 행사준비를 하는데 보냈다. 자연히 밤늦게 준비 하는 팀멤버랑 식사를 하러 나가게 되고 식사할때마다 우연찮게 경아랑 마주보게 앉게 되었다. 경아는 항상 나의 말에 귀담아주었고 조용히 웃어주었다. 써클룸에서 서로를 대할때 보다 정겨운 느낌이든다. 그래서 거의 매일 같은 테이블에서 식사를 했었다. 행사일의 카운트다운이 몇일전에 시작될때는 거의 두세시까지 남아서 일해야했다. 그래서 나, 경아 그리고 내 친구는 친구하숙집에서 잠을 자기로하고는 친구네 하숙집으로 향했다. 모두들 피곤한상태였다. 씻지도 않은 상태에서 잠을 청했다. 친구와 나는 침대위에 누웠고 경아는 벽모서리에 등을 기대고는 다리를 모으고 턱은 무릎위에 다소곳이 올려놓은채 양팔을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친구는 눕자마자 코를 골기 시작했고, 나는 무거운 누꺼풀을 감당키어려울정도 나락으로 떨어질때, 창밖 별빛으로 인해 희미하게나 보이지만, 그녀가 만들어 놓은 동그랗고 가녈픈 모습이 나의 가슴속으로 들어와 머리에 각인이 되어 버렸다. 아! 이것이 소위 말해 애잔한 느낌일꺼야 하면서 나는 경아한테 “아직 안자니” 하고 말을 건네주었다. “으~응” 하고 살며시 경아는 나의 한마디에 깨어나고 있었다. 나는 내자신이 참이기적이라 생각한다. 그때도 경아의 자는모습이 아름다워서 그냥 자는 모습을 쳐다만봐도 충분히 나의 감성을 채울수가 있었지만 나는 그자태와 목소리를 담고 싶어서 그녀를 깨웠던것이다.
경아와 나는 그렇게 대화를 시작했다. 적어도 내가 경아를 한여인으로 생각하고나서는…
친구의 간헐적인 코골음을 배경으로 우리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날들

경아의 남자 친구이야기, 나의 현재 처지, 호구조사등등…
경아는 남자 친구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래도 십여년 이상을 사귀어 왔는데..
나도 그 남자 친구를 조금은 알기에 또 나의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기 위해 경아보고 “아줌마”하고 불렀다. 아줌마라는 소리에 그녀는 깜짝놀라며 자세를 가다듬고 출입문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아주머니가 어디에….?”
“응, 경아 보고 한소린데”
“왜?”
“경아는 주인이 있으니깐”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까르르하면서 기분좋게 웃는다. 나도 후후 하면서 응답했다.
이런식으로 나는 경아의 남자 친구라는 경계선을 넘나들면서 즐기고 있었다.
창밖은 뿌연새벽안개가 비추기 시작한다. 정말 많은 말을 경아랑그날밤에 했다.
밤을 둘이서 하얗게 지내버렸다. 친구가 아침일찍 깨어서 기지개를 할때 우리는 서로를 보면서 살짝이 미소를 주고받았다. 무슨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끼리 주고 받는 그런 무언의 표정을 나누었다.
그러기를 행사가 끝나는 날까지 일주일 넘게 같은 방에서 세명이서 어김없이 지냈다. 시간이라는 개념이 나에게는 없었다. 거의 일주일을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그러나 몸과 마음은 날아갈듯 했다. 이것이 사랑이라는 것은 깨닫는것은 그리오래걸리지 않았다. 대학교다닐때도 연애한번 못하고 그렇게 지내다 미국으로 날아 들었는데 난생 처음 느끼는 감정을 나는 어쩔줄을 몰라했다. 어렸을때 장난감을 받아서 좋아서 어쩔줄을 몰라하면서도 장난감을 포장한 상자를 풀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그런 심정과도 흡사함을 느꼈다.

행사 마지막날 이었다. 모든행사가 끊나고 뒤풀이를 위해 모든 임원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이제는 경아와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쳐지났다. 경아가 식당으로 가기위해 그녀의 자동차로 향할때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식당까지 같이갈까?”
“Of course!, Jump in.” 하고 명랑하게 답하여 줬다.
우리둘은 식당으로 향하면서 말을 못했다. 서로 이제는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약하기에 서로가 그것을 잘알고 있기에..
갑자기 경아한테
“뭐 배도 안고프고 하니 우리 바다가나 갈까?” 하면 농담을 던져보았다. 물론 농담은 아니었다. 요며칠간 나의 억누룰수없는 감정 때문에 경아랑 같이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왔던터인데 오늘을 D데이로 잡은 것이었다. 물론 애인있는 여자를 가로 챈다는 것은 나의 인생철학상 있을수도 없고 있었어도 않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왔는데 한순간에 허물어 진 내자신에 나도 놀라고 있었다. 그때 나는 거울을 자주 보았다. 변해있는 내자신을 확인 하고 싶어서..
아무튼 우리는 Sunset street 을 따라 경아랑 오늘의 행사 이야기를 하면서 바다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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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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