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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0:51 1,180회 0건
중년의 사랑(새로운 만남) - (1)

오늘은 거래처 접대를 하는 날이다.
사실 술을 마시는 건 좋아하지만, 이런 술좌석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기분보다는 상대방의 기분을 맞춰야 하고, 마음대로 취할 수도 없다.
그러나, 아무래도 열 받는 건, 술좌석 중에 부킹을 하게 되면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먼저 상납을 해야 되니..(ㅠ.ㅠ)

회사 퇴근하면서 약속된 장소인 H동 로타리에 있는 일식집으로 간다.
종업원에게 안내된 방으로 들어서니, 벌써 두 사람이 와 있었다.
“어이구! 벌써 와 있었네요!”
“어서 오세요! 저희도 방금 왔습니다.
맞은편 좌석에 앉는다.

한명은 C기업 공무과 과장인 장지용이란 친구고, 한명은 같은 과 대리인
조성호란 친구다.
우리 회사 주 거래업체 인데, 이 친구들이 실무 담당자들 이다.
장지용이란 친구는 키가 약 180cm정도로, 마른 체형에 나이가 마흔 초반인데
성격이 좀 세심하고 술보다는 여자를 밝히는 타입이고,
조성호란 친구는 키가 165cm정도로 작은 편이고, 자기말로는
왕년에 운동을 좀 했다는데, 덩치도 별로 없는 사람이 항상 어깨에
힘을 넣어 다닌다.
좀 우스꽝스럽다고나 할까.. 나이는 서른 후반 이다.

음식이 순서대로 들어오고, 술도 한잔씩 나눈다.
“김부장님! 요즈음 납품되는 기계들이 전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 확실히 하라는 이야기다.
“아이구! 이거.. 죄송합니다! 앞으로 신경을 더 쓰겠습니다!
오늘은 업무적인 이야기보다 즐겁게 한잔들 하시고,
재미있게 노셔야죠?”

옆에서 조성호란 친구가 바람을 넣는다.
“그러죠! 과장님! 그 이야긴 내일 하시고, 오늘은 기분좋게
한잔 하시죠!”

백세주를 곁들여 일식요리를 먹고, 조금 얼큰한 상태가 되어
일식집을 나온다.

“장과장님! 조대리님! 요 옆에 OO나이트가 물이 좋던데
거기로 가시죠?”
“그래요? 어이! 조대리! 거기로 한번 가볼까?”
“그러죠! 과장님!”

조금 걸어서 OO나이트로 간다.
나이트 입구에서 ‘옥경이’를 찾는다. 내 단골 웨이터이다.
금방 그 웨이터가 쫓아 나온다.
“아이고! 사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동안 발걸음이 뜸하시더니.. 어서 들어가세요!”
“오늘 물 어때요?”
“저희야 항상 좋죠!”
“우리 룸 하나 줘요!”

홀에서 마시는 것보다 룸에서 마시는 것이 부킹도 확실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다.
이 나이에 스테이지에서 땀 빼며 헌팅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또, 단골웨이터가 여자에 대한 내 취향을 아니까 실수가 없다.

룸에 들어와서 양주를 시킨다.
‘옥경이’가 룸에 따라 들어와서 즐거운 시간 되시라고
인사를 하고 나간다.
내가 따라 나가며 ‘옥경이’를 불러 세운다.
“아! 왜요? 사장님!”
“다름이 아니고, 같이 온 친구들이 거래처 손님들인데
오늘은 내 취향보다 저 친구들 취향을 맞춰야 되니까
저 친구들 오케이 할 때까지 부킹 좀 신경 써 달라고..”
하면서 만원짜리 몇 개를 집어준다.
“아이구.. 사장님! 척하면 삼척이지요!
안 그래도 보니까 그런 거 같던데요.. 걱정하지 마세요!”
역시 눈치가 빨라야 이 계통에서 살아 남는다.

양주가 셋팅되고 한잔씩 마신다.
“즐거운 이 밤을 위하여!”-------------> 나
“오늘 마시고 죽자!”-----------------> 조대리
서로 술잔을 주고 받고 노래를 찍어 부른다.

장과장이란 친구는 노래를 골라서 부르는 편인데 나름대로
꽤 신경을 써서 노래를 부른다.
조대리란 친구는 이 노래, 저 노래.. 무대포 정신으로
부르는 타입이고..

노래가 두어 곡씩 돌아갈 무렵.. 룸 밖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아줌마 세 명이 들어온다.
내가 봐도 별로다.
사이 사이 앉아서 같이 술을 따라 마시고, 노래도 부르며 같이 노는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인물이나 몸매.. 노는 게 기본이 안 되어 있다.
장과장도 별로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눈치다.
내가 나서야 겠다.

“아가씨들! 우리 조금 있다 나가야 되는데..”
“아.. 그래요? 우리도 지금 가야 되는데..
아저씨들 잘 놀았어요!”
여자들이 나가고 조금 있다 ‘옥경이’가 들어온다.

“오늘은 영 물이 안좋네? 이거.. 내 체면이 말이 아닌데!”
“아이구! 사장님! 죄송합니다!
적당한 여자들이 안 보여서.. 조금만 기다려 주십시오!
제 명예를 걸고 다시 부킹시켜 드리겠습니다!”
90도로 인사를 꾸뻑하고 나간다.

“자! 자! 한잔씩 합시다!”
“김부장님! 물이 좋다더니 어떻게 된 거요?”
조대리가 이마에 넥타이를 맨채로 날보고 이야기한다.
“아! 글쎄.. 말이요! 이 집도 이젠 다 됐나?
자 한잔씩 드시고 한번 더 기다려 봅시다!”

다시 술마시고, 노래 부르고, 출추고…
오늘의 기쁨조는 조대리란 친구다.
곱사춤.. 해드벵잉... 난리부루스다.
나도 적당히 기분 맞춰주며 놀고 있는데..

다시 노크소리가 들리며, 아줌마 세명이 들어온다.
이번엔 눈이 확 뜨인다.
‘옥경이’가 심혈을 기울인 듯.. 아마, 위기의식을 느꼈겠지..

한명이 군계일학이고, 그 다음 하나는 수준급이고 나머지 하나가
좀 빠진다.
군계일학은 장과장 옆으로..
수준급은 조대리 옆으로.. 나는 좀 빠지는 여자로 파트너를 정한다.

군계일학이 날 바라보며 아쉬운 표정이다.
하지만, 어쩌랴..접대자리가 아니면, 목숨걸고 쟁취하련만..
간단히 인사를 나눈다.

군계일학이 이름이 김인숙, 나이는 보기에 삼십대 중,후반..
수준급은 이름이 장미주, 나이는 보기에 삼십중반..
좀 빠지는 여자는 이름이 백수연, (이름은 셋중에 제일 낫다.)
나이는 보기에 삼십 초,중반..

같이 브라자(브라보+지화자)를 외치고, 술한잔씩 마신다.
노래솜씨나, 춤솜씨나, 애교 떠는 거나 역시 내가 본 순서다.
군계일학..인숙이는 계속 나에게 아쉬운 눈빛을 보내고..
아휴! 환장할 지경이다.

실컷 마시고, 부르고, 춤추고, 주무르고..
새벽 한시가 다 되어 나이트에서 나온다.
여자들에겐 차비하라고 십만원씩 쥐어주고..

장과장이 제 파트너가 마음에 드는 듯..
“김부장님! 제가 한잔 살 테니까 요앞에 호프집에 가서 한잔 더 합시다!”
할수있나… (사긴 누가 사?)
“예! 그럽시다!”

여자들은 내게 받은 돈 때문인지 순순히 따라온다.
파트너들끼리 팔짱을 끼고,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조금 걸어 내려오니
호프집이 하나 보인다.

호프집으로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맥주를 시킨다.
이젠 술들이 많이 취해 술 마시는 속도가 느려진다.
그것에 반비례해서 말들은 더 많아지고..
이젠 노골적으로 파트너들을 주물럭거린다.
어허! 주위에 다른 손님들도 있는데.. 안되겠다.

“장과장님! 조대리님! 시간도 많이 됐는데 이젠 그만 일어서죠?”
“어.. 그래요? 음.. 보자! 벌써 세시네?
어이! 조대리! 그만 마시고 가야지!”
“과~장님! 그~러죠! 어~ 취한다!”
내가 못을 박는다.
“그렇게 하죠! 내일 일도 해야 되는데..
다음에 토요일날 날 한번 제대로 잡아서 뿌리 뽑읍시다!”

밖에 나와서 장과장은 오십만원, 조대리는 삼십만원을
호주머니에 찔러주고, 택시를 태워 보낸다.
여자들도 택시를 잡아준다.

군계일학.. 인숙이가 날보고
“김부장님! 오늘 너무하세요! 사람이 그렇게 둔해요?”
“허어! 그게 아니라.. 자리가 자리인 만큼 어쩔수가 없어서..”
“자! 이거요..”
나한테 접은 쪽지를 내민다.
펼쳐보니 폰번호다.
“시간날때 전화한번 주세요!”
여자들을 택시에 태워 보내고 나도 집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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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09-24
서명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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