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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44 1,424회 0건
회상 (제1장 2절)

- 제 1 장 2 절 ?

같이 미옥의 방에서 한잔하고 난 후,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게 되면
나는 전처럼 얼굴을 피하진 않지만,
미옥이는 얼굴이 빨개져 고개를 숙이고 도망치듯 지나쳐 버린다.
참! 나.. 지난번엔 사귈거냐.. 말거냐.. 다그치더만 그 용기가 다 어디로
사라져 버렸담!

그리고, 한 주가 지나 금요일 날, 주인집 아저씨와 친구 그리고 나.. 셋이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 중에, 주인 아저씨가 옆에 앉아있던 주인 아줌마에게
말을 꺼낸다.

“여보! 내 친구 중에 국제시장에서 가게를 하고 있는.. 왜? 현식이란 친구 있잖아?
지난번에 자기동생하고 우리집에 놀러 왔던..”
“아.. 예! 서른 셋이 되도록 장가를 못 갔다는 동생 데리고 우리집에 왔던
당신친구 말이예요?”
“그래! 그 친구동생이 사업을 크게 하고 있는데.. 그 동안 사업 때문에 결혼을
미루고 있었는데, 지난번에 우리집에 왔을 때, 미옥일 한번보고는 정식으로
소개를 받고 싶다는 군?”

“걔가 술집 나가는 걸 알아요?”
“내가 다 이야기했지!
그래서, 이번 일요일 날, 우리집에서 선을 보기로 했어!”
“잘 됐네요! 미옥이 걔도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못할 짓을 하고 있는데..
잘되면, 집안에도 도움이 많이 되겠네요!”

사실 주인아저씨가 그 동안 미옥일 친딸처럼 마음도 많이 써주고,
힘내라고 다독거려 주고 했었다.
좀 서운한 마음은 들었지만, 나 역시 잘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토요일 날, 오전 강의밖에 없어서 일찌감치 집에 들어와서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미옥이가 방에서 나와 나한테로 오더니,
“정수씨! 나 좀 봐요!”
하면서, 내 손을 잡아 끌고 밖으로 나간다.
“무슨 일인데요?”
끌려가면서 물어보니, 아무 대답도 하지않고, 무작정 손을 잡아 끈다.

한 오분쯤 걸어서, 동네 공터로 나온다.
공터에 있는 커다란 나무 밑에 앉더니, 날보고 옆에 앉으란다.
내가 미옥이의 옆에 앉으면서 물어본다.

“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저.. 정수씨! 내일 시간 있어요?”
“특별한 일은 없는데 왜요?”
“내일 저랑 해운대로 바람 쐬러 가요!”
“”내일 선 보기로 했다면서요?”
“아저씨가 그런 이야기를 하던데.. 전 선을 안볼 거예요!”
“허어! 주인 아저씬 선 보는 걸로 알고 있던데..”
“그 사람한테 시집갈 것도 아닌데 선은 왜 봐요?
내일 오전 열시쯤 요 앞 버스 정류소에서 기다려 줄래요?”
“미옥씨! 그러면 안돼요!”
“그렇게 해 주시는 걸로 알고 먼저 들어 갈께요!”
그리고는, 발딱 일어나 집으로 간다.

참!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윗 호주머니에서 청자를 꺼내 한대 붙여 문다.
하기야.. 나도 미옥이한테 미련이 없는 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온다.
에휴! 모르겠다.. 내일 아침에 생각해 보자!
복잡한 머리로 하숙집으로 돌아온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세수하고 식사를 하고 나니 아홉시다.
이젠 결정을 해야 될 시간이다.
아직도 결정을 못 내렸다.
일단,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갑아 입는다.

결국은 집 밖으로 나선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
버스 정류소에 도착하여 한 오분쯤 기다리니,
미옥이가 곱게 단장을 하고 나온다.
하늘색 투피스에 조금 긴머리를 뒤로 해서 손수건 같은 걸로 묶었는데
참! 껴안아 주고 싶을 정도로 이쁜 모습이다.

그리곤, 내 옆으로 와서 팔짱을 끼는데, 얼굴을 보니 상당히 밝다.
머리칼에서 사과향 같은 냄새가 나는 게.. 절로 가슴이 두근거린다.
서로 말없이 앞만 바라보고 서 있는다.

잠시 후, 해운대행 버스가 도착하고, 같이 버스에 올라탄다.
버스안에는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빈 자석들이 많이 보인다.
미옥이가 앞장서서 맨 뒷자석으로 가서 창가에 앉는다
나도 미옥이 뒤를 따라서 미옥이 옆 자리에 앉는다.

버스가 출발하고, 미옥이는 뭐가 신기한지, 창 밖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정수씨! 저.. 정말로 기분이 좋아요!
이런 해방감.. 자유로움.. “
꿈꾸는 듯한 눈으로 창 밖을 내다보며 말한다.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버스가 약 사십분을 달릴 동안, 창밖을 내다보며 한시도 쉬지않고 재잘댄다.

예를 들면,
“정수씨! 저기.. 저 강아지 좀 봐요! 참! 귀엽게 생겼네?
주인도 없나 봐..”
“아! 귀엽네요! 길을 잃어 버렸나?’
“어머! 저 두 사람 좀 봐요! 둘이 정말 사랑하나 봐!
남자가 여자의 어깨를 꼭 껴안고 걸어가네?’
“어디? 그런 것 같네요!”

버스가 해운대 해수욕장의 입구에 있는 종점에 도착한다.
같이 버스에서 내려, 백사장쪽으로 간다.

미옥이가 옆에서 종종걸음으로 따라온다.
“정수씨! 좀 천천히 가요!”
“아! 미안해요! 빨리 걷는 게 습관이 돼서..”
“정수씬 여자랑 데이트도 안해 봤어요?
저.. 어깨 좀 안아줘요..”
허! 허! 허! 이거… 원!
오른 팔로 미옥이의 어깨를 감싼다.
부드러운 어깨의 감촉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백사장은 일요일인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많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아직 4월 하순이라서 그런가?
바닷가 가까이로 걸어 들어간다.
“아~ 시원해! 바닷공기가 참 시원해요!”
같이 바닷가를 걸어간다.

물결이 밀려와서 우리 둘의 발을 훔칠려고 한다.
“어 머 머!”
미옥이가 내 품에서 빠져나가 도망을 간다.
“아이! 좋아!”
뒤로 묶은 머리가 바람에 나풀거린다.
나도 미옥일 향해 달려간다. (너무 통속적인가? ㅎㅎㅎ)

몇발짝 못가서 나에게 따라 잡힌다.
“아~휴! 숨차!”
“저기로 나가서 좀 앉아요!”
다시 그녀의 어깨를 안고 백사장 밖으로 나온다.
백사장 옆 길가에 있는 벤치에 바다를 바라보며 같이 앉는다.

“정수씨! 나.. 오늘 너무 기분이 좋아요!”
“나도 그래요! 즐거워 하는 미옥씰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요!”
“우리 동백섬으로 가요!”
“거기까지 갈려면 좀 걸어야 할텐데.. 괜찮겠어요?”
“슬슬 걸어가면 괜찮아요! 정수씨랑 같이 걷고 싶어요!”

미옥이가 내 팔짱을 끼고, 오만 세상구경 다 하며 걷는다.
같이 걸어가는 중에도 한시도 입을 다물지 않는다.
“어휴! 저 금발여자를 좀 봐요! 외국여자인 것 같은데..
위에는 가슴만 가렸네? 창피하지도 않나 봐..”
“저.. 저 꼬마애들은 춥지도 않나 봐? 벌써 바다에 뛰어드네?”
“재잘.. 재잘.. 조잘.. 조잘..”
좌우간 심심하지는 않다.

어느덧, 동백섬 입구에 도착하고,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간다.
배가 좀 고픈 것 같다. 시계를 보니 한시가 조금 넘었다.
도로 옆길을 따라 올라가니, 바다쪽이 훤하게 트이면서
길옆 철망 밑으로 바위들이 저마다의 모양을 뽐내면서, 깍아지르듯이
바다쪽을 향헤 절경을 이루고 있다.

“정수씨! 날개가 있다면, 저 밑의 바다를 향해 날아가고 싶어요!”
“어깨가 간지럽지 않아요?”
“왜요?”
나를 향해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궁금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혹시.. 날개가 나오지 않나 해서..”
“아~이! 정수씬..”
작은 손으로 내 가슴을 때린다.
“하! 하! 하! 하!”

조금 더 걸어 올라가니, 길옆 철망에 구멍이 뚫려있고,
안으로 조금 평평한 곳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다.
“우리 여기로 들어가 봐요!”
“그럴까요?”

철망안으로 들어가 보니, 밑으로 조금 내려가는 곳에 자리를 펴 놓고,
홍합을 끓여 팔고, 소라, 회.. 등을 팔고 있었다.
“배도 고픈데 여기서 뭘 좀 먹어요!”
“그래요! 정수씨!”
빈 자리로 가서 앉는다.
“아줌마! 우리 뭐 좀 줘요!”
장사하는 아줌마가 쫓아와서 주문을 받는다.

“뭘 줘요?”
“소라하고, 홍합 좀 줘요! 소주 한 병하고..”
조금 있다가 주문했던 것들이 나오고, 같이 바다를 바라보며 소주를 마신다.
술 탓인가? 참 예뻐 보인다.
“미옥씬.. 참 미인이에요!”
“정말요?”
조금 빨개진 얼굴로 날 뚫어질 듯 바라본다. 눈이 부시다.

소주 한 병이 비워지고..
“한 병 더 해요! 정수씨!”
“괜찮겠어요?”
“오늘은 술이 안 취하네요..”
소주를 한 병 더 시켜 마신다.
빈 속에.. 그것도 대낮에 마셔서 그런지 제법 취한다.

어느덧, 그 술마저 비워지고..
“미옥씨! 그만 마시고 가요!”
“그래요! 정수씨!”
은근히 계산이 걱정된다. 얼마나 나올려나?
“아줌마! 여기 얼마예요?”
아줌마가 우리에게로 온다.
“정수씨! 제가 계산할께요!”
“아니에요! 제가..”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그래요?”

계산이 삼천원이란다. 내 호주머니에 있는 돈이 모두 그 정도 되려나?
미옥이가 계산을 한다.

같이 일어나서, 우리가 들어왔던 철망의 그 구멍을 통해 밖으로 나온다.
옆에서 미옥이가 다시 팔짱을 낀다.
“저… 정수씨…”
미옥이가 조금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왜요? 미옥씨?”
”저…”

“왜 그래요? 미옥씨! 말 해봐요!”
“저… 처녀… 아니예요…”
“……………………………”
이게 무슨 소리야?
“….. 괜찮다면…. 오늘 정수씨에게…절…드리고 싶어요…”
“허어! 미옥씨?”
“만일… 거절하시면…앞으로 정수씰… 못..볼거예요…”
“왜? 그런 생각을?”
“아무 소리 마시고… 제 부탁대로 해 줘요…”
“……………………………”

아무 말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같이 말없이 도로를 따라 걷는다.

어느덧, 동백섬의 순환도로가 끝이 나고, 해운대의 시가지로 걸어 나온다.
번화가를 조금 벗어나서 걷다 보니, 미옥이가 옆의 골목을 손으로 가리킨다.
가리키는 손을 따라 그 곳을 쳐다보니, 여관이 보인다.

“정수씨! 저기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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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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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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