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제3장 1절)
이 년 전인가?
하루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성호라고 대학 이년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학교 다닐 때에는 직접적으로 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대학 동기 중에 배형준이란 친구가 그 선배와 친분관계가 있고 해서.
학교 졸업 후, 같이 어울려서 한잔씩 하곤 했다.
나랑 술 마시는 스타일이나 성격이 비슷해서 죽이 잘 맞았다.
회사 업무관계로 이 부근에 왔다가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면서,
퇴근하고 같이 한잔하자고 한다.
그러자고 약속을 하고, 퇴근하면서 약속장소인 OO꼼장어 집으로 들어서니,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야! 전선배! 오랜만입니다!”
“어서 와! 이게 몇 년 만이야? 한 오년 됐나?”
악수를 하고 앞 자리에 앉는다.
“선배! 뭘 안시켰어요?”
“아직.. 아줌마! 여기 주문 받아요!”
꼼장어 삼인분과 소주 두병을 시킨다.
“형준이랑은 한번씩 만나니?”
“예! 자주 만나요! 같이 술도 자주 하고..
근데, 한동안 선배 소식을 몰라서 궁금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몇 년동안 사업한다고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더라구!
에라! 모르겠다. 하고 희망없는 사업 정리하고,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넌 어때?”
“저도 몇 년간 사업하다가 좀 재미를 봤는데, IMF 때문에 부도나서
회사 다니고 있어요!”
“그래! 요즘 젊은 친구들.. 뭐? 삼팔육 세대라나?
정치판에서 힘 좀 쓰는 애들 말이야!
삼팔육 세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무슨 세대일까 하고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는 IMF 세대야! 샌드위치 세대이기도 하고..”
술과 꼼장어가 나온다.
서로 잔에 술을 따르고, 한잔씩 한다.
“오늘 골치아픈 이야기는 치우고, 술이나 한잔하자구!”
“그러죠.. 선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벌써 소주가 네 병째다.
이젠 혀가 좀 꼬부라진다.
“정수.. 너! 형준이 이야길 들으니까, 학교 다닐 때 로맨스가 많았다며?”
“에이!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나도 너 못지 않았는데..”
“그래요? 난 동급생이나 선,후배.. 학생들과의 로맨스는 별로 없었어요!
아! 구내 매점 아가씨한테는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구내 매점 아가씨라면 누구?”
갑자기 관심을 보이며, 의자를 바싹 당겨 앉는다.
“음.. 한양이라고..”
“한양이면 키가 좀 작고 귀엽게 생긴..”
“맞아요!”
전선배의 얼굴이 좀 핼쓱해 지는 것 같다.
“섬씽이 있었어?”
별로 예감이 좋지 않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그냥 짝사랑만 했었죠!”
“한번 만나보고 싶겠네?”
“글쎄.. 만날 수 있다면.. 한번 보고 싶기야 하겠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그 시절의 감정가지고 연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흘러간 추억이라고 생각해야지요!”
그렇게 한잔을 하고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 마음이 찜찜해진다.
도대체 그 선배랑 한양이랑(이름이 은주다) 무슨 관계일까?
다음날, 형준이라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야! 정수야! 요즘 한동안 연락도 없고.. 어떻게 된 거야?”
“마침 전화 잘했다! 오늘 좀 만나자!”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무조건 오늘 나 좀 만나야겠다!
H동 로타리에 있는 OO호프집에서 여섯시 반에 만나자!”
퇴근하면서 약속장소인 OO호프집에 들린다.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쪽에서 형준이가 손을 흔든다.
“정수야! 여기야! 여기!”
“빨리 왔네?”
앞 자리에 앉으며 주문을 시킨다.
“어이! 아가씨! 여기 맥주 세 병하고 과일 좀 줘요!”
“웬 일이야? 갑자기 나를 보자하고..”
“맥주 오거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자!”
잠시 후, 맥주와 과일이 나오고, 서로 한잔씩 따라 마신다.
“형준아! 너 전선배 알지? 전성호라고..”
“잘 알지! 왜?”
“어제 만나서 같이 한잔했는데, 한양이라고.. 전에 학교 매점에 있던
아가씨 이야길 했더니, 표정이 이상하데?”
“어휴! 너.. 몰랐니? 그 한양하고 전선배하고 결혼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전혀 몰랐네!”
“무슨 이야기 했니?”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아서.. 얼버무렸지!”
“큰일났네! 안 그래도 요즘 냉전중인 모양이던데..
네가 불을 질렀구나!”
참! 세상에..
세상이 좁긴 좁구나! 어떻게 그렇게 맺어지나?
며칠 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김정수씨 있어요?”
여자 목소리다.
누군지 알 것 같다.
분명히 한은주 그녀다.
“전데요!”
가슴이 떨린다.
“한은주 아시죠?”
“예! 잘 알지요!”
“전.. 은주 친구예요! 얼마 전에 은주 남편 만났다면서요?”
“아.. 그땐 그 분이 남편인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어요!”
“그 다음날 부부싸움을 했던 모양이에요!
처녀 때 행실이 왜 그 모양이었냐고..
지금도 은주 만나보고 싶어요?”
“예!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나보고 싶어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볼품이 없을텐데..”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얼굴만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저.. 혹시.. 은주씨 아니예요?”
“아.. 아니예요! 전.. 은주 친구예요!
며칠 전에 은주네 집에 놀러갔는데.. 대신 전화를 해달라고 해서,
이렇게 전화했어요!
아름다운 추억이라 생각하시고.. 지금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란다고 전해달래요!”
“…예! 잘 알았습니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는다.
이렇게 십년만에 그녀의 목소릴 듣는다.
이제 그녀.. 은주와의 이야길 하려고 한다.
이 글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삼월..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맞는 여자가
누구일까 좀 고민을 했다.
아마도.. 나에겐 은주가 아닐까?
풍기는 이미지나..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봄의 시작.. 삼월이 생각난다.
이 년 전인가?
하루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전성호라고 대학 이년 선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학교 다닐 때에는 직접적으로 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대학 동기 중에 배형준이란 친구가 그 선배와 친분관계가 있고 해서.
학교 졸업 후, 같이 어울려서 한잔씩 하곤 했다.
나랑 술 마시는 스타일이나 성격이 비슷해서 죽이 잘 맞았다.
회사 업무관계로 이 부근에 왔다가 내 생각이 나서 전화를 했다면서,
퇴근하고 같이 한잔하자고 한다.
그러자고 약속을 하고, 퇴근하면서 약속장소인 OO꼼장어 집으로 들어서니,
벌써 자리를 잡고 앉아 있다.
“야! 전선배! 오랜만입니다!”
“어서 와! 이게 몇 년 만이야? 한 오년 됐나?”
악수를 하고 앞 자리에 앉는다.
“선배! 뭘 안시켰어요?”
“아직.. 아줌마! 여기 주문 받아요!”
꼼장어 삼인분과 소주 두병을 시킨다.
“형준이랑은 한번씩 만나니?”
“예! 자주 만나요! 같이 술도 자주 하고..
근데, 한동안 선배 소식을 몰라서 궁금했는데..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몇 년동안 사업한다고 정신없이 세월을 보내다가, 어느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져 있더라구!
에라! 모르겠다. 하고 희망없는 사업 정리하고,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
넌 어때?”
“저도 몇 년간 사업하다가 좀 재미를 봤는데, IMF 때문에 부도나서
회사 다니고 있어요!”
“그래! 요즘 젊은 친구들.. 뭐? 삼팔육 세대라나?
정치판에서 힘 좀 쓰는 애들 말이야!
삼팔육 세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우리는 무슨 세대일까 하고
생각을 해 봤는데..
우리는 IMF 세대야! 샌드위치 세대이기도 하고..”
술과 꼼장어가 나온다.
서로 잔에 술을 따르고, 한잔씩 한다.
“오늘 골치아픈 이야기는 치우고, 술이나 한잔하자구!”
“그러죠.. 선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벌써 소주가 네 병째다.
이젠 혀가 좀 꼬부라진다.
“정수.. 너! 형준이 이야길 들으니까, 학교 다닐 때 로맨스가 많았다며?”
“에이! 별로 그렇지도 않아요!”
“나도 너 못지 않았는데..”
“그래요? 난 동급생이나 선,후배.. 학생들과의 로맨스는 별로 없었어요!
아! 구내 매점 아가씨한테는 마음이 조금 있었지만..”
“구내 매점 아가씨라면 누구?”
갑자기 관심을 보이며, 의자를 바싹 당겨 앉는다.
“음.. 한양이라고..”
“한양이면 키가 좀 작고 귀엽게 생긴..”
“맞아요!”
전선배의 얼굴이 좀 핼쓱해 지는 것 같다.
“섬씽이 있었어?”
별로 예감이 좋지 않다.
“특별한 일은 없었고, 그냥 짝사랑만 했었죠!”
“한번 만나보고 싶겠네?”
“글쎄.. 만날 수 있다면.. 한번 보고 싶기야 하겠죠!
어떻게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렇다고 이 나이에 그 시절의 감정가지고 연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냥 흘러간 추억이라고 생각해야지요!”
그렇게 한잔을 하고 헤어진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영 마음이 찜찜해진다.
도대체 그 선배랑 한양이랑(이름이 은주다) 무슨 관계일까?
다음날, 형준이라는 친구한테서 전화가 온다.
“야! 정수야! 요즘 한동안 연락도 없고.. 어떻게 된 거야?”
“마침 전화 잘했다! 오늘 좀 만나자!”
“왜 그래? 무슨 일인데?”
“무조건 오늘 나 좀 만나야겠다!
H동 로타리에 있는 OO호프집에서 여섯시 반에 만나자!”
퇴근하면서 약속장소인 OO호프집에 들린다.
호프집 문을 열고 들어서니, 안쪽에서 형준이가 손을 흔든다.
“정수야! 여기야! 여기!”
“빨리 왔네?”
앞 자리에 앉으며 주문을 시킨다.
“어이! 아가씨! 여기 맥주 세 병하고 과일 좀 줘요!”
“웬 일이야? 갑자기 나를 보자하고..”
“맥주 오거든 한잔하면서 이야기하자!”
잠시 후, 맥주와 과일이 나오고, 서로 한잔씩 따라 마신다.
“형준아! 너 전선배 알지? 전성호라고..”
“잘 알지! 왜?”
“어제 만나서 같이 한잔했는데, 한양이라고.. 전에 학교 매점에 있던
아가씨 이야길 했더니, 표정이 이상하데?”
“어휴! 너.. 몰랐니? 그 한양하고 전선배하고 결혼했는데..”
이게 무슨 소리야?
“난 전혀 몰랐네!”
“무슨 이야기 했니?”
“아무래도 예감이 안 좋아서.. 얼버무렸지!”
“큰일났네! 안 그래도 요즘 냉전중인 모양이던데..
네가 불을 질렀구나!”
참! 세상에..
세상이 좁긴 좁구나! 어떻게 그렇게 맺어지나?
며칠 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김정수씨 있어요?”
여자 목소리다.
누군지 알 것 같다.
분명히 한은주 그녀다.
“전데요!”
가슴이 떨린다.
“한은주 아시죠?”
“예! 잘 알지요!”
“전.. 은주 친구예요! 얼마 전에 은주 남편 만났다면서요?”
“아.. 그땐 그 분이 남편인줄 몰랐는데.. 나중에 알았어요!”
“그 다음날 부부싸움을 했던 모양이에요!
처녀 때 행실이 왜 그 모양이었냐고..
지금도 은주 만나보고 싶어요?”
“예! 만날 수만 있다면.. 만나보고 싶어요!”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볼품이 없을텐데..”
“저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얼굴만 한번 봤으면 좋겠어요!
저.. 혹시.. 은주씨 아니예요?”
“아.. 아니예요! 전.. 은주 친구예요!
며칠 전에 은주네 집에 놀러갔는데.. 대신 전화를 해달라고 해서,
이렇게 전화했어요!
아름다운 추억이라 생각하시고.. 지금 잘 살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바란다고 전해달래요!”
“…예! 잘 알았습니다!
부디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고 전해주세요!”
그리고, 전화를 끊는다.
이렇게 십년만에 그녀의 목소릴 듣는다.
이제 그녀.. 은주와의 이야길 하려고 한다.
이 글의 연재를 시작하면서, 삼월..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에 맞는 여자가
누구일까 좀 고민을 했다.
아마도.. 나에겐 은주가 아닐까?
풍기는 이미지나.. 같이 보냈던 시간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봄의 시작.. 삼월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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