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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45 1,501회 0건
나의 아내-8부
선배(3)

그날 아침 내 차로 함께 서울로 나가는 동안 재민 선배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자신의 가치관에 큰 혼란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그 날 퇴근할 무렵 선배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은 일때문에 밖에서 보내야 할거 같다는 내용이었다. 선배는 일을 핑계삼아 외박을 한다고 했지만 아무래도 아내와의 껄끄러운 대면을 피하고 싶어서인듯 싶었다.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집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뭔가 좋은 일이 있는지 콧노래를 부르며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내게 안기며 얼굴에 짧은 키스를 남발한다. 왜 그러느냐고 물으니 낮에 재미삼아 즉석복권을 샀는데 만원짜리가 당첨됐다는 거다.
난 그런 아내가 너무 귀여웠다. 아내의 저녁준비를 하는 뒷모습을 보면 잠시 전날의 일들을 떠올렸다. 낯선 남자에게 보지를 내주고도 아무것도 모른채 콧노래를 부르는 아내에게서 새삼 강한 성욕을 느꼈다. 하지만, 난 아내에게 요구하지는 않았다.
샤워를 하고나와 아내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TV 앞에 앉아 시간을 보냈다.
9시 뉴스가 끝나자 마자 아내를 번쩍 들어안고 침대로 향했다.
아내는 내 팔을 베고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이런 저런 얘기를 꺼낸다. 불을 끈 상태라 아내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아내는 몹시 기분이 좋아보였다.
난 아내의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 하며 잠시 고민을 했다. 전날 있었던 얘기를 아내에게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물론 아내가 나와 함께 다른 남자 앞에서 알몸을 드러냈던 적이 처음은 아니었지만, 이번 경우는 좀 달랐다. 그 전의 일들은 아내가 적극적으로 동참을 했던 경우지만, 이번에는 아내 몰래 나혼자 꾸민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내가 나를 흔든다. 뭔가 나에게 물었던 모양이다.
"무슨 생각해? 내 얘기는 듣지도 않구.."
"응... 아냐.."
"치.. 나 혼자 떠든거잖아.."
"은주야.."
"응?"
"어제 말야.."
"응"
"어제.."
난 아내에게 천천히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전날 내가 꾸몄던 일들에 대해 모두 얘기를 해주었다. 물론 재민선배가 자지를 삽입했던 일은 말하지 않았다.
아내는 상체를 일으켜 앉으며 침대옆에 놓인 갓등을 켰다.
"그게 정말이야?"
"응.."
"미쳤어.. 난 몰라.. 이제 그 선배 얼굴 어떻게 봐... 정말 미쳤어.."
"괜찮아.. 그 선배 나쁜 사람 아니라.. 비밀은 꼭 지켜줄거야."
"어떻게 믿어. 그걸.."
"나랑 제일 가까웠던 사람인데.. 그걸 왜 몰라.. 내가.."
"난 몰라.. 그런줄도 모르고 아침에 ... 아이..참.. 몰라.."
"괜찮다니까.. "
"그래서.. 그 선배 오늘 안들어온거야? 나 보기 민망해서?"
"응.. 그런거 같아.."
"들어오면 어쩌지? 나.. 어떻게 해.."
"이제 서로 알았으니까.. 터놓고 얘기해야지.. 뭐.."
"아이. 참.. 챙피해.. 그런줄도 모르고 .. 아침에 얼굴 빤히 보면서 웃고.. 그랬는데.."
"그래도.. 선배가 너 예쁘다고 정말 좋아했어.."
"그래?"
"응.. 너같은 여자 만나기 힘들거 같다고.. 내가 부럽데.."
"흠.. 하여튼 오빠 너무했어.. 그나저나 얼굴을 어떻게 봐... 참.. "
다행이도 아내는 심하게 기분을 상하거나 심한 수치심을 느끼고 있는것은 아닌듯 했다. 난 아내와 그 일에 대해 한참동안 실갱이를 해야했다.
결국 난 아내를 잘 달랠 수 있었고, 아내는 내 품에서 잠들었다.

다음날 출근을 하면서 난 많은 생각을 했다. 아무래도 선배와 한번쯤은 더 일을 만들고 싶었다. 사무실에 도착하자마자 재민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2시쯤 회사앞에서 만나기로 하고 오늘은 꼭 같이 들어가자고 했다.
난 외근을 핑계로 밖으로 나와 언젠가 회사 근처에서 본 적이 있는 성인샵으로 향했다. 구경한번 해봐야지 해봐야지 하면서도 쉽게 들어가기 힘들었던 곳인데 목적이 분명하게 생기고 나니 들어가기가 훨씬 수월했다.
안으로 들어서자 조명이 약간 어둡게 되어 있었다. 벽을 따라 포르노에서나 봐왔던 갖가지 희안한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난 일단 여성용 자위기구가 진열되어 있는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너무 많아서 고르기가 힘들었다. 한참 망설이고 있는데 주인인듯 한 중년의 남자가 다가와 하나를 골라준다. 주인은 자위기구 3개가 한세트로 되어 있는 상품을 권해주었다. 내용물을 보니 아주 조그맣고 양끝이 둥글게 생긴 막대형 자위용진동기와 남자 성기모양의 진동기 중간크기, 그리고 빅사이즈 성기 모양의 수동식 자위기구 하나가 들어있었다. 빅사이즈는 아무래도 아내에게 사용하기에는 무리인듯 싶었지만 세개가 들어있는것이 맘에 들어 그것을 사기로 했다.
계산대로 가 계산을 하려고 하자 주인이 다시 뭔가를 권한다. 여자를 자극하는 로션이라며 안티푸라민 같이 생긴 상품을 내게 건냈다. 포장 박스에는 일어가 잔뜩 써있어서 어떤 내용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호기심이 발동하여 그것까지 같이 계산해달라며 올려놓았다.
주인은 자상하게도 내용물이 보이지 않게 누런 박스로 포장을 하고 테잎으로 잘 마무리를 한 뒤 다시 쇼핑백에 담아서 내게 건내주었다.
그곳을 빠져나온 나는 다시 재민선배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늘은 꼭 같이 들어가자고 재차 다짐을 받기위해서였다. 재민선배는 알았다며 꼭 가겠다고 약속 했다.
난 일부러 그날 일에 대해 아내에게 말한 사실을 숨겼다. 행여 선배가 아예 우리집에 가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난 회사주차장에 먼저 들러 내가 사온것을 차에 실어놓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2시가 가까워 올수록 이상하게도 가슴이 떨려왔다. 뭔가 새로운 일들이 생길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2시 정각에 난 회사앞 약속장소에서 선배를 기다렸다. 선배는 5분쯤 늦게 도착했다. 난 선배를 차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차안에서 선배에게 얘기를 꺼냈다.
아내에게 그 날 일을 다 말했다고 했더니 선배는 매우 당황하며 내게 미쳤냐며 큰소리를 냈다. 선배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였다.
난 선배를 진정시키고 차근차근 아내의 반응을 얘기해줬다.
"집사람 화 안났어.. 내가 말했잖아. 우리 그런일들이 몇번 있었다고.."
"그래도.. 임마.. 내가 어떻게 제수씨를 보냐?"
"선배.. 내가 괜찮다면 그냥 괜찮은거야.. 새가슴처럼 왜 이래?"
"얌마.. 새가슴이고 뭐고... 그걸 얘기하는 놈이 어딨어.."
"집사람이 이해할거라고 믿으니까 얘기 한거지.. 걱정마.."
"어휴.. 정말.. 미쳤지.. 내가.."
"선배.. 어쨌든 들어가자.. 집사람한테 선배랑 같이 들어간다고 얘기해놨어."
"......"
"선배.. 들어가자니까?"
"잠깐... 제수씨 정말 화 안났어?"
"그렇다니까.. 내가 왜 거짓말을 해.."
"후우.. 조금만 있다가 들어가자 담배 한대만 피우고.."
"그래.. "
선배는 초조한 사람처럼 담배를 연거푸 빨아들이고 있었다. 재민선배는 담배를 두가치나 피우고 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섰다.
집으로 들어서자 아내는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선배에게 인사를 하는둥 마는둥 하더니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는다.
선배도 한참이나 현관앞에 서있다가 나의 재촉에 못이겨 집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일단 선배에게 씻으라고 한 뒤 안방으로 들어갔다. 아내는 침대위에 엎드린 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뭐해?"
"....."
"은주야.. “
"몰라.. 말시키지마.. 나 챙피해서 못나가니까.. 오빠가 알아서 밥차려 먹어.."
"왜 그래..."
"오빠가 내 입장이어봐... 나처럼 안 그럴거 같아?"
"그렇긴 하겠지만.. "
난 더 할말이 생각나지 않아 방을 나와 내 방으로 갔다. 성인샵에서 샀던 물건들을 꺼내 포장지를 뜯어냈다. 실리콘으로 만들어진 남자성기모양의 자위기구는 생긴 것도 그렇고 감촉도 그렇고 정말 실감나는 물건이었다.
난 자위용 진동기에 건전지를 넣고 테스트를 해보았다. 1,2,3단으로 진동 강약을 조절하게 되어 있었고, 진동이 생각보다 강한 것 같았다.
남자 성기모양의 중간크기 진동기는 강약조절은 물론 모조성기가 빙글빙글 돌아갔다. 괜히 웃음이 나왔다. 여자를 자극한다던 그 로션은 뚜껑을 열자 장미꽃 향기가 강하게 퍼져 나왔다. 원료가 뭔지도 모르는데 사용을 해도 될지 좀 걱정이 되었지만, 물건을 팔던 주인이 아무 걱정 없다고 자신 있게 말을 했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보기로 하고 책상 서랍에 넣어두었다.
재민선배가 욕실에서 나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도 입고있던 정장을 벗어놓고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나와보니 선배는 작은방에 움크리고 앉아 있었고, 아내도 아직 안방에 있었다. 서로에게 다 얘기를 한 상태라 쉽게 풀릴 줄 알았는데 그게 오히려 부담이 된 듯 싶었다. 어떤 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난감하기만 했다. 거실 쇼파에 앉아 풀어갈 방법에 대해 고심하다가 결국 재민선배를 데리고 안방으로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서로 한번은 맞닥뜨려야 그 상황이 풀릴 것 같았다.
난 재민선배를 간신히 설득해 안방으로 끌고 들어갔다. 아내는 이번에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누워있었다. 난 선배의 팔을 툭 건드리며 눈짓을 했다.
“저.. 제수씨..”
아내는 갑작스런 선배의 목소리에 놀란 듯 한껏 당황스런 몸짓으로 이불을 걷어내고 일어났다.
“제수씨.. 그날 일은.. “
아내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죄송합니다.. 제수씨.. 제가 나쁜놈이에요.. 용서하세요..”
선배는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선배가 그렇게까지 할거라고는 예상치 못했다. 그러자 아내는 벌떡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와 내 옆으로 서며 고개를 숙인 채 말문을 열었다.
“이.. 일어나세요.. 그러지 마세요..”
“아니에요.. 제가 정말 잘못한 거에요.. 용서하세요..”
“일어나세요.. 오빠.. 어서 일으켜드려.. 뭐해..”
“응? 응.. 그래..”
난 선배를 일으켜 세워 침대 끝에 앉히고 아내에게도 앉으라고 했다. 그리고, 난 방바닥에 앉은 채 말을 꺼냈다.
“이미 서로 다 알게 된거고 .. 내가 충분히 이해하게끔 설명을 했으니까.. 이제 그만 합시다.”
“……”
“어쨌든 내가 죽일 놈이우.. 선배.. “
“이제 알았어? 오빠가 다 잘못 한거야..”
“그래.. 내 잘못이다.. 그래도 어쩌겠어.. 지난 일인데.. 어쨌든 이제 그만 마음속의 짐.. 다 풀자구요.. 선배.. 집사람도 다 이해했으니까.. 오케이?“
“그래.. “
“휴우.. 이제 다 풀렸으니까 악수 한번 할까?”
난 아내와 선배의 손을 잡아 끌고 둘이 악수를 시켰다. 참으로 묘한 상황이었다.
내 아내의 보지 속에 자지를 넣었던 남자와 아내 사이에 짐을 덜게끔 풀어주는 내 입장이 참으로 묘했다. 어쨌든 꽤나 복잡했던 상황이 풀리게 되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난 셋이 영화나 보러 가자며 제안을 했다. 우린 분당에 있는 상영관으로 나가 영화를 보고 저녁식사를 한 뒤 초저녁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얘기가 좀 길어진 듯 하지만, 그때 상황은 정말 묘했다. 서로가 그날 일을 다 알고, 이해를 하고 있었음에도 다시 얼굴을 맞대고 편해질 수 있게끔 되기까지 너무나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내의 몸 구석구석을 이미 다 보았고, 아내의 몸 속에까지 침범을 했던 선배도 입장이 참으로 묘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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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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